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타코피의 원죄의 등장인물이자, 이 작품의 진 주인공.2. 상세
먼 은하에 있는 '해피 별'이라는 곳에서 찾아온 외계인. 생김새는 문어를 데포르메 시킨 모습이며,
우주 곳곳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지구로 찾아왔지만 사람들에게 쫓겨다니고 숨어서 배를 곪고 있다가 웃지 않는 소녀 시즈카에게 도움을 받게 되며, 시즈카의 행복을 찾아주겠다고 다짐한다.
모두가 큰 싸움없이 행복하게 사는 유토피아 사회인 해피 별에서 자랐기에 작중 그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착하다. 해피 별에서 가져온 해피 도구들을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 도라에몽의 도구 수준의 엄청난 물건들이지만 반드시 해피 성인의 눈이 닿는 범위 안에서 써야 하고, 해피 성인이 아닌 외계인의 손에 맡겨선 안 된다는 제약이 걸려있으며 타코피 본인이 문제의 핵심을 간파하는 능력이 부족해서[1] 제대로 써먹지를 못한다.
'외계인'이라서 인간과 근본적인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분노와 증오, 혐오, 절망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때문에 인간관계에 생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언어적, 물리적인 폭력을 절대로 쓰지 않는 별에서 왔기에[2] 상대가 맞아서 다쳐있어도 눈치를 못 채고 인간이 울거나 싸우는 모습을 봐도 잘 공감하지 못해서 위로마저 못 한다. 다만 감정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라서 행복과 재미, 사랑 같은 긍정적인 감정들은 제대로 이해하며, 부정적인 감정들도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어서 공감하지 못할 뿐이지 인간의 삶을 지켜보거나 체험해보면서 배워나갈 수는 있다. 작중에서는 '공포'도 마리나에게 폭행당했을 때 처음으로 느껴보며, '슬픔' 정도는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 본디 온화한 성격인 시즈카와 함게 있었을 때는 타코피 쪽에서 '분노'나 '증오'를 느끼는 모습은 안 나왔으나, 과거 마리나에게 영향받은 기억이 돌아온 후로는 스스로 폭력을 쓰거나 살의를 가지거나, 심지어는 인간과 같이 선악의 개념으로 타인을 판단하고 단죄하려 하기까지 한다. 즉 너무나도 순수하며 어떤 인간과 함께 지냈냐에 따라 스펀지처럼 그대로 영향받는다. 인간의 아픔을 이해 못하는 모습이 독자들 관점에서는 사이코패스같거나 잔인한 행동같아 보이기에 악한 캐릭터로써 오인받기도 하지만, 중후반부의 전개를 보면 말 그대로 인간의 감정을 잘 몰랐기에 그렇게 비쳐질 뿐이지, 결국은 타인을 행복하게 하고 그 타인과 즐겁게 어울리고 지내는 것만을 바라는 굉장히 선량한 종족이 맞다.
그렇다고 아예 무고한 건 아닌데, 타코피가 작품의 후반부까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한 이유는 타코피가 진정으로 상대를 이해해보려고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의 원인을 모르면 대화를 통해 원인을 알아내고 이를 이해해주면 될텐데, 타코피는 뭔지 몰라도 도구를 쓰거나 무작정 대화를 하면 어떻게든 해결될거라며 그저 해피성에서 통하는 해결책만 제시했을 뿐이지, 시즈카나 마리나가 정말 바라는 것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또한 작중에서 타코피가 시즈카나 마리나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그저 옆에 계속 있어주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여러 번 암시하지만, 자신이 이해하기 쉬워보이는 말만 골라듣고 소원을 이뤄주겠다며 둘을 버리고 떠난 타코피의 행동은 오히려 그녀들에게 더한 절망만 안겨주며 파멸로 몰아넣는다. 타코피가 시즈카에게 항상 '대화가 행복을 낳는다.'라는 말을 강조했음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다. 후반부에 타코피는 이를 깨닫고 시즈카에게 시즈카를 이해하려 하지 않은 것과, 시즈카를 계속 혼자 내버려둔 것을 사과한다. 즉, 이 만화의 제목인 타코피의 원죄란 '무지를 핑계삼아 타인의 불행과 고통을 이해하지 않으려 했던 것'. 그리고 그 결과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고 말하던 아이들을 가장 힘든 시기에 '혼자 내버려두고 도망친 것'이다.[3]
11화에서 사실 잊어버리고 있던 기억이 있다는 떡밥이 나왔으며, 고등학생 모습의 키라라자카 마리나와 만나는 모습이 나왔다. 또한 시즈카와 만났던 공원의 토관과 같은 장소로 보이며, 마리나를 처음 본 것처럼 인사하는 타코피의 대사에서 추측하건대 타코피가 처음 만난 지구인은 사실은 마리나였으며, 현재는 모종의 이유로[4] 기억을 잃고 과거로 돌아와서 시즈카와 만난 것이다.
3. 해피 도구
- 해피 카메라: 겉보기에는 평범한 카메라지만, 사진을 찍어두면 찍은 시간으로 타임슬립 할 수 있는 굉장한 기능이 달려있는 카메라이다. 시즈카가 들어보고는 생각보다 묵직하다고 한다.
- 화해 리본: 리본을 두 사람의 새끼손가락에 묶으면 나쁜 감정을 풀고 화해할 수 있으며, 길이를 자유자재로 늘릴 수 있다. 작중에서는 본디 용도로 쓰이지 못하고 시즈카의 자살에 이용된다.
- 변신 팔레트: 안에 누군가의 생체 정보(머리카락 등)을 넣고 사용하면 상대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 본래 용도는 아마 상대의 모습이 되어 상대의 기분을 체험해보거나 하는 것 따위였겠지만, 타코피가 마리나로 변장해 위증을 하는데 쓰인다.
- 파닥파닥 날개: 등에 달면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다. 다만 해피 성인 기준으로 만들어져서 지구인은 오래 날지 못한다.
- 추억 박스: 크기가 자유자재로 바뀌는 박스. 본래 용도는 예쁜 나뭇잎 같은 추억의 일부분이 되는 물건을 담는 상자이지만, 마리나의 시체를 유기하는 관짝으로 쓰였다.
- 꽃핀: 머리에 꽂으면 주위 사람들 눈에 해피꽃[5]으로 보이게 된다. 타코피가 등장인물들과 동행하기 위하여 사용한다.
[1] 생각하는 것도 지나칠 정도로 순수한데다 인간들의 생태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어서 더 그런 듯 하다. 당장 1화부터 시즈카가 자기에게 아빠는 없다고 하자 의아해하기는커녕 '인간은 엄마 혼자서도 아기를 만들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등...[2] 마리나에게 얻어맞으면서도 우리 별에서는 상대를 이렇게 '강하게 만지지 않는다'고 표현한다. 즉 때리거나 맞는다는 개념도, 그런 것을 표현하는 말도 아예 없는 곳에서 온 것. 해피 별에서는 다툼이 나면 상대방의 해피 종이를 숨길 뿐이라고 한다. 그것도 순수하게 화해 전에 상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이후 13화에서 타코피가 자신의 모든 기억을 지우고 태어난 직후의 상태로 되돌리려는 해피마마를 때려 만류하고 쿠제 시즈카를 죽이겠다며 대형 해피 시계를 써 멋대로 과거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해피마마 또한 '죽인다'라는 말의 뜻도, 타코피가 자신을 '세게 만지는' 이유도 모르겠다며 서운해한다.[3] 실제로 작중 타코피는 어머니를 우발적으로 죽이고 절망한 마리나를 혼자 내버려두고 해피 성으로 가버리고 그로 인해 마리나는 절망 끝에 자살해버리는 파멸을 맞고 마는데, 이 화의 화 제목이 바로 타코피의 원죄이다.[4] 해피마마가 타코피에게 '원칙만큼은 절대 어기지 말라'며 신신당부하는데 이 원칙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타코피가 돌아왔을 때 '혼자 돌아왔고' 가장 중요한 원칙을 어겨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몸이 되었기 때문에 실망한 해피마마가 기억 삭제 처분을 결정한 것이다. 기억을 지우고 다시 태어나게 하겠다는 말에 해피마마를 말리고 서둘러 과거로 되돌아가지만, 과거로 돌아가며 하는 독백에서 마리나의 이름을 점차 잊어가는 걸 보면 그 시점에서 이미 기억은 지워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5] 작중 묘사에 따르면 삼백초처럼 생겼다고. (삼백초의 꽃말은 행복의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