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는 밤에는 조롱기를 띤 친근한 구울들과 함께 바람을 타고 다니고, 낮에는 나일 강 근처 미지의 계곡 하도스에 있는 파라오 네프렌카의 지하 묘지에서 노닌다. 빛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네부카드네자르 왕[1]의 돌무덤 위로 비치는 달빛이 아니라면, 피라미드 밑에서 벌어지는 니토크리스의 이름 없는 연회가 아니라면, 유쾌하고 명랑한 분위기 역시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새롭게 맞이한 거칠고 자유로운 삶 속에서 나는 이방인의 슬픔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아웃사이더(The Outsider)' 중에서, 김지현 역 <세계문학 단편선07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현대문학, 2014
'아웃사이더(The Outsider)' 중에서, 김지현 역 <세계문학 단편선07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현대문학, 2014
Nephren-Ka 네프렌-카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 이집트 제3왕조의 마지막 파라오로 검은 파라오라고 불린다.[2] 원래 니알랏을 섬기는 사제였다.
파라오로 등극한 후 니알랏을 니알랏토텝으로 개명, 수많은 그레이트 올드 원과 이교의 신들을 섬겼다. 실로 악덕한 파라오였으며, 공포 정치를 펼쳐 백성들로부터 원성을 들었다. 빛나는 부등변다면체(Shining Trapezohedron)를 발견하고 사당을 세웠으며, 빛나는 부등변다면체는 후에 미국으로 건너간다.
파라오 스네프루(Snefru)[3]는 네프렌-카를 축출하고 그의 이름을 이집트 역사에서 완전히 삭제해버렸다. 그러나 네프렌-카가 재발견한 암흑의 종교는 없어지지는 않았다. 몇몇 이교도들은 외국으로 도망갔다.
네프렌-카는 니알랏토텝에게 인간 100명을 바치고 예언의 능력을 얻었으며, 추가로 수많은 어둠의 지식을 배웠다. 네프렌-카는 그의 추종자들과 키쉬의 지하묘지로 탈주했고, 그곳의 벽에 지구의 미래를 그려놓았다. 그와 그의 추종자들은 죽음을 초월한 기나긴 숙면에 들어갔으며, 그레이트 올드 원들이 부활하는 그 날에, 니알랏토텝이 부활을 약속했다.
[1] 신바빌로니아 2대 국왕. 네프렌-카의 시대로부터 1500년쯤 후의 사람이다.[2] 실제 역사에서 3왕조의 마지막 파라오는 후니(Huni)이며 24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다. 후사가 없어 죽기 전에 사위이자 서자였던 스네프루(Snefru)에게 왕위를 넘긴 것이 이집트 제 4왕조의 시작이다.[3] 이집트 제4왕조의 초대 파라오로 실존인물이다. 그의 아들이 유명한 쿠푸왕. 물론 파라오 네프렌-카 이야기는 러브크래프트의 창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