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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20:25:32

칸나 아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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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누내빙 웹툰.png

1. 개요2. 특징3. 인간관계
3.1. 아디스 공작가3.2. 그 외3.3. 발렌티노 공작가3.4. 한국3.5. 이자베르크 황가3.6. 프리드리히 왕가
4. 작중 행적
4.1. 어린 시절4.2. 한국 생활4.3. 12년 만에 돌아오다4.4. 아디스 공작가에 가다4.5. 2황녀의 생일 연회에 가다4.6. 아멜리아와의 첫 만남4.7. 1황녀의 피부병을 치료하다4.8. 1황녀의 살해 누명죄를 쓰다4.9. 황후의 피부병4.10. 난장판의 이자베르크 황실4.11. 수면향을 뿌리다4.12. 칼렌의 도움과 참견4.13. 실비엔과의 거래4.14. 카실 황자에게 납치당하다4.15. 공개 재판4.16. 카실 황자의 장파형 선고4.17. 칼렌을 이용하다4.18. 이혼서를 작성하다4.19. 지난 과거와 감정들을 쏟아내다4.20. 이혼하다4.21. 이혼 후, 다시 아디스 공작 영애가 되다4.22. 실비엔의 조롱과 칸나의 팩폭4.23. 황후와 클로이의 납치 계획을 이용하다4.24. 요안나 공주의 도움4.25. 아멜리아의 초대4.26. 최악의 화재 사건4.27. 크레센트의 장례식4.28. 칸나의 도주4.29. 얄덴 왕국에 이주하다4.30. 얄덴 왕실 의원이 되다4.31. 알렉세이 왕세자의 연인이 되다4.32. 알렉세이와 아멜리아의 약혼 소식4.33. 얄덴 왕국의 왕자비가 되다4.34. 두 형제의 싸움4.35. 아멜리아와의 재회4.36. 성혼 의식4.37. 예카테리나 여왕의 죽음4.38. 또다시 오르시니를 농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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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누군가 내 몸에 빙의했다 본작의 주인공. 발렌티노 가문의 공작 부인[1]이며, 아디스 공작 가의 서녀이자 5남매 중 맏딸이다. 모친이 누군지 불분명하며 칸나도 자신의 어머니가 누군지 모른다.

2. 특징

이세계에서는 오물로 불리는 검은 머리카락검은 눈동자를 가진 탓에 오물이라고 불리며 가족들에게조차 학대를 받으며 자랐지만 14살이던 어느 날, 갑자기 대한민국의 여고생 이주화에게 빙의 후, 칸나가 아닌 이주화로서 12년 동안 화목한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사랑 받으며, 한편으로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목표를 쟁취하고 인생을 개혁하는 삶을 보낸 덕분에 어떠한 고난 앞에서도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하는 독립된 성격을 가졌다.

자신에게 시비를 걸면 반드시 똑같이 돌려주며, 특히나 오르시니에게는 그에게 속아 넘어가는 연기를 보이다가 또 속냐며 독설을 날린다. 오르시니 왈, 독사같은 혀.

성기사의 후손인 아디스 공작가 사람들은 붉은 머리색과 아몬드 눈매, 녹안과 그을린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칸나는 그들과 달리 검은 머리색검은 눈동자, 흰 피부와 붉은 입술을 가지고 있는 등, 그들과 전혀 닮지 않았고, 남자를 홀리는 특유의 묘한 분위기를 가진 센 인상의 화려한 미인이라고 한다[2]

자신을 학대한 가족들을 증오하지만, 복수가 아닌 아예 고향을 떠나고 싶어할 정도로 아예 신경도 안 쓰고 자신의 삶을 살려고 하지만,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었나 싶을 정도로(?) 위험한 일에 휘말리거나, 갑자기 남자들이 칸나에게 집착하지만 오히려 남자들을 감정 하나 보이지않고 되려 이용한다.[3]

3. 인간관계

3.1. 아디스 공작가

그러나 사실 알렉산드로가 20대 때 선희에게 빙의되어 있던 칸나를 만나 그녀를 사랑하게 된 뒤, 자신이 기억하는 칸나와 재회하기 위해 오랫동안 그녀를 지키며 기다려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칸나는 자기 때문에 지옥에 빠져살았냐고 자책하게 된다. 학대 방치범 미화
칸나는 갑자기 자신에게 집착하는 다른 남자들과 달리, 오랫동안 자신을 희생(?)했음에도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가 보여준 사랑만큼 칸나도 그를 가장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알렉산드로는 독자들에게 '정실'이라는 별명을(?) 듣고 있다. 여러 명의 남주를 둔 작품이지만 사실상 진 남주인공격.
칸나는 칼렌이 진심으로 자신에게 사죄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알지만, 이미 14살의 나이에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학대받은 기억이 있던 칸나는 칼렌을 용서도 할 마음도, 칼렌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칼렌이 자신에게 집착하자 불쾌해하고, 거기다 남처럼 지내왔다고 해도 가족으로 알고 살아왔는데 자신에게 욕정을 느끼자 헛구역질까지 할 정도로 경멸한다. 칼렌이 자신을 섬에다 감금까지하자, 결국 참다못한 칸나는 보란듯이 칼렌 앞에서 자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죽은 척 위장한다.
칸나는 칼렌이 자신의 자결한 모습을 본 뒤에, 칼렌까지 자결했다는 것을 알고 복잡한 마음을 느끼지만, 사실 칼렌이 기억을 잃고 용병으로 살던 칼렌과 재회하고, 칼렌이 다시 기억을 되찾은 걸 알고, 칸나는 칼렌에게 " 나는 여전히 니가 싫고 평생 안 보고 살고 싶다" 라고 말할 정도로 여전히 칼렌을 증오하고, 복수조차 바라지 않을 정도로 아예 아디스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한편 이사벨은 자신이 근신중일 때, 칸나가 자신을 편들어줬다고 혼자 착각한 이후로는(...) 이사벨은 그동안 칸나를 괴롭힌 일에 대해 미안해하며, 칸나에게 사과하고 싶어하지만 쑥쓰러워서 말을 못 하고 망설이면서 칸나의 곁을 맴돌고 있는데, 정작 칸나는 눈치를 못 채고 있다.

3.2. 그 외

한편 라파엘은 그런 칸나에게 지난 일에 따지지않고, 투명인간 취급하면서도 귀부인 모시듯 깍듯하게 대하고, 칸나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대가 없이 무조건적으로 도와준다.
때문에 칸나는 주화가 한 짓이 있는데도 자신에게 깍듯하게 대하면서도 자신을 경계하는 라파엘이 착하지만 토끼나 양보다도 약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클로드는 알렉산드로의 사람인데, 알렉산드로의 명으로 칼렌을 따른 척한 것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당시 칼렌에게 섬에 감금된 칸나에게 클로드는 칸나를 돕게 해달라고 말했지만, 칸나는 그런 클로드를 믿지 못하고 거절하면서도 고맙게 생각했다.

3.3. 발렌티노 공작가

3.4. 한국

가끔 주화를 떠올리며 '주화는 잘 지낼려나, 가족들이 있으니 잘 지내겠지'라며 주화의 안부를 궁금해하면서도 막연히 가족들 곁으로 돌아간 주화가 잘 지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화가 이세계로 다시 와서 자신을 죽이려 든다는 걸 알고도, 칸나는 자신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불행한 삶을 대신 산 주화에게 미안해한다.
본래 몸으로 돌아온 이후로 칸나는 가끔 그를 그리워했지만 얄덴 왕국에서 그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떠난 걸 느끼며 잘 살라고 기도하면서 그를 잊어버린다.

3.5. 이자베르크 황가

그러나 당시 칸나는 아슬란의 모든 사람들에게 거리를 두며 경계했기 때문에, 아멜리아에게도 거리를 두면서도 사실은 아멜리아를 절친한 친구라고 생각하고 그녀를 좋아했었다. 그래서 칸나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살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아멜리아를 먼저 살렸다. 아멜리아 역시 칸나를 각별하게 생각해서 죽은 줄 알았던 칸나와 재회하자,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고,[5] 칸나가 자기 약혼자의 숨겨둔 애인인걸 알고 오히려 "난 너와 같은 남편 둬도 좋아, 같이 공유해! 난 네가 더 좋아, 너만 있어준다면 남자 따위 필요없어!" 라고 말할 정도.(...)
칸나를 티파티에 초대해서 대놓고 공개 망신 시키려 들다가, 되려 칸나에게 역이용당해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칸나와 아멜리아에게 공개 망신당한다.
그러나 칸나 개인에게 원한이 있던 것이 아니라 자기 목표물(=발렌티노 공작부인의 자리)을 빼앗아서 였고, 릴리엔느는 실비엔을 사랑하지도 않았고 오르시니와 정략결혼한 후로는 칸나에게 관심을 끊는다.
칸나는 황후를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제가 폐하를 완치시키겠다" 라고 스스로를 희생하는 척 치료를 자처한다. 이에 황후는 칸나의 계략인줄 모르고 '자기를 심하게 막대한 나를 치료하겠다고 나서다니 칸나는 그릇이 크구나' 라고 혼자 착각한다.

3.6. 프리드리히 왕가

그러나 칸나는 그 사실을 모른 채, 칸나 역시 알렉세이를 까칠하게 대하면서, 두 사람은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다가, 칸나가 한국에서 사겼던 전 남친을 생각하며 이별의 눈물을 흘리는데 알렉세이는 칸나가 전 남편을 그리워하는 줄 알고 위로해주다가 기습키스를 하면서 두 사람은 연인 사이가 된다.
당시 칸나는 사람을 의심하고 밀어내는 것에 너무 지쳤었는데 우연히 알렉세이가 그 타이밍에 손을 내밀었었고, 게다가 알렉세이의 외모부터 목소리까지 모두 칸나의 취향이라 칸나는 바로 알렉세이의 손을 잡았다. 그러나 칸나는 얄덴의 왕세자인 알렉세이와 엮이면 자신의 신분이 알려질까봐 알렉세이와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알릴려고 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그를 좋아했는데 알렉세이가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서 칸나를 의도적으로 속이자, 칸나는 그를 정말 좋아한만큼 그에게 크게 실망하고, 알렉세이에게 헤어지자고 일방적으로 통보한다.
그러나 알렉세이는 혼자 납득할 수 없다며 칸나에게 계속 집착하고 질척거리다가, 칸나를 자기 후궁으로 만들기 위해 칸나를 억지로 연회에 불러오게 만들면서 칸나의 원래 신분이 들통나게 만든다. 칸나는 자신이 그동안 쌓아놨던 모든 노력과 정성을 가장 믿었던 알렉세이가 전부 무너뜨렸다며 배신감까지 느끼고, 결국 알렉세이는 칸나에게 싸대기 2대를 맞는다.(...)
이후로는 칸나는 알렉세이에게 악감정만 남았다고 한다. 한편 예카테리나 여왕의 죽음 이후 얄덴 왕국의 왕이 된 알렉세이는 모후의 갑작스런 죽음에 큰 충격을 받고, 더이상 칸나에게 집착을 보이지 않고, 떠나는 칸나를 붙잡지 않고 아무 감정을 보이지 않는다.

4. 작중 행적

4.1. 어린 시절

아디스 공작가의 장녀이지만 모친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생아인데다, 이 세계관에서는 오물이라고 불리는 검은 머리색, 검은 눈동자를 가져서 친정 가족들에게도 주변 사람에게도 오물이라고 불리며 괴롭힘을 당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검은 눈동자가 보기 싫으니 앞머리를 기르라는 아디스 공작부인의 명령에, 눈동자가 안 보일 정도로 앞머리를 길러서 덥수룩해 보일 정도.

아디스 공작가에서 아버지의 방관 속에서 계모와 이복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 학대와 괴롭힘 때문에 14살의 나이에 너무 괴로운 나머지 고통없이 자살하기위해 약물을 만들었었다. 그러나 약물 조합 과정에서 실패했는지 그 약물은 죽지는 않고 일시적인 가사상태에 빠지는 정도였다.

4.2. 한국 생활

그렇게 학대를 당하며 힘들게 버티던 칸나가 14살이던 어느 날 갑자기 눈을 뜨자, 칸나는 대한민국의 여고생 이주화에게 빙의되어 있었다. 갑자기 낯선 얼굴, 낯선 풍경, 낯선 세계가 보이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처한 칸나는 처음에는 '연금술에 빠져 연구실에서만 처박혀살던 내가 드디어 미쳤구나' 라고 생각하며 애써 부정하려고 했지만, 결국 미친 것도 아니고 꿈도 아니었다. 낯선 세계의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왔지만 빠져나갈 방법도 몰랐으니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대로 칸나는 이주화로서 살아가는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공황장애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빙의된 몸인 주화의 모든 기억과 지식이 주화의 몸에 남아있어서 빙의된 칸나가 그 기억과 지식을 떠올릴 수도 있었고, 무엇보다 화목한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하게 지내며 금방 한국 생활에 적응한다.

그래도 낯선 세계의 고등학교에 가기는 두려워서 못 갔지만, 한의학에 대해 원래 취미였던 연금술의 비슷한 관심사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한의사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한의학을 공부하고, 곧 검정고시를 졸업해서 한의대를 졸업 후, 한의사가 된다.

그렇게 12년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한의사가 된 칸나는 화목한 가족들과 즐겁게 지내고, 남자친구와 막 연애를 시작하고, 한의원에 근무하는 동시에, 소소한 취미로 만들던 천연 아로마 향초와 비누, 향수 등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도 운영하며, 언젠가는 자기 이름으로 된 한의원을 열겠다는 꿈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던 칸나는, 평소처럼 병원 출근을 앞둔 순간에 갑자기 12년 만에 원래의 몸으로 돌아오는데 하필 실비엔 발렌티노 공작의 바짓자락을 울면서 붙잡고 있는(...) 칸나 아디스에서 칸나 발렌티노가 된 원래의 몸으로 돌아온다.

4.3. 12년 만에 돌아오다

칸나가 주화에게 빙의된 동안 반대로 주화 역시 칸나에게 빙의되어 있었는데, 칸나가 주화의 인생을 멋지게 가꿔놓는 동안, 반대로 자신에게 빙의된 주화는 아디스 공작가에서 학대를 받으며 지내다, 지옥같은 아디스 공작가에서 탈출하기 위해 실비엔에게 계약 결혼을 제시해서 발렌티노 공작부인이 되었지만, 주화가 실비엔에게 반하면서 7년의 결혼 생활 동안 실비엔에게 애정을 갈구하며 온갖 쇼를 했지만(...) 칸나는 대체 자기 몸으로 무슨 짓을 한 거냐며 울며 발광하고 싶은 걸 참고 진정하고 주화가 남편인 실비엔에게 늘 무시당하며 7년 동안 독수공방했다는 사실과 실비엔의 방관 속에서 시어머니인 조세핀 엘레스터에게 주화가 학대와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는 걸 알고, 이혼부터 하려고 하지만 이 세계관에서는 여자가 이혼하려면 남자 보호자(주로 아버지)의 허락이 필요해서 일단 친정 아디스 공작가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문안 인사를 드리지 않았다는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는 죠세핀 엘레스터에게 종아리를 맞고 쓰러진다. 이 일을 명분으로 실비엔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친정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지만, 실비엔은 관심 끌기용 앙탈 취급하며 시큰둥하게 듣는다. 열받은 칸나는 반드시 이혼하겠다고 다짐하며 아디스 공작가로 돌아간다.

4.4. 아디스 공작가에 가다

아디스 공작의 명령에 따라 아디스 가에서는 칸나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데, 아디스 공작가 문 앞에서 자신의 이복동생들인 칼렌과 루시와 우연히 마주친다. 특히나 루시는 칸나의 결혼 직후 태어난 아디스 가의 막내딸이자 하녀 소생의 딸이며, 자신의 이복동생인데 현재 안면마비 때문에 말도 어눌하게 말하고 얼굴이 기괴하고 뒤틀려있지만, 이세계에서는 치료 방법이 없어서 신전에 가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칸나는 칼렌에게 그런 루시의 안면마비를 치료해주는 조건으로 친정에 머물 수 있게 해달라고 거래를 제안한다. 칼렌은 의술에 대해 모르는(줄 아는) 칸나가 치료하겠다는 말에 미심쩍어하지만, 안 그래도 치료 방법도 없고 이전과 다르게 당당한 칸나의 모습에 흥미를 가지고 루시의 치료를 맡긴다.

아버지 아디스 공작에게 가서 "이혼 사유는 발렌티노 공작가에 있으니 이혼을 허락해달라" 라고 요구하자, 놀랍게도 아디스 공작은 단번에 허락하자 칸나는 기뻐한다. 그러나 칸나가 "이혼 후에는 제국을 떠나 얄덴 왕국에서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 라는 말에 갑자기 아디스 공작은 이혼은 허락하지 않으면서 왜인지 친정에서 쭉 지내도 좋다고 말한다. 칸나는 아디스 공작이 칸나 자신이 기뻐하는 꼴을 보기 싫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이혼은 허락 못 받지만 친정에 머물게 된 칸나는 칼렌과의 계약으로 루시를 치료하고, 하녀 레아를 소개받아 그녀의 시중과 매달 계약금을 받으며 아디스 공작가에서 지내다, 2황녀 릴리엔느의 생일 연회에 가게된다.

4.5. 2황녀의 생일 연회에 가다

칸나는 자신의 약점인 검은 머리색검은 눈동자를 감출 수 없다면 보란듯이 뽑내겠다며 앞머리를 자르고 세 보이는 화장과 화려한 모습으로 연회장에 당당하게 등장하면서 연회의 화제가 되고, 2황녀 릴리엔느 이자베르크를 만난다.

칸나는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발렌티노 공작부인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릴리엔느에게 "남편과 이혼하고 싶지만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혼생활 유지할 수 없는 방법이 생기면 달라질 수도 있지 않겠냐" 라고 말한다. 즉 릴리엔느에게 '나와 손을 잡지않겠냐' 그리고 실비엔 같은 건 댁이 실컷 가지 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릴리엔느 역시 칸나의 말에 흥미를 보이지만, 죠세핀이 끼어들면서 릴리엔느는 칸나가 자신을 놀린 거라고 오해한다. 칸나가 자신을 무시했다고 오해한 릴리엔느는 일부러 칸나에게 와인을 뿌리지만 칸나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이때 황후가 등장하며 "무슨 소란인가" 라고 비난하는 어조로 묻자, 칸나는 기회인가 싶어서 일부러 소리내어 훌쩍이며 "죄송합니다" 라고 보란듯이 피해자의 모습을 보인다. 갑작스런 태도 전환에 릴리엔느는 당황하지만, 그렇잖아도 후궁과 그 자식들은 싫어했던 황후는 그런 칸나의 어깨를 감싸안고 칸나의 편을 들며, "황녀의 언니를 본받도록 해라, 1황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성품을 따라갈 생각을 해야지, 대체 언제까지 뿔 달린 망아지처럼 굴 생각인가" 라며 릴리엔느를 대놓고 질책한다. 그렇게 릴리엔느는 남들 보는 앞에서 황후의 질책을 들으며 공개 망신을 당하지만, 릴리엔느의 친어머니인 테레사 귀비가 릴리엔느를 감싸안으며 황후에게 대신 사과하자, 황후는 테레사 귀비의 사과를 받고 넘어가는 동시에, 황후는 칸나를 데려가서 피부병에 걸린 자신의 딸이자, 제국의 1황녀인 아멜리아 이자베르크의 치료를 부탁한다.

4.6. 아멜리아와의 첫 만남

황후는 칸나의 계모이자 아디스 공작부인인 클로이가 황후에게 "칸나가 루시를 치료했다" 라는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말하는데, 칸나는 클로이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칸나와 루시까지 공작가에서 내쫓기위해서 일부러 그 사실을 황후에게 말했다는 것을 눈치챈다. 그동안 황후가 아멜리아 황녀의 피부병을 치료하지못한 의원들을 수도 밖으로 내쫓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칸나가 황녀의 진료를 거부하거나 황녀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황후가 칸나를 내쫓게 하기위해, 어쩌면 루시까지 엮여서 수도 밖으로 내쫓게 하기위해 황후에게 일부러 칸나를 부르도록 유도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클로이 입장에서는 루시도 칸나도 자기 남편의 사생아일 뿐이니 보기 껄끄로운 존재이기때문이다. 그러나 칸나는 이 위기를 기회로 써먹기로 결심한다. 칸나는 "제가 루시를 치료했다" 라고 말하자, 황후는 아멜리아에게 "황녀, 베일을 벗어라" 라고 명령하자, 그동안 칸나를 보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던 아멜리아는 "싫습니다" 라고 황후의 명령을 거부하다가, 황후의 재촉에 아멜리아는 분노하며 신경질적으로 베일을 벗어던지며 "자요, 벗었다, 이제 만족하시냐" 라고 말한다. 아멜리아의 피부는 검붉은 반점과 희게 벗겨져가는 살갗이 마치 곰팡이가 핀 것 같이 처참한 상태였다.

황후가 칸나에게 "내 딸을 고칠 수 있겠는가" 라고 묻자, 칸나는 "전하를 좀 더 제대로 살펴봐야할 것 같다" 라고 말하자, 황후는 "그래, 내가 조급했군" 라며 자기 실책을 인정하며, "그럼 아멜리아, 어서 옷을 전부 벗어서 보여줘라" 라고 자기 딸에게 옷을 벗으라고 태연하게 말하자, 분노한 아멜리아는 대답도 하지않고 바로 벌떡 일어나 테이블을 쾅 걷어차버리면서 유리잔이 와장창 깨졌다. 아멜리아는 황후에게 "지금 이 방에서, 파티장에서 벌거벗으란 말씀이시냐, 차라리 절 죽이셔라" 라고 소리지르고, 아멜리아는 애꿎은 칸나까지 노려보며 "이곳에서 부인에게 내 몸을 보일 생각 없으니 꿈도 꾸지마" 라고 말한다.

한편 말없이 모녀싸움을 지켜보던 칸나는 자기 딸에게 배려없는 황후에게도, 아무리 화가 날만해도 하지만 그렇다고 무려 황후의 앞에서 과격한 반응을 보이는 아멜리아의 행동에도 놀라다가, 갑자기 애꿎은 자신에게까지 보이는 아멜리아의 화풀이에 억울하긴 했지만 그동안 의사로서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던 환자들을 봐온 칸나는 아멜리아의 마음를 이해한다.

환자나 그걸 지켜보던 가족들의 마음도 날카로워질 수 밖에 없었기에 황후도 아멜리아도 칸나를 옆에 세워두고도 서로 날카롭게 말싸움을 하던 두 모녀는 칸나의 "제가 다음번에 황녀 전하를 찾아뵙겠다" 라고 말하자, 그제야 두 모녀의 말싸움이 끊긴다.

4.7. 1황녀의 피부병을 치료하다

다음 날, 황후는 1황자 아르곤을 보내서 칸나를 데려온다. 칸나는 다행히 오늘은 아멜리아가 협조적으로 나오면서 아멜리아의 상태를 확인하는데, 온몸에 화폐 습진병에 퍼진 아멜리아는 수은 연고를 바르고 있었는데, 보통 수은은 살균 효과를 보이는 동시에 중독 증상을 보이지만, 이시대에는 수은의 부작용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널리 쓰이고 있었다. 칸나가 "이 약은 쓰시면 안 된다" 라고 말하자, 황후는 "하지만 이 약을 쓰지 않으면 황녀의 간지럼증이 심해진다" 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칸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래도 쓰시면 안 된다" 라고 말하자, 아멜리아는 그런 칸나에게 분노로 몸을 떨며 "약을 바르지 말라고? 그럼 나는 간지러워 죽을지도 모르는데? 지금 장난해?" 라고 칸나에게 반발한 뒤, 아멜리아는 황후에게 "저는 돌팔이에게 치료받지 않을테니 내보내라" 라며, 칸나를 두고 돌팔이라고 부르며 내보낼 것을 요구하지만, 칸나는 그런 아멜리아의 태도에 더 단호한 말투로 "지금까지의 치료 방법을 고수하시면 낫지 않으실 거다, 이 약은 독해서 피부를 상하게 만드니 바르면 안 된다" 라고 적당히 돌려서 말하자[7] 아멜리아는 분노하며 "황실 의원이 잘못 처방했다는 거야? 황실 의원을 어떻게 보는 거야?" 라고 칸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자, 칸나는 "그야 전하를 못 고친 사람으로 본다, 전하의 피부병이 오래 되었다고 들었다, 그동안의 치료 방법이 맞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겠냐" 라고 딱 잘라 말한다.

아멜리아는 칸나의 말이 맞는 말이기에, 이를 으득 물며 "그럼 내 간지럼증은 어떻게 해?" 라고 묻자, 칸나는 "참으셔야 한다" 라고 단호하게 대답한다.

결국 아멜리아는 분노를 터뜨리며 발을 쾅 구르며 "그렇게 쉽게 말하지마, 참는 게 쉬웠으면 약 따위 바를 필요도 없지! 그게 얼마나 괴로운 줄 알아? 안 바르면 온몸이 간지럽고 불에 타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라며 화를 내다 못해 폭력적인 기색까지 보이지만, 병에 걸린 환자에게 필요한 건 논리가 아니라 의료진의 단호한 태도로 신뢰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칸나는 당황하지 않고, 일부러 단호하게 "낫고 싶다면 이를 악물고서라도 참으셔야 한다" 라고 말한다.

칸나는 분노로 어깨까지 떨며 자신을 노려보는 아멜리아에게 "제가 도움 되는 약을 가져오겠다, 그리고 실크보다 면으로 된 옷을 입으셔야 한다" 라고 조용하게 덧붙이며, 거침없는 말투로 꾸준히 조언하자, 아멜리아는 "지금 나보고 평민 행세까지 하라는 거냐" 라고 어이없어하며 황소처럼 씩씩 거리더니, 갑자기 번쩍 손을 올린다.[8]

순간 칸나는 아멜리아가 자신을 때리는 줄 알고 흠칫 놀라지만, 아멜리아는 갑자기 하녀를 불러 "지금 당장 면 옷을 구해와" 라고 시킨다. 아멜리아는 갑작스런 태도 전환과 협조를 보이며 "또 뭘 해야되냐" 라고 묻자, 칸나는 얼떨떨하게 "이불도 면 소재가 좋다" 라며 몇몇 조언을 말하자, 아멜리아는 하녀에게 "어서 받아 적어, 하나라도 빼놓으면 안 돼" 라고 소리 친다. 칸나는 자신의 진료가 이시대에는 헛소리로 받아들여질 텐데도 아멜리아가 이렇게나 간절히 매달리는 모습에, 아멜리아가 그동안 정말 고통스러웠고, 자신의 "치료 방법이 맞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겠냐" 라는 말이 아멜리아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5일 뒤, 아디스 공작가와 발렌티노 공작가가 원정에 나서고, 그 5일 동안 칸나는 아멜리아 황녀의 진료를 보러 방문했는데 아멜리아는 5일 동안 "간지러워 미칠 것 같다" 라며 칸나를 만날 때마다 온갖 짜증을 내며 꽃병을 집어던진다.

그러나 아멜리아는 칸나에게 물 한방울 안 튀게 일부러 꽃병을 멀찍이 집어던지며, 마치 피부가 불에 타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러워서 "미쳐버릴 것 같다" 라며 울부짖으면서도, 아멜리아는 수은을 아예 끊고 손톱자국 하나 내지않고 참는 등, 칸나의 진료를 칼같이 지킨다. 칸나는 이런 아멜리아의 강한 의지에 감동받아 마음이 울렁거려 최선을 다해 돕고 싶은 마음이 든다.

4.8. 1황녀의 살해 누명죄를 쓰다

아멜리아는 칸나의 자운고 연고를 바르자 간지럼증에 금방 호전을 보이자, 칸나에게 호의를 보인다. 아멜리아는 칸나에게 그동안 꽃병 던진 일에 대해 사과하고, 황후에게 선물받은 차가 있다며 티타임을 제안한다. 그러나 칸나는 황후가 아멜리아에게 줬다는 동방의 차가 독초인 '초오' 임을 알아챈다.

초오는 서대륙은 물론, 동대륙에서조차 잘 알려지지않은 동시에 죽을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독초인데, 칸나는 하필 자신이 약재 진료를 시작하기 직전인 오늘 황후가 손수 "동방의 귀한 차인데 사흘 안에는 마셔야한다" 라며 아멜리아에게 초오를 선물했다는 사실을 듣고, 칸나는 그동안 황후의 딸이자 제국의 황녀지만, 피부 질환으로 인해 칸나 못지않게 온갖 추문에 시달리는 아멜리아의 존재를 진심으로 수치스럽게 생각한 황후가 자기 친딸인 아멜리아를 독살하고, 아디스 공작가의 장녀이자 발렌티노 공작부인이지만, 그들에게 천덕꾸러기 취급 받으며 박대당하는 칸나에게 누명을 씌우면, 황녀의 독살을 명분으로 두 공작가에게 책임을 묻는 동시에, 오직 칸나에게만 죄를 뒤집어 씌워 죽이면 아무도 칸나를 도와주려 하지 않을테니 황녀의 독살을 손쉽게 덮고 가려는 황후의 계략이자 함정 임을 눈치챈다.

칸나는 황후가 애초부터 칸나가 아멜리아의 치료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기는 커녕,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누명 씌워 죽일 상대로 칸나를 골랐다는 사실을 깨닫고 소름돋아하며 확신을 가진다. 그러나 순순히 당해줄 생각이 없었던 칸나는 아멜리아에게 "전하, 지금부터 제 말 잘 들으세요" 라고 자신의 추측에 대해 말하자, 아멜리아는 자신의 어머니가 딸인 자신을 독살하려고 한다는 칸나의 추측을 듣고도, 침착한 표정으로 "그렇군" 라고 한마디만 한다.

칸나는 그런 아멜리아에게 "제 말이 거짓말 같냐" 라고 묻자, 아멜리아는 "아니, 믿어. 사실은 언젠가 폐하께서 날 죽일지도 모른다고 걸 알고 있었어" 라고 칸나의 말을 바로 믿는다. 그러나 아멜리아는 표정만 침착할 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입술을 파르르 떨면서 " 그분은 나를 진심으로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폐하가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들 크레센트의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시지, 그러니까 난 방해물을 치워버려야겠다고 결심했구나, 지금이 그 순간이구나, 깨달았을 뿐이야" 라고 말하며 아멜리아는 슬프게 웃는다. 칸나는 "그래서 순순히 죽어주실거냐, 저는 살고싶다, 당하는 척해서 잠깐이라도 시간을 벌자, 제게 방법이 있으니 일단 죽어달라" 라고 말하며, 칸나는 아멜리아와 짜고 아멜리아를 일시적인 가사 상태에 빠지는 약을 주고, 황후에게는 아멜리아와 동일하지만 증상이 더 심한 피부병이 나는 약을 넣은 향수병을 선물한다.

이후 아멜리아가 갑자기 사망하자, 칸나는 황후에게 끌려가 싸대기를 맞고 감옥에 갇히고 재판까지 가지만, 재판장에서 칸나가 약 처방에 대해 말해도 아무도 듣지 않고, 칸나는 처형을 선고 받는다.

그날 밤, 오르시니는 감옥에 갇힌 칸나를 찾아오고 "나에게 빌면 몰래 도망치게 도와주겠다" 라고 말한다. 칸나는 오르시니에게 애원하는 척 연기를 보이다가 "이럴 줄 알았냐" 라며 빠큐를 보이고 꺼지라고 말한다.(...)

오르시니가 욕하면서 감옥에서 나가자, 칸나는 아버지도, 남편도, 형제도,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지만 스스로를 지킬 힘을 기르겠다고 결심한다.

4.9. 황후의 피부병

처형 전 날, 죽었다고 알려진 아멜리아가 갑자기 눈을 뜨고, 칸나는 누명을 벗은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을 죽이려고 한 황후를 역으로 아멜리아보다 더 심한 피부병에 걸리게 만든다.

그렇게 죽은 줄 알았던 아멜리아가 갑자기 되살아나고 반대로 황후가 피부병으로 앓아누우면서, 칸나의 처형 날에 처형이 집행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금지되었던 물과 식사가 나오고, 처형 일로부터 이틀 뒤에 황궁 기사들이 정중한 태도로 감옥에 갇혀있는 칸나를 찾아와서 황후에게 데려간다.

황후는 피부병에 고통스러워하며 당장의 치료를 요구하지만 칸나는 황후의 앞에서 일부러 쓰러져 기절(한 척)한다. 그러나 자기 고통만이 중요했던 황후는 칸나가 기절한(척 하는) 모습에 빨리 깨어나라며 패악질을 부리는데, 주위의 시종들과 기사들은 "공작부인(칸나)는 고된 감옥 생활 때문에 기절하신 거다" 라며 황후를 말리는데, 이때 황제가 갑자기 황후를 찾아와서 "뭐 하는 짓이오" 라며 혀를 차고, 황후를 한심하게 쳐다보더니 그대로 방을 나간다.

황제가 나가면서 방 안은 숨막히는 침묵과 정적이 찾아오고, 짧은 침묵 끝에 황후는 그렇잖아도 피부가 불에 타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는데, 황제에게 무시당하면서 더 열받은 황후는 "이년이 일부러 쓰러진 게야" 라고 칸나 탓을 하며 황후는 악다구니를 쓰면서 기절한(척 하는) 칸나의 목을 조르는데, 주위에서는 그런 황후를 말리지만 황후는 듣지않고 계속 칸나 목을 조르지만, 사실 칸나는 오히려 속으로 비웃음을 참고 있었다. 사실 황후가 그동안 어지간히 고생했는지 칸나의 목을 조르는 황후의 손아귀 힘이 아주 하찮게 느껴졌던 것이다. 칸나는 '난 기절했는데 뭘 어쩔거야? 나한테 진료받고 싶으면 이런 태도로는 안 될걸' 라며 속으로 황후를 조롱하며 칸나는 일부러 기절한 척 하며 뻗어댄다.

그렇게 주위에서 아무리 말려도 황후는 기절한(척 하는) 칸나의 목을 조르며 분노하고 칸나는 계속 기절한 척 뻗어대는데, 갑자기 느닷없이 알렉산드로 아디스 공작이 황후궁에 찾아와서, 말리는 시종들을 뿌리치고 문을 발로 차다시피 열어서, 허락도 없이 멋대로 들어온다.

그것도 알렉산드로는 흙먼지가 잔뜩 묻은 채로 전장에서 허겁지겁 달려온 모양새로, 누가 봐도 검은 안개에서 곧장 빠져나오자마자 바로 황후궁으로 직행한 모습으로 와서는, 알렉산드로는 멋대로 황후궁에 들어오자마자 기절한(척 하는) 채로 황후에게 목이 졸리고 있는 칸나를 보고는, 아무 말도 없이 천천히 시선을 옮겨 황후를 쳐다본다. 그런 알렉산드로와 시선이 마주치자, 당황한 황후는 순간 힘이 풀리면서 조르던 칸나의 목을 놓아버리고, 풀려난 칸나는 비틀거리는데 알렉산드로는 뒤로 넘어갈 뻔한 칸나를 받아 안은 다음, 말없이 그대로 황후궁을 나가버린다.

얼결에 칸나는 알렉산드로에게 안겨서 자연스럽게 황궁을 나가게 되고, 추궁을 할 거라는 칸나의 예상과 달리 알렉산드로는 칸나를 깨우지도 않고, 아무 말도 없이 그대로 기절한(척 하는) 칸나를 아디스 공작가의 칸나의 방 침대에 손수 데려다 놓고 바로 떠난다. 간만에 침대에 누운 칸나는 하녀 레아에게 보살핌을 받으며 편하게 잠이 든다.

며칠 뒤, 알렉산드로가 아디스 공작가를 비운 사이에 황후는 칸나를 찾아온다. 황후는 고통에 몸부림 치며 약을 내놓으라고 소리를 지를 생각이었지만, 칸나는 황후가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약을 먹이고 일시적으로 황후의 고통을 덜어준다.

황후는 고통이 멈추자, 체면도 다 버리고 칸나에게 무릎 꿇고 "내가 잘못했으니 잠시만이라도 약을 달라" 라고 애원하자, 칸나는 황후를 이용하기 위해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아멜리아 황녀 전하보다 더 심한 피부병에 걸리셨지만 제가 폐하를 완치시키겠다" 라고 스스로를 희생하는 척 황후의 치료를 먼저 자처한다.

황후는 자신이 금수보다 못한 취급을 한 칸나가 먼저 희생을 자처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을 이용하려는 칸나의 계략인 줄 모르고 '칸나는 그릇이 크구나' 라고 착각한다.

그렇게 황후는 칸나의 계략대로 칸나의 모든 지원을 약속한다.

4.10. 난장판의 이자베르크 황실

칸나는 황후가 자신에게 무릎 꿇고 빈 사실에 대해 아멜리아 황녀에게 알려주자, 아멜리아는 "나보고는 입안의 살을 물고서라도 긁지 좀 말라고 그렇게나 타박하시더니" 라고 황후를 비웃는다.

이어 아멜리아는 "약속대로 그 약물 일은 비밀을 지키겠다" 라고 말하며 심장 박동을 늦추는 약물에 대해 비밀을 지키겠다고 약속한다. 칸나는 제국의 황후를 농락한 사건이자 황녀의 심장 박동을 늦추는 약물에 대해 비밀을 묻어버리는 동시에 황녀와 같은 배를 탄 셈이고, 칸나 입장에서는 황후와 황녀를 세트로 얻었다는 사실에 대해 만족스러워한다.

이후 칸나는 아멜리아를 진료하려던 찰나에, 황후 소생 아들이자 아멜리아의 친동생이며, 제국의 2황자인 크레센트가 아멜리아를 찾아온다.

크레센트는 아멜리아와 칸나에게 "어머니가 누님을 독살하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막으려 했지만 한발 늦었다" 라고 대놓고 황후가 아멜리아를 독살하려고 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그 사실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하고, 크레센트는 "원하신다면 제가 증인이 되겠다, 황제 폐하께 고발하시겠냐" 라고 아멜리아에게 제안한다.

그러나 황후의 친정이자 두 남매의 외가인 메르시 후작가는 대대로 수많은 황후를 배출해온 아슬란 최고의 명문가이며, 메르시 후작은 황후의 남동생으로 둘은 우애가 깊은 사이로 유명했다. 그런데 크레센트가 황후를 고발하겠다는 것은 모친인 황후 뿐만 아니라 메르시 후작가라는 가장 큰 지지 세력까지 잃게 된다는 것인데, 유력한 황태자 후보인 크레센트가 그럴 이유가 없었다. 칸나는 오히려 크레센트가 아멜리아를 도와주는 척하면서, 사실은 아멜리아가 황후에게 복수할 생각이 있는 건지 알아보기위해 시험하는 것인 동시에, 만약 아멜리아가 복수할 생각이 있다면 그 불씨를 꺼버리기위해 말을 꺼낸 것임을 눈치채고 아멜리아에게 어떻게 전할지 고민하는 찰나, 아멜리아는 "나는 니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구나, 황후 폐하께서 날 독살하려 했다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 라고 표면적으로는 크레센트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사실은 황후에게 복수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치며 거절한다. 이에 크레센트는 "누님은 현명하시다" 라고 흡족해한다.

한편 황망한 눈으로 옆에서 말없이 두 남매의 살벌한 대화를 지켜보던 칸나는 아멜리아가 먼저 눈치채고 거절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권력을 위해 부모가 자식을 박대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죽이려하고, 친남매끼리도 속마음을 숨긴 채 서로를 불신하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이자베르크 황족들을 보며 '완전 난장판이네, 이토록 피도 눈물도 없어야 황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건가' 라고 생각한다.

4.11. 수면향을 뿌리다

순식간에 2주가 지나면서 칸나는 아멜리아 황녀의 치료도 순조로운 진행되고, 아디스 공작가에서 누구와도 부딪치지 않고 평화롭게 지내지만, 갑자기 죠세핀이 발렌티노 공작가의 기사들까지 보내서 칸나를 끌고 오라고 명한다. 거기다 칸나의 계모인 아디스 공작부인까지 돌아가라고 재촉하면서 칸나는 몰래 약을 챙겨 발렌티노 공작가로 돌아가게 된다.

죠세핀은 다짜고짜 칸나의 싸대기를 때리며 칸나의 옷, 가방을 뺏은 다음 얇은 슬립만 입게 한 뒤 칸나에게 앞으로 집 밖에도 나가지 말라며 방에 가둬놓는다.

칸나는 황후가 곧 자신을 빼내줄거라 생각하지만 이미 약을 잔뜩 챙겨준터라 다 쓸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던 칸나는 방 밖의 기사들을 수면향으로 잠재우고 방 밖으로 나온다.

칸나는 무사히 방 밖으로 나오지만 안이 다 비치는 슬립만 입은 채로 그대로 저택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실비엔의 방으로 가서 망토만 챙겨서 바로 나갈 생각이었지만, 예상 밖에도 방에는 실비엔이 있었다.

실비엔은 칸나가 한밤중에 슬립만 입은 채, 자신을 유혹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오해하고, 노골적으로 칸나를 성가셔하며 "칸나 양과 타협하겠다, 남편의 의무를 이행할테니 예전처럼 얌전히 지내라(= 그토록 칸나 양이 원하던 초야를 치뤄줄테니 지난 7년처럼 그림자보다 흐릿하게 존재감 없이 지내라), 이게 칸나 양이 바라던 일 아니냐" 라고 말한다.

그러나 칸나는 실비엔이 자신의 모든 것이 성가시고 귀찮아서 차라리 몸으로 해결하는 게 더 싸게 먹히겠다 싶을 정도로, 대놓고 자신을 경멸하는 눈길로 초야를 치르겠다는 말에, 어쩌면 주화는 바라는 일 일지도 모르지만, 칸나 자신이 바랄 일도 아닐 뿐더러, 실비엔이 자신을 한결같이 밑바닥 취급하는 태도에 열받은 칸나는 실비엔과의 대화를 포기하고 "내가 뭘 원하는지, 관심도 갖지 말고, 아예 신경도 쓰지 마라" 라고 말하며, 촤아아악 수면향이 뿌연 연기가 보일 정도로, 일부러 실비엔에게 수면향을 잔뜩 팍팍 뿌린다.

그러나 멀쩡한 기사들조차 한방에 잠재우는 칸나의 수면향이 왜인지 실비엔에게는 아예 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칸나가 수면향을 잔뜩 팍팍 뿌려도, 오히려 실비엔은 더 또렷한 눈빛을 보이며 "최근에 칸나 양은 참 재밌다" 라며 실비엔이 칸나의 수면향을 빼앗아서, 칸나에게 수면향을 뿌리자 칸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쓰러진다.

칸나가 눈을 뜨자, 칸나의 실비엔의 침대 위였고 수면향도 빼앗겨져 있었다.

4.12. 칼렌의 도움과 참견

이에 칸나는 왜 실비엔에게만 수면향이 통하지 않았냐며 열받아 하고 있는데, 방 밖에서는 발렌티노 공작가의 기사들이 칸나를 찾고 있었고, 실비엔의 방을 청소하러 온 하녀는 칸나가 실비엔의 침대 위에 있는 걸 보고, 당황하며 바로 죠세핀에게 알리러 간다.

칸나는 이틈에 몰래 목숨에 지장은 없지만 며칠 동안 통증을 유발하는 독가루 약을 준비하고, 칸나는 미리 독가루 약의 중화제를 먹는다. 한편 릴리엔느 황녀와 담소를 나누던 죠세핀은 칸나가 실비엔의 방에 있었다는 사실을 듣고 칸나를 바로 끌고 오라고 명하고, 독가루 약을 준비하고 있던 칸나는 도망가는 대신 기사들에게 일부러 끌려가 릴리엔느 황녀 앞에서 흙바닥에 꿇어앉혀서 싸대기를 맞던 도중에, 자신을 찾으러 발렌티노 공작가에 온 칼렌이 죠세핀을 말리면서 칸나는 칼렌과 함께 아디스 공작가로 돌아가게 된다.

칸나와 칼렌은 아디스 가로 돌아가는 마차를 같이 타고, 죠세핀에게 통증을 유발하는 독가루를 몰래 뿌려서 죠세핀에게 복수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칼렌이 끼어들면서 예정이 틀어진 것이 못마땅해하며 칼렌의 도움을 참견으로 받아들인 칸나는 칼렌을 불만스럽게 노려보자, 칼렌은 자신을 못마땅한 얼굴로 쳐다보는 칸나에게 "내가 그렇게 끔찍하냐, 대체 그동안 발렌티노 공작가에서 어떻게 지낸 거냐, 왜 말하지 않은거냐" 라고 묻자, 칸나는 주화가 지난 7년 동안 발렌티노 공작가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학대를 당하면서도, 주화가 빙의한 칸나의 어린 시절 역시 비슷하게 아디스 공작가에서 학대를 당한 기억을 떠올리며 차마 친정에 도움을 요청할 생각도 못한 채, 홀로 말없이 학대를 당하기만 했던 주화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말하면 뭐가 달라지냐, 아디스 공작가에서 지낸 거랑 똑같았다, 네 형 오르시니와 너희 어머니 클로이(아디스 공작부인), 그리고 너한테 당한 거랑 똑같았다" 라고 말하자, 칼렌은 "나는 한번도 당신을 폭행한 적이 없다" 라고 다급하게 반박하지만, 칸나는 "육체적인 폭력만이 폭행은 아니다" 라고 빈정거리며 반박한다.

칸나는 자신의 말에 안색이 창백하게 질린 칼렌에게 "아버지한테 말하지마, 말해봤자 달라지는 거 없으니까, 그리고 경고하겠는데 다시는 내 일에 끼어들지마" 라고 비꼰다. 결국 칼렌은 말없이 고개를 떨구는데, 갑자기 마차가 급정거를 하고 칸나를 칼렌에게 엎어진다. 밖에 나가니 실비엔이 칸나를 찾고 있었다.

4.13. 실비엔과의 거래

실비엔은 칸나의 수면향을 꺼내서 "칸나 양의 '장난감' 말인데,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니 놀라울만큼 뛰어난 효능을 가진 수면제라고 하더라" 라고 말과 동시에 황후, 1황녀 아멜리아, 루시 아디스까지 일부 사람들밖에 모르는 칸나의 약 치료 사실에 대해 먼저 언급한다.

칸나는 실비엔이 음흉하게 정보원을 심어놨다는 사실을 먼저 꺼내는 모습에, "제가 고쳐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는 거냐" 라고 묻자, 실비엔은 "저는 데보르 상단의 설립 당시의 투자자다. 동대륙을 항해하는 선원들은 대부분 괴병에 걸리는데, 칸나 양의 수면향이 동대륙의 선원 중 매독에 걸린 환자들에게 뿌렸더니 수면 효과와 회복에 도움이 되었다,[9] 그 환자들을 치료해주면 칸나 양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겠다" 라고 약속한다. 칸나는 그런 실비엔에게 "뭐든 들어주시겠다니 제가 엄청난 소원을 말하면 어쩌려고요?" 라고 실비엔을 도발하지만, 오히려 실비엔은 칸나의 코앞까지 다가와서 "설마 제 능력 밖의 소원이라도 갖고 계신 거냐, 그게 무엇인지 아주 궁금하다" 라고 오만하게 속삭인다.

칸나는 그의 오만한 말에 재수없어서 어떻게든 반박하고 싶지만, 솔직히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발렌티노 공작인 그가 아슬란 제국에서, 서대륙에서, 아니 이세계에서 그가 이뤄주지 못할 소원은 있을 리가 없으니 차마 반박조차 하지 못하고 결국 침묵한다. 실비엔도 칸나의 침묵에 만족해하며 "걱정 마라, 그것이 초야라도 기꺼이 응하겠다" 라고 말하지만, 칸나는 "그런 끔찍한 말씀 마시라, 원하지도 않을 뿐더러 상상만 해도 소름 끼친다" 라고 빈정거리지만, 실비엔은 "그러시냐, 간절히 바라시는 줄 알았는데 제 착각이었나보다" 라고 말하자, 그 말에 칸나는 자기도 모르게 얼마 전에 옷 벗고 달려든 주화의 기억이 떠올리지만, 칸나는 몰라 그거 나 아니야라고 일부러 뻔뻔하게 그 기억을 애써 외면하며(...), 실비엔에게 대가로 이혼과 계약서를 요구하는데, 실비엔은 바로 그러겠다고 약속은 하지만, 칸나의 말이 믿지않는다는 태도를 보인다.

칸나는 짐을 챙기러 아디스 공작가에 돌아가자 루시에게서 직접 만든 클로버 무늬의 주머니를 선물받고 기뻐하지만, 자신을 기다린 칼렌을 보고 정색한다. 칼렌은 "예전처럼 누님을 대할까요" 라고 묻자, 칸나는 어릴 때 칼렌이 예의 바른 말투로 자신을 미치 하녀 대하듯 아랫사람처럼 대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아니, 그냥 아예 없는 사람처럼 대해줘" 라고 말한다.

4.14. 카실 황자에게 납치당하다

실비엔의 요구대로 동대륙의 선원을 치료하러 베네치아에 가지만 하필 베네치아에서 유배 온 3황자 카실 이자베르크와 마주친다.

카실 황자는 이미 한미한 집안의 여인들을 폭행한 죄로 베네치아에 유배를 왔었는데, 칸나가 발렌티노 공작부인이 아닌 한낱 평민 여자인줄 알고 유배중에 인간 사냥을 하겠다며 칸나를 납치한 뒤에 숲에 풀어준 뒤, 도망치는 칸나에게 화살을 쏘다가 역으로 칸나에게 약을 뿌려진다.

분노한 카실 황자는 칸나의 손목을 자르려다가 실비엔이 화살을 쏘면서 칸나를 구한다.

실비엔은 황족을 폭행한 죄나 유배중인 황자가 공작부인을 납치, 폭행한 죄나 둘 다 마찬가지니 여기서 그만 넘어가자고 먼저 말을 꺼내면서 그냥 넘어갈 듯 보였지만, 카실 황자는 칸나에게 앙심을 품고 선원들에게 독이 든 음식을 먹이고 칸나에게 뒤집어 씌울려다가 역으로 칸나에게 발견되면서 공개재판을 받게 된다.

4.15. 공개 재판

사실 카실 황자는 황제와 황제에게 가장 총애받는 후궁 테레사 귀비의 막내아들이라 황제는 카실 황자를 위해 적당히 유배 선에서 마무리 지을려고 했었고, 피해자인 칸나가 아무리 무고한 피해자이자 대귀족 신분이라고 해도, 황족 폭행죄를 물고 늘어지면 유배 정도로 적당히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멍청하게도 카실 황자는 "아디스 공작부인이 황자인 나를 먼저 폭행했으니 납치는 당연한 것" 라고 주장한다. 카실 황자는 또 유배가기도 싫고, 진심으로 황족이 모든 제국 법 위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황족이라도 귀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없고, 이유야 어쨌든 법적인 절차 없이 멋대로 판결을 내릴 수도 없었다.

안 그래도 카실 황자는 한미한 귀족 여인들을 상대로 폭행한 죄로 유배 중이었는데, 유배 중에 하필 공작부인인 칸나를 납치한 거라, 황제와 황후의 세력은 물론이고, 카실 황자의 모친인 테레사 귀비의 세력까지 카실 황자의 처벌을 요구한다. 그렇잖아도 정적인 테레사 귀비와 그 자식들을 눈엣가시처럼 여겼던 황후는 카실 황자의 추방형이 어떻냐고 제안한다.

그러자 황제는 어쩔 수 없이 침묵하지만 재판 중에, 카실 황자의 추방형을 듣고 테레사 귀비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황제는 자신이 사랑하는 테레사가 카실 황자의 추방을 견디지 못할거라고 걱정하며, "카실 황자가 아디스 공작부인을 납치한 죄와 발렌티노 공작부인이 카실 황자를 폭행한 죄가 동등하니 카실 황자는 유배를 보내고 발렌티노 공작부인은 벌금형을 낼 것" 으로 판결을 내리려 한다.[10]

그러자 칸나는 카실 황자가 자신에게 보복할 거라는 예상에 선원들의 독살 혐의를 고발하고, 증거품인 편지의 필적이 황자의 진짜 필적과 똑같다고 판결을 받고, 카실 황자는 탑에 유폐형을 선고받는다.

탑에 유폐된다는 것은 평생 좁은 방 한 칸에 갇혀 세상과 동떨어져서 살기때문에, 사실상 미치거나 자살한다. 때문에 황제는 카실 황자에게 손이 잘리는 장파형을 선고한다.

4.16. 카실 황자의 장파형 선고

판결을 믿지못하는 카실 황자는 아버지를 애타게 부르지만, 황제는 외면하고 "당장 집행하라" 라고 명하면서, 카실 황자는 기사들에게 끌려가서 결국 그 자리에서 바로 왼팔이 잘린다. 카실 황자는 울부짖으며 비명을 지르고, 그만큼 아주 잔인한 광경이었기에 재판장의 다른 귀족들은 미처 보지못하고 고개를 돌리지만, 칸나는 자신의 손을 자르려했던 카실 황자의 손이 잘리는 잔인한 광경을 똑똑히 지켜본다. 손이 잘려 미친듯이 울부짖는 카실 황자에게 속으로 '왜, 억울해? 남의 손목을 자르려고 했을 때는 네 손목 잘릴 각오도 했어야지' 라고 묻고 싶다고 생각하며, 카실 황자가 자르려고 했던 자신의 손목을 쓰다듬는다.

충격적인 재판이 끝나고, 아슬란 제국 역사상 추방형이나 유폐형을 받은 황족은 있었어도 신체가 훼손되는 장파형을 받은 황족은 처음이라며 귀족들은 수군거리며 재판장을 나간다.[11]

황후 역시 재판장을 떠나며 칸나를 찾아오는데, 황후는 "왜 내게 말하지 않았냐" 라고 묻지만 칸나는 "폐하께 괜한 짐을 드리고 싶어하지 않았다" 라고 말한다.

그러자 황후는 칸나가 자신에게 약을 내주고 있으니 만약 도움을 요청한다면 기꺼이 도와줬을텐데도, 칸나는 자신을 이용하는 어중이 떠중이 귀족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며, "다음부터 이런 일이 있다면 내게 말하라, 벌금형은 내가 내주겠네" 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 칸나는 황후가 오랫동안 이용할 패였기 때문에, 대놓고 황후와 틀어지지않는 선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칸나가 황후를 상대로 고의로 이용하는 것이 들키지 않게, 일부러 황후가 사건을 추적할 수 있게 정보를 조금씩 흘렸던 것이다. 결국 황후는 칸나의 계략인 줄도 꿈에도 모르고 칸나의 기대 이상으로 칸나의 벌금형을 대신 내주는 등, 황후는 칸나의 계획대로 자신이 이용당하는 줄도 모른 채로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다.

4.17. 칼렌을 이용하다

이후 칸나는 그토록 경멸하던 발렌티노 공작가와 아디스 공작가에 소속된 신분이라 무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디스 공작가의 후계자인 칼렌을 이용하겠다고 마음 먹는다.

칸나는 칼렌을 역겹게 여기면서도 칼렌을 이용하기 위해, 며칠 몸살로 고생할 정도의 후유증 없는 독약을 먹고, 일부러 칼렌이 올 때까지 비를 맞으면서 기다린다. 그렇게 한참 기다리다가 연무장에서 나온 칼렌과 마주치며 "할말이 있어서 계속 기다렸다" 라고 말하다가, 칸나는 고열로 쓰러지면서 자신을 향한 칼렌의 죄책감을 자극한다. 사흘만에 깨어난 칸나는 자신을 밤새 간호한 칼렌에게 보약과 사탕을 건네받는데, 칸나는 속으로 거부감을 느끼지만, 일부러 고마워하며 감사인사와 사과를 한다. 오히려 칼렌은 칸나의 침대 밑에 무릎 꿇고 "아니다, 제가 잘못했다. 이번 일도, 어린 시절의 일도, 모두 다 후회하고 있다. 감히 용서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죗값을 치르고 싶다. 부디 저를 벌해달라, 무엇이든 달게 받겠다" 라고 희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칸나에게 벌을 내려달라고 애원한다.

칸나는 알렉산드로를 빼닮아 냉혈한으로 유명하며 아디스 가의 차기 가주인 칼렌이 만약 칸나가 뺨을 때리든, 침을 내뱉든, 조용히 감내할 것 같아 보일 정도로, 진심으로 자신에게 사죄하는 모습에, 칸나는 그렇게 되더라도 조금은 속시원할지도 모르지만, 칸나는 자신이 원하던 칼렌의 모습에 뿌듯해하면서도 가소로워한다.

14살의 어린 나이에 칸나는 가족들의 괴롭힘과 냉대에 지쳐 스스로 죽기를 바래서 만든 약물을 직접 먹었을 정도로, 과거의 학대받은 기억을 잊지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칸나는 칼렌이 벌을 받으면 죗값을 치를 기회를 얻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딱히 증오에 사로잡혀서 복수심에 불타고 싶지 않았고 칼렌에게 용서나 벌은 커녕 미움 한 조각조차 주고 싶지않았고, 오히려 칼렌이든 누구든 떠올리며 분노하는 시간조차 아까웠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칼렌의 진심어린 참회에 관심도 없었고, 오히려 귀찮아했었겠지만, 지금은 칸나에게 있어서 칼렌은 이용가치가 다할 때까지 쓰이고, 쓸모가 없으면 버려질 체스말이었다.

때문에 칸나는 칼렌에게 슬픈 표정을 지어서 "누님이라고 불러도 좋아. 카실 황자가 내게 화살을 쏠 때, 네가 생각나더라, 너에게 기대라는 말이 생각났어, 네 말이 맞았어, 내게는 너뿐이야" 라고 말한 뒤, 혀가 썩을 것 같은 기분을 억지로 참고 일부러 눈물 한방울을 간신히 짜내서 흘리며 일부러 칼렌에게 보여주면서 "정말 무서웠어" 라며 흐느낀다. 칼렌은 목소리도 손끝도 떨며, 칸나가 두 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울먹이는 모습에 칼렌은 그런 칸나를 처연한 꽃송이처럼 생각하며, 칸나를 가엽고 안쓰러워한다.

칸나가 칼렌의 손을 붙잡으며 "칼렌, 네가 옳았어, 내게는 너뿐이야, 날 생각해주는 사람은 너 밖에 없어, 그렇지?" 라고 울먹이며 묻자, 칼렌은 칸나의 반대쪽 손까지 붙잡으며 "예, 누님에게는 제가 있습니다" 라며 맹목적일만큼 강렬한 눈빛을 보인다.

이후 칼렌은 길든 짐승처럼 온순하고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며, 칸나는 그런 칼렌을 이용해서 향수 사업을 시작한다.[12]

4.18. 이혼서를 작성하다

이후 실비엔과의 계약으로 동대륙 무역 선원들을 치료 후, 칸나는 발렌티노 공작가에서 실비엔과 이혼서를 작성하는데, 칸나가 "워낙 맺힌 얘기가 많아서 쓸 게 많다" 라고 말하자, 실비엔은 "그렇게 결혼 생활이 끔찍했냐" 라고 묻는다.

칸나는 "몰라서 묻냐, 그동안 지옥같았다, 실비엔. 인간 대접은 해줄 줄 알았다" 라며 처음으로 실비엔의 이름을 불렀다. 실비엔은 차갑게 웃으며 "그동안 당신은 나를 인간 취급 했었냐" 라고 묻자, 칸나는 입술을 깨물며 실비엔을 노려보았다. 분하게도 실비엔의 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긴 했기 때문이다. 주화의 사랑은 지나치게 맹목적이어서, 자신의 감정 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않았고, 실비엔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당사자인 실비엔의 의견에도 감정에도 신경쓰지않고, 오로지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계약으로 맺어졌을 뿐인 두 사람의 사이를 주화가 일방적으로 말을 바꿔서, 그 이상의 것을 요구했다.

그것도 아주 집요하고 끈질기게 실비엔을 따라다니며 애정을 요구하고, 지나치게 맹목적이라 지난 7년 동안 집요하게 애정을 갈구하며 스토커처럼 따라다닌 주화의 사랑에 대해서는, 칸나도 분명 주화의 잘못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칸나는 실비엔에게 "그래서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저를 무시하신 거냐" 라고 비웃으며 물었다.

4.19. 지난 과거와 감정들을 쏟아내다

주화는 그동안 발렌티노 공작가에서 학대를 당했기 때문에 더 실비엔에게 매달렸지만, 실비엔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쭉 방관하고, 칸나는 자신이 따스한 가정 속에서 햇살을 즐길 동안 주화는 가엽게도 가족은 커녕 아는 사람 없이 칸나의 고통을 대신 느끼며 살아야했다는 사실에 대해, 칸나는 주화에게 미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칸나는 "내가 죽어도 상관하지 않았잖아, 그동안 내 고통을 하찮게 여기며 죽게 내버려뒀잖아" 라며 주화가 실비엔의 방관 속에서 극심한 학대를 받으며 혼자 말라죽어가던 와중에, 주화는 실비엔에 대한 사랑과 '오늘은 웃어줄지도 몰라' 라는 작은 미련한 기대감을 지옥같은 삶의 유일하게 살아가는 이유라고 생각하며 겨우 버티게 해줄 수 있도록, 반대로 그 사랑조차 버리면 지옥같은 삶을 도저히 버티지 못할 정도로 너무나 아프고 괴로워했던 주화의 고통을 떠올리며 눈이 빨개진다. 칸나는 주화에 대한 미안함과 동정심, 그동안 주화가 느꼈던 고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울컥한 칸나는 친정에서 이혼서를 마저 쓰겠다며 나가지만 조세핀이 훈육을 빙자한 따귀를 때리자 역으로 칸나 역시 조세핀의 따귀를 때린다.

칸나는 "또 때렸다가는 이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다" 라고 조세핀에게 경고하자마자 실비엔이 다가온다. 실비엔은 무표정하게 칸나의 부어 오른 뺨을 쳐다보지만 더이상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던 칸나는 바로 발렌티노 공작가를 나선다. 조세핀은 칸나가 자신을 무시했다고 호소하지만 실비엔은 칸나가 그동안 부당한 대우와 괴롭힘을 당했던 걸 인정하고 조세핀을 시골 별장으로 내쫓는다.

발렌티노 공작가에서 그동안 칸나(에게 빙의된 주화)가 부당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을 전부 보고받은 실비엔은 한밤중에 칸나를 찾아와서 "조세핀을 내쫓았으니 발렌티노 가로 돌아오겠냐" 라고 묻지만, 조세핀 한명 때문에 이혼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던 칸나는 "조세핀이 없어도 당신이 있잖아" 라고 거절한다. 실비엔은 "내가 이혼에 동의 안 하면 이혼은 무산된다" 라고 말하자, 칸나는 실비엔의 뺨을 때리며 "이혼해주지 않으면 죽어도 증오하겠다"라고 말한다.

4.20. 이혼하다

이세계의 귀족들은 신 앞에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반대로 이혼할 때 역시 대신전에서 성혼 파기식을 거쳐야하는데, 문제는 초심을 돌이켜보라는 뜻에서 남자는 턱시도를, 여자는 웨딩드레스를 입어야한다는 저세상 판타지 규칙이 있었다.

정작 주화는 입어보지도 못한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이혼하게 되어서야 입은 칸나는 대신전에 간다.

이혼 선언 때, 칸나는 바로 동의하지만 실비엔은 망설이다가 결국 이혼에 동의하면서 이혼이 성립되고 결국 두 사람은 7년하고 6개월만에 이혼한다.

성혼 파기식이 끝나고 대신전에서 이혼을 최종적으로 승인하자, 칸나가 이혼했다는 사실에 날아갈듯 기뻐하며 활짝 웃으며, 웨딩드레스를 벗으려하자, 실비엔이 찾아와서 "눈부시게 아름다우신데 이토록 잘 어울릴 줄 알았으면 결혼식을 생략하지 말걸 그랬다" 라고 웃으면서 빈정거리자, 칸나는 실비엔이 불쾌해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칸나는 이세계에서는 이혼이 엄청난 불명예로 취급되기 때문에 실비엔이 이혼하기 싫어서 그러는 건가 짐작하고 "그러게 결혼 생활에 신경쓰지 그랬냐" 라고 묻자, 실비엔은 "미안하다, 제가 잘못했다" 라고 말한다. 실비엔의 갑작스런 사과에 칸나는 멍해하고, 실비엔은 "만약 어젯밤, 제가 이렇게 말했으면 이혼을 재고하셨을 거냐" 라고 묻자, 칸나는 딱 잘라 "아뇨, 전혀요" 라고 말한다. 실비엔은 입꼬리를 비스듬하게 올리며 "왜요?" 라고 묻자, 칸나는 할 말을 잃다가 "당신을... 사랑하지않으니까?" 라고 말한다. 수많은 이유가 있긴 했지만, 실비엔을 사랑한 건 주화였지, 칸나 자신이 아니었기에 칸나에게는 가장 큰 이유였다. 칸나는 막상 대답하고 나니 그 이유를 확신한다.

칸나는 다시 한번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니까" 라고 말하자, 실비엔은 마치 충격받은 듯이 짧은 한숨을 쉬고, 한때는 사랑한다 했지만 이제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칸나에게 "저와 있으면 죽어도 좋다고 말하지 않았냐, 당신에게 사랑이 그렇게 가볍냐" 라고 날선 목소리로 비웃으며 묻지만, 칸나는 주화의 맹목적인 사랑을 돌이켜보며 씁쓸하게 웃으면서 "그때의 나는 죽었어요, 당신이 나를 내버려두던 날. 당신이 알던 나는 죽었어요" 라고 말하자, 비웃던 실비엔의 얼굴이 흐려진다.

칸나는 조세핀에게 종아리를 얻어맞고 실비엔이 모든 걸 알고도 방관하던 당시에, 만약 실비엔이 약을 들고 괜찮냐고 물어봐주었다면, 이 고통스러운 세계에서 기댈 수 있는 자신의 안식처가 되었다면 조금이라도 달랐을까 라고 생각해보다가, 결국 이제와서 의미없는 가정이라고 생각하며, 칸나는 희미하게 웃으면서 "이제 우리는 남이다. 잘 가요, 실비엔" 라고 자신을 응시하는 실비엔에게 이별을 고한다.

4.21. 이혼 후, 다시 아디스 공작 영애가 되다

칸나는 얄덴 왕국으로 떠나기 위한 새 신분을 만들기 위해 정보길드장인 아르곤 황자와 자주 만나면서, 사교계에 아르곤과 칸나가 밀회하는 사이라면서 두 사람의 스캔들이 신문에 실린다.

황후는 그런 칸나에게 크레센트 황자의 후궁이 되라고 제안하지만 칸나는 몰래 얄덴 왕국으로 떠날 계획 때문에 거절한다.

그러나 아르곤 황자가 칸나에게 황후와 클로이가 칸나를 납치할 계획을 짜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칸나는 조용히 자신을 내버려두면 곧 떠날 생각이었는데, 특히나 황후가 그동안 도와준 사실에 만족해하며 황후를 완치해주고 떠나려고 했는데, 그들이 자신에게 뒷통수를 치려고 하자 증오심에 활활 불타며 일부러 역으로 뒷통수 치기로 결심한다. 아르곤 황자가 떠난 직후에, 실비엔이 갑자기 칸나를 찾아온다.

4.22. 실비엔의 조롱과 칸나의 팩폭

칸나와 자신의 이혼 절차 중에 발렌티노 공작가의 집사가 빠뜨린 서류가 있었던 실비엔은 "이혼 절차에 대해 실수가 있었다" 라고 사과와 동시에 서류를 내는데, 칸나는 예전 같았으면 눈에 불을 켜고 따지고 들었겠지만 이미 새 신분에 대한 준비가 끝났던 터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괜찮다" 라고 서류를 받는다.

용건이 끝난 실비엔은 일어났다가 다시 앉아서는 "이혼한지 45일밖에 되진 않았는데 벌써 재혼 자리를 찾는 거냐, 지나치게 빠르다고 생각하지 않냐" 라고 비아냥거리자, 칸나는 신문에 실린 자신과 아르곤 황자의 스캔들과 우연히도 실비엔이 오기 전에 아르곤 황자가 칸나와 만난 것에 대해 실비엔이 오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실비엔이 불쾌해하는 것에 대해 이해도 안 되고 어이없어한다.

칸나가 "제 사생활에 대해 간섭할 권리를 갖고 계신줄 몰랐다" 라고 짜증과 동시에 차갑게 대꾸하자, 실비엔은 "최소한의 예의에 대해 말씀드리는 거다" 라고 말한다. 그 말에 칸나는 그동안 자신이 죽던 말던 신경 안 쓰던 실비엔이 이제는 예의를 운운하자 감탄이 나올 정도로 실비엔의 뻔뻔함에 기가 막혀한다. 보통 이혼한 전 아내가 다른 남자와 소문이 나면 체면이 안 설 수도 있지만, 칸나에게 실비엔은 그럴 말할 자격이 없었다. 칸나가 "저는 충분히 예의를 지켰다, 초야조차 지키지 않고 줄곧 외면해온 남편을 7년 넘게 기다렸는데 당신 체면을 위해 더 인내할 필요가 있냐" 라고 묻자, 실비엔은 노골적인 비웃음을 흘리며 "그렇게 남자가 필요하시냐, 그래서 이혼하자마자 재혼할 남자를 물색하시는 거냐" 라며 칸나를 경멸하듯이 쳐다보자, 이미 아슬란 제국을 떠날 준비를 마친 칸나는 더이상 실비엔과 마주칠 일이 없으니 참지 않고 "그렇다면 어쩌실 거냐, 제가 아르곤 황자와 연애를 하던 재혼을 하던 당신과는 상관 없는 일이다, 설령 당신이 불쾌해하던 제가 알 게 뭐냐" 라며 심드렁하게 어깨를 으쓱거린다. 그러자 실비엔은 할 말을 잃은 모습을 보이고, 칸나는 그런 실비엔에게 "저는 당신의 그 어떤 것에 관심도 없고 그러니 신경도 안 쓰인다, 제가 재혼하는게 그렇게 못마땅하면 당신도 새 여자를 만나도록 해라, 그러면 되잖냐?" 라고 말한다.

칸나의 팩폭에 할 말을 잃은 실비엔이 침묵하지만, 그 적막을 어색하지도 두렵지도 않은 칸나는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실비엔의 대답을 기다린다. 잠시 침묵하던 실비엔은 "나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하지만 당신이 굉장히 거슬린다" 라고 말하지만, 실비엔에게 아무 관심이 없던 칸나는 "저는 당신의 감정에 관심이 없다, 당장 내 방에서 나가라" 라고 실비엔을 내보낸다.

4.23. 황후와 클로이의 납치 계획을 이용하다

황후는 클로이 아디스 공작부인과 짜고 메르시 후작가의 파티에 가던 도중에 도적들에게 습격을 당한 것으로 위장해서 칸나를 납치 후, 칸나에게 추문을 만들 계획이었지만, 이미 아르곤 황자로부터 전부 들은 칸나에게 역이용 당하면서 메르시 후작가에 가던 도중에 도적들이 칸나가 아닌 이자벨이 납치 당할 뻔하고, 아디스 공작가의 기사들이 이자벨을 구출해내지만 그 과정에서 황후와 클로이가 칸나를 납치할 계획을 짰다는 게 알려진다. 황후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넘어가지만, 클로이는 황후에게 내쳐질 뿐만 아니라 모든 죄를 혼자 뒤집어 쓴 채로 자식들에게 경멸 받으며 아디스 공작과 이혼 당한다.

사실 칸나는 얄덴 왕국에 떠나기 전에, 황후의 피부병을 완치해줄 생각이었지만 자신의 뒷통수를 친 황후에게 일부러 역으로 뒤통수 치고 납치 미수 사건을 명분으로 더 이상 약을 보내주지 않는다.

4.24. 요안나 공주의 도움

한편 아디스 공작가의 후계자인 칼렌과 얄덴 왕국의 1왕녀 요안나 공주와의 정략 결혼을 위해, 요안나 공주가 직접 아디스 공작가를 찾아온다. 칸나는 칼렌에게 홀대받는 요안나 공주에게 아디스 공작가에게 집착 받아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일부러 보여주면서 요안나 공주의 동정을 사고, 우연히도 요안나 공주의 시녀가 심장병으로 쓰러지는데 칸나가 치료하면서 요안나 공주와의 친분이 생긴다.

4.25. 아멜리아의 초대

칸나는 요안나 공주의 도움으로 곧 얄덴 왕국으로 도주할 계획을 짜지만, 아멜리아가 칸나에게 초대장을 보낸 것을 보고, 아멜리아가 황후의 약을 요구해올지도 모른다는 예상에 망설인다. 칸나는 아멜리아가 아무리 요구해도 주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결국 아멜리아를 만나러 간다.

칸나는 아멜리아가 황후의 약에 대해 말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예상 외로 아멜리아는 "어머니가 나를 곧 결혼 시킬 것 같다, 나는 이왕이면 얄덴 왕국의 왕족과 하고 싶다" 라고 말하자, 우연히도 얄덴 왕국에 대해 조사중이던 칸나는 속으로 뜨끔했지만 태연한 표정을 유지한다.

아멜리아는 "얄덴은 신기한 나라야, 듣기로는 평민에게도 귀족과 똑같은 교육 정책을 펼치고, 현재는 여왕이 통치하고 있는 건 알고 있지? 거기는 여자들에게도 똑같이 왕위계승권이 주어진대, 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지" 라고 말하는데, 그런 아멜리아의 표정에는 묘한 조롱이 깃들어있었다. 칸나는 아멜리아가 자기 나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하는 느낌을 받는다. 칸나는 아멜리아 역시 삶이 영 순탄치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하기야, 그럴 만하지' 라고 납득한다.

그러나 아멜리아는 다시 환하게 웃으며 얄덴 왕세자의 초상화를 꺼내다가, "얄덴 왕세자의 초상화를 가지고 있는데, 칸나 눈에는 안 찰 것 같아, 전남편이 발렌티노 공작인데 누가 눈에 차겠어?" 라고 말하자, 칸나는 저도 모르게 코웃음 치며 "그럴 리가요, 저는 그 남자, 너무 잘생겨서 소름 끼칠 때가 있다, 사람 같지가 않다" 라고 말하자, 아멜리아 역시 "하기야 그렇긴 해, 발렌티노 공작은 사람이라기 보다는 다른 고등생명체같아" 라고 동조한다.

칸나는 장난스럽게 웃다가 찻잔을 들어올리다가, 멈칫 놀라 전지하며, 아주 잠깐이지만 경계를 풀 뻔하고 차를 마실 뻔한 자신의 행동에 놀라서 다시 마시는 척 한 후, 칸나는 다시 찻잔을 내려놓으며, 다시 얼굴을 들어올리며 차갑게 얼어붙은 눈을 떴다.

그러나 아멜리아는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신기하다, 칸나랑 남자 이야기를 하다니, 앞으로도 자주 만나서 이야기 나누자, 난 칸나를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어" 라고 말한다.

아멜리아의 '좋은 친구' 라는 말이 칸나의 마음에 강한 파문을 일으키지만, 칸나는 흔적 없이 그 마음을 가라앉힌다. 칸나는 적들과 싸우고 살아남기위해, 미워하는 자들과 싸우기에도 벅차고 온통 싸움 뿐인 이세계에서, 칸나는 아멜리아에게도 진심을 보여 준 적도, 진심을 내준 적도 없었고, 아멜리아뿐만 아니라 심지어 어린 루시조차도,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아멜리아는 마치 다 아는 것처럼 웃으면서 "칸나는 내 생명을, 내 인생을 구했지, 칸나가 아니었더라면 난 여전히 피부병을 앓는 괴팍한 황녀였을 테고, 진즉에 어머니 손에 죽었을 거야" 라고 말하며, 칸나의 손을 붙잡고 눈에 눈물이 고인 채, "나에게 살아갈 기회를 줘서 고마워, 칸나" 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아멜리아는 "이 말, 언젠가 제대로 하고 싶었어, 아, 너무 감상적이 됐나?" 라고 말하며, 아멜리아는 쑥쓰러워하며 자기 손으로 자기 얼굴을 부채질하다가 찻잔을 들이마시다가, 갑자기 기침을 토해낸다.

칸나는 아멜리아가 민망해서 급하게 마시다가 사레 들린 줄 알았지만, 아멜리아는 쿨럭이며 입을 틀어막다가 피를 토해낸다. 그 모습에 칸나는 고함치며 아멜리아를 부르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지만, 아멜리아는 의자 아래로 무너져내리며 쓰러진다.

칸나는 아멜리아의 맥을 짚자, 그녀가 '아직은 살아있는 상태' 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칸나는 어지간한 해독제가 들어있는 목걸이를 허겁지겁 빼내서 아멜리아의 입에다가 흘러넣는다.

동시에 칸나의 등 뒤에서 문이 열리는 끼이익 소리가 들리자, 칸나는 문은 앞에 있고 닫혀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의아해하며 얼굴을 돌리는데, 옷장의 문이 열리며 크레센트 황자가 나오는 것을 보고 칸나는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한다.

4.26. 최악의 화재 사건

크레센트는 태연하게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누님과 당신은 그 화재로 사망한 걸로 처리될 거다" 라고 말하며, 칸나를 바닥에 쓰러뜨리고 칸나의 목을 조르자, 칸나는 손에 낀 반지를 그의 손등에 콱 짓눌렀다. 그러자 반지의 보석이 아래로 쑥 들어가고, 극독이 묻은 침이 튀어나오면서, 침에 찔린 크레센트는 날카로운 고통에 조르던 칸나의 목을 뿌리친다.

크레센트는 말문이 턱 막히고 공기를 빼앗긴 것처럼 숨을 쉬지 못하고 눈앞이 흐려지면서, 그 자리에서 쓰러지자마자 바로 사망한다.

칸나는 크레센트의 사망을 확인하고, 쓰러진 아멜리아를 어깨에 걸쳐 부축해서 문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만, 문의 손잡이가 뜨거워서 잡을 수 조차 없었다. 칸나는 크레센트가 빠져나갈 방법을 준비했을 거라고 생각하며 옷장을 열어보자, 크레센트가 만든 밧줄을 발견한다.

밧줄을 타고 내려가면 되지만, 문제는 칸나가 아멜리아의 몸을 흔들어봐도 아멜리아는 움직이기는 커녕, 의식도 희미해보였다. 칸나는 혼자라면 살아남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격렬한 갈등에 부딪치지만,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칸나는 아멜리아의 몸을 밧줄로 묶어서 천천히 땅에 닿도록 아멜리아를 내려놓는다.

그러나 동시에, 큰 굉음을 울리면서 천장이 무너져 내린다. 칸나는 바닥에 엎어진 채, 눈을 뜨자 온몸이 욱씬거리고 귀가 먹먹하며 자신의 다리가 돌에 깔려버린 것을 보고 이를 악 물며 빼내려하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다.

허탈한 무력감에 빠진 칸나는 주위를 둘러보지만, 칸나의 주위는 돌두더기로 막혀있고 복도는 불바다가 되어있었다. 완전히 갇혀버리고 만 것이다. 칸나는 탈출할 유일한 기회를 자신이 걷어차버리고 아멜리아를 살리기위해 써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애초에 아멜리아를 보러오지 말 것을 후회한다.

그제야 칸나는 자신이 아멜리아를 진심으로 좋아했다는 사실과, 그녀와 친구가 되어 함께 웃고 떠들고 싶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또다시 천장이 무너져내리면서, 칸나는 머리에 피가 흐르는 것을 느끼고 기절했다가, 다시 눈을 뜨니 자신의 침대 위였고, 칸나의 팔다리, 머리에는 붕대가 감겨있었다.

4.27. 크레센트의 장례식

아멜리아 황녀궁의 화재는 크레센트의 예상대로 이자베르크 황실 역사상 최악의 대화재로 기록되는데, 정작 궁의 주인인 아멜리아는 화재를 탈출할 때의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정도로 무사했지만, 오히려 화재를 일으킨 장본인이자 유력한 황태자 후보인 2황자 크레센트는 대외적으로 화재에 휘말려 희생된 것으로 처리된다.

며칠 뒤, 크레센트의 장례식이 치러지지만 칸나는 부상을 핑계로 불참하는데, 황후 역시 불참한다.

드디어 모든 약이 떨어진 황후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불에 타는 듯한 고통이 황후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점령하고, 눈물과 비명으로 울부짖으며, 손톱이 부러지고 피부에 피가 맺힐 정도로 미친 듯이 긁어내지만, 온몸이 불에 타는 듯한 통증과 고문당하는 수준의 간지러움이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손톱이 부러진 정도는 아픔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황후는 고통에 울부짖으며 도저히 크레센트의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들을 잃은 슬픔과 육체적인 고통에 이성이 완전히 무너져내린 황후는 칸나를 만나러 아디스 공작가에 찾아오지만, 알렉산드로의 명에 위해 황후를 문전박대한다.

4.28. 칸나의 도주

크레센트의 장례식이 끝나고 아멜리아가 칸나를 병문안하러 오지만, 칸나는 황후와 마찬가지로 아멜리아 역시 거절한다.

칸나는 칼렌이 "잠시 쉬는 게 어떻겠냐" 라고 제안하자, 칸나는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사실 칼렌은 칸나의 도주 계획을 눈치채고 칸나를 수면제로 재운 뒤에 섬에다 칸나를 데려다놓고 감금한다. 참다 못한 칸나는 자신의 연금술로 만든 자신과 똑같은 인형을 만들어 보란듯이 칼렌 눈앞에서 스스로 심장을 칼로 찔러서 자결한 척 한다. 그렇게 칸나는 죽은 척 위장해서 배를 타지만 이번에는 오르시니가 막아선다. 오르시니는 어딜 가든 안 막겠지만 자신도 따라가겠다고 하자 칸나는 일부러 오르시니에게 약을 먹이고 떠난다.

4.29. 얄덴 왕국에 이주하다

아슬란 제국에서 칸나의 장례식까지 치러지면서 칸나는 대외적으로 자결한 걸로 처리되고, 칸나는 얄덴 왕국에서 타티아나 에브게니아라는 가명을 쓰며[13] 얄덴 왕궁에서 로렌초 왕자의 병을 치료한다.

로렌초 왕자는 칸나를 믿지 못하며 짜증내자, 요안나 공주는 그런 로렌초 왕자를 쥐어박고 로렌초는 "누나는 악마야" 라고 울먹이며 짜증내자, 이에 요안나 공주는 로렌초를 더 쥐어박으며 화내고, 칸나는 환자보다 더 날뛰는 요안나 공주를 진정시킨 뒤에, 이 악물고 억지로 웃으면서(...) 요안나 공주에게 "나가달라" 라고 하자, 시무룩해하는 요안나 공주를 내보낸 뒤에, 칸나는 정신 없긴 하지만, 살벌하던 이자베르크 황가에 비하면 평범해보이는 프리드리히 남매들을 보고 속으로 왕족이 맞나 싶어서 어이없어하면서 로렌초 왕자의 갈랑바레 증후군을 치료한다.

4.30. 얄덴 왕실 의원이 되다

이후 칸나는 얄덴 왕국의 왕실 의원 자격을 얻게 되지만 칸나를 시한폭탄처럼 생각한 알렉세이는 칸나를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게 편하겠다며 자신의 의원으로 두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칸나는 알렉세이 왕세자의 의원이 되지만, 사실상 감시 받으며 지내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렉세이는 조금 안심하면서도 칸나에게 여전히 까칠하게 대한다.

칸나 역시 날카롭게 구는 그를 짜증스럽게 대한다. 그렇게 날카로운 관계가 이어지지만 어느 날 밤, 칸나는 한때 사랑했었지만 더 이상 한국에서 사귄 남자친구 연우가 그립지않자, 칸나는 그를 떠올리며 '잘 살아야 돼' 라고 생각하며 연우를 향한 이별의 눈물을 흘린다.

그때 갑자기 자신을 찾아온 알렉세이와 마주친다. 칸나가 전 남편을 그리워하는 걸로 착각한 알렉세이는 울지 말라며 눈물을 닦아주다가 칸나에게 키스하고 칸나는 너무 외로웠던 나머지 그를 뿌리치지 않는다.

그동안 고립되어 사는 것이 너무 지쳤는데 그 찰나 자신에게 손을 뻗은 알렉세이의 외모도 목소리도 마침 칸나의 취향이라 바로 알렉세이의 손을 잡았지만, 다음 날 알렉세이가 왕세자의 신분임을 자각하고 바로 후회한다.

4.31. 알렉세이 왕세자의 연인이 되다

칸나는 알렉세이의 손을 잡은 걸 후회하면서도 알렉세이와 연인 사이가 된다. 한편 그동안 칸나에게 까칠하게 굴었던 알렉세이는 바로 저돌적으로 나오는 동시에 칸나는 여왕이 귀족 작위를 수여하겠다고 해도 거절하면서 계속 평민 출신 의원으로 지내자, 칸나는 알렉세이 왕세자의 연인이 아니라 한낱 정부라고 소문이 난다.

동시에 칸나는 낙후된 얄덴 왕국의 의료 수준을 기본적인 청결, 소독 개념, 이세계에서는 불분명한 동대륙 약재의 효능, 치료법 등을 자세히 알려주면서 얄덴의 의료 수준을 눈부시게 성장시키면서 예카테리나 여왕의 요구를 지킨다.

칸나는 제국의 1황녀인 아멜리아가 신랑감으로 노렸을 정도로 내로라하는 일등 신랑감인 그와 엮이면 칸나의 정체가 들통날 수도 있기 때문에 칸나는 알렉세이와의 사이를 공식적으로 알리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3년이 지나면서 칸나는 여전히 귀족 작위를 받지않고 알렉세이와의 미래를 약속하지도 연인임을 공표하지도 않은 채, 일부러 알렉세이와 공식적으로 엮이는 걸 피하면서까지 칸나는 계속 해서 평민 출신의 알렉세이 왕세자의 의원으로 남는다.

한편 칸나는 알렉세이를 진심으로 좋아하지만 끝이 보이는 관계라고 생각하면서도, 순수하게 누군가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살 수 있는 타티아나의 삶을 포기하고 싶어하지않다고 생각한다.

4.32. 알렉세이와 아멜리아의 약혼 소식

오르시니가 얄덴 왕국으로 온다는 사실에 칸나는 잠깐 지방에 있다가 돌아오면서 오늘이 알렉세이 왕세자와 아멜리아 황녀의 약혼식 전 날 임을 알게 된다. 알렉세이가 의도적으로 칸나만 모르게 속인 것이다.

알렉세이는 막 돌아온 칸나에게 급히 찾아와서 "아멜리와 황녀와의 결혼은 형식적인거고, 나는 그대만을 사랑해. 그대를 내 후궁으로 들여서 그대에게만 후손을 보겠어" 라고 말하지만, 칸나는 알렉세이를 정말 좋아했는데 알렉세이가 자신의 권력을 총 동원해서 아멜리아 황녀와의 약혼 소식을 일부러 칸나를 속인 행동이 알렉세이가 자신과의 신뢰를 져버렸다고 생각하고, 칸나는 그런 알렉세이에게 크게 실망해서 그와 헤어지자고 통보한다. 알렉세이는 "납득할 수 없다" 라고 말하지만 칸나는 차갑게 그를 밀어내자, 알렉세이는 "일단은 돌아가겠지만 나는 그대를 포기하지 않을 거다" 라고 말한다.

한편 알렉세이를 제외한 예카테리나 여왕과 요안나 공주는 칸나에게 약혼 소식을 숨긴 일에 대해 사과한다. 알렉세이 왕세자가 부탁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 칸나는 자신이 여왕과의 약속대로 얄덴 왕국의 의료 시스템을 눈부시게 성장하도록 도와줬으니 이제 그들이 단물 빼먹은 자신을 내칠거라고 생각하지만, 예카테리나 여왕과 요안나 공주는 "우리는 모두 칸나를 좋아한다, 그러니 알렉세이의 후궁이 되거나 로렌초의 정비가 되라, 우리가 그대를 보호해주겠다" 라고 제안한다.

여왕은 칸나가 왕자 중 한명과 결혼하면 칸나를 보호해줄 멍분이 생기니 이참에 모두에게 드러내자고 제안하고, 요안나 공주도 "우리와 가족이 되자" 라고 말하고, 로렌초가 갑자기 찾아와서 "난 좋아, 나랑 결혼하자" 라고 말하지만, 칸나는 친구였던 아멜리아 황녀와 척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직 어린 로렌초에게 자신이란 오점을 남기고 싶지않아 거절한다.

그렇게 본래의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는 것도 공식적으로 프리드리히 왕가와 엮이는 것도 피하지만, 알렉세이 왕세자가 하녀들을 시켜 억지로 칸나를 치장하게 만든 뒤, 연회장으로 끌고 가서 안으로 떠밀어 넣는다.

4.33. 얄덴 왕국의 왕자비가 되다

그렇게 칸나는 연회장에 억지로 떠밀려 들어가자, 연회장에 갑작스레 등장한 칸나를 향해 화살처럼 수많은 시선이 쏟아지고, 아멜리아 황녀가 "...칸나?" 라고 가장 먼저 칸나를 알아보며 잔을 쨍그랑 떨어뜨린 것을 시작으로, 아슬란 제국 사람들에게 술렁임이 퍼지면서, 아르곤 황자, 실비엔, 오르시니 등 아슬란 제국 사람들은 모두 칸나를 알아보고 당황하며 웅성거린다. 한편 알렉세이를 제외한 다른 왕족들 역시 모르는 일이었기에 당황한다.

연회에 억지로 끌려온 칸나는 배신감과 충격으로 두통까지 느끼며 알렉세이를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쳐다보지만, 알렉세이는 그런 칸나의 눈빛을 보고도, 칸나의 증오조차 기껍다듯이 웃으면서 칸나를 알렉세이 자신의 후궁으로 소개하려는 찰나, 로렌초가 먼저 선수 쳐서 칸나를 "저의 왕자비 입니다!" 라고 쩌렁쩌렁하게 큰소리로 외치며 칸나를 소개한다.

이에 알렉세이가 얼굴을 일그러뜨리지만, 알렉세이가 말하기도 전에 로렌초는 먼저 칸나에게 다가가서 "어서, 차라리 이게 낫잖아" 라며 손을 내밀자, 칸나는 머뭇거리다가 결국 반쯤 체념하며 로렌초의 손을 잡는다. 로렌초는 칸나를 "저의 아내, 타티아나 프리드리히입니다" 라고 소개하고, 예카테리나 여왕 역시 칸나를 "로렌초 왕자의 왕자비, 타티아나 프리드리히입니다" 라고 수습하자, 알렉세이는 반발하려 입을 열지만, 여왕이 알렉세이를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보자, 알렉세이는 결국 입을 닫는다.

그렇게 칸나는 자신보다 10살 어린 소년의 약혼녀이자 얄덴 왕국의 예비 왕자비가 되고, 지난 3년 동안 숨어 살기 위해 만든 노력과 정성이 가장 믿었던 알렉세이가 단번에 무너뜨리며 그녀를 절벽 아래로 밀어 버렸다는 사실에 헛웃음을 지으며, 엉망진창으로 일그러진 현실에 '파국이구나' 라고 생각한다.

한편 대외적으로는 평민 출신의 알렉세이의 의원인 타티아나 에브게니아가 로렌초 왕자의 정비가 되었다고 그럴 듯하게 포장하지만, 사실 모두가 칸나가 알렉세이 왕세자의 애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차마 앞에서는 말하지 못하지만 모두 뒤에서 칸나를 두고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얄덴 사람들은 칸나의 본래 신분을 모른 채 "타티아나 의원이 두 형제를 잡고 즐긴다" 라고 수군거리고, 아슬란 제국 사람들은 칸나를 두고 "아디스 공녀는 모친이 불분명했으니 공녀의 이복 자매가 아닐까" , "본인이 맞다" 라고 수군거리는 것을 뒤로 한 채, 칸나는 로렌초와 춤을 추다가 로렌초가 예카테리나 여왕과 춤을 추러 가자, 이번에는 실비엔이 칸나에게 춤을 추자고 제안한다.

실비엔은 칸나에게 "여기서는 춤 출 일이 많았냐" 라고 묻지만 칸나는 그를 모른 척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라고 일부러 뻔뻔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한다. 그러자 실비엔이 "침대에서만큼은 전 남편이 그리울 거다, 당신, 꽤 만족하지 않았었냐" 라며 실비엔이 우아한 얼굴로 칸나의 귓바퀴에 걸린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칸나의 귓가에 온갖 야한 말을 속삭이자 칸나는 기겁하며 '거짓말쟁이' 라고 말할 뻔 하다가, "거" 라고 딱 한 글자만 말하고 혀를 콱 깨물었다. 실비엔의 도발에 넘어갔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고 열받은 칸나는 이 악물고 실비엔을 실비엔을 노려보고, 한편 실비엔은 자신의 도발에 넘어간 칸나의 작은 반응만으로 눈앞의 상대가 칸나임을 확신한다. 실비엔은 "재혼을 축하한다, 당신 생각에 종종 마음이 불편했는데 다행이다" 라고 말한다.

이후 칸나는 발코니에서 오르시니와 마주치는데, 오르시니는 칸나에게 "형제를 갖고 노는 게 네 취미냐, 아니면 남자 없이 못 사는 거냐" 라고 빈정거리며 대놓고 경멸하듯 쳐다보지만, 칸나는 오히려 오르시니의 경멸조차 귀찮아하며 해명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 칸나는 자신을 찾아온 알렉세이에게 끌려 방으로 들어가는데, 칸나는 알렉세이가 입을 열기도 전에 역으로 그에게 두 번이나 싸대기를 날린다. 칸나는 알렉세이에게 "당신은 이기적이고 멍청하다" 라고 비난하지만 정작 알렉세이는 "왜 그대야말로 로렌초의 손을 잡냐" 라고 화낸다.

칸나는 "그럼 당신 손을 잡았어야 했냐" 라고 따지지만, 알렉세이는 "그랬어야지, 이 기회에 차라리 공개해버리는게 낫다고 생각했으니까" 라고 화를 내는데, 칸나는 여기까지는 '영원히 감출 수 없다면 가족으로 만들어 왕가의 울타리 안에 넣어서 보호하겠다' 라는 여왕의 비슷한 사고방식이었으나, 여왕과 달리 자신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멋대로 강행한 알렉세이의 "그대를 위해서 한 일이다" 라고 말하는 것을 개 짓는 소리처럼 들으며 칸나는 "제정신이냐, 우린 끝난 사이고 이제 나는 당신 동생의 아내다" 라고 말하지만 알렉세이는 "그게 뭐? 왕실에서 불륜은 흔한 일이야" 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등을 돌린 칸나를 뒤에서 끌어안고 질척거린다.

4.34. 두 형제의 싸움

그러나 로렌초가 갑작스레 방으로 들어와 "내 아내(칸나)랑 뭐 하냐" 라며 화내자, 알렉세이가 그런 로렌체에게 먼저 싸대기를 때리고 로렌초 역시 알렉세이에게 배를 걷어찬다. 그렇게 방은 두 형제의 싸움으로 인해, 탁자가 넘어지고 꽃병이 깨지고 책들이 와르르 쏟아지면서 방은 아예 난장판이 되어버리고, 칸나가 "그만하라" 라고 말려도 두 형제는 듣지 않고 주먹질을 멈추지 않자, 칸나는 멍하니 개판이 된 방과 거기서 주먹질 중인 두 형제를 보면서, 눈앞이 아득해지고 머리가 어지러워지면서, '여긴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건 무슨 일인가' 라고 생각하다가, 너무 혼란스러운 나머지 '차라리 그냥 확 기절해버릴까' 라고 그 와중에 심각하게 고민하는데(...), 칸나는 어느 새 개판이 된 방의 문이 비스듬이 열려 있는 것을 뒤늦게 보고 '문이 열려있었어? 그럼 방 안의 소리가 다 들릴텐데?' 라고 깨닫고 당황하는 동시에, 비스듬이 열려있던 문이 갑자기 확 열리면서 완전히 열리고, 얼굴이 창백해진 예카테리나 여왕이 방 안으로 들어와서 "로렌초, 알렉세이, 성혼 의식을 앞두고 뭐하는 짓이니?" 라며 조용히 분노하며 묻자, 주먹질을 하던 두 형제는 간신히 진정된다.

예카테리나 여왕은 고요한 분노로 인해 얼굴을 꿈틀거리면서 "둘 다 제정신이 아니구나, 알렉세이, 네 덕분에 약혼 파티가 이대로 중단됐다" 라고 말하자, 알렉세이는 "성혼 의식이 있지 않냐" 라고 묻자, 예카테리나 여왕은 "성혼 의식도 비공개로 진행될 거다" 라고 말한다. 이에 알렉세이는 인상을 찌푸리며 "어째서 비공개로 진행하냐" 라고 묻는데, 여왕은 눈을 분노로 이글거리며 "어째서겠니? 네가 보기 좋게 소란 피운 탓에 프리드리히 왕가의 품격이 떨어졌단다. 지금 이 상태로 진행해봐야 웃스갯소리만 될 거다. 실망했다, 알렉세이. 이번 성혼 의식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을 텐데" 라고 알렉세이를 탓한다.

사실 이번 성혼 의식은 이례적으로 신령이 직접 주관하게 되었기에, 이번 성혼 의식은 아주 특별한 기회였고, 때문에 대륙의 모든 주요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얄덴 왕국의 위상을 떨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런데 그걸 알렉세이가 망치면서 그 절호의 기회가 날라간 것이다. 알렉세이는 그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벌였는지 자각하고 얼굴이 벌게진다.

4.35. 아멜리아와의 재회

여왕은 칸나에게 "타티아나는 이만 돌아가라, 뒷문으로 나가는게 좋을 거다" 라고 알려주고, 칸나는 예카테리나 여왕 덕분에 뒷문으로 몰래 빠져나가던 와중에, 누군가 칸나를 부른다. 칸나가 자신을 부른 방향을 향해 등을 돌리자, 어느 새 아멜리아가 창백한 얼굴로 칸나의 근처에 다가와 있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 순간, 아멜리아는 달려와서 칸나를 와락 끌어안으며, "칸나, 칸나 맞지, 응?" 라고 말하지만, 칸나는 "저는 칸나가 아니다" 라고 부정한다.

그러나 아멜리아는 "너랑 똑같은 사람 데려다놔도 나는 널 알아볼 수 있어, 칸나 아디스" 라고 단호하게 말하자, 칸나는 아멜리아가 저렇게까지 말할 줄 몰랐기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멜리아는 칸나를 꼭 끌어안으며 "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차라리 악몽이라도 좋으니 깨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라진 이유는 묻지 않을테니 다시는 내 앞에서 물거품처럼 사라지지 마" 라고 말하며, 아멜리아는 눈물로 젖어서 떨리는 입술로 칸나의 뺨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아멜리아가 자신을 좋아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자신을 너무 좋아하는지 몰랐던 칸나는 더 이상 머쓱해서 거짓말 말하기도 민망해하던 찰나, 갑자기 아멜리아는 주먹까지 불끈 쥐며 "네가 알렉세이 왕세자애인인 타티아나 에브게니아지? 그 사람을 좋아한다면 결혼해! 나는 너랑 같은 남편 둬도 좋아, 같이 공유해! 난 네가 더 좋아, 너만 있어준다면 남자 따위 필요없어!" 라며 화끈하게 말한다.(...)

갑작스런 아멜리아의 고백 아닌 고백(?)에 당황한 칸나는 흥분한 아멜리아를 간신히 진정시키고(...), 훌쩍이는 아멜리아를 자기 침실로 데리고 온 뒤 따뜻한 와인을 건넨다. 아멜리아는 와인을 마시면서도 칸나의 손을 놓지 않고 "칸나, 어디 안 갈 거지?" 라고 묻는다.

결국 칸나는 두 손 두 발 다 들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도저히 못 속이겠다며 "속여서 미안하다, 사정이 있었다" 라고 아멜리아에게 사과한다. 아멜리아는 "괜찮다" 라고 말하자, 칸나는 "그리고 알렉세이, 그분에게는 악감정만 남았다" 라고 말하지만 아멜리아는 믿지 않는 눈치로 "칸나는 아무한테나 마음 주지않잖아, 그런 네가 좋아할 정도라면 정말 깊게 사랑했던거 아니냐" 라고 묻자, 칸나는 눈을 굴리며 '그랬었나' 라고 생각한다. 아슬란에 있을 때는 그 누구도 믿지 않고, 심지어 아멜리아에게조차 거리를 뒀었는데, 얄덴에 온 후로 너무 지쳤었는데 마침 알렉세이가 내민 손을 너무 쉽게 덥석 잡아 버린 것 같다고 생각한다.

칸나가 "저도 약해질 때가 있었다" 라고 말하자, 아멜리아는 "그럼 그 어린 남자애랑 결혼하는 거냐, 하긴 의외로 어린 나이가 괜찮을 수도 있다" 라며 어느새 눈물을 그치며 음흉하게 키득거린다.

4.36. 성혼 의식

다음 날, 칸나는 새벽부터 하녀들이 씻기고, 치장하지만 칸나는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존다. "다 됐다" 는 말에 칸나가 고개를 들자 거울에는 눈부신 신부가 있었다. 흰 면사포를 쓴 칸나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렇게 치장을 다 마친 칸나에게 오르시니가 갑자기 칸나에게 독대를 요청하자, 칸나는 쫓아내고 싶었지만 쫓아낸다고 갈 녀석이 아니었으니 시녀들을 물리고 오르시니를 들인다.

아디스 공작가의 가주된 오르시니는 칸나에게 "나랑 갈래?" 라며, 자신은 다 버리고 칸나를 위해 떠날수 있다는 듯이 말한다.

칸나는 진지한 오르시니의 제안에 비웃음이 나오는 걸 억지로 참고, 철처히 오르시니를 부수기 위해 울적한 표정을 짓고 "사실 더는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아, 도망가면 어디로 갈건데?" 라고 묻자, 오르시니는 "어디든 네가 원하는 곳이라면" 라고 대답하고, 칸나는 "아디스 공작가가 추격할텐데" 라고 묻자, 오르시는 "다 따돌릴 수 있다" 라며 칸나의 혹한 반응에 들떠하는데, 칸나는 비웃음을 참으며 오르시니를 더 크게 상처줄 생각으로, 일부러 오르시니의 기대를 끌어올리기위해 오르시니의 가슴팍에 기댄다. 오르시니가 조심스레 칸나를 끌어안으려 하지만 칸나는 오르시니를 확 밀어버린다.

기대감이 깨어진 오르시니의 녹안을 똑바로 쳐다보며 칸나는 "너 바보야, 또 속아? 독이 든 병이랑 너 중에 내가 뭘 선택할 거 같아?" 라고 묻자, 오르시니는 눈도 마음도 산산조각이 깨어지듯이 진심으로 상처받는데, 칸나는 오만하던 오르시니가 상처받는 걸 보며, 자신의 혀는 칼처럼 오르시니를 베고 찌를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며 일부러 더 잔인하게 말한다.

칸나는 "넌 날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고 싶은거야" 라며 , 칸나는 오르시니가 자신에게 영원한 상처이듯이 자신도 오르시니에게 영원한 상처로 기억되길 바라며 "넌 발정 난 개처럼 보여" 라고 말하자, 침묵하던 오르시니는 "그래, 네 생각은 잘 알겠다, 다시는 널 찾지않을거다" 라고 나간다.

예상과 달리 칸나는 오르시니의 반응에 묘하게 기분이 가라앉자, 칸나는 일부러 자신에게 폭력적이던 어린 시절의 오르시니를 떠올리는데 금방 마음이 편안해지고 오르시니는 이런 묘욕을 당해도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4.37. 예카테리나 여왕의 죽음

아멜리아와 알렉세이의 성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동안, 성혼 의식을 앞둔 신부의 얼굴은 누구도 볼수 없다는 법률 때문에 칸나는 예배당의 작은 기도실에서 혼자 대기한다.

그런 칸나를 아르곤 황자가 갑자기 찾아와서 "검은 안개가 왕실을 뒤덮고 있다" 라며 칸나를 위협하는데, 갑자기 문짝이 박살나면서 알렉산드로가 "제 딸에게서 물러나십시오" 라고 아르곤 황자를 위협한다.

아르곤 황자는 칸나를 앞에 세우면서 알렉산드로는 앞에 나서지 못하자, 칸나는 아르곤 황자의 손등을 내리 찍자, 갑자기 검은 안개가 나타나서 아르곤 황자는 사라진다.

복도에 나가보자 로렌초 왕자가 눈물로 젖은 얼굴로 칸나를 찾아와서 예카테리나 여왕의 부고 소식을 전한다.

칸나는 자신에게 가족이 되어 지켜주려고 했던 예카테리나 여왕을 떠올리며 그녀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낀다.

프리드리히 3남매에게 칸나가 아디스 공작가로 돌아가겠다고 말하자, 알렉세이는 침묵하지만 요안나 공주와 로렌초 왕자는 칸나를 걱정해서, 게다가 어머니도 없는데 너마저 없으면 안 된다고 말하자, 칸나는 정말로 자신을 가족처럼 여기는 그들을 안쓰러워하지만, 여왕 역시 자신을 도우려 했기에 죽었다고 생각하며 "검은 사도가 저를 노리고 있으니 아디스 공작가로 돌아가야한다" 라고 말한다.

그래도 요안나 공주와 로렌초 왕자는 칸나를 붙잡으려고 하지만, 칸나는 "국왕 전하, 부디 선왕 전하와 다른 판단을 내려달라" 라고 단호한 말투로 이제는 얄덴 왕국의 왕이 된 알렉세이에게 말한다.

칸나를 붙잡으려는 동생들과 달리, 알렉세이는 침묵하고 있었는데, 알렉세이는 예카테리나 여왕의 죽음 이후 더이상 칸나를 애타는 눈길로 쳐다보지 않고, 마치 다른 사람인 것 처럼, 그들이 만나기 전처럼 변했는데, 칸나를 무감정한 눈길로 쳐다보며 "그대의 뜻대로 해" 라고 말한다.

칸나는 그들에게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라고 인사하자, 알렉세이는 입술을 깨물며 시선을 돌리며, 요안나 공주와 로렌초 왕자는 울먹인다.

로렌초 왕자는 복도를 나가는 칸나를 뒤따라가서 "안녕, 칸나, 널 정말 좋아했어" 라고 작별인사를 한다.

4.38. 또다시 오르시니를 농락하다

아디스 공작가로 돌아온 칸나는 아디스 가의 가주가 되어 집무실에서 일하는 오르시니를 찾아간다.

칸나는 한때 망나니 같았던 오르시니가 이제는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서류를 보는 모습을 보고 어색하게 느끼고, 자신이 했던 잔인한 말들을 떠올리며 오르시니가 왜 자신에게 화를 안 내는 건지 의아해하고, 미심쩍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던 칸나는 오르시니에게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다" 라고 말하지만, 오르시니는 칸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서류에 서명하며 "해" 라고 말한다. 칸나는 "그렇게 대충 들어도 될 이야기가 아니야" 라고 말하지만, 오르시니는 "제대로 듣고 있으니까, 해" 라고 말하자, 칸나는 한숨을 내쉬다가, 여전히 자신을 보지 않고 서류를 내려다보는 오르시니에게 아르곤 황자가 검은 사도인 것과 옛 신령에 대해 말하며 협조를 요구한다. 그러나 고대 성기사의 후손으로서 대대로 검은 안개와 싸워 온 혈통인 아디스 가의 가주인 오르시니라면 단순히 협조가 아닌 직접 잡아낼 거라는 칸나의 예상과 달리, 오르시니는 심드렁한 태도로 계속 서류를 본다.

칸나는 그런 오르시니의 태도에 "내 말 들은 거 맞냐" 라고 따지지만, 오히려 오르시니는 "칸나 아디스, 넌 말이야, 제국을 통째로 속인 사기꾼이야, 한때 제 죽음을 연출한 미친년의 말을 누가 믿어주겠냐, 네 생각에는 네 말에 귀 기울 귀족이 있을 것 같냐" 라고 서류를 넘기며 칸나에게 되묻자, 칸나는 속으로 오르시니의 말을 옳음을 인정했다. 죽은 척하고 얄덴으로 가서 왕세자의 정부로 살았던 칸나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었기에 아디스의 협조가 필요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칸나는 "선대 공작님도 함께 목격하셨다" 라고 말하지만, 오르시니는 "하지만 그분은 이곳에 없지" 라고 반박하자, 칸나는 "그럼 증거를 가져오면 내 말을 믿을 거냐" 라고 묻지만, 오히려 오르시니는 "아르곤 황자는 내 아내의 오라비야, 진실이 뭐든 아디스가 널 막을 거다" 라고 말한다.

아디스 가의 가주인 오르시니가 직접 검은 사도를 잡아내기는 커녕, 오히려 검은 사도를 잡아내는 일을 반대로 방해하겠다라는 오르시니의 말에 칸나는 "왜 이래, 너? 미쳤어?" 라고 경악하는데, 오르시니는 "진실이 뭐든 내가 널 훼방을 놓을 거다, 그러니 내 협조가 필요하면 널 내게 줘" 라고 칸나에게 스스로의 몸을 바치라고 요구하자, 차라리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오르시니에게만큼은 굴복하기 싫었던 칸나는 일부러 오르시니의 품에 누웠다가, "그렇게 속아놓고 또 속니?" 라며 조롱과 동시에 역겹다며 오르시니를 밀어낸다.


[1] 작중 시작 시점에서는 칸나 발렌티노였으며 작품 122화에서 이혼하며 다시 아디스 성으로 돌아간다.[2] 주화도 칸나의 머리색 때문에 앞머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얼굴을 가리고 지냈지만, 칸나의 외모에는 자신 있어서 실비엔의 침대에 기어들어갈 때는(...) 앞머리를 치웠다[3] 칸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무심하거나 막 대했던 인간들이 이제와서 뒷북이나 치면서 자신에게 집착하고 있으니 엮이기도 싫을만큼 역겹게 느껴졌을 것이다.[4] 어이없게도 칸나가 이혼하기 위해 릴리엔느 황녀에게 접근한 것을 방해했다.[5] 이때 울면서 칸나의 뺨에 입까지 맞췄다[6] 때문에 칸나는 로렌초 왕자의 까칠한 태도에도 속으로 웃으면서 아멜리아 황녀를 떠올렸다[7] 이시대에는 수은 연고에 대한 독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명성도, 영향력도 없는 칸나가 말해봐야 아무도 안 믿을테니 적당히 돌려 말한 것이다[8] 이 시대에서는 면 소재 옷은 평민의 옷이고 실크는 귀족, 황족들이 입는 옷이었다. 즉 황족에게 평민 행세를 하라는 얘기였으니 이시대에서는 칸나의 진료 방식은 헛소리로 취급 될 만한 얘기였다.[9] 이세계에는 독초와 마약으로 만들어진 수면제 밖에 없었고, 그런 재료로 만들어졌으니 수면은 커녕 건강에도 안 좋고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10] 칸나는 자신을 납치한 카실 황자에게 정당방위를 위해 폭행했지만, 카실 황자가 황족이라는 이유로, 황제는 죄없는 피해자를 납치한 죄와 황족에게 정당방위로 폭행한 죄를 동등한 죄라고 우기고 있는 것이다.[11] 황족의 신체가 훼손된다는 것 자체가 황실의 권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12] 황후의 지원으로 메르시 상단을 이용하면 되지만 한 바구니에 몰빵하는 것보다는 여러 수단을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칼렌을 이용했다.[13] 전형적인 얄덴식 이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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