1. 조지 R.R. 마틴의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로 유명한 조지 R.R. 마틴의 1982년 작으로 19세기 미시시피 강 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주요 시간적 배경은 1857년이며 철도가 주요 운송 수단이 되기 전, 증기선이 주요 교통 및 운송 수단으로 활약하던 짧은 역사적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고로 자신의 증기선을 잃은 애브너 마쉬 선장에게 엄청난 자본을 제시하며 특이한 요구조건(자신의 행동에 대해 의문을 품지 말 것. 낮에는 자신을 깨우지 말 것)을 내세우며 파트너를 맺기를 희망하고 조슈아 요크의 막대한 자본으로 호화증기선 피버 드림을 건조하고 운행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브램 스토커와 마크 트웨인의 만남"이라는 평처럼 뱀파이어 소설과 마크 트웨인의 미시시피 강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섞어 놓은 듯한 소설.읽다보면 뱀파이어물에서 흔히 나오는 약육강식 이야기에 노예제를 섞어 이야기하는데 뱀파이어들의 입을 통해 노예제를 까기도 한다. 자신들보다 더 인간에 가까워 서로간에 아이를 낳을 수 있는데도 같은 종족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조슈아, 자신들처럼 주인이 되기 위해 인간(백인)이 같은 인간(흑인)에게 하는 짓을 보라며 자신들의 우월성과 정당성(주인에겐 노예의 생사 여탈권이 있다.)을 주장하는 줄리안이라던가 말이다. 1860년대에 발발한 남북 전쟁의 태동기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니만큼 노예제를 옹호하는 남부와 반대하는 북부를 각각 약육강식을 옹호하는, 나이가 많은 줄리안과 이를 거부하는 젊은 세대인 조슈아에 빗대어 표현한다.
1.1. 등장인물
1.1.1. 낮의 종족(인간)
- 애브너 마쉬: 본 작의 인간측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물로서 미시시피 강에서 가장 추한 남자란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추남. 그래도 피지컬은 좋아서 키도 크고 몸무게가 300파운드 정도 나간다. 미시시피강에서 가장 크고 아름답고 빠른 배의 선장이 되고픈 꿈을 가지고 있으나 소설 시작 시점에서는 사고로 가지고 있던 배 대부분을 잃고 작고 낡은 배 한척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새 배를 만들 돈을 주겠다는 조슈아의 제안에 응하게 된다. 뱃사람이라서 그런지 입이 걸걸한 편이지만 작중 행동보면 여러모로 이러한 캐릭터들의 스트레오타입을 깬다. 나중엔 조슈아 요크와 알고 지낸 영향으로 시도 읽고 지내기도하고 이러한 캐릭터들의 부류에 으레 따라붙는 인종차별적 성향도 없으며 처음에는 노예제를 묵인하는 수준이지만 (그나마도 자신에게 훌륭한 요리를 해준 흑인노예를 돈을 주고 자유노예로 만들어준 뒤 고용하고 나중에는 자기를 떠나는 것도 말리지 않고 보내준다.) 나중에는 흑인 앞에서 빌어먹을 노예제를 어떻게든 끝내야한다며 어떤 것은 그냥 틀린 거라면서 평화롭게 끝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불과 피로라도 끝내버려야한다고 어떻게든 끝내버려야 한다고 말하기도하며 공화당원이라고 링컨을 싫어하면서도 링컨을 찍어주기도 했다. 또한 이런 캐릭터에 의레 붙는 전쟁광적인 성격도 거리가 멀어서 남북전쟁에 대해 거듭이야기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 전쟁에서 유일하게 좋은 건 노예제가 끝장났다는 점이며 나머지는 전혀 마음에도 들지 않고, 사람을 총으로 쏘는 건 전혀 자랑할 일이 아니라며 그런 이야기를 왜 계속 반복하냐는 식으로 비평을 가하기도 한다.
- 칼 프람: 피버 드림에 고용된 조타수로서 선원들의 스트레오타입인 유쾌함, 허풍선이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캐릭터지만 애브너 마쉬를 끝까지 도우려고 한 인물이기도 하다. 마쉬가 최고로 꼽는 실력의 조타수로 조수아와 마쉬에게 조타의 기본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후에 조수아가 조타수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이 사람 덕분. 마누라를 세 명이나 두었네, 죽은 선원이 자기가 죽은 날 밤에도 근무를 섰다네 등등 (애브너 마쉬에 따르면 몽유병인 선원이 몽유병인 상태로 근무선 게 과장된 소문이라고 한다.) 의 허풍을 늘어놓는 경박한 인물처럼 비치지만 피버 드림에서 줄리안이 이끄는 밤의 종족들에게 사로잡혀 고통을 받은 뒤에도 자신을 구출해준 애브너 마쉬를 선원들중 가장 마지막까지 도와주며 줄리안이 이끄는 피버 드림에 대한 유령선 괴담을 퍼트려 모두 피버 드림에 주의하도록 만들며[1] 나중에 애브너 마쉬가 밀린 봉급을 주고 보내줬을 때도 다른 직장을 구한 뒤 끝까지 피버 드림을 추적할 것이며 알아내면 연락하겠다고 말하며 떠난다. 훗날 남북 전쟁 중 죽었다는 것 같다. 마누라 세 명 드립을 재밌어한 줄리안에 의해 세 명의 여성 뱀파이어가 이 남자에게 붙었는데 밤마다 조금씩 피를 빨려 죽을 뻔했다. 근데 동침까지 한 건지 안 한건지는 의문. 일단 작중 초미녀 발레리랑 한 침대를 쓰는 장면은 있었다. 여자 뱀파이어들한테 얽힌다는 점은 어쩐지 조나단 하커가 생각나는 부분. 피버 드림을 빠져나온 뒤론 권총을 차고 다니는데 그거 가지곤 못 죽인다는 말에 자기한테 쓸 것이라며 산채로 다시 그들에게 잡히지 않을 거라는 트라우마적인 대사를 하기도.
- 심술보 빌리: 데이먼 줄리안이 거짓말로 구한 인간 조력자로서 나이프 다루는 솜씨가 훌륭하다. 덤이지만 인간성은 참 구린 편으로 영생을 갈구하며 이를 위해 사람을 죽게 만든다는 점을 빼더라도 비열한 노예감독관인데다가 목숨을 위협받자 뱀파이어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충성을 했던 줄리안 탓이라며 핑계를 대는 등. 그래도 종복으로서 능력(희생양을 데려오는 능력, 줄리안을 위해 재산을 관리해주는 능력)은 어느 정도 있었던 거 같다. 후반부에는 타락이 극에 달해 구역질때문에 토하면서도 인간의 피를 마셔대고 인간의 살을 맨 살로는 먹을 엄두가 안난다며 요리해먹는다. 물론 이는 줄리안이 한 거짓말을 믿은 결과. 당연히 뱀파이어가 되지 못하고 인간으로서 죽는다. 후반부에 쳐들어온 마쉬와 조슈아를 막아서지만 평소하는 대사인 이런 이런의 두 번째를 하기도 전에 마쉬 선장이 가슴에다 산탄총을 갈겨주고 몇 발 더 맞고 리타이어당한다. 이때 추락하면서 허리가 부러지는데 어쩐지 안 아픈 거 같다며 자기는 이제 뱀파이어가 거의 다 된 거 같으니 줄리안한테 마저 변화를 시켜달라고 해야 된다며 죽을동살동하면서도 기어서 마쉬 선장과 조슈아, 줄리안이 있는 곳까지 와서 줄리안에게 뱀파이어로 만들어달라고 애걸복걸하지만 줄리안이 뻥이지롱을 시전하고 멘붕해서 나중에 줄리안 눈에 나이프를 던져 박으면서 마쉬 선장을 어시스트하게 된다. 너무 치명상이라 고통스러웠던지라 목숨은 조슈아가 끊어준다.
- 조나손 제퍼슨: 갈색머리를 단정하게 넘기고 금테안경을 낀 신사지만 돈계산을 할 땐 가차없다는 피버 드림의 사무관이다. 주인공 애브너 마쉬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며 조슈아 요크가 뱀파이어인 걸 털어놓을때 가장 먼저 말한 사람이 이 인물. 또한 문학에도 조예가 깊어 바이런 경의 시를 읊을 때 조슈아가 놀란 표정을 지었고 이후 마쉬에게 시의 필요성을 명쾌하게 설명해줌으로써 상당한 인물이란 걸 알 수 있다.
그가 가지고다니는 지팡이는 뽑으면 레이피어로 사용이 가능하며 마쉬가 줄리안에게 죽을 뻔 할때 레이피어로 우아하게 궤적을 그려내 줄리안을 뒤로 물러나게 하고 마쉬를 위기에서 구한 뒤, 미스터 줄리안은 내가 막을테니 선장님은 밑으로 가 도움을 요청하라는 대사는 그야말로 폭풍간지. 펜싱실력으로 줄리안과 거의 대등하게 싸웠으며 찌르기를 하는 중에 줄리안이 반격을 하지않고 오히려 뒤로 후퇴하는 모습은 빈틈이 없다는 실력자임을 증명 한 셈. 허나 마쉬가 머리가 약점이란 말은 안가르쳐줬는지 완벽한 찌르기로 사타구니(...)를 찌른 후 몸빵으로 밀고 들어온 줄리안의 과감한 공격을 피하지 못해 목이 부러지고 죽음을 당했다. (줄리안도 도박을 한 거 였다. 만약에 머리를 정확하게 찔렸다면 그냥 즉사여서... 아마도 약간의 피해를 보지 않으면 이기기 힘들다는 강자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판단을 한 것.) 안타깝게 죽었지만 죽는 순간까지도 존재감과 두각을 드러내며 줄리안이 도박수까지 사용해서 이긴 걸 보면 작중 세계관내의 인간계 최강이란 걸 증명한 셈.
- 토비 래니어드: 피버드림의 요리사. 본래 노예로 나체즈에서 일하던 토비를 마쉬가 사서 자유를 준 뒤 14년간 마쉬와 함께 일했다. 마쉬는 그가 만든 요리를 대단히 마음에 들어라고 줄리안에게 붙잡혔을 때에도 그가 제공한 음식을 먹고 토비가 무사하다는걸 알아채기도 했다. 마쉬와 탈출할 때는 양손에 고기 손질용 칼을 들고 활약했다. 칼질 슥삭 한방에 목을 딴다. 흑인이지만 마쉬와는 인종이나 고용인 피고용인 관계를 넘어 서로 우정 비슷한 친밀함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이후에는 강을 떠나 호텔 요리사로 취직했다고 한다.
- 마이크 던: 피버드림의 항해사. 털북숭이 던이라 불리며 키가 6피트보다 크고 3피트짜리 검은 강철봉을 들고 다닌다고 함. 마쉬가 조슈아에 대해 알게되고 나서 사실을 말한 두번째 인물이다. 줄리안을 죽이려고 낮에 선실을 습격해 한방에 죽이는 데 성공하지만 알고보니 그것은 줄리안이 아닌 쟝이었다. 이후 빌리와의 (항해사 자리를 건?) 결투에서 사망한다. 나이프 사용하는 빌리를 비웃었지만 코너로 몬다 싶을 때 나이프 투척에 턱을 뚫리고 허무하게 죽었다.
1.1.2. 밤의 종족(뱀파이어)
쉽게 말해 뱀파이어. 다만 언데드로서 뱀파이어가 아니라 이종족으로서 뱀파이어 성향이 강하다. 은과 마늘, 성수, 흐르는 물, 십자가에 대해 다 내성을 지녔지만 (내성 정도가 아니라 자기들이 이런 약점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어처구니 없어한다. 조슈아의 경우는 은을 잔뜩 걸치고 다닌다고) 태양에 내성이 없는 건 동일하며 언데드가 아니라 이종족이어서 뱀파이어로서 태어나지 않으면 뱀파이어가 되지 못한다. 다만 뱀파이어에 대한 소문을 본인들도 알고 있어 이를 이용해 뱀파이어가 되게 해준다고 거짓말을 하고 인간 협조자를 구하는 사기를 치기도 한다. 언데드가 아닌지라 임신으로 태어나고 해부학적으로 아예 장기부터가 인간과 다르다. 심장은 인간의 1.5배고 창자는 짧으며 두번째 위가 있고 인간에게는 없어서 도대체 뭐하는 기관인지도 모를 내장이 세 개가 더 있다.달의 주기에 영향을 받는 듯한 붉은 갈증이란 증상을 나타내는데 쉽게 말해 흡혈 및 식인충동. 이 증상에 사로잡혔을 때 사람을 죽이고 먹어치우려들며 인간의 몸으로부터 미리 빼낸 혈액, 짐승의 목숨 등으로 대처하는 수단도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적인 수단이라 붉은 갈증으로 인한 충동을 어느 정도 줄여주지만 아예 없애지는 못한다. 작중 조슈아 요크의 추측에 따르면 혈액이 문제가 아니라 생명이 문제가 아닌가하는 추측이 나온다. 이런 면을 볼때 살인충동에 부차적으로 식인과 흡혈충동이 붙은 형태로 보인다. 또한 이들은 성욕이 극단적을 적어서 남녀 한 쌍이 모두 붉은 갈증에 사로잡혔을때나 성관계를 맺는게 가능하다고 하며 이렇게해서 임신돼서 태어나지만 태어난 아이는 출산하는 어머니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혀 이들의 회복력으로도 회복이 안돼 출산과 동시에 어머니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인간보다 훨씬 긴 수명과 초인적인 신체능력과 회복력을 가지고도 이들이 세상을 지배하지 못한 이유. 이들이 보기엔 인간은 엄청나게 약하고 잘 죽지만 또 그만큼 순식간에 번식하는 종족으로 우리가 설치류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유사하다.
뱀파이어에 대한 소문은 여러가지로 과장되었다고 하지만 초인적인 신체 능력과 초인적인 회복력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능력은 보유하고 있다. 작중에선 당시 과학에서 말하는 동물자기와 관련된 거라고 조슈아 요크는 추정하지만 실제로 어떤지는 불명. 신체 능력은 사람을 맨 손으로 찢을 정도로 묘사되며 회복력도 굉장해서 잘려나간 손이 3주만에 다시 자라난다. 그리고 작중에 밤의 종족들은 굉장한 대식가로 묘사되고 (선원들만큼이나 만찬에서 많은 음식을 먹어치웠다고 한다.) 햇빛에 괴로워하지만 당장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며 처음에는 무기력, 피로, 고통등으로 시작해 전신에 화상이 일어나다가 사망한다. 조슈아의 경우 2시간 가량이라면 괴롭고 시간이 지나면 심각한 화상자국들이 나타나지만 햇빛 아래서도 활동이 가능하며 4시간 정도면 목숨이 위태로우며 6시간이면 확실하게 사망할 수준이라고 한다. 발레리와 조슈아가 동일하게 햇빛에 노출되었을 때 발레리가 더 빠르게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볼때 이들 간에도 차이가 있는듯.
이들은 동족을 만날 시 서로에게 최면을 거는 능력으로 승패를 겨룬 뒤에 이긴 쪽이 진 쪽의 지배자가 되며 작중에선 지배자 측을 피의 주인이라고 부른다. 연령, 외모, 재산, 성격 이런 것들을 다 제쳐두고 어느 쪽이 더 강한 최면능력을 지녔나에 따라 지배 계급이 정해지는 집단을 이룬다.
한때 전도사 행세를 했던 브라운이란 밤의 종족이 알고 있는 이들의 신화에 따르면 이들은 카인의 자손이며 카인이 동생을 죽이고 숨었기에 먼 친척인 인간을 죽이고 신의 얼굴인 해를 피해 숨어야 한다고 다만 모두 같은 신화를 믿는 건 아니고 이들 사이에 대해서도 자기들 기원에 대한 전승은 여러 버전이 있으며 어떤 이들은 그냥 인간들이 지어낸 뱀파이어 전설을 그대로 믿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에게도 신화가 있는데 먼 옛날 이들은 햇빛을 피해 지하 도시를 세우고 그곳에서 살았으며 죄를 지어 그곳에서 쫓겨났으나 언젠간 위대한 왕이 나타나 이들을 이끌고 다시 지하도시를 찾아 그곳을 재건하리란 전설이 있다.
- 조슈아 요크: 본 작의 뱀파이어측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로서 본 작에 나온 뱀파이어들 중에선 최연소자. 하지만 작중에선 가장 강한 최면능력의 보유자다. 덕분에 그 보다 나이가 수백살 많은 뱀파이어들도 다 그에게 복종하며 그의 유화적인 인간 친화정책을 따른다. 그를 길러준 아버지는 프랑스 혁명때 마법사 혐의와 귀족인 죄로 잡혀갔기에 인간 사이에서 홀로 자라났으며 20대에 붉은 갈증이 일어나기 전까지 자신이 어디가 어떻게 인간과 다른지 제대로 인지 못하고 인간으로서 살다가 붉은 갈증에 첫 살인을 저지르고서야 자신 어떤 종족인지 제대로 자각했으며 그 뒤로 늑대인간이나 흡혈귀에 대한 책을 읽으며 자신의 종족이 뭔지 연구했으며 (물론 그 어떤 것도 유사점은 있으나 이들과 일치하지는 않아서 쓸모없다고 결론내렸다) 신화가 안되자 종교(고해성사한 성직자를 붉은 갈증으로 죽이고 쓸모없다고 결론내렸다) 그리고 과학에 기대서 자기 종족들을 연구하려 했으며 적어도 최소한 한가지 성과는 거뒀는데 그게 바로 붉은 갈증은 일시적으로 없애주는 영약의 완성이었다. 그는 이 영약을 가지고 다른 동족들을 찾아나서 이들에게 영약을 주기적으로 먹여 붉은 갈증을 잠재우며 이들을 규합시켜 자신들이 여태까지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다 앗아갔으니 자신들이 여태까지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쌓은 경험을 이용해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을 자신들이 앗아간 것보다 더 많이 만들어 보답하겠다는 비전을 꿈꾸며 이를 실행시키려한다. 줄리안에 대한 그의 태도는 동족에 대한 정과 피의 주인으로서의 복종, 적대감, 두려움, 자신이 이끌어야 할 사람으로서의 책임감 등이 섞인 매우 복잡한 것이다. 실제로는 작중 최강의 최면능력을 지녔지만 줄리안에게 번번히 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은 그가 복용하는 붉은 갈증을 제거하는 영약 때문이었다. 붉은 갈증이 뱀파이어로서의 힘을 증폭하는 듯. 작중 두 번 갈증 상태에서 줄리안을 굴복시킨 적이 있다. 나중엔 자신을 따르는 신시아라는 뱀파이어와 아이를 가진다. 이것이 조슈아가 줄리안에게 반기를 들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에필로그에 100년 정도 지난 시점에도 마쉬 선장에 묘를 찾아오는 밤에만 오는 존재는 조슈아일 듯.
- 데이먼 줄리안: 본 작의 최종보스에 해당하는 뱀파이어로 자신의 말에 따르면 로마가 폐허가 되는 것을 보기도 했다는데 그가 내심 조롱하던 빌리 앞에서 한 말이라 진짜인지는 불명 다만 조슈아의 말에 따르면 조슈아에게 충성하는 가장 오래된 뱀파이어인 600세가 넘는 사이먼보다 더 오래됐다고 하니 꽤 장수한 측이긴 하다. 조슈아가 자신들의 흡혈, 식인, 살인 충동에 괴로워하고 이에서 해방되려는 신세대 뱀파이어적인 캐릭터라면 줄리안은 이 흡혈, 식인, 살인 충동을 당당히 받아들이고 즐기는 고전적인 악역 뱀파이어다. 하지만 이 캐릭터도 상징적인 보스 보정을 받았는데 바로 그게 붉은 갈증이 없다는 점이다. 붉은 갈증을 부정하고 이에서 해방되려는 조슈아는 붉은 갈증에 시달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붉은 갈증을 자신들의 본성이라고 받아들이는 데이먼 줄리안은 붉은 갈증이 없다. 조슈아의 추측에 따르면 여태까지 그냥 그렇게 살아와서 관성으로 계속해서 살인, 식인, 흡혈을 일삼는 것이며 자신이 로마가 폐허가 되는 걸 봤다는 소리랑 합쳐지면 줄리안처럼 오래 산 밤의 종족들은 변이를 일으켜 줄리안처럼 붉은 갈증에서 해방되는 걸지도 모른다. 다만 이는 추측으로 그냥 순전히 줄리안 혼자만 특이체질자일 가능성도 있다. 빌리 이전에도 부두교를 믿는 범죄자에게 거짓말을 해 뱀파이어로 만들어주겠다며 인간 종복을 거느린 적이 있으며 빌리도 부두교 신자도 최후에는 그냥 버려버린다. 이런 인간 종복은 그에게 그냥 순전한 소모품에 불과하고 앞에선 부드럽게 말해도 내심 조롱해댄다. 조슈아의 사상을 가축의 사상이라고 비하하고 애브너 마쉬에게 노예제를 없애겠다며 모든 백인들에게 영약을 먹여 흑인으로 만든다고 생각해보라며 그런 걸 누가 원하겠냐며 조롱하며 고전적인 계급주의, 인종차별주의, 약육강식적인 사상을 말하기도 한다. 빌리와 조슈아 양측 모두 협오하는데 그 이유는 모두 자신의 본성과 태어난 종족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거부하려 하기에 협오한다. 그에게 맞서는 애브너 마쉬를 죽이려 들지만 적어도 말한 바로는 애브너 마쉬는 뱀파이어가 되길 원하지 않으며 자신의 본성과 종족을 받아들이기에 어느 정도 존중한다. 조슈아가 줄리안에게 패배했을 때 조슈아의 지배하에 있던 밤의 종족들을 이를 기회로 잡아 다시 인간을 사냥해 먹어치우는데 기뻐한다. 말은 번드르르한데 사실 읽어보면 줄리안의 사상은 딱 육식동물, 약탈자의 사상이다. 힘으로 모든 걸 빼았고 아름다운 이들을 먹어치우며 즐거워하지만 인간들이 알아서 만들라하며 우리는 그저 즐기면 된다며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세상에 보답하겠다는 조슈아의 사상을 까버리는 제 손으로 뭐 하나 만들지도 않으면서 남의 재산 까먹고 남의 목숨을 힘으로 빼았고 흥청망청 쓰며 이를 당연시하고 즐거워하는거 보면 영... 줄리안의 고상한 말씨때문에 고상하게 들리지 내용만 까보면 그냥 날강도 사상. 다만 조슈아의 추측으로는 그의 안에는 오랜 시간을 살아온 존재로서의 깊은 권태와 공허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을 죽여줄 사람을 원하여 이렇게 무모한 살육을 벌이고 마쉬가 자신을 죽여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는데.. 사실 마쉬를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번번히 놓아준 듯한 인상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정말 초절정 얀데레 캐릭터... 문제는 그 안의 짐승으로 표현되는 성질이 막상 죽을 상황에서 생존본능을 폭발시키는지라 죽어주지도 않는다. 결국 후반부에 갈증 상태인 조슈아에게 굴복하고 무방비가 될 때 마쉬 선장이 산탄총 헤드샷으로 날려버린다.
- 발레리: 작중 가장 아름답게 묘사되는 여성 뱀파이어. 흑발에 보라색 눈동자. 슴가도 풍만하고 허리도 가늘다고. 마쉬 선장도 발레리에게 눈길을 빼앗겼었다. 줄리안이 그의 비뚤어진 방식으로 가장 총애하던 여성이며 이후 조슈아와 연인 관계 비슷한 것이 된다. 조슈아의 사상에 감화되고 그를 따르지만 줄리안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그를 거부할 수 없어 다시 피를 마시는 삶으로 돌아가지만 이를 거부하고 조슈아를 따라 낮에 탈출하다가 끝내 태양빛에 타서 죽는다. 줄리안이 얼마나 강하고 무서운지 알고 있었기에 그를 만나러가는 조슈아를 필사적으로 막으려 한다. 애당초 그녀의 말을 들었더라면 모두 무사했을 지도 모른다. 줄리안에게 가는 뱃길을 돌리기 위해 마쉬 선장을 유혹한 적이 있지만 마쉬는 어떻게 잘 넘어갔다.
1.2. 등장 선박
- 피버 드림: 소설의 제목이자 등장하는 선박중에서는 주인공 격인 선측외륜선. 마쉬가 평생 꿈꿔오던 크고 아름다운 증기선으로 열여덟개의 보일러(이클립스보다 세개가 더 많다)를 장착했다. 외관은 푸른색과 은색으로 칠했으며 특등실은 은테를 두른 거울과 천장의 색유리 채광창으로 장식된 호화로움을 자랑한다. 피버 드림이라는 이름은 마쉬가 자신이 꿈꿔오던 배에 붙이려고 정해둔 이름으로, 마쉬의 고향에 있는 강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조슈아는 처음엔 불길한 이름이라고 반대하려 하지만 밤의 종족에게 어필할 이름이라는 사이먼의 의견을 듣고 수락한다. 마쉬는 이 배가 모두에게 잊지 못할 이름이 되길 기대하지만 첫 운항부터 정 반대의 의미로 유명해지기 시작하는데... 마쉬로서는 애증의 배.
마쉬가 뱀파이어들에게 장악당한 배에서 일행과 탈출하는 후반 전개 이후 마슈는 이 배를 다시 찾아내기 위해 계속 뱃사람으로 살아가지만 결국 그가 은퇴할 때까지 못 찾아낸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일단 한번 같이 탈출한 조슈아가 배에 돌아와서 미시시피강의 지류로 배를 몰아간 다음 아무도 못 보게 어딘가에 쳐박아버렸다. 그대로 관리도 못 받고 10년 이상 방치됐으니 선박으로서의 기능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이래놓고 조슈아는 나중에 마쉬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배가 멀쩡한 것처럼 뻥카를 쳐서 마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 메리 케이: 피버 드림이 취항하고 가장 먼저 추월한 작은 선미 외륜선.
- 서더너: 화물을 싣지 않고 승객만 싣는 선측외륜선으로 노더너와 함께 가장 빠른 증기선으로 유명하다. 피버 드림과 파두카에서 만나서 카이로까지 경주했으며 피버 드림이 라드를 화로에 부어넣어 10분 앞서 카이로에 도착한다. 이 경기를 하기 위해 흥분한 마쉬가 조슈아를 깨워서 같이 보려고 낮에 그를 깨우는 바람에 조슈아의 분노를 살뻔 하였다.
- 이클립스: 크고 화려한 대형 선측외륜선. 1853년 뉴올리언스에서 루이스빌까지 아홉시간 삼십분의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마쉬의 마음속 라이벌이자 이클립스를 자신의 배로 이기는 것이 마쉬의 최고의 꿈이다. 이후 이클립스보다 빠른 증기선도 나타나지만 마쉬는 항상 최고의 배라고 생각한다. "같이 이클립스를 이겨야지요!"라는 조슈아의 말에 번번히 낚인다. 훗날 리타이어당하고 선창으로 쓰이는데 이 소식을 들은 마쉬 선장은 이미 그 시점에 피버 드림을 잃고 낡은 배 한 척으로 근근히 사는 와중에도 이젠 영영 이클립스를 따돌릴 기회를 잃었다며 울적해한다. 에필로그에 보면 마쉬 선장의 묘비에 피버 드림이 이클립스를 앞서가는 조각이 새겨져 있다.
- 엘리 레이놀즈: 작 초반에 마쉬가 가지고 있던 유일한 증기선. 작고 오래된 배로 마쉬의 주력 배가 아니었기에 오히려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작 후반에 피버 드림을 빼앗긴 마쉬에게 유일하게 남은 배로서 그의 강사람으로서의 마지막까지 함께한다.
- 오지만디아스: 실체는 밤의 종족들에게 빼앗긴 후 마개조당한 피버 드림. 오지만디아스는 조슈아가 바이런의 시에서 따서 지은 이름이다. 피버 드림의 외관 그대로에 외륜덮개에만 붉은색을 덧칠하고 이름을 조악하게 새로 썼다.
2. 사만타 슈웨블린의 소설
아르헨티나의 작가 사만타 슈웨블린의 소설로 원제는 Distancia de Rescate. 2018년 셜리 잭슨상 수상작.넷플릭스에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제작했다.
[1] 사실 이건 후반부 내용을 보면 헛수고다. 피버 드림은 마쉬 선장 일행이 탈출한 후 여차 저차 버로우 타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