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하승민 단편소설 | |
장르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
저자 | 하승민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3.06.15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1.7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5266000001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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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하승민이 2023년 6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가상 미국 소도시를 배경으로 연쇄살인범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짧고 강렬한 하룻밤의 이야기다.
연쇄살인범으로 사는 것이 어떤가 하면, 꼭 이코노미석에 앉은 샤킬 오닐이 된 듯한 기분이다.
이 괴물은 전설적인 거구의 농구 선수였는데 체중 백 오십 킬로그램에 양팔을 벌린 길이가 이백삼십 센티나 됐다.
그런 인간이 비행기에 오르는 모습을 떠올려보라.
창밖에는 삼만 피트 아래로 절벽이 펼쳐져 있고,
양쪽에 예의바른 아시아인들이 앉아 있어 맘대로 팔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내가 그렇다. 맞지 않는 자리,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버둥거리는 중이다.
그러니까 내 말은, 선량한 이웃집 할아버지나 귀여운 아린아이의 배에 칼을 꽂는 짓을 내가 좋아하고 싶어서 좋아 하는 게 아니라는 소리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좋아하고 싶지 않다는 거다. 비명을 지르는 인간.
칼이 꽂힌 자리에서 벌떡이는 근육과 흐르는 피는 여전히 나를 미치게 한다. 쉣.
과거의 일은 가물가물하다. 이제는 내 가족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엄마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형이 있었던 것 같은데. 형이 나를 때렸었나. 내가 반항했었나.
아버지의 직업이 뭐였지. 담임은 누구였었나. 친한 친구 이름은 또 뭐였더라.
내가 기억하는 건 사진처럼 남아 있는 살인 사건 현장뿐이다.
피 칠갑이 된 마룻바닥. 붉은 손자국이 찍힌 벽. 내가 피로 그려낸 예술 작품.
<프로파일러> 본문 중에서
이 괴물은 전설적인 거구의 농구 선수였는데 체중 백 오십 킬로그램에 양팔을 벌린 길이가 이백삼십 센티나 됐다.
그런 인간이 비행기에 오르는 모습을 떠올려보라.
창밖에는 삼만 피트 아래로 절벽이 펼쳐져 있고,
양쪽에 예의바른 아시아인들이 앉아 있어 맘대로 팔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내가 그렇다. 맞지 않는 자리,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버둥거리는 중이다.
그러니까 내 말은, 선량한 이웃집 할아버지나 귀여운 아린아이의 배에 칼을 꽂는 짓을 내가 좋아하고 싶어서 좋아 하는 게 아니라는 소리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좋아하고 싶지 않다는 거다. 비명을 지르는 인간.
칼이 꽂힌 자리에서 벌떡이는 근육과 흐르는 피는 여전히 나를 미치게 한다. 쉣.
과거의 일은 가물가물하다. 이제는 내 가족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엄마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형이 있었던 것 같은데. 형이 나를 때렸었나. 내가 반항했었나.
아버지의 직업이 뭐였지. 담임은 누구였었나. 친한 친구 이름은 또 뭐였더라.
내가 기억하는 건 사진처럼 남아 있는 살인 사건 현장뿐이다.
피 칠갑이 된 마룻바닥. 붉은 손자국이 찍힌 벽. 내가 피로 그려낸 예술 작품.
<프로파일러>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