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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17 20:08:02

박상준(퇴마록)

주기선생에서 넘어옴
난 못된 놈이다. 세상에서 나 혼자만 잘난 줄 알았지. 그러나 널 보니... 하하하! 넌 참 착한 아이다. 그러나 세상은 착한 것만 가지고는 제대로 살 수 없어. 물론 나같이 되라는 건 아니지만, 험한 세상을 사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주는 거니 받아두려무나.
● 혼세편 4권
"난 전에 너에게 정의에 대해 말했지. 지금 다시 묻겠다. 너는 정의가 정말로 이긴다고 생각하니?"
"네!"
"정의가 정말로 이긴다는 거지? 정말로?"
(중략)
나는 현암 그 친구를 왜 그리 싫어했을까? 변변치 못한 나 자신이 거울에 비추어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을까? 내가 하고자 하면서도 하지 못했던, 아니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들을 그 녀석은 할 수 있어서였을까? 질투했던 것일까? 아니, 나는 정말 그 녀석을 싫어했던 것일까?
● 혼세편 6권
아무나 믿지 마라. 자기 목숨을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만 믿어라 [1]

1. 개요2. 행적3. 능력과 성격4. 기타

1. 개요

주기선생. 본명은 박상준, 현암과 동갑으로 8월 15일 광복절생이다.

퇴마록 국내편 3권 초치검의 비밀에서 첫 등장한 인물. 어딘가 사파의 분위기를 풍기는 인물이다.[2] 나름의 능력이 있어 이름은 꽤나 알려졌지만, 제멋대로인데다 돈을 밝힌다는 점 때문에 인식은 별로 좋지 않은 인물이다.

2. 행적

초치검의 비밀에서는 스기노방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초치검을 찾으면 거금을 주겠다고 의뢰를 하여 강화도에 찾아왔다. 전에 찾다가 얻은 가짜 천총운검을 들고 나타나기도 한다.

혼세편에서 바이올렛의 의뢰를 받아 최아라최교수를 보호하던 중 퇴마사 일행과 만나 한동안 같이 활동하게 된다. 이 때 최아라에게 조요경의 능력에 대해서도 알려 주었다.

홍수의 말미에 장준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지고 그에게 12지신술 요결을 넘겨준다. 이 때 '박신부와 현암 등은 모두 바보니, 저들에게 휩쓸리지 말고 자기 목숨을 부지하라'는 그 나름의 유지도 전달하는데, 이는 말세편에서 준후가 기존 퇴마사들의 방식에 회의를 느끼게 한 원인 중 하나가 된다.

그리고는 미군이 퇴마사를 추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혼자서 미군의 사격을 버텨내다 사망한다. 어찌나 끈질기게 버텼는지 미군들도 그의 그런 모습에 기가 질릴 정도.

퇴마록 외전에서는 퇴마사들이 해외로 떠나있는 동안 백호에게 단독으로 의뢰를 받아 움직이는 내용으로 에피소드 하나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세계편 무렵에 퇴마사들이 해외에 있을 때 현암에게 주기선생의 이야기를 들은 백호가 일을 맡기는데, 사이비 교주를 잡아오거나 증거를 가져오는 대신 죽여 버린다.[3] 사이비 교주를 잡아오랬더니 죽여버리고 나서는 뻔뻔하게 원래 요구했던 금액인 5천만원의 반을 달라는 상준을 본 백호는 퇴마사 정도의 인격자가 아니면 안되겠다는 것을 느꼈는지 능력자들로 이루어진 테스크포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에 상준을 스카웃 하려던 생각을 버리고 계획 문서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린다.

3. 능력과 성격

십이지신술이라는, 12지신의 힘을 깃발에 부여하여 그 힘을 실체화하는 방식으로 싸운다. 가장 강한 것은 12지중 첫번째이자 머릿수가 많은 쥐의 힘인 자번이고, 그 다음이 호랑이와 용의 힘인 인번과 진번이다. 다른 9개는 전투에 못쓰는건 아니지만 위력이 약하다. 이 술법은 그가 어릴 때 훔친 책으로,[4] 그 때문에 십이지신술의 유파는 주기선생을 마지막으로 끊어질 뻔 했으나 이후 장준후가 익혀 끊기지는 않았다.

그 외에도 힐기보법(詰旗步法)이라는 특유의 보법을 사용한다. 퇴마록에서 다른 보법 종류는 잘 언급되지 않는 반면, 힐기보법은 주기선생이 등장할 때마다 언급되는 나름의 트레이드마크. 작중 묘사에 따르면 웬만한 경신술이나 경공 계열보다 빠르고 효율적이며, 현란한 무빙으로 전투에도 활용된다. 다만 난이도가 높아 배우는 과정에서 다리가 6번이나 부러졌다고 한다. 혼세편 즈음에는 사방신의 힘을 이용하는 '제황사신번'이라는 기술도 단련해 사용한다.[5] 십이지신이 통하지 않는 악마에게도 타격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기술인 것을 볼 때 확실히 능력 자체는 탁월한 인물.

그의 절기중 제황사신번은 맥이 끊겼지만, 십이지신술과 힐기보법은 말세편에서 장준후가 익혀 그의 유지를 이어나간다. 준후는 본래 술법에 얹어서 사용하기도 하고, 깃발을 일일이 만드는 대신 종이에 간략하게 만들어서 태워 손가락에 기운을 싣는 식으로 응용하기도 한다.

보기엔 제멋대로고 인색해 보이지만 사실 속내는 정의로운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마사들, 특히 이현암에게는 유독 퉁명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사실 묘사를 보면 적대감이라기보다는 악우에 가까운 감정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퇴마사들의 올곧은 모습과 경박하고 방탕한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며 열등감과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아주 싫어하는 것은 아닌지라 혼세편에서는 이현암을 상대로 툴툴대면서도 도울 것은 다 도왔다. 표현만 츤데레인 것이 아니라, 진짜로 대사가 "딱히 너 좋으라고 그런 건 아니야!"다.

비싼 옷을 입고다니고 말투는 껄렁한데, 겉모습과 달리 머리 돌아가는 건 냉철하다. 백호의 조사에 따르면 고아원이나 복지관 등에 기부를 상당히 하는데 백호에게 막대한 비용의 보수를 요구하고, 스포츠카를 밀수해서 타고다니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을 보인다. 작중 서술에 의하면 자기가 꾸민 겉모습과 도가 주술사로서의 본모습 사이에 꽤나 고뇌하는 모양새. 개정판에서는 구두쇠 캐릭터가 더욱 강화되어 초치검의 비밀 편에서 잊을만하면 깃발 만드는 데 돈 많이 든다며 징징거린다.

작품 분위기 자체가 심각하고 무거운 분위기이며, 작중 퇴마사들은 대체로 입이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인지라 상준 특유의 가벼운 입놀림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생각보다 많지만, 위에 서술하였듯 작중 이미지는 별로 좋지 않다.

4. 기타

홍녀와 더불어 살아있었더라면 말세편까지 활약했을 것 같은 인물로 많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 주기선생이 《십이지번술 요결》의 첫장에 볼펜으로 적은말[2] 십이지신술 자체는 정통 도가의 술수라고 한다.[3] 물론 그 교주가 인신매매도 하는 천하의 나쁜놈이긴 했으나 퇴마사들이였다면 절대로 죽이지 않았을 것이고, 애초에 백호의 의뢰 또한 죽이는 것이 아닌 사로잡거나 정보를 모아오는 것이였다.[4] 이는 악우나 다름 없는 현암과 똑같다. 현암 또한 동생 현아의 복수를 위해 다니던 기공원에 숨겨져있던 태극기공의 비급을 훔쳐 도망나왔기 때문.끼리끼리 논다더니[5] 십이지신술 보다 고위의 술법이지만 익히기가 극히 어려웠는지 십이지신술을 배우고 난 후에는 신경 쓰지도 않았지만 초치검 사건에서 현암한테 박살이나고 난 후 울며겨자먹기로 어떻게든 수련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