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
癡 | 人 | 說 | 夢 | |||
어리석을 치 | 사람 인 | 말씀 설 | 꿈 몽 |
출전(出典)은 남송의 승려 혜홍,慧洪,이 지은 냉재야화,冷齋夜話,[1]이다.
바보에게 꿈 이야기를 한다. 혹은 바보가 꿈 이야기를 한다는 뜻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늘어놓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경우, 혹은 설명하는 화자의 센스가 개판이라 도무지 상대가 알아먹을 수 없는 경우에 사용한다.
당나라 시절에는 고선지의 활약 등으로 실크로드가 열려있었고, 그 길을 따라 수많은 동아시아의 구법승들이 서역으로 떠나거나[2] 반대로 서역의 고승들이 전법을 위해 중국으로 찾아오는 일이 많았다. 이렇게 중국을 찾아온 서역의 고승 가운데 한 명이 승가(僧伽)라는 인물이었는데, 이 사람은 괴짜였는지 행동거지가 매우 특이했다. 그를 본 사람이 승가에게 '대사의 성은 무엇이오[大師何姓]?'하고 질문하자 장난기가 발동한 승가는 '하씨성이오[何姓].'라고 대답한다. 이에 다시 '어느 나라 사람이오[何國人]?'라고 묻자 '하나라 사람이라오[何國人]'이라고 답변했다. 굵은 글씨를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괴짜 승가의 말장난이다. 한문에서 문장 선두에 나오는 何는 문장을 의문문으로 만들어주는 접두어인 까닭에 승가의 답변은 하(何)라는 보통명사로도 해석할 수도 있고 '무엇'이라는 의문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저 질문자와 승가의 대답을 제대로 해석하면
'대사의 성은 무엇이오?'
'무엇이오'
'어느 나라 사람이오?'
'어느 나라 사람이오'
가 되어버린다. '무엇이오'
'어느 나라 사람이오?'
'어느 나라 사람이오'
한편 당시 네임드 서예가로 이옹(李邕)[3]이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승가대사가 입적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승가를 추모하는 비문을 작성하였다. 문제는 승가가 장난삼아 대답했던 저 '하성'과 '하국인'을 진짜로 믿어버리고 비문에
대사는 하씨로, 하나라 사람이다[大師姓何 何國人].
(대사는 무슨 성으로, 어느 나라 사람이다)
이라고 적어버린 것. (대사는 무슨 성으로, 어느 나라 사람이다)
세월이 흘러 남송대의 승려 혜홍이 이 사실을 언급하며
'이건 바보에게 꿈 얘기를 한 것과 다름없다. 이옹은 꿈 이야기를 참으로 믿어버렸으니 아 ! 얼마나 어리석은가
라고 디스했다. [1] 백과사전이나 인터넷 검색 등에는 냉재야화의 저자가 석혜홍(釋慧洪)으로 되어있는데, 성(姓)인 석(釋)은 출가 승려들이 석가모니(釋迦牟尼)의 제자가 되었다는 뜻으로 속성을 버리고 택하는 성씨이다.[2] 삼장법사가 불경을 구해오는 이야기로 유명한 서유기가 바로 당태종 치세를 배경으로 한다.[3] 추사 김정희가 그 서체를 흉내내어 공부할 정도로 명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