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Brand in Hotel Polen1977년 5월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던 폴렌 호텔에서 일어난 화재.
2. 사고 내용
폴렌 호텔은 이름(폴란드의 네덜란드어명인 'Polen') 에서 알 수 있듯이, 폴란드와 연관있는 호텔이었다. 원래는 'Het Poolsche Koffiehuis' 라는 폴란드식 커피를 파는 카페가 있던 건물이었는데, 장사가 잘 되자 건물을 증축해 위에 호텔을 세웠다. 카페는 1974년에 폐점하고 그 자리에 가구점 'Inden Leer'와 서점이 들어섰으나, 폴렌 호텔은 특유의 럭셔리한 분위기 덕에 장사가 매우 잘되었다. 건물엔 방이 94개 있었고, 소화기는 10개, 소화전은 11개 있었다. 증축하는 과정에서 뼈대를 비롯한 구조물 세울 때 목재를 써서 화재에 취약하단 점이 있었는데도 내부엔 연기 감지기, 스프링클러를 비롯한 화재 대비 시설이 부족하고, 비상구도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아 소방서에선 점검을 하면서 보안할 사항이 필요하다 써놨다.
사고 당일엔 투숙객 105명이 호텔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오전 6시 경, 스태프들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을 때, 주방 내 화물 엘레베이터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작은 화재가 일어났다. 하지만 스태프들은 소방서에 신고하지 않고 스스로 꺼보려 했다. 양동이에 물을 담아 뿌렸으나 소용 없었다. 이들이 소방서에 신고하기로 맘 먹었을 땐 불은 더 커져 호텔 전체가 연기에 휩싸였다. 연기가 너무 심해 호텔 데스크의 전화기도 보이지 않는 지경이라 스태프는 밖으로 나가 호텔에 세탁물을 배달하던 트럭에 가서 기사에게 근처의 크래스나폴스키 호텔(Krasnapolsky)로 가자 부탁하고, 그 호텔에 가서 호텔 전화기로 소방서에 연락했다.
그 사이 오전 6시 30분, 불은 호텔 내부의 목재 구조물들을 태워가며 순식간에 번져나갔다. 투숙객들은 연기가 방 안에 들어오고 나서야 화재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도망가는 방법을 몰랐기에 창문을 열고 구조요청을 하거나, 아예 창 밖으로 뛰어내렸다. 오전 6시 42분, 신고를 받고 소방차가 도착했다. 소방관들은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잡기 위해 안전망을 설치하려 했으나, 호텔 앞 도로가 좁아 안전망을 설치할 여유가 되지 않았다. 점점 불은 커지고, 불을 못 견딘 건물 발코니가 무너져 내리더니 건물 전체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밖에서도 소리가 들릴 정도라 안에 있던 소방관들에게 급히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오전 8시 30분엔 호텔 전체가 무너졌다. 무너지는 과정에서 소방차 한대가 잔해에 맞아 망가지기도 했다. 9시 30분이 되어서야 불을 간신히 진압했다.
화재로 33명이 사망했고, 21명이 부상입었다. 사망자 32명은 투숙객이었고, 그 중 17명이 스웨덴 투숙객이었다. 그 외에 57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 중 21명이 중상자였다. 이 화재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네덜란드에서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간 화재로 기록됐다.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가구점에 종종 도둑이 들곤 했는데, 도둑이 증거를 없애려고 불을 지른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으나,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
3. 사고 이후
이후 호텔은 철거됐고, 그 자리엔 Rokin Plaza라는 건물이 들어섰다.현장 인근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