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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4 11:21:37

중화항공 120편 화재 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항공 사건 사고 요약표
발생일 2007년 8월 20일
유형 정비 불량, 설계 결함
발생 위치
[[일본|]][[틀:국기|]][[틀:국기|]] 오키나와 나하 공항
탑승인원 승객: 157명
승무원: 8명
생존자 탑승객 165명 전원 생존
부상자 승객: 2명
승무원: 1명
지상인원: 1명
기종 Boeing 737-809(WL)
항공사 중화항공
기체 등록번호 B-18616
출발지
[[대만|]][[틀:국기|]][[틀:국기|]]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
도착지
[[일본|]][[틀:국기|]][[틀:국기|]] 나하 공항
파일:b-18616.jpg
사고 하루 전, 홍콩 국제공항에서 촬영된 사진.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800px-China_Airlines_B-18616_fire.jpg
화재가 진화된 이후의 사고기.[1]
화재 순간의 영상. 폭발은 49초.

1. 개요2. 과정3. 조사4. 사고 이후

[clearfix]

1. 개요

중문: 中華航空120號班機事故
일문: チャイナエアライン120便炎上事故

2007년 8월 20일, 대만의 항공사 중화항공 소속의 보잉 737-800 여객기(B-18616)가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 도착, 탑승객들을 내리려던 시점에 기체에 화재가 발생하여 폭발한 사고. 승무원의 신속한 상황판단과 조치 덕분에 165명은 전원 생존했다.

2. 과정

스미스소니언 채널의 사고 재현 다큐멘터리 영상.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을 출발한 CI120여객기는 나하 공항에 10시 26분 경에 아무 문제없이 착륙하고 게이트를 향해 이동(Taxi) 한 후 지정된 주기장에 도달했는데, 10시 34분 경, 지상팀(Ground)[2]에서 2번 엔진에 화재가 발생하였음을 기장에게 통보하고, 기장은 지체 없이 전원 비상 탈출을 지시하여 승객들이 비상구를 따고 슬라이드를 타고 탈출을 실시했다. 항공사 규정상 어떤 사고가 나든 90초 이내에 탈출해야 한다는 90초 룰이 있었기에 빠르게 지시했다고 했다.

승객들이 탈출하는 시점에서 불은 이미 오른쪽 뒷바퀴와 오른쪽 주익 날개까지 옮겨붙은 상황이었다. 중간에 공항 직원 한 명이 소화기를 들고 달려와서 화재를 진압하려 했으나 이미 휴대용 소화기로는 어림도 없는 수준으로 불이 크게 번져있었고, 소화기가 전부 소진되자 그도 곧 대피했다. 한편 첫 보고가 이루어진 이후 곧바로 공항 소방차들이 현장을 향해 출동했다.

기장과 부기장은 승객과 승무원들이 전원 탈출했음을 확인한 뒤 조종실 창문을 열고[3] 탈출용 밧줄에 매달려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 순간 기체가 폭발했다. 그 이후 불이 급격하게 확산되어 빠르게 동체로 옮겨붙기 시작했다. 이 때 먼저 밧줄을 붙잡고 내려가던 부기장은 폭발로 인해 줄을 놓쳐 바닥으로 추락했고, 아직 조종실에 남아있었던 기장은 상황이 급박해지자 밧줄을 잡지 않고 그대로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다행히 두 조종사 모두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4]

이후 1번의 작은 폭발이 더 일어나고 화재가 난 중앙부가 일부 녹아내리면서 기체 후미가 내려앉았다. 공항 소방차 6대가 투입되어 오랫동안 소화제를 뿌린 뒤에야 겨우 불을 진압할 수 있었고, 결과는 위의 사진처럼 되었다.

90초 룰의 중요성을 상기할 수 있었던 사고로, 기장의 신속한 탈출 지시와 승무원들의 기민한 대처로 인해 탑승자 전원이 생존할 수 있었다. 만일 탈출 지시가 조금이라도 늦어졌더라면 사우디아 항공 163편 화재 사고처럼 큰 비극이 될 수 있었던 사고였다.

3. 조사

일본 측에서는 사고 조사 위원회를 조직하여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항공사에서 슬랫 구동 다운스톱 어셈블리의 볼트/너트가 자주 풀리는 문제가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운스톱 어셈블리를 점검하면서 너트를 풀고 나사 고정제를 바르고 조이는 절차를 수행했음을 알게 됐다. 그러나 사고기에서는 이 점검 과정에서 너트 체결 전에 끼워졌어야 할 와셔가 누락되었다. 와셔 없이 너트가 체결되었기에 비행 중 심한 진동이 가해지자 다운스톱 어셈블리에서 볼트가 스스로 풀려 빠져버린 것이다.

너트가 체결된 상태로 빠진 볼트는 슬랫 구동 트랙에 떨어져 슬랫 구동장치와 연료탱크 사이에 끼었는데, 이 상태에서 슬랫 구동장치가 작동하자 볼트가 그대로 눌리면서 날개 연료 탱크에 2~3cm의 구멍을 뚫었다. 이후 이 구멍에서 흘러나온 항공유가 엔진으로 흘러들어가 발화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 JTSB는 사고의 원인을 미흡한 설계와 정비 지침 미비, 정비 불량으로 결론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JTSB는 슬랫 어셈블리의 설계와 정비 지침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FAA는 모든 737 NG의 주 날개 슬랫의 긴급 조사를 지시했고, 많은 헐거워진 볼트/너트 결합이 발견되었다.

FAA는 비행기들의 헐거워진 조립 부분을 밝혀내고 손상된 주날개 슬랫을 밝혀낸 점검에 대한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FAA는 새로운 긴급 감항성 개선 명령을 통해 항공사들이 슬랫 트랙의 다운 스톱 어셈블리 내부에 있는 너트와 볼트에 대해 한 차례 토크 테스트를 할 것을 요청했다.

4. 사고 이후

사고 후 중화항공의 주식은 미친듯이 떨어졌고 반대로 보험 쪽 주가는 많이 올라갔다고 한다.

중화항공은 승객 1명 당 10,000NTD[5] 상당의 보상을 했다고 한다.

이후 전세계의 공항에서 같은 기종의 비행기를 대상으로 부품 규격에 대한 검사가 시행됐다.


[1] 보이진 않지만 좌측은 완전히 검게 전소하였다.[2] https://youtu.be/0lTLBaAtuNM[3] 사고기인 보잉 737을 포함한 다수의 항공기 조종실에는 조종사들이 뒷문을 통해 대피할 수 없을 경우 창문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밧줄이 구비되어 있다.[4] 기체 높이가 가장 낮은 편인 보잉 737 기종이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만약 사고기가 보잉 747 또는 보잉 777 같은 광동체 여객기였다면 심한 경우 척추가 손상될 수도 있었다. 특히 기장의 경우 거의 머리 쪽이 바닥을 향한 채 떨어졌는데, 기체 높이가 더 높았거나 머리로 추락했다면 현장에서 즉사하거나 뇌사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5] 2024년 5월 기준 42만 3,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