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0년 현민시스템에서 출판한 아동 만화로 글 이승영, 그림 조성덕.다만 당시 한국 판권자인 대원C&A홀딩스랑 저작권 협상은 했는지 의문이 간다.[1] 애초에 "포켓몬스터"라는 이름도 등록 상표이기 때문에 허가받지 않은 한 다른 작품에서 직접 언급할 수 없다. 물론 포켓몬이 이름과 상세 정보만 언급되며, 일러스트에는 실루엣화되어 있거나 짤막하게 그려져 있긴 하다. 포켓몬스터 스티커 때문에 학교의 한 학급이 난리 나는 소동을 다룬 괴작.
2. 특징
내용은 쌍팔년도[2] 어린이 소설 답지만, 하필이면 포켓몬을 넣어서 그런지, 손발이 오그라들고 OME를 연출할지 모른다. 의외로 포켓몬스터 빵을 사서 스티커만 챙기고 빵은 버린다거나 과도한 폭리를 취하는 700 서비스[3]를 하는 (전화비가 많이 나온다) 등 당시의 사회문제 등을 잘 묘사했다. 그래도, 현대인의 시각으로 보면 유치한 구석이 굉장히 많다.사실 뒤로 가면 스티커 도난 사건은 뒷전이 되고 그걸 이용해 성권이가 현명이의 반장 자리를 빼앗으려는 스토리가 주가 된다.
저자인 이승영은 정통추리작가라고 하는데, 편집부의 농간인지 알 수 없다. 포켓몬 1세대를 다루고 있기에 세월이 흘러 절판된 데다, 공공/학교도서관에서도 서서히 제적(폐기) 처분된 터라 중고서점에서 꽤 레어에 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도 디지털 파일 형식으로 업로드되고 있으나 굳이 찾으려면 시간을 내서 협약 공공도서관의 원문검색용 컴퓨터로 접속해서 봐야 한다.
3. 등장인물
- 정현명
반장이고, 천재적이고 그야말로 완벽초인이다. 추리력도 뛰어나다. 어린이 소설답게 절대로 잘못을 하지 않고, 옳은 존재다. 어린이가 차에 치일 때 목숨을 던져 구해주기도 한다. 참고로 싸움도 잘한다. 현구라는 동생이 있는데 얘가 좀 철없는 성격으로, 포켓몬 ARS 700에 빠져서 전화세가 굉장히 많이 나오게 하는 바람에 엄마에게 호되게 혼나는 에피소드가 있다.
- 미미
굉장히 인기 많은 여자아이.
- 서성권
부잣집 아들. 돈 쓰기를 잘하며 오만한 성격이다. 참고로 포켓몬스터 스티커 도난 사건의 배후. 사건을 이용해서 현명이를 탄핵해 반장에서 끌어내고 자신이 반장이 되려고 했다. 이때 애들을 회유하려고 반 아이들 전부에게 스티커북을 돌렸다. 그러나 반 아이들은 물론이고 자기 부하들까지 전부 자신을 배신하고 현명이에게 투표해서 실패. 이후 다른 학교에 전학간다. 성인 범죄자 뺨치게 교활하고 책략을 잘 쓴다.
- 나영표
정현명의 부하.
- 박춘식
서성권의 부하지만, 서서히 회의를 느낀다.
- 윤광수
조아라를 좋아해서 선물로 주려고 포켓몬 스티커 150개를 모은사람이다. 참고로 150개는 뮤를 제외한 1세대 포켓몬 전체의 가짓수이며, 온라인 중고시장도 발달하지 않았던 저 시절에 오로지 빵만 구매해서 150가지의 포켓몬 스티커를 모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 선생님
방관자지만 우세한 쪽에 가담한다.
4. 결말
권선징악. 정현명이 승리하고, 포켓몬스터 스티커 사건은 해결되는데 선생이 포켓몬을 좋아하지 말라고 한다.그런데, 이 책의 내용 자체가 포켓몬스터의 저작권도 무시하고 멋대로 무단도용을 하면서 캐릭터를 도둑질 해놓은 주제에, 아이들에게 무슨 교훈을 주려고 한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1] 실제로 1996년 베른 협약 가입 이후인 90년대 종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런 사례가 많았다.[2] 2000년 5월에 출판했다.[3] 2000년대 초엽까지만 해도 상당히 호황을 누렸던 업계이다. 대충 요새의 스마트폰 앱 정도의 위치라고 보면 무방할 듯. 그 중에서도 포켓몬을 비롯한 각종 만화주인공을 소재로 한 '학습모험'이라는 전화서비스가 유행했었는데, 문제는 이게 30초에 80~100원씩이나 되는 정보이용료를 받으면서 대충 구색만 갖춘 퀴즈에 만화 주인공들 목소리만 조금 넣어가면서 시간만 질질 끄는 식의 수준 낮은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아이들을 상대로 정보이용료를 삥 뜯는 상술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