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6-08-07 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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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잠 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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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머리에 떠오르는 말들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느껴질 때면 텅 빈 다른 마음들을 괴롭히며
나를 꼭 갉아먹기 시작 지겹구나 머나먼 나에게 참 못된 짓을 하고 있었구나
그날이 올 거라고 막연하게 믿는 순진한 나의 어리석음을 탓하지만
변할 수 없는 미워도 죽지도 않는 이 마음을 내팽개치고 싶지 않은 건 나뿐만은 아닐 거야
다시 더 세게 온 힘을 다해서 밀어내 봐도 거꾸로 나에게 튕겨지고 남은 건 뜻하지 않은 설렘
내 지옥은 아직 뜨겁진 않네
다치고 쉽게 멍드는 수많은 빛의 색깔 그려선 안됐던 총천연색의 미래를 봤어
그래도 난 거침없이 너를 그려볼게 그럴수록 두 눈은 어둠 속 고요함에 침잠하지만
이런 날을 기다려 왔었던 것 같아 잠시만 가라앉을 수 있게 해줘 이제는 정말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문을 굳게 잠그자
숨을 참지 못하고 또 세상 밖에 기어 나와서 날아 본다
닿을 수 없는 아무런 대답도 없는 이 세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건 나뿐만은 아닐 거야
다시 거칠게 온 힘을 다해서 이겨내 봐도 거꾸로 나에게 튕겨지고 남은 건 불타지 않는 날갯짓
내 지옥은 아직 뜨겁진 않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