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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5-07 16:12:21

카라사와 다쿠조

1. 개요2. 파이팅 스타일3. 행적

1. 개요

더 화이팅의 등장인물. 일보의 19번째 대전 상대.

도전 당시 일본 페더급 랭킹 7위, 사와무라 류헤이 다음의 도전자. 당시 작년 신인왕전부터 급부상해 기세등등한 기대주로, 일본 굴지의 스피드를 자랑한다고 평가받고 있었다.

2. 파이팅 스타일

작가가 작정하고 마쿠노우치 잇포이타가키 마나부를 띄울 버림패로 쓰려고 했는지 고유의 파이팅 스타일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일단 이전 일보가 고전했던 사에키 타쿠마하야미 류이치와 같은 타입의 발이 빠른 아웃복서라고는 하는데, 분명 빠른 스피드를 지녔지만 앞의 둘이 풋워크나 펀치 등에서 극한의 스피드를 보였던 것에 비해 그다지 개성이 없다는 게 문제. 복싱 잡지사에서 평가하기를 사에키와 마나부와 비교하면 발이 빠른 사에키에 비해 이 쪽은 손이 빠르다고는 하는데, 이 핸드 스피드에서도 마나부에 뒤지는 판에 그 사에키도 마나부와 맞먹는 스피드를 자랑하니 결국 하위호환인 셈이다.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마저도 상대방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아웃복서로서의 기본적인 자세, 일보 전에 대비하여 패시브스킬화한 복근, 마나부 전에서 선보인 완급 조절을 통한 스피드 속이기밖에 없다. 실력이 늘기는 느는데 상대방들이 전부 괴물이라 이 캐릭터의 레벨업이 체감이 안 되는 것뿐이지 주인공 보정을 받았으면 조금 달라졌으려나

3. 행적

사나다 카즈키가 속한 체육관의 일본 랭커로 사나다의 은퇴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은 체육관을 다시 살리기 위해 일보에게 도전한다.

일보를 상대하는 계획으로는 보디 블로로 발을 묶고 뎀프시롤로 피니시라는 그의 KO 패턴을 무너뜨리기 위해 빠른 발을 사용해 최대한 피하되, 다른 아웃복서들이 일보의 보디 블로 일격에 모든 템포가 무너졌던 것을 대비해 일보의 펀치에 견딜 수 있는 강인한 복근을 만들어서 혹시 보디를 맞게 되더라도 최대한 버티며 발을 멈추지 않고 포인트를 벌어두고 뎀프시롤이 나왔을 때 카운터를 치는 식으로 대응해 마지막까지 버틴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시합에서는 보디 블로 한 방에 몸통이 날아가는 듯한 착각까지 한다. 그리고 이미 이 시점에서 그의 불행한 미래는 예견되어 있었다.

사나다가 세컨드를 봐주긴 했지만 이미 일보는 사나다를 상대했을때 수준을 한참 벗어나 있었다. 빠른 풋워크와 핸드 스피드를 이용해 거리를 둔 공방전을 펼쳤지만, 일보가 파괴력 있는 인파이터와의 정면 대결을 피해 왼쪽으로 돌아가는 아웃 복서의 습성을 이용해 정면에서 위압감을 주는 식으로 공간을 잠식해 코너로 몰리게 된다. 2라운드에서 로프에 몰렸을 때 뎀프시롤임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한 카운터 한 방을 노리는 전법을 택했으나 일보는 아예 뎀프시롤을 쓸 생각이 없었고(...)[1] 신체적인 한계에 부딪힌 뎀프시롤을 봉인하는 대신 고된 훈련으로 기본적인 펀치력을 끌어올린 상태여서, 예상을 뛰어넘는 보디의 위력에 버티지 못하며 무너진다. 그 뒤 일보가 작고 끊임없는 연타를 날려 꼼짝도 못하고 가드만 굳히고 있다가 뎀프시롤을 봉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충 눈치챈 후에 링 코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레프트 훅을 날렸지만 일보는 이를 카운터로 날려버리는 기염을 토한다. 그리하여 카운터를 맞고 링에서 날듯이 굴러다니는 모습은 허망함 그 자체.[2]

사실 그가 준비한 뎀프시롤 대책부터가 문제투성이였는데, 이전 사와무라가 내놓은 뎀프시롤 격파와 전혀 다를 게 없다는 것. 앞서 사와무라가 그 패턴을 계속 구사하다가 일보가 내놓은 신형 뎀프시롤에 어떤 꼴이 되었는가 전혀 배우지 못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 만약 일보가 그의 계획대로 뎀프시롤을 썼다 해도 사와무라전과 같이 신형을 썼으면 더 처참한 결말이 나왔을 것이다.

이렇게 일보와의 대전에서는 일보의 통찰력과 대 아웃복서전의 스페셜리스트급이 되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는 역할 정도밖에 못했다. 일보가 챔피언이 된 이후로 한국인 캐릭터 이용수 이외에 가장 힘을 못 써보고 패배한 케이스.[3] 스스로도 그에 대해 무력함과 분통함을 표출하지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이후 페더급 A급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것으로 나와 사에키, 후쿠이, 이타가키 마나부와의 경합을 이루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의 페더급 랭킹은 5위. 헌데 첫 상대가 된 마나부란 녀석은 위의 일보가 낸 KO 타임보다 빠르게 이기는 걸 진지하게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마나부와의 시합이 시작된 901화에서 이전 일보와 싸우기 전 단련시킨 복근이 아직 상당수 유지되어 있다는 게 확인되었다. 덕분에 극한의 파괴력이 없는 한 보디를 노려 발을 묶는 건 불가능한 셈. 허나 겉으로는 침착한 척 하면서도 마나부의 스피드에 놀란 내면의 묘사는 그야말로 개그. 일보와 싸웠을 때 계속 밀렸을지언정 진중함을 계속 유지했던 걸 감안하면 다른 의미로 개그스럽다. 다만 이는 일보와의 싸움 이후 스스로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억누르는 걸 터득한 결과다. 이른바 흥정에 능숙해진 것. 또한 리치와 펀치의 위력에 있어서는 마나부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 드러났고, 마나부가 갈수록 스피드를 올림에 따라 내면의 잡념을 버리고 기어를 바꾸려는 모습을 보이는 게 그리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는 않을 듯.

그리고... 계속된 스피드차의 열세 끝에 마침내 마나부의 졸트 카운터를 상대로 다운을 얻어냈다!! 그 비결은 바로 기어를 올린 게 아니라 내린 것. 마나부로 하여금 평소보다 느린 스피드에 맞춰 카운터를 날리게 한 뒤 그 순간만 펀치의 속도를 올림으로써 카운터의 타이밍을 어긋나게 하는 것이다. 사나다가 표현했듯 원래는 스피드로 승부하고자 하는 그의 신조를 꺾고 자기보다 낮은 랭킹의 선수보다 뒤진다는 걸 인정하는 그야말로 굴욕의 전술이었지만 덕분에 이젠 마나부가 초반의 그처럼 잡념에 시달리는 신세. 거기다 마나부에게서 다운을 얻어낸 뒤로는 링 중앙에 발을 멈추고 기다리며 마나부를 계속 정면에 잡아두고 달려들 때마다 계속 레프트를 날려 진입을 차단하는 작업을 마지막까지 반복하는 작전으로 나와 마나부는 문자 그대로 손쓸 도리가 없게 된다. 초조함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채 직선으로 달려들기를 반복하다가 드래곤 피쉬 블로도 사용해보지만, 이마로 들이박아 마나부의 오른손을 다치게 만드는 기염을 토한다. 이 시합에서 이기고 또 이겨 다시 한 번 일보에게 도전할 각오를 굳게 다지고 있었던 것.

하지만 다음 라운드에서 완전히 잡념을 떨쳐내고 한계까지 스피드를 올린 마나부를 상대로 눈이 못 쫓아가는 지경에 이른다. 원거리에서 상대방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일 지경인데[4] 손도 발도 못쓰고 방어만 굳혔음에도 가드의 틈새로 들어오는 펀치에 얻어맞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너무도 큰 스피드의 차이에 망연자실한다. 그러나 마나부도 이렇게 오버 스피드를 내는 것 외엔 다른 수가 없던 데다가 지나치게 스피드를 올린 탓에 체력 고갈이 빠르게 찾아오고, 그대로 계속 버티기만 하면 지친 마나부를 압살할 기회가 오기에 가드를 굳히며 이를 악물고 버텼지만 결국 마나부의 폭풍같은 레프트 연타에 버티지 못해서 일보 때보다 2초 더 빠른 타임으로 KO당한다.

959화에서 사에키가 아르바이트 하는곳에서 정장을 입은 그의 모습이 나오는데... 은퇴했다. 일보에게 진 뒤엔 스피드를 늘려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스피드와 기술로 파워를 지닌 선수를 압도하는 것을 이상으로 생각했지만, 어디까지나 이상이라고만 생각했던 경지에 실제로 도달한 마나부에게 패배하면서 은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몸은 멀쩡하지만 자신이 힘으로도, 스피드로도 일본 제일이 될 수 없음을 인정하니 더 이상 설 곳이 없다는 것.

그에 대해 그걸로 괜찮냐고, 미련이 남지 않냐고 사에키가 묻자 약간 씁쓸한 미소를 보이며 마나부가 일보와 싸워주지 않는다는 게 유일한 미련이라고 답하고 사라진다. 그러면서도 섀도를 하는 모습은 아직 현역 복서였기에, 사에키는 그 뒷모습에 미련과 원통함이 드러나있는 걸 절실히 느낀다. 여러 모로 서글픈 퇴장.

사실 다쿠조가 여기서 이겼다 해도 미래는 별로 밝지 않은데, 그 다음 상대로 기다리는 사에키가 그 사기적인 스피드에 각성한 마나부를 상대로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는 것. 물론 그 사에키도 마나부에게 지고 다쿠조의 뒤를 따르게 되긴 했지만, 다쿠조와 달리 순수 스피드에서의 우열을 가리는 승부를 고집해 그 정도의 치열함을 보였던 만큼 다쿠조가 한계를 절감하게 되는 건 변하지 않는 수순이었을 것이다.


[1] 다쿠조를 경시한 게 아니라 이전 사와무라전까지의 시합을 거치며 뎀프시롤이 스스로의 몸을 좀먹고 파훼법도 많이 나와 더 이상 그에 의존했다간 이겨나가기 힘들 거라 여겨 기본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2] 작중 일보가 카운터를 쓴 것은 신인왕전 시절 쇼트 어퍼에 대한 카운터 이후로 처음. 그나마 그건 아예 그것만 노리고 연습이라도 했지 이건 그런 것도 아니고 거의 본능에 의한 카운터이다.[3] 그나마 이용수는 후에 '운 좋게 스친게 효과가 있어서 뎀프시롤이 통했다.'라는 말이라도 있지 이건 '순수하게 일보 실력이 늘었다.'라는 식이라 갈수록 비참하다. 아무리 그래도 한국인 캐릭터가 가장 힘을 못 쓴 건 사실이지만.[4] 뒤에 밝혀지기를 대치하는 상대의 근육의 움직임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주시해 자신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순간 그와 다른 쪽으로 움직이는 패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