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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5 22:04:23

푸른 옷과 붉은 옷


1. 개요2. 줄거리3. 기타

1. 개요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내 유명 전래동화로 별의 신들에게 수명을 연장받은 이야기이다.

2. 줄거리

조선 어느 한 부잣집에 늦둥이로 태어난 10살 난 막내아들이 있었다. 아이는 부모님과 형들, 누나들등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런데 하루는 아이가 친구들과 밖에서 놀던 중 지나가던 승려가 "복 많고 수려한 이목구비를 가진 아이인데... 짧게 타고난 수명이 안타깝구나."라며 중얼거리자 겁에 질려 아버지에게 승려의 말을 전했다.

아버지인 부자는 분명 그 승려가 보통인물이 아닌듯 해서 하인을 시켜 승려를 모셔오라고 했다.

하인이 승려를 모셔오자 부자는 버선발로 반기며 안으로 들인 뒤 승려에게 차를 대접하며 막내아들의 수명에 관해 물어보았다. 승려가 "막내아드님은 19살이 되는 해에 반드시 죽게 됩니다."라 하자 깜짝 놀란 부자는 눈물을 흘리며 "스님, 그럼 운명을 피할 방도는 없습니까? 부탁드립니다. 이 늙은이가 50이 넘어 늘그막에 얻은 늦둥이 막내입니다... 방법을 알려주십시오."라며 간청했다.

승려는 안타까운 마음에 "하늘이 정한 운명이지만...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 한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아드님과 함께 청주 한 동이와 요리한 고기 두 접시, 술잔과 그릇을 가지고 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가 보십시오. 그럼 꼭대기에 나무 아래에서 두 사람이 바둑을 두고 있을겁니다. 한 사람은 푸른 옷을 입은 백발과 흰 수염의 노인이고 다른 사람은 붉은 옷을 입은 수려한 청년인데 그들에게 술과 안주를 드린 뒤 간절히 빌면 방도가 생길수도 있습니다."라며 방법을 알려주었다.

부자는 승려의 방법을 새겨들어 하인들과 장성한 자식들에게 술과 고기를 구해오라고 부탁했고 가족들이 이를 구해오자 고기요리를 만든 뒤 시종 한 사람에게 고기요리가 든 그릇을 들게 하고 자신은 술이 가득 든 항아리를 이고 막내아들에게 젓가락과 술잔, 그릇을 들게 한 후 뒤 가장 높은 봉우리로 올라갔다.

꼭대기로 올라가니 정말 나무 아래에 승려가 말한 두 사람이 바둑을 두고 있다.
부자와 아들, 시종은 그들의 근처로 아무도 모르게 가서 술을 따르고 그릇에 고기를 조금씩 덜어 바둑을 두는 두 사람에게 조심스레 건네주었고 두 사람은 받은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으며 조용히 바둑을 두었다.

이윽고 고기를 다 먹고 술을 다 마신 뒤 바둑도 끝났을 무렵, 부자는 아들, 시종과 함께 울면서 아들을 살려달라고 간청했다.

두 사람은 어안이 벙벙했다가 이윽고 정신을 차린 뒤 부자에게 사정을 듣고 잠시 입씨름을 했다.
붉은 옷의 젊은이가 "본래대로라면 들어줄 수는 없지만, 이렇게 발품을 팔아 우리에게 음식과 술을 주었으니 그 정성을 봐서라도 소원을 들어주는게 어떻습니까?"라고 말하자 노인이 난처한 얼굴로 "마음 같아선 고치고 싶어도... 아무리 정성을 들였더라도 하늘이 타고난 수명을 함부로 고칠 순 없는 노릇이네."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젊은이가 계속 부탁하자 노인은 마음을 돌려 검은 책 한 권을 들고 소매 속 붓을 꺼내 부자의 막내아들의 이름이 적힌 장을 펼쳐 아이의 수명 19에서 앞의 글자에 9를 더해 99년으로 고쳐놓았다. 이어서 노인은 "본래라면 아이의 수명은 19년에서 끝이 나야 하지만, 우리에게 음식과 술을 대접한 일이 있으니 그에 대한 보답을 해야지. 앞으로 89년이 지나면 아이의 수명이 다 할 것이니 너무 걱정 말게."라고 말했다.

부자와 아들, 시종은 기뻐하며 두 사람에게 계속 감사의 절을 한 뒤 마을로 내려가 승려를 만났다.

승려는 부자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다행이군요. 그 노인은 북두칠성의 화신이고 젊은이는 남두육성의 화신이랍니다. 남두육성께서 북두칠성께 부탁하여 소원이 이루어졌으니 이제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말한 후 어디론가 다시 길을 떠났다.

이후 부자의 가족은 행복하게 살았고 특히 막내아들은 99년의 천수를 누리고 가족들과 화목하게 지낸 뒤 행복하게 세상을 떠났다.

3. 기타

젊은이와 노인이 아니고, 남두육성은 온화하고 인자하게 생긴 노인, 북두칠성은 강퍅하고 무섭게 생긴 노인으로 나오는 전승도 있다. 여기서는 남두육성이 인자하게 부탁을 들어 주자고 할 때마다 북두칠성은 벌컥 화를 내다가 마지막에 책을 들어 一十九(19)에서 一자를 九자로(99) 고쳐 주고는 퉁명스럽게 됐다고 집어던지듯 말하며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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