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6-06-01 14:38:00

털선


1. 개요2. 단점3. 원인과 해결4. 겹선5. 습관

1. 개요

그림을 그릴 때 지저분하게 여러 번 그은 선을 뜻한다.


이름의 유래는 지저분한 작은 선들이 모여 큰 선을 이루는 것이 털실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영어로는 chicken scratch 라고 불리는데, 직역하면 '닭발자국'이라는 뜻으로 닭이 이리저리 뛰놀며 두서없이 찍힌 발자국과 같다는 의미로 한국어 개발새발과 동일한 의미다.

2. 단점

선을 그을 때 한번에 안 그어져서 막 이 지랄하면서 막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 연습할 바에 안 하시는 게 더 좋습니다;;
그냥 최대한 한 선으로 긋는 연습부터 해보세요.
레바
여러분 절대 이 선 쓰지 마세요! 이 선 왜 쓰는 거야 대체! 절대 쓰지 마!! 이 털선 제발 쓰지 마!! 털선!!!! 털선은 여러분들한테 절대! 절대 절대 영양가 있지 않아요! 오히려 여러분들에게 독이 돼요 이거는!
박지

털선은 만화 캐릭터 등을 어설프게 따라 그려보는 어린이나 이제 막 그림을 시작하는 초보 그림쟁이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현상 중 하나로, 유튜브 등의 스피드페인팅이나 그림강좌 영상의 특히 스케치 부분에서 어디서 많이 본 기교인데 막상 따라해 보면 뭔지 모를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초보 그림쟁이들 사이에선 털선을 이제 막 극복하고 나면 대갈치기의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털선이 생기는 이유는 전체적으로 기본기의 부족과 잘못된 관절과 근육의 사용이다. 화가를 비롯한 전문적인 그림 관련 업계인들은 선을 사용할 때 어깨팔꿈치 관절에 힘을 주고 힘있게 그리는 반면,[1] 앞서 서술한 어린이들이나 초보 그림쟁이들은 뎃생경험이 많지 않고 경력이 오래 되지 않아 해당 근육이 미발달해 일반적으로 글씨를 쓸 때와 마찬가지로 손목에 힘을 주고 짧은 선을 여러 번 찔끔찔끔씩 덧대어 그려간다. 입시미술은 물론 게임 원화, 만화 학원 같은 미술 학원에 처음 들어가면 대다수의 강사들이 뎃생, 특히 "한번에 길게 선 긋기" 연습을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도 이 때문.[2] 이런 식으로 잘못된 자세로 그림을 그리면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나타난다.

대다수의 그림쟁이들은 털선을 정말 싫어한다. 하다못해 전문가는 아니어도 그림 좀 그린다 싶은 유튜버들도 털선을 뺄 것을 권유하는 편. 지저분해보이고 약간 튀어나온 선들 때문에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편. 또한 훨씬 많은 손동작을 낭비하므로 끔찍하게 작업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 손동작이 고스란히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가 되기 때문에 건강에도 안 좋다. 특히 손목은 현대에는 정말 망가지기 쉬운 부위다보니 습관을 잘못 들이면 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문제지만 누적되는 피로도에 의해 원하는 그림을 못 그리게 된다.

털선을 이용한 그림을 보면 선이 일정하지 않으며, 삐뚤삐뚤하게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사람에 따라 불편해보인다는 게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일정 단계 이상으로 가면 필압에 의한 선의 굵기 역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털선을 사용하면 선에서 굵기 정보가 증발해버리기 때문에 입체감이 사라지는 것도 덤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을 그리든 털복숭이가 된다는 것이다. 고양이 같은 육상 포유류를 그린다면 '그나마' 덜 흉하게 보이지만, 기계류 같이 털 특유의 양감이 전혀 필요하지 않는 것이라면 위화감이 극대화된다. 특히 부족한 실력을 보완하겠답시고 그림 인공지능을 끼얹게 되면 예상치 못한 결과물에 더 큰 절망을 겪을 수 있다.
<#FFF> 파일:털선_vs_실선1.webp
파일:털선_vs_실선2.webp
(위)털선과 실선으로 그린 그림 / (아래)위 그림에 Galaxy AI그리기 어시스트 기능을 적용한 것
실선으로 그린 그림은 원본의 의도에 가깝게 AI가 반영되지만, 털선으로 그린 그림은 원본과 상당히 동떨어진 그림이 나옴을 알 수 있다.

요즘은 이 털선의 문제점이 널리 퍼져서 조금만 그림 관련 지식이 생긴 그림쟁이들 사이에선 어지간해선 털선을 반기지 않는 추세이며, 하더라도 밑그림을 그리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다만 밑그림으로 털선을 사용하는 것까지 뭐라 하는 사람은 크게 없는 편이다. 말 그대로 그림이니 결국 최종 완성본에는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선을 겹쳐 쓰는 털선 특성상 밑그림과 선을 딴 이후의 그림이 많이 달라보일 수 있다.(특히 필압이 없는 선의 경우 더욱더 그렇다.

3. 원인과 해결

생각을 해 봅시다. 털선을 진짜 쓰고 싶어서 쓰는 사람이 있나요? 누구나 털선이 더러워 보이고 안 예쁜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털선을 쓰시는 분들한테 왜 털선을 쓰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해야 그림이 더 잘 그려지더라, 다른 선을 쓰면 도저히 퀄리티가 나오지 않아서 그릴 수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가장 중요한 건 휘갈기듯 그리지 않기. 꼼꼼하게 상상력을 발휘하며 그리기입니다. 선을 예쁘게 그으려고 신경만 써 주세요. 그러면 섬세한 표현을 하는 과정 안에서 손 근육이 자연스럽게 익숙해 집니다. 털선을 쓰게 되는 두 가지 원인은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마끼아또
선을 무조건 이어 그려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오히려 선화가 망가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공간지각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선을 이어 그리면 "이건 내가 그리고 싶었던 선이 아니야!!"라고 느낄 수도 있어요. 좀 어려운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는데, 이는 '선에 포함되는 정보가 무엇인가?'와 관련이 깊습니다.
만약 선이 표현하고 싶은 정보가 입체감일 경우 이어 그리는 선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반대로 선을 끊어서 그려보세요. 실제로 이 방법으로 선화를 빠르게 개선시킨 사람들도 많이 봤습니다.
사이토 나오키
털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는 별개로, 2020년대 이후에는 상술한 인용문들처럼 초심자의 털선 사용에 대해 우호적인 시선도 꽤 늘어났다. 그래서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은 "누군 절대 쓰지 말라 하고 누구는 써도 괜찮다 하고 어쩌라는 거야?"라는 혼란을 일으키기 쉽다. 하지만 써도 괜찮다, 절대 쓰지 말라 하는 의견은 얼핏 보면 전혀 상반되어 보이지만 본질은 똑같다. 선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대충대충 찍찍 그어서 그리지 말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는 일단 대부분의 초심자가 왜 털선을 사용하는 쪽으로 탈선하는 지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짚어야 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디지털 아트에서 선이 갖는 함축적 의미가 생각 이상으로 많은데, 초심자는 털선을 사용하지 않고 이 의미를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필압 / 변곡점 조절 능력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변곡점(선의 기울기, 방향이 변동되는 지점)은 선이 꺾이는 위치를 통한 입체감, 그림의 '부드러움, 자연스러움'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하지만 제대로 그림을 배운 적이 없다면 기본적으로 사람은 선을 그을 때 변곡점을 유연하게 꺾는 능력을 기르지 못 한 경우가 많다.

쉽게 예시를 들어서 유치원생이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그리는 그림을 상상하면 좋다. 그 대부분의 그림은 직선과 동그라미, 물결표 같은 소위 '찍찍 그은' 선들로만 이루어질 것이다. 그림에 입문해서 털선을 사용하는 초심자들의 실력은 기본적으로 이런 상태지만, 그들은 유치원생과는 달리 현실의 수많은 그림과 현상들을 보고 자라왔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변곡점으로부터 오는 입체감을 이해하는 상태다. 따라서 유치원생 그림처럼 그리면 어색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선의 기울기가 필요한 지점을 대강 느끼고 있지만, 손이 그걸 따라가지 못 한다. 그래서 유연하게 휘는 곡선을 그리지 못하니까 차선책으로 미분 그래프 그리듯 직선에 가까운 곡선 여러 개를 겹쳐 내가 원하는 곡선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고, 그 결과물이 바로 털선이다. 대부분의 털선 사용자들이 '털선을 안 쓰면 그림이 안 나와요'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털선이 자신의 무의식에 담긴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표현할 능력이 없는 손으로 그리려 하다보니 생긴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종이에 그리는 그림이나 액정 타블렛이 아닌 판 타블렛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더 심각한데, 판 타블렛의 조작에 익숙하지 않을 경우 앞서 말한 '직선을 겹쳐 그린 곡선'에서 그 직선의 시작점과 도착점도 제대로 못 찾는 경우가 많아 시도를 반복하다보면 형언할 수 없이 지저분한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그냥 무작정 '쓰지 마'라고 주장할 경우에는 털선을 쓴 것 이상의 딱딱하고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이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여기서 '털선을 절대 쓰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 중 하나가 나오는데, 이 문제들은 본질적으로 기교의 미숙련으로 인해 원하는 선을 그릴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연습해서 기교를 발전시켜야지, 꼼수로 원하는 결과물을 뽑으려 들면 안 된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반면 이 지점에서 '털선의 사용을 어느 정도 용인한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기교가 부족해도 무의식적으로 그리고자 하는 결과물을 인지한다면, 그걸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면 기교는 알아서 상승하고 털선도 자연스레 사라진다이다. 즉 상반되어보이는 이 주장들 사이에서는 '부족한 기교를 늘리지 않고 수단으로만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금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쓰라는 거냐, 쓰지 말라는 거냐 한다면, 털선을 의도하고 사용하지 마라라는 것이 결론이 될 것이다. 털선이 '결과물'로 나오는 것에는 신경쓰지 말고, 지금 내 실력으로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꼼수를 부리는 '시도'로 쓰는 것만 경계하면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변곡점이 많은 곡선[3]을 (디지털 그림이라면 불투명도를 낮춘 레이어로 만들어서, 현실 그림이라면 프린트해서) 아래에 대고 그걸 따라그리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특히 '어느 부분에서 굴곡이 바뀌는가?'를 스스로 생각하고, 곡선의 휘어짐이 바뀌는 부분마다 선을 끊어서 그리는 식으로, 그리고자 하는 결과물을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올려 선화의 볼륨감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면 된다. 처음에는 변곡점을 생각해도 손이 못 따라가 수많은 지점을 끊어 그리게 되면 결과적으로 털선 비슷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지만, 손의 근육이 숙련되면 점점 끊어 그리는 지점이 줄어들고 1번의 긋기로 표현할 수 있는 곡선이 다채로워짐에 따라 최종적으로 털선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4. 겹선

털선만큼의 인지도는 없지만, 털선의 다음 단계라고 알려져 있는 과정이다. 털선을 극복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같은 위치에 선을 여러 번 긋는 현상으로, 겹선의 부작용으로는 윤곽선이 지나치게 굵어진다.

5. 습관

털선을 이용한 그림을 계속 그리다가 고치려고 하면 당연히 힘들다. 우선 어깨와 팔꿈치를 사용하는 자세가 익숙지 않고, 평소처럼 손목을 사용해서 짧은 선으로 털선을 그리던 게 습관으로 잡혀버린 게 주 원인이기 때문. 그래서 깔끔한 선으로 고치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또한 어떻게 그려야할지 막막하며, 감도 전혀 안온다(...)

반대로 습관을 바로 고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꽤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이고 오히려 좋은 케이스이다. 막상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한테 털선을 써보라고 하면 털선이 잘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1] 올바른 자세. 해당 영상의 주인공은 유노(유튜버). 이 방식을 사용하면 장점은 벽화그리기나 사이즈가 큰 그림에서도 막히지 않고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게 된다. 시작이 어려울 뿐.[2] 위에서 언급한 레바의 경우에도 학창시절 미술을 할 때 선생님이 수없이 시킨 게 종이 위에 깔끔한 선을 여러 번 긋는 연습이었다고 한다.[3] 특히 누드 크로키 등에 사용되는 인체 그림을 추천한다. 사람의 몸은 수많은 근육의 굴곡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변곡점이 많고, 아주 미세한 변곡점이 볼륨감과 곡선미를 좌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