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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8 16:45:15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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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4. 기타

1. 개요

Krabat

독일의 소설가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가 1971년에 발표한 동화, 판타지 소설.

소르브인의 민담을 기반으로 하여 작가가 재창조한 작품이다. 작가의 그 외 작품으론 호첸플로츠, 꼬마 물요정, 착한 마녀 등이 있다.

크라바트는 소르브인 사이에서 대대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져 오는 민담의 주인공인 마법사(흑마술사)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정리한 이 소설은 크라바트가 어떻게 해서 마법사가 되었는가라는 프리퀄 이야기다.

2. 줄거리

대북방 전쟁[1]이 벌어지던 18세기 초 독일에서 떠돌이 고아 거지 소년인 크라바트가 꿈 속에서 검은 방앗간으로 오라는 목소리를 듣는다. 목소리를 따라 검은 방앗간에 가 직공이 되는 데 그 방앗간은 평범한 장소가 아니었다. 검은 방앗간은 마법(흑마술)을 가르쳐주는 곳으로 크라바트는 그 곳에서 마법을 배운다. 마법도 배우고 직공 일도 해나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가 하지만 그 방앗간에는 어두운 진실이 있었다.

1년차

새해 첫날부터 주님 공현 대축일(1월 6일) 즈음의 일, 크라바트는 기묘한 꿈을 꾼다. 11마리의 까마귀가 슈바르츠코룸 물레방앗간으로 오라고 부르는 꿈이다. 그에 이끌려 크라바트는 슈바르츠코룸 마을 외곽 코젤 습지의 물레방앗간(제분소)으로 갔다. 물레방앗간의 주인은 벤트어(소르브어)를 하고 검은 옷을 입고 있으며 왼쪽 눈에 안대를 하고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다. 가죽 정장의 두꺼운 책이 책상에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크라바트는 여기서 일하기로 한다.

물레방아 직공은 11명으로 모두 벤트어(소르브어)를 했다. 직원의 장은 톤다라고 한다. 톤다는 크라바트를 눈여겨보았다. '바보 유로'로 불리는 직공도 있다. 뤼슈코라는 직공은 방앗간 주인과 뒤에서 통하는 것 같다.

물레방앗간에서는 쉬는 날 없는 고된 노동이 이어진다. 제분, 제설, 얼음 깨기 등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주인의 명령은 절대이며 거역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물레방앗간에는 7대의 맷돌이 있으며, 그중 6대를 사용하여 보리, 밀, 메귀리, 메밀을 가는 하루하루가 이어진다. 그런데 손님들이 아예 얼굴을 내밀지 않는 것이다.

2월 크라바트가 밤에 눈을 뜨자 6마리 마차가 물레방앗간에 가로놓여 있었다. 빨간 닭날개를 모자에 단 사람이 보인다. 그가 '대두목'임을 나중에 알 수 있었다. 직공들은 자루를 마차에서 물레방앗간으로 옮기고 가루를 채운 자루를 마차에 실을 전망이다. 대두목은 새달마다 찾아오는 것이다. 주인은 대두목을 몹시 두려워하고 있다.

3개월의 수습기간이 지났을 때 주인이 크라바트를 불러 제자로 삼겠다고 전한다. 그때 물레방앗간에 비밀의 일단이 드러났다. 사실 물레방앗간은 마법의 학교이며 '마법전'에 따라 주인은 제자들에게 마법을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다. 크라바트는 다른 직원들과 함께 주인의 마법으로 까마귀의 모습으로 변신시키고 홰에 앉아 마법의 주문을 조금씩 배우게 된다. 이 수업은 매주 금요일 저녁에 진행된다. 이때 이후 크라바트는 정식으로 견습 직공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부활절(3월) 전야는 직공들은 전원 옥외에서 노숙하기로 했다. 크라바트는 직공장 톤다와 함께 떠난다. 규칙에 따라 상대의 이마에 숯으로 오망성 모양의 표시를 한다. 이때 마을 쪽에서 소년소녀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크라바트는 그 중 솔로 파트를 부른 금발 소녀에게 눈길이 갔다. 이 소녀는 나중에 크라바트와 사랑에 빠지고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주인은 습득한 마법을 실제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주인의 지시로 두 직공이 농부와 소로 변신해 마을 가축시장에 가짜 소를 팔러 가기도 했다(이야기에서는 이런 종류의 에피소드가 여러 가지 있다).

11월이 지나고 연말로 다가오면 직공들은 별일 아닌 일로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거나 싸우게 된다. 크라바트는 그 이유를 모르지만 직공들 전체가 불안에 떨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섣달그믐날 밤중에 한 사람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새해 첫날, 직공장 톤다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아무래도 불의의 사고는 아닌 것 같다. 직공들은 톤다를 매장했다

2년차

1월 주님 공현 대축일날, 꼭 1년 전 크라바트처럼 신입 소년 1명이 물레방앗간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날 저녁 크라바트는 주인의 부름을 받고 수습기간이 지나 정식 직공이 될 것임을 통보받는다. 크라바트는 시기가 빠른 것에 놀라지만 물레방앗간의 1년은 보통 3년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레방앗간에서는 주인이 지시한 일을 뛰어넘어 남의 일을 돕거나 돕는 것은 엄금이다. 한 직공이 신입 견습생을 몰래 도와 일을 덜어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주인에게 밀고한 직원이 있었다. 주인은 새로 구한 직공을 엄벌했다. 직원들은 밀고자 뤼슈코와는 말을 하지 않는다.

부활절 전날 밤 크라바트는 다시 솔로 독창을 부르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보는데 이때도 말을 걸지는 않았다.

2년째 섣달 그믐날 밤에도 직공 1명(미할)이 죽는다.

3년차

몇 차례 물레방아에서 도망치려다 번번이 실패한 직원(메르텐)이 끝내 목매달아 자살을 기도했다. 그러나 주인의 마법의 힘으로 자살시도에 그친다. 주인은 말한다. "이 물레방앗간에서 누가 죽을지를 결정하는 것은 나다."

3년째 부활절 전날 밤 크라바트는 또 한 명의 직공과 노숙을 떠났다. 예년처럼 마을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솔로 파트를 부르는 소녀의 목소리도 들린다. 크라바트는 마법의 힘으로 소녀에게 말을 걸고, 물을 퍼내는 일이 끝나면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이 부탁을 소녀가 들어주었고 크라바트는 처음으로 소녀를 만났다.

크라바트는 '바보 유로'한테서 물레방앗간의 비밀을 알아냈다. 유로는 사실 멍청한 척했을 뿐이었다. 그는 마법전을 몰래 읽다가 비밀을 알게 된 것이었다. 그 비밀이란 다음과 같다.

방앗간의 주인은 대두목과 계약을 맺고 있어 매년 제자 한 명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자신이 제물이 된다.

물레방앗간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한 가지가 있다. 만약 직공을 좋아하는 소녀가 있고, 섣달 그믐날 밤에 그 소녀가 직공을 자유롭게 해달라고 주인에게 제의하고, 그 소녀가 '마법전'에서 규정한 시험에 합격한다면 직원은 자유로워진다.

그 테스트는 소녀가 직원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알아내는 것이다. 마법전에 적혀 있는 것은 그것뿐이지만 주인은 이 문구를 자유롭게 해석해 테스트할 수 있다. 만약 시험에 합격할 수 없다면 직원도 소녀도 죽는다. 반면 시험에 합격하면 죽어야 할 사람은 방앗간의 주인이 된다.그리고 주인이 죽는다면 그 동안 그가 직공들에게 가르쳐 준 마법의 힘은 모두 사라지고 만다.

예전에 얀코라는 직공이 있었는데 그는 테스트를 시도했다. 이때는 까마귀로 변신한 12명의 직공 중 누가 얀코인지 맞추라고 주인은 소녀에게 명령했다. 이것은 실패했고, 얀코도 소녀도 죽었다.

이 비밀을 아는 직공이 있지만 테스트를 시도하지 않고 매년 한 명의 직원의 죽음을 눈감고 있다.그 이유는 매년 죽는 것은 12명 중 한 명이라는 이유와 마법의 힘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이 테스트를 하려면 그 소녀가 누구인지 방앗간 주인이 알아채서는 안 된다. 주인이 알아차리면 마법의 힘으로 소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음으로써 테스트 자체를 막으려 하기 때문이다. 톤다는 그래서 소녀를 잃었다.

이 비밀을 알게 된 크라바트는 마을로 나가 소녀에게 자신의 구출을 의뢰하고 소녀는 승낙한다. 크라바트에게는 까마귀로 변신한 직공들 사이에서 소녀가 자신을 찾을 수 있는 비책이 있었다.

결말

섣달그믐날도 가까워졌을 무렵, 주인은 크라바트를 불러 자신의 후계자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제의했다. 올해는 누가 죽어야 할지 함께 상의해 결정해도 좋다는 말까지 했다. 크라바트는 제의를 거부한다면 이번 섣달 그믐날 죽는 것은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지만 거부한다. 주인은 일주일 동안 생각할 시간을 준다고 말했다. 일주일 뒤 주인은 다시 크라바트를 불러 묻지만 크라바트는 다시 거부했다. 주인은 코젤 습지에 무덤을 파둬라. 그것이 마지막 일이다 라고 명령했다.

섣달그믐날 밤 약속대로 소녀는 물레방앗간에 찾아왔다. 그리고 "내 소중한 사람을 건네 주세요." 라고 주인에게 요구했다. 주인은 직공들을 검은 방에 나란히 세웠다. 주인은 소녀에게 눈가리개를 하고, 방으로 데려가 "누가 너의 소중한 사람인지, 나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그 아이를 데려가도 좋다." 라고 말했다.

계획(=소녀가 까마귀로 변신한 직원들 중에서 크라바트를 맞힌다)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에 크라바트는 깜짝 놀라고, 이것으로 소녀도 자신의 목숨도 끝이라고 강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눈가리개를 한 소녀는 세 번 직공들의 줄 앞을 걸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크라바트를 가리켰다. "이 사람이에요."

이것으로 결판이 났다. 직공들은 모두 풀려났다. 방앗간 주인이 새해 첫날을 맞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직원 모두가 알고 있었다. 크라바트와 소녀 두 사람은 물레방앗간을 나와 코젤 습지를 빠져나와 슈바르츠코룸으로 향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크라바트는 소녀와 대화를 나눈다. "어떻게 너는 동료 직공들 중에서 나를 찾았니?" "당신이 불안해하는 것을 감지했어."라고 소녀는 말했다."나를 걱정해서 불안해 하는 것을. 그래서 당신인 줄 알았어요."[2]

3. 등장인물


* 주인
마법사로 검은 방앗간의 주인이자 마법학교의 스승이다. 조합 관례를 무시하고 방랑 직공들을 푸대접하고 농부들의 부탁을 매정하게 거절하는 인정없고 이기적인 인물이다. 매년마다 자기 제자 한명을 죽게 하며 이 후 새 인원을 모아 다시 12명으로 만든다. 방앗간 직공들은 모두 주인에게 예속되어 있어 주인의 허락없이는 도망도 갈 수 없고 심지어 죽는 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주인에게 해방되기 위해서는 해방을 희망하는 직공을 사랑하는 소녀가 섣달 그믐에 찾아와서 다른 직공 들 사이에서 연인을 찾아내야만 한다.[3] 실패하면 직공과 소녀 모두 죽는다. 성공하면 주인이 죽고 해방되지만 대신 주인에게 배운 마법을 전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지금까지 성공한 인물도 없었고 방법 자체를 모르는 인물이 많고 알더라도 마법을 쓸 수 없게 된다는 것 때문에 그냥 자기만 안 죽으면 된다는 식으로 대응해왔다고 한다. 다만 드문드문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실 주인 역시도 마법의 계약에 묶여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몸이 아니다. 본래는 크라바트와 같이 평범한 방앗간 직공이었으나 마법의 학교에 들어와 주인의 위치까지 올랐음이 암시된다.

4. 기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영향을 준 작품으로 추정된다. 마법적인 공간(방앗간/신들의 세계)를 배경으로 마법사(주인/유바바)에게 속박당한 소년(크라바트/하쿠)를 사랑하는 소녀(칸토르카/치히로)가 구해준다는 구조가 비슷하다. 또한, 치히로 시점에서는 목욕탕에서 유바바에게 고용당해 일하게 되고 겨우 마법을 풀고 탈출하는 이야기이다. 치히로가 마지막에 치르는 테스트도 크라바트에 나오는 12마리 까마귀 알아맞히기 시험을 12마리 돼지 알아맞히기 시험으로 변형한 것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 소설을 읽고 따온 것이라는 점이 확실히 드러난다. 그리고 원래 구상했던 스토리는 유바바를 조종하는 그 위의 히든보스가 제니바라는 설정이었는데, 이것도 이 소설에 나오는 빌런 방앗간 주인이 꼼짝 못하는 최상위 흑막(?)(사탄/악마)이 있는 것으로 관계가 대입된다. 처음 구상한 시나리오라면 경영주 밑에서 노동자를 혹사시키는 중간 관리자 유바바(목욕탕 할머니라는 뜻이다)와 그를 부리는 자본가 주인이 제니바('제니'가 돈이라는 일본어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1977년 체코에서 애니메이션화되었고 2008년 독일에서 영화화되었다.예고편 영화 평은 좀 미묘해 어둡고 지루하다는 평이 많다. 그런데 사실 원작 자체가 동화답지 않게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국내에서는 비룡소에서 정발되었다. 다른 출판사에서도 마법의 학교라는 묘하게 해리 포터 필나는 제목으로도 출판되었다. 사실 이쪽은 90년대 초반에 출판된 꽤나 오래된 판본이다. 그때 제목도 마법의 학교였기 때문에 해리 포터 시리즈와는 관계가 없다. 비룡소 판은 동화 분위기가 강하지만, 마법의 학교라는 이름으로 출판된 버전은 좀더 성인 분위기를 잘 살렸다.

그리스도교적 상징을 풍부하게 사용한 작품이다. 전통적으로 유럽에서 흑마법사 집단 자체가 그리스도교를 거꾸로 뒤집어놓은 경우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법의 학교의 제자들은 예수의 제자들처럼 항상 열두명을 유지하고, 매주 금요일에 모여서 마법전서라는 경전을 공부한다. 이들의 1년 절기도 그리스도교적 상징을 뒤집어놓은 형태로 진행된다.

가령, 인근 주민들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며 보내는 부활 성야에 검은 방앗간의 직공들은 누군가가 변사한 곳에서 밤을 세우며 보내야 한다. 그리고 날이 밝고 '그리스도 부활하셨네'라는 성가가 들리고 나면 이들은 십자가를 태운 나무로 이마에 흑마법 단체의 표식을 그린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재의 수요일에 하는 예식을 정반대로 비틀은 것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휴식하는 부활 대축일은 직공들이 유일하게 고통스럽게 중노동을 하는 날이다.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탄생을 즐겁게 기다리는 성탄 시기는 직공들 중 한 명이 반드시 죽어야 하는 우울한 시기다. 그리고 예수가 제자들과 인류를 대신하여 스스로를 희생한 것과 반대로, 검은 방앗간에서는 매년 열두 제자 중 하나가 주인을 대신해서 죽어야 한다.


[1] 작 중 구체적인 연도가 나오지는 않지만 선제후가 스웨덴과 전쟁을 벌인다는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때로 추정된다. 영화판에서는 30년전쟁이라 그러지만 실제 원작은 다르다. 묘사되는 사회상도 17세기보다는 18세기에 가깝고, 독일어 위키에도 대북방전쟁이 배경이라고 나온다. 게다가 주인이 젊은시절에 신성로마제국 보병으로 대투르크 전쟁에 참여했다고 회고하는 장면도 있다.[2] At last, when they saw the lights of the village flicker out between the tree trunks, one by one, he asked her, “How did you pick me out from the others?” “I could feel that you were afraid,” she said. “You were afraid for me, and that was how I knew you.”[3] 말만 들으면 쉬워보이지만 실제로는 주인이 재량을 행사할 수 있다. 이전의 인물이 한 시험에서는 직공들 전원이 까마귀로 변신한 상태에서 찾아야 했고 크라바트의 시험 때는 칸토르카의 눈을 가리고 찾아야 했다.[4] 주인은 이름만 알면 그 사람에게 얼마든지 해코지를 할 수 있다. 톤다의 연인 보르슐라도 그렇게 죽게 만들었다.[5] 이 꿈에서 깨워준 인물을 믿고 의지하라는 충고인데 하필 깨울 때 유로와 미할이 있어서 크라바트가 어림짐작으로 미할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유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