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8-08 12:22:29

퀴즈쇼(소설)

파일:k012839682_1.jpg

1. 개요2. 시놉시스3. 평가

1. 개요

김영하의 장편소설.

2007년 2월부터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작품으로 동년 10월에 단행본으로 발간되었다.[1] 2009년 12월에는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2. 시놉시스

사생아인 주인공 이민수는 그 환경요인 탓에 각종 회사의 채용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 자신의 어머니되는 사람인 이모의 죽음을 겪게 되면서 여자친구와의 사이도 소원해지게 되는 한편 그는 낙으로 삼았던 퀴즈 채팅방을 찾으며 '벽속의 요정'이라는 인물에게 이끌렸다.

동시에 할일 없이 시간만 보내고 이윽고 대책없이 잠들어 있다가 일어나니 곰보빵 같은 얼굴을 한 노인으로부터 이모가 빚을 지고 있었다는 사실과 함께 연남동의 집을 차압당한다. 여자친구 빛나에게 구차하게 밥값계산까지 부탁할 정도로 고단해짐에도 '내 삶은 이게 다가 아닌 것 같다. 뭔가 더 있을 것 같다.'라는 말을 하니 빛나는 오빠야말로 현실파악을 못하고 있다며 헤어지게 된다.

민수는 마포구의 한 고시원에서 숙박하며 10급 기능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여자 고시생 수희를 알게 되고, 퀴즈방에서 벽속의 요정과 귓속말로 친해졌다.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하지만 한 달이 채 안되어 시재금 4만원을 사기꾼들에게 빼앗긴 탓에 주인에게 멸시어린 호통을 듣자 그 자리에서 그만두고 만다. 국밥집에서 재방송 되는 퀴즈 프로그램을 보고 있던 민수는 퀴즈방에 나가는 습관과 집을 차압한 할아버지의 큰 시험이 자넬 기다린다는 말을 떠올리며 호기롭게 방송국의 퀴즈쇼에 나가게 되었다.

방송까지 나온 민수는 마테오 리치를 맞히는 질문에서 마르코 폴로라고 잘못 대답해 우승하지 못했지만 우승자가 '벽속의 요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을 걸어 "벽 속의 요정님 맞죠?"라고 질문했더니 쎄한 반응과 그녀 친구들의 경계를 받게 되었다. 친구인 정환과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진 뒤 전화가 연이어 오는데 한 여성으로부터 "저에요. 벽 속의 요정."이 전화와 함께 민수는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3. 평가

김영하가 성장소설을 썼다는 해설처럼, 이태백, 삼포세대로 대표되는 청춘들을 위한 성장소설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지하세계의 퀴즈대회같은 현실성 적은 설정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초반부의 디테일에 비하면 일종의 판타지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마지막에 이르러 민수는 자신의 처지를 제대로 깨닫고, 일하게 된 고서점 주인장도 예전 자신을 쉽게 멸시하던 편의점 점주처럼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지만, 더 이상 헛된 꿈을 쫒지 않고 고서점에서 일하는 현재의 자기 자신에 만족하고, 여자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정신적 성숙을 이루는 성장물로서 마무리된다.


[1] 이후 2022년 '복복서가'에서 재출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