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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10-16 02:37:43

최정례

1. 개요2. 생애3. 수상4. 저서

1. 개요

대한민국의 시인, 작가이다.

2. 생애

1955년 경기도 화성군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 석사[1]·박사[2]과정을 졸업했다. 1990년 《현대 시학》으로 등단했다. 1995년 나이 마흔에 첫 시집 《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을 펴내며 늦깎이 시인으로 출발했다. 가난했던 시골에서의 유년 시절과 가족들이 체험한 죽음의 순간, 출산 경험 등 개인적인 기억을 시의 질료로 삼았다.

미당문학상 수상작인 《개천은 용의 홈타운》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비틀고 에둘러 정곡을 찌르는, 고인의 특기가 드러난 작품이었다.

현실 안주나 시류와 타협하기를 거부한 시인이었다. 시집까지 낸 등단시인이었으나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다. 산문이 어디까지 시가 될 수 있는지, 그 경계를 탐문한 산문시 작업을 했다.

‘행갈이와 운율이 없는 시’라는 형식적 규범에 갇혔던 산문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했다. “일상성은 힘이 세다”며 구체적 시어를 쓰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했다. 일상의 다채로운 모습을 시의 언어로 길어올리며 산문시의 새로운 경지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의 초현실주의 시인 제임스 테이트의 산문시집 《흰 당나귀들의 도시로 돌아가다》를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2020년 여름에 고열로 인해 병원을 찾았고 면역결핍질환의 일종인 '혈구 탐식성 림프조직구증식증' 판정을 받고나서 항암제 치료를 시작했다. 희귀 혈액질환으로 투병하면서 11월에 낸 일곱 번째 시집 《빛그물》은 마지막 시집이 됐다.

이 시집의 표제작은 텔레비전 동물 다큐멘터리와 꿈 속 장면을 결합해 삶과 죽음, 예술의 내용과 형식 사이의 뗄 수 없는 관련성을 아름다운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천변에 핀 벚나무가 꽃잎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바람도 없는데 바람도 없이 꽃잎의 무게가 제 무게에 지면서 꽃잎 그것도 힘이라고 멋대로 맴돌며 곡선을 그리고 떨어진 다음에는 반짝임에 묻혀 흘러가고// 그늘과 빛이, 나뭇가지와 사슴의 관이 흔들리면서, 빛과 그림자가 물 위에 빛그물을 짜면서 흐르고 있었다” 《‘빛그물》 부분

등단 30주년 기념이기도 한 '빛그물'에는 항암치료를 받으며 투병한 기록들도 담겼다. “1㎎의 진통제를 맞고/ 잠이 들었다/ 설산을 헤매었다(중략)/ 1㎎이 너무나 무거웠다/ 1㎎을 안고/ 빙벽을 오르기가 힘들었다/ 그 1㎎마저 버리고 싶었다.”(‘1㎎의 진통제’ 중)

시집을 낸 후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시 형식으로는 복잡다단한 우리 현대 생활을 담아낼 수 없다는 게 분명하다. 형식적인 파괴 혹은 형식적인 발견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나 자신을 좀 더 들들 볶으며 대답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추천사에서 문학평론가 김인환은 “이 시집에서 우리는 어떠한 위기와 시련에도 손상되지 않는 인간의 신비를 읽을 수 있다”고 했고 신형철 평론가는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새로움도 펼쳐내는 방식으로 나이들어가는 것이 모든 예술가의 꿈일 것이다. 최정례는 그 꿈을 이루었다”고 썼다.

퇴원과 입원을 반복하며 항암 치료를 받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페이스북에 투병 상황을 소상히 전하며 꿋꿋한 모습이었다. 2021년 1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새해 인사 동영상 파일을 마지막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떠났다.

2011년 시집 《캥거루는 캥거루이고 나는 나인데》에 실린 '벙깍 호수'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오늘 작가 회의로부터 이상한 문자를 받았다. 시인 최정례 부음 목동병원 영안실 203호 발인 30일. 평소에도 늘 받아 보던 문자다. 그런데 아는 사람이었고 내 이름이었다."

2021년 1월 16일에 암 투병 중 뇌출혈로 별세했다. 발인 날짜는 1월 18일 오전 6시 20분이다. 향년 66세.

3. 수상

4. 저서



[1] 석사 학위 논문 : 白石 詩 硏究 : 根源에 대한 질문으로서의 近代性[2] 박사 학위 논문 : 백석 시의 근대성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