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개인이나 기관, 단체 또는 국가 등이 매우 중요한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선언이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일반적으로 중대발표의 내용은 언론사에 미리 알려주지 않거나 엠바고 요청을 해놓는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 누가 중대발표를 한다고 뉴스가 나면 사람들이(특히 증권가 쪽) 몹시나 그 내용을 궁금해 하며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중대발표가 오르락 내리락한다.
막상 발표 시점이 되면 생각과는 달리 평이한 내용이 많아 낚시의 요소로도 많이 쓰인다. 게다가 중대발표라서 났다 하면 애꿎은 중대갤이 털린다.
북한에서 유독 즐겨쓰는 이벤트인데, 북한 중대발표 뉴스가 날 때마다 인터넷 상에는 전쟁 떡밥들이 돌아다니며 전장 분위기를 고조시키나 실은 생각보다 가벼운 내용이 발표되어 많은 이들을 허탈(?)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이 단어의 가치가 북한 한정으로 떨어졌다.[1]
이렇게 인터넷상에서 중대발표가 희화화되기 시작한 건 북한이 아니라 중국 때문이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동북아시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11월 28일 낮에 동일 17시에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해서 북한에 대한 강경대응 표명이냐 아니면 한미의 대북강경정책에 대한 전면비판이냐를 두고 말이 많았는데 정작 그 중대발표라는게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제안이라 다들 허탈해했다. 당연히 6자회담 당사국들에게 모두 씹혔고, 이 날 중앙대 갤러리가 털리는 것을 시작으로 중대발표의 전통이 시작되었다.
1.1. 일본 서브컬처 계열
여기에서도 중대발표라는 단어의 가치는 바닥을 친다. 이 바닥에서는 뭔가 중대발표가 있다고 하면 99%는 쓰잘데기없는 시시한 발표에 불과하기 때문. 거의 암묵의 룰 수준으로 굳어질 정도다. 오히려 진짜로 중대한 발표는 뜬금없이 찾아온다는 말도 있을 정도.특히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3기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팬들에게 심어주다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엉뚱한 발표로 낚시를 시전해 절망과 분노를 터뜨린 케이스가 유명하다.
이 낚시의 절정은 바로 실사화. 팬들이 가장 바라는 신작 발표 같은 기대를 후려치고, 오타쿠들 대다수가 극도로 혐오하는 실사 드라마나 영화화를 때려버림으로써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닥까지 떨어뜨린다. 무대화의 경우 호불호는 갈리지만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
다만 현장 이벤트+중대발표 조합은 조금 다르다. 이때는 대부분 애니화나 게임발매등 괜찮은 정보가 있으니, 중대발표 예정인지 이벤트에서 중대발표 예정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한편 버추얼 유튜버 업계에서는, 반대로 흰/검은 배경에 검은/흰 글씨로 중대발표라 적어놓는 섬네일이 올라면 팬덤에서 두려워하는 기조가 있다. 왜냐하면 보통 버추얼 유튜버들의 방송 섬네일들은 자신(캐릭터)을 넣고 재미있게 꾸며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는데, 그런거 없이 이런 식으로 글씨만 덩그러니 적어놓으면 무기한 활동중지나 은퇴 등 정말로 심각한 고지사항이 있는 케이스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아이돌 그룹의 경우 멤버의 탈퇴나 그룹 해체, 게임의 경우 서비스 종료 등 좋지 않은 소식을 발표하는 경우도 있기에 중대발표라는 단어에 트라우마가 생긴 이들도 있다.
2. 각종 중대발표 사례
-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방송
- 2010년 12월 2일 NASA의 비소 기반 DNA 미생물 발견
- 2011년 12월 19일 북한의 김정일 사망
- 2012년 7월 18일 북한의 김정은 원수 칭호 획득
- 2012년 9월 25일 북한의 12년제 의무교육 개혁정책 발표
- 2012년 12월 4일 NASA, 화성에서 유기화합물이 발견되어서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 발표. (다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흔적은 보이지 않음)
- 2016년 1월 6일 북한 수소탄 핵실험 실시
- 2016년 9월 26일 NASA 허블 우주 망원경의 유로파 수증기 분출 관측 발표.
- 2017년 7월 4일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 성공 발표
- 2017년 9월 3일 북한의 ICBM 장착용 수소폭탄 실험 성공 발표
[1] 만일 북한이 실제로 전쟁을 일으키려고 한다면 기습을 하지, 대놓고 중대발표로 선전포고를 할 확률은 매우 낮다 못해 없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