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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8-24 18:02:05

판도라(인피니티)

파일:흑풍판도라.png

Agêma Marksmen. 미니어처 게임 인피니티의 인공지능 진영 알레프 소속 지원부대.
소리꾼 타미리스가 S.S.S 정보부서에 남긴 문서.
"판도라, 비통의 사도라. 대체 왜 이 여자가 아직도 현역인지 이해가 안된다. 판도라가 나타날 때마다 뭔가 일이 터지는데, 태반이 좋은 일은 아니다. 그 여자의 어마어마한 매력은 부정하지 못하지만, 판도라가 늘상 풀어놓는 위험한 상황도 그 매력만큼이나 어마어마하다. 내 본성이 이래먹은 거라 따로 어쩌지는 못하겠다. 난 예쁘고 살짝 미친 여자들이 내 목숨 가지고 놀 때마다 주체가 안되거든."

1. 배경2. 성능

1. 배경

그리스 신화의 판도라(Πανδώρα, 고대 그리스어로 모든 재능을 가진 자)는 헤파이스토스가 제우스의 명에 따라 창조한 인류 최초의 여성으로, 프로메테우스가 인류를 위해 불을 훔친 후 제우스가 내린 처벌이라 전해온다. 판도라는 타고난 기품과 관능에 더불어 음악과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었으나, 유혹과 기만에도 도가 튼 여자였다. 판도라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악"이란 개념의 현신이며, 진정 제우스가 인류에게 내린 독이 든 선물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판도라는 세상의 모든 사악함이 담긴 항아리(후대에는 상자로 변형됨)를 열어 필멸자의 세상에 악을 풀어놓았다고 한다.

[ 하사신 바흐람의 알무할릴(분석가) 알페르 시빌리의 보고서 (펼치기)]
>[보고 전 해명]
아니오, 해당 위상의 정신창조 당시 식별명은 판도라가 아니었습니다. 알레프는 프로젝트에 자기실현적 예언이 벌어질 법한 이름을 붙이는 취향이 아니니까요.

오히려 정반대로, 신화의 판도라는 재현하기 가장 어려운 인물로 취급됐고, 재현 대상자 목록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판도라는 스스로 그 이름을 쟁취해서 본래의 호칭을 대체했습니다.
[역사]
라오디케(Laodice)는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와 마찬가지로, 알레프가 창조한 최초의 강습 분서용 여성 위상이었습니다. 강철 팔랑크스는 그저 실험 프로그램에 불과했던 시기였죠.

팔랑크스의 진정한 1세대 위상들의 프로토타입이던 이 위상들은 감정 패턴 계층화에 조정 문제가 있어 거부 처분을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라오디케는 아니었습니다.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감정 계층화를 완수했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당시에는 그렇게 여겼죠. 따라서 라오디케는 현역 적합 판정을 받고 1세대 팔랑크스 전사들과 함께 자문역으로 파라디소 전선에 배치됐습니다. 파라디소 통합사의 라오디케에 대한 기록에는 아무런 이상 징후도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강습 분서에서 아무 설명도 없이 라오디케에게 뜬금없는 복무 종료 통지를 내리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심층 데이터 고고학 조사를 통해 라오디케의 복무 종료는 매시브 필터 작전이라는 이름의 비밀작전과 연관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아콘테시멘투 충격군과 공동으로 수행한 임무였죠. 하지만 알아낸 것은 그게 전부입니다.

작전 데이터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생존자도 없고, 이제는 아무 비밀도 누설 못할 죽은 자들만이 남았을 뿐입니다.

이 작전에 드리운 어둠을 걷을 자도 없습니다. 그저 작전 중 무언가, 아니, 모든 게 완전히 잘못됐다며 수근대는 소리만이 남아있죠.

풍문대로 매시브 필터 작전은 컴바인드 아미 점령 지역에서 전개된 비밀 작전이었습니다. 많은 수의, 아니, 어마어마한 수의 민간인들이 살해당했는데, 문제는 이게 EI 병력들이 저지른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소문에 따르면 그 폭풍의 중심에 있던 게 바로 라오디케라고 합니다.
[입증된 사실]
이 파국적인 작전이 종료된 시점은 모랏 DNA에 맞춰 특별히 제작된 치사성 생물병기 개발을 목적으로 한 기밀 프로그램의 종료일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론상 이 생물병기는 모랏을 제외한 다른 모든 생물에게는 무해해야 합니다.

이론상 말이죠.
[역사로 돌아옴]
라오디케는 해당 임무에서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죠.

그리고 일부 팔랑크스 고참병들이 파라디소 통합사 기지 구내식당에서 수군대던 내용에 따르면, 라오디케 위상의 백업 복사본은 격리 후 분석을 거쳐 "인격 정화가 필요함"으로 분류됐다고 합니다.

우선 이 "인격 정화"라는 용어를 알레프 위상들이 얼마나 두려워하는 지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인격 정화란 위상 개개인을 구축하는 성격적 특성 거의 대부분을 말소하는 작업입니다.

인격을 기본 프로그래밍 상태로 리셋해서 새로 재부팅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거친 위상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하게 되죠.

사실상 "지우고 다시 쓰기" 지만, 인공지능에게 쓰기에는 워낙 끔찍한 말이라 "정화"라고 돌려 말하는 겁니다.

라오디케의 백업은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다시 현역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녀가 가진 경험과 지식이 그냥 말소시켜 버리기에는 너무 귀중했기 때문입니다.

라오디케는 알레프의 적들이 사용하는 기술에 대해 연구하고 이에 대항할 방법이나 이용할 방법을 찾는 연구자나 기술자들인 이아트로만티스란 직책에 부임합니다.

이들은 인공지능의 적들을 분석하여 배우고 약점을 찾아내는 자들입니다. 이아트로만티스는 강습 분서의 두뇌이며, 어지간히 대단한 사고를 치더라도 퇴역처분 하지 않을 만큼 귀중한 자산입니다.

라오디케가 바로 그 살아있는 예시입니다. 그리고 정화를 거친 라오디케가 이전에 저지른 문제는 어디까지나 과거의 일이 됐고, 그녀는 더이상 위험하지 않은 존재로 간주됐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이론 상의 일이었습니다. 라오디케는 그 후로도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결과는 수용가능한" 여러 작전에 계속 얽혀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논란의 작전 중 첫번째는 러쉬 밸리 작전[데이터 없음: 더 높은 보안 인가 필요]이었습니다. 매시브 필터 작전과 동일한 장소에서 수행한 작전이었죠.

이 임무의 생존자는 단 한 명이었고, 그건 바로 라오디케였습니다.

이 시점에 와서는 모두가 그녀를 판도라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하도 사람들이 판도라라 부르다 보니 본인이 직접 식별명을 판도라로 바꿔 달라고 신청할 정도였죠.

그 이후 판도라가 과감한 해결책을 선호하며 이에 수반되는 부수적 피해와 사상자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 확증됩니다. 그럼에도 강습 분서가 정기적으로 수행하는 인격 점검에서 판도라의 수치는 다른 강철 팔랑크스 대원 평균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가설 1]
판도라는 모종의 수단으로 인격 정화를 피하고 본래 인격의 대부분, 혹은 전부를 보존하는데 성공했고, 강습 분서의 정기 인격 점검을 우회하는 방법 또한 알아냈습니다.

비록 어느 개인이 인격 정화를 회피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나, 판도라 같은 이아트로만티스라면 정기 인격 점검을 우회하는 것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설 2]
러쉬 밸리 작전에서 복귀한 판도라는 알레프가 정화했던 그 위상이 아닙니다. 그건 바로 매시브 필터 작전에서 살아남아 적진에 남은 채로 복귀할 기회만 노리던 본래의 위상입니다.

본래의 판도라는 자신의 정화된 복사본을 제거하고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어쩌면 작전에 투입된 다른 팀원들의 죽음 역시 판도라와 관련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가설은 판도라의 성격 분석과 그녀의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정"에 대한 시간 순 보고와 일치합니다.

물론 이 가설은 판도라가 강습 분서의 정기 인격 점검을 우회할 방법을 알고 있다는 걸 전제하지만, 상술했듯 판도라처럼 숙련된 이아트로만티스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대상 분석]
다른 강철 팔랑크스 대원과 마찬가지로 판도라는 인류를 수호하고 인류의 적을 물리치는데 헌신합니다. 하지만 다른 팔랑크스 대원과 달리 판도라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시야로 판도를 봅니다.

그녀에게 전투란 차가운 어둠 속에서 죽음과 맞서는 것이며, 불길 속에 다시 태어나는 희망을 품고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입니다. 하지만 판도라는 투쟁에는 비극과 파괴가 뒤따른다는 걸 압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사실을 완전히 받아들였습니다. 죽음, 동맹, 충성, 판도라는 그 어느 것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실낱같은 승리의 가능성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희생이 필요하다는 걸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판도라는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그 누구라도 배신할테고, 목적에 맞는다면 그 누구의 손이라도 거리끼지 않고 맞잡을 겁니다.

그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던, 그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질러야 하던, 판도라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행할 것입니다. 그녀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류의 생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판도라 주변의 모두는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녀 생각에 모든 이는 소모품이고, 필요하다면 모두를 희생시키고도 남아서입니다.
[평가]
판도라는 훌륭한 도구이나 목표가 어긋나면 곧바로 방금까지 같이 일하던 자들의 뒤통수를 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판도라를 이용해도 괜찮지만 절대로 그 여자에게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하고 결코 믿음을 주어서는 안됩니다. 그럴 경우 재앙이 벌어지는 건 이미 증명된 바입니다.

하사신 바흐람의 알무할릴(분석가) 알페르 시빌리의 보고서에서 발췌.

2. 성능

파일:n4판도라.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