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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6 15:04:45

팡크라티온

판크라티온에서 넘어옴
<colbgcolor=#ddd,#010101> 팡크라티온
Παγκράτιον (Pankration)[1]
파일:external/www.pammachon.gr/Figure%203.jpg
널리 알려진 고대 그리스의 도자기에 묘사된 팡크라티온의 모습. 뒷발을 들고 훅으로 상대의 턱을 때려 쓰러트리는 모습이다. 왼쪽 심판은 막대기를 들고 있고, 오른쪽 심판은 손으로 승자를 가리키고 있다.
스포츠 정보
종류 격투기
공격 방식 타격(펀치, 발차기, 팔꿈치, 니킥 등), 그래플링
공격 강도 풀컨택트
종주국 고대 그리스
원류 고대 복싱, 고대 레슬링
올림픽 채택 여부 채택되지 않음 (2023년 기준.)

1. 개요2. 역사3. 특징4. 주요 기술5. 유명 선수6. 종합격투기의 원조설7. 기타
7.1. 서브컬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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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external/www.ancient-origins.net/Pankratiasts-fighting.jpg
경기의 상상도. 심판이 막대기를 들고 진행할 정도로 폭력적인 경기였다.[2]
잘 훈련된 판크라티온 선수나 복싱 선수 혹은 레슬링 선수라면, 상대방이 자신을 다른 쪽으로 방향을 바꾸게 하여 이 방향에서 싸우도록 강제할 때, 능히 왼쪽으로도 싸울 수 있어서 몸놀림이 부자연스럽거나 어설프게 끌려다니지 않습니다.
플라톤, 《법률》 795b, 김남두 등 공역, 나남, 2018
고대 그리스의 기원전부터 존재해온 유서 깊은 격투기이자 현대 그리스의 전통 무술. 팡크라티온은 카토 팡크라티온(종합격투기)과 아노 팡크라티온(입식격투기)으로 나뉘어진다. 고대 그리스 올림픽의 3대 투기 종목 권투, 레슬링, 팡크라티온 중 하나였다.

2. 역사

기원전 2000년, 고대의 격투 노예들이 마구잡이로 싸우던 것을 완벽한 격투기로 만들기 위해 학자들이 연구하고 선수들에게 가르쳤던 격투기다. 역사에서 사라졌다가 역사학자와 그리스의 격투가들에 의해 1960년대에 재구되었다. 고대의 문헌과 그림, 항아리나 벽화에 있는 사진을 보고 기술을 재현했는데, 종합격투기가 연상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현대의 종합격투기는 근대에 발전한 타격과 그래플링 단일 무술들이 다시 이종격투기 대결을 하며 발전해 완성되었기에 현대의 종합격투기와는 완성도면에서 큰 차이[3]가 있다.[4]

고대 그리스 이후로는 그 명맥이 끊겼지만 1969년, 그리스계 미국인 짐 아배니티스(Jim Arvanitis)가 창시한 신/현대 팡크라티온(Neo-Pancration/Modern Pankration)이라는 형태로 부활했다.[5] 신 팡크라티온을 고안하는데 있어 구 팡크라티온에 대한 연구를 여럿 반영하긴 했지만 그 당시의 팡크라티온과는 여러 부분에서 차이를 보인다. 자신들의 기본 종목이 팡크라티온이라고 주장하는 선수들[6]의 기반이 되는 무술은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그 팡크라티온이 아닌 현대의 팡크라티온이다.

3. 특징

팡크라티온의 모습은 현대의 종합격투기보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7] 정리하자면 위에 언급되었듯이 현대의 종합격투기가 현대 복싱, 현대 레슬링, 킥복싱, 무에타이,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기반에 다른 무술들 몇 가지를 섞은 모습이라면 팡크라티온은 고대 복싱와 고대 레슬링 그리고 기본적인 초크, 관절기들이 합쳐 있는 모습이다.

우선 타격기로는 펀치의 종류가 스트레이트뿐으로 굉장히 직선적인 공격을 한다. 킥(가스트리젠) 또한 그러하며, 앞차기를 할 때 뒤꿈치로 명치나 낭심을 밀어 차서 타격을 준다. 모든 스포츠에서 중요하지만 특히 타격기에서 중요한 풋워크 또한 현대의 화려한 풋워크들에 비해서 단순한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타격으로 적을 상대하다가 상대의 타격을 피해 테이크다운, 메치기를 시도하는 것이 팡크라티온의 두드러지는 특징. 들어 메치고 상대를 관절기로 꺾어내는데[8], 고대 팡크라티온의 경기에선 벗어날 수 없을 때 명예롭게 죽기 위해 일부러 기권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과격한 격투기였다.[9]

사망자가 발생하면 사망자의 패배로 간주했다. 단, 상대가 기권하는 제스처를 취하고는 기권하지 않고 기습해 상대를 죽여버린다면 사망자의 승리.

팡크라티온은 2가지로 나뉘어 지는데, 선수가 바닥에 넘어져도 계속 경기를 하는 카토(Kato) 팡크라티온(현재의 종합격투기)과 선수들이 서 있는 상태에서만 시합을 하는 아노(ano) 팡크라티온(현대의 입식격투기)이 있다. 경기는 주로 카토 팡크라티온을 했다. 기원전 648년 올림피아 제전 때에 정식 종목이 되었다.

다른 모든 고대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모든 경기는 나체로 진행되었다. 팡크라티온에서는 레슬링과 복싱의 모든 기술이 허용되었다. 금지하는 것은 손톱으로 할퀴기, 이빨로 깨물기, 눈 찌르기 세 개가 전부였고 레슬링과 복싱의 기술 말고도 이 규칙을 어기지만 않으면 무엇이든 허용되었다. 그런데 이 빈약하기 짝이 없는 규칙마저도 그렇게 엄격하게 금지된 것은 아니었던 듯하다. 특히 스파르타에서는 깨물기나 눈 찌르기도 허용되었기 때문에 스파르타인들은 다른 그리스인과 팡크라티온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거기다 더해 상술했듯 규칙을 위반하지만 않으면 실격이 아니었으므로 고환 터트리기 라든지 항문 찌르기같은 괴상망측한 기술들도 허용했다. 다르게 말하자면 스파르타인들은 팡크라티온을 스포츠나 운동이 아니라 실전 그 자체로 여기고 최대한 실전적으로 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과격한 경기 방식으로 진행된 팡크라티온은 당연하겠지만 사망자도 적지 않았다. 게다가 팡크라티온은 단순한 격투기 경기가 아닌 제우스에게 바치는 의식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항복할 경우 온갖 비난과 조롱을 받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남자답지 못한 존재라고 매도되어 정상적으로 살 수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은 항복하고 싶어도 항복을 외칠 수가 없어서 이기거나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경우가 빈번했다. 심지어 어느 비문에는 한 선수의 트레이너가 그 어머니에게 "아드님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믿으시오. 그러나 아드님이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믿지 마시오."라고 말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러한 과격함을 증명하는 유명한 예가 있는데, 기원전 564년의 올림픽 팡크라티온의 결승 경기가 그것이다. 아리키온이라는 선수는 상대 선수에게 목조르기를 당해 숨이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상대 선수의 발목을 꺾어서 탈구시키는데 성공했다. 상대는 고통을 못 이겨서 항복을 하고 말았지만, 그 시점에서 아리키온은 사망했기 때문에 사후에 승자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래도 명예로운 일이였기에 팡크라티온은 나름 특별 취급을 받기도 했다. 일례로 고대 그리스에서 육체는 신성한 것이였기에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인의 경우 "불완전한 몸"을 지닌 것으로 간주되어 천대받었는데, 예외적으로 팡크라티온을 하던 중 부상을 당해 장애를 입었을 경우 그 부위는 제우스에게 바쳐진 것으로 여겨 오히려 신성시받았다.

4. 주요 기술

5. 유명 선수

6. 종합격투기의 원조설

일각에서는 팡크라티온이 전 세계로 퍼져 지금의 현대의 종합격투기에 이르렀다는 설도 있다. 그리스의 팡크라티온이 인도에 전해져 칼라리파야트(Kalaripayattu)가 되었으며, 인도의 달마대사가 칼라리파야트를 중국에 전해서 중국권법이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다.# 정작 인도에서는 시바신이 전수해준 기술이라고 한다. 이후부터는 기록에 의한 내용이다. 중국권법은 류큐 왕국으로 전해져 오키나와 테가 되었고, 오키나와 테는 일본 본토로 전해져 가라테가 되었다.

물론 다른 나라들도 기원전이 분명 오래된 때이긴 하지만 아예 격투 체계가 없진 않았을 것이다. 그때쯤 되면 이미 다른 문화권에서도 몇 차례나 수많은 왕조의 흥망성쇠를 겪었다. 전쟁 기술이 발달한 다른 어떤 나라이든 간에 이 정도의 격투 기술 체계가 갖춰지지 못할 이유는 없다.[11] 물론 일본의 센고쿠 시대부터 발달한 유술이 브라질에 전해져서 브라질리언 주짓수가 된 것처럼 나라끼리 어느 정도 무술교류는 있을 수는 있다. 마에다 미츠요가 20세기 초 유도(강도관 유술)를 유도가 아닌 유술이란 이름으로 브라질에 전달한 것 자체가 당시 브라질 본토에 이미 유술이 알려져 있어서 익숙한 이름으로 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브라질에 마에다가 오기 이전에도 유술가들이 유술을 이미 전파했었다. 브라질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브라질에 마에다랑 무관한 주짓수들도 있다. 그리고 유술 자체가 역사가 길기 때문이다. 마에다 미츠요는 유도를 스승과 함께 미국에 가져가서도 타 무술과 싸워서 이기고 유도의 강함을 알렸었다. 참고로 브라질 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오래 전부터 이미 다른 유술 유파 무술인들이 주짓수란 이름으로 많이 전했었다. 독일 주짓수란 무술도 있다. 심지어 키오토 주짓수란 것도 있다. 키오토류 유술은 유도의 원형무술이다. 이쪽 유파에서도 강도관 유술(유도)처럼 제자들에게 세계에 유술을 알리게 한 모양.

고대 그리스에도 켄타우로스가 사람에게 힐훅이 연상되는 발목을 꺾는 듯한 벽화가 있다, 물론 현대의 힐훅과는 차이가 있다.[12] 이는 사람 몸으로 쓸 수 있는 최적의 격투 동작을 찾으려는 움직임 끝에 비슷한 동작으로 수렴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당장 고대 그리스보다 훨씬 앞서 발전된 고대 이집트만 해도 이미 레슬링 테크닉이 베니 하산에서 발견된 고분 벽화에 남아있으며 원시적인 복싱을 묘사한 벽화 역시 발견된 바 있다.[13] 그리스의 병사들 또한 무기가 떨어졌을 때를 대비하여 이 격투기를 사용해왔다고 한다. 돈이 없는 병사는 가죽을 주먹에 싸매서 안에 돌을 넣어 고정시킨 이후, 전쟁에 나가 주먹으로 싸웠다는 기록도 내려오고 있다.

현존하는 무술은 처음부터 현재의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라 팡크라티온과 마찬가지로 타격과 유술이 한데 섞인 종합 무술에서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무술이 각자의 범주에 맞춰 진화하면서 타 무술과의 차별화+취지에 맞지 않는 기술이 삭제되면서 타격기는 타격만, 유술은 유술만 전담하는 식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관절기와 조르기가 존재하는 캐치 레슬링이 유술기가 배제된 현대 자유형 레슬링 및 미 대학 포크 레슬링의 원류인 것처럼.[14]

이종격투기가 현대의 종합격투기로 이어지데 있어서 가장 크게 기여한 무술은 팡크라티온이 아닌 브라질리언 주짓수이다. 호이스 그레이시 문서와 사쿠라바 카즈시 문서 참조.

현대 종합격투가들의 베이스 종목은 올라운더가 아니고서야 레슬링, 복싱, 무에타이(or 킥복싱), 브라질리언 주짓수로 구성되는 필수 종목이지 컴뱃 삼보, 대도숙 공도, 스모같은 타격+유술 위주의 종합 무술이 아니다. 위 종목들은 각기 펀치, 테이크다운, 킥, 그라운드에 있어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전문성을 자랑하는 종목들이다. 그래서 MMA 체육관에서도 MMA를 통째로 가르치기 보다는 클래스를 나눠 따로 수련한 뒤 나중에 합쳐 적용하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7. 기타

7.1. 서브컬처에서



[1] 모든(παν)+힘(κράτος)의 합성어.[2] 태클을 시도하다가 상대가 스프롤에서 길로틴으로 연계 하려고 하니 오른팔로 길로틴을 방어하고 있는 상태다.[3] 당시 인물들의 서술에 따르자면 고대 복싱과 고대 레슬링 그리고 약간의 관절기가 섞인 형태로 추정된다.[4] 재미있는 것은 동서양 모두 비슷한 기술이라도 그 기술을 쓰기 위한 수련 양상은 굉장히 다르다는 사실이다.[5] Corcoran, John (1993). The Original Martial Arts Encyclopedia – Tradition, History, Pioneers.[6] 예컨대 전 UFC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 같은 이들이 그러하다. 심지어 그의 스타일 조차 정통 구 팡크라티온과는 차이가 매우 크다.[7] 이는 당연한 것이, 실전 맨손 격투에 최적화된 현대의 종합격투기는 완성된지 역사적으로 얼마 되지 않았다. 극초기 UFC 1 시절만 해도 출전 선수들 대부분이 주짓수를 몰라 주짓수 선수의 기술에 너무나도 쉽게 당한 것을 보면 된다. 물론 지금의 UFC 선수들은 모두가 주짓수, 권투, 무에타이(or 킥복싱), 레슬링 모두에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가이다.[8] 이런 동작들에서 레슬링이 탄생했다.[9] 역사가 오래된 무술들은 대개 그 시초가 '죽이기 위한, 적어도 죽은 것과 다름없을 만큼 무력화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한 거라 당연하다면 당연하다.[10] 1425승 0패라는 어마무시한 기록의 소유자이다.[11] 고대 그리스의 레슬링과 일본 센고쿠 시대의 유술도 꺾기, 조르기 모두 있었다. 고대 그리스때도 힐훅, 토홀드 다 사용했던 것으로 기록이 남아있다.[12] #[13] 이 부분에 대해서 보다 깊이 탐독할 만한 서적으로 <고대 격투기(오사다 류타 저)>가 있다.[14] 대표적으로 무에타이는 인도의 고류 종합 무술에서 유래했으나 현재는 클린치와 메치기를 제외하면 유술이 실전되어 타격기로서의 정체성을 다지고 있지만 같은 무술에서 분화한 형제격 무술인 보카토는 타격은 물론 그라운드 공방까지 존재한다.[15] 원래는 출전하는 선수를 호위하는 일을 맡았으나, 그 선수가 사고사(…)하는 바람에 대신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