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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9-16 12:38:41

젤라하 라벨

하얀 로냐프강 제2부의 등장인물이다.

포지션은 악역이며, 전형적인 인물인 수우판이나 엘리미언과 달리 비교적 입체적인 인물이다. 이는 그의 부하였다가 나중엔 보호자(?)가 된 엑세레온과 같다.
작중 최고의 전략가라 할 수 있으나, 사실 광인으로서 처음에는 자폐증 나중에는 정신분열증세까지 보인다.

기사대장을 지냈던 이나바뉴 최고의 기사 출신인 증조 할아버지 멜리피온 라벨과, 역시 기사대장을 지냈고 이나바뉴의 숙원이던 크실 정복을 이뤄낸 할아버지 게르드 라벨에 심각한 컴플렉스가 있다. 증조부와 조부가 2대 연속 기사대장을 지냈으니 어려서부터 그에게 쏟아진 기대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는데, 그의 지재는 실로 뛰어난 수준이었지만 그 하야덴(검) 실력은 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를 무마해 줄 부모도 일찍 여읜듯 해서 그런 중압감을 달래줄 사람이 없었기에 그런 듯 보인다.

결국 주위의 시선과 본인의 중압감, 거기에 남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 어우러져 점점 뒤틀린 성격이 되어간다. 그런데 사실 검술을 논하자면 이는 비교대상이 엑시렌,타에레온,루델,렉페르드같은 최강급 기사들로 워낙 엄청났던 것으로 실제로는 그의 검술도 결코 약하다 할 수 없으며 정열의 베락스 이후 가장 빠른 하야덴이라고 한다. 이나바뉴 기사들의 평균 실력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엑시렌에게 시시건건 시비를 걸다가 엑시렌의 출생이 루우젤이라고 캐낸 백슨이라는 근위기사가 보고할때 엑시렌과 이미 계약을 맺은 젤라하의 베락스에 반응조차 못하고 즉사한다. 처음 엑시렌을 만나 베락스로 그를 공격했을 때는 엑시렌 조차도 화들짝 놀라는 묘사가 있다.[1]

어쨌든 기사대장이라는 중압감에 짓눌려 있으면서도 그 중압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평화시대의 기사대장이 되기 위해서 왕족,고위 귀족들과 술을 마시고 파티에 나가는등 인맥을 쌓는등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었다. 다만 그것이 전쟁시대를 살아왔던 할아버지 게르드 라벨의 눈에는 하라는 검술수련은 안하고 맨날 술만 마시고 놀러 다니는걸로 보여서 차지 않았을 뿐이어서 호통을 쳤으나 젤라하 라벨은 오히려 평화의 시대에서는 왕족이나 고위 귀족들과 인맥을 쌓는게 더 빠른 출세방법이라고 게르드 라벨에게 반박했다. 그렇기에 보다 손쉽게 전공을 세울 수 있는 전란의 시대가 오자 엑시렌의 어깨를 붙잡고 기뻐하기도 한다.

수우판과 엘리미언이 이끄는 루우젤 반군과 맞서 뛰어난 지략으로 빈집털이에 성공해 벤도루우젤을 함락시켰고 수우판과 엘리미언을 절망으로 밀어넣은 장본인이며 루우젤 공략 성공 이후 빛을 보나 했지만 정치에는 미숙했고 기반도 없었기 때문에, 음모에 빠져 실각[2]하고 이로 인해 정신적으로 붕괴되어 사고가 퇴행해 버린다.[3]

그 뒤 저택에 칩거하면서 '어버버, 할부디 무더워 엉엉' 하며 문자 그대로 미쳐버렸는데 수우판과 엘리미언이 이끄는 루우젤의 군세가 파죽지세로 다시 밀고 내려오자 수우판을 지략에서 당해낼 자신이 없었던 엑세레온이 켈베라네즈에서 원래대로 각성시키고 부관으로 발탁, 이 상태로 제 2차 대 루우젤 전쟁에 참전하게 된다. 샤안의 협곡 전투에서 특유의 낚시 능력으로 이번에도 수우판을 낚아올리고 한편인 라이디엔을 배신자로 몰아 그를 미끼로 엘리미언이 이끄는 네프슈네 나이트를 함정에 빠뜨려 개발살낸다. 이는 네프슈네 나이트가 작중에서 유일하게 패배한 전투다.

분격한 라이디엔의 최후의 일격에 가슴이 찔려 절명했으나 만면에 웃음을 띠고 죽어갔는데 이는 자신의 루우젤의 청장년 절반을 무작위로 처형하자는 의견을 반대한 렉페르드의 아들인 라이디엔에게 누명을 씌워서 복수를 성공했고 이미 본인의 힘으로 기사대장이 되기 글러먹은 것을 판단한 라벨이 엑세레온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대신 본인은 공을 세우고 죽음으로써 기사대장으로 엑세레온이 추서하겠다는 밀약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결국 샤안의 협곡 전투는 루우젤의 승리가 되면서 망했음

젤라하 라벨의 죽음과 함께 베락스 나이트도 최후를 맞는다. 바스엘드의 죽음에 격분한 근위기사 테르갈 이하 140여 명의 베락스 나이트는 엘리미언과 10명의 네프슈네 나이트가 펼친 방어선에 돌격했고, 테르갈을 선두로 견습기사까지 베락스 나이트 전원이 엘리미언에게 도륙당한다.뭐야 이거 무서워

어찌보면 시대와 조부를 잘못 만나 비극이 된 인물. 게르드 라벨이 그 자신이 기사도, 기사대장도 되고 싶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고 부모를 여읜 손자를 잘 다독여 다른 길을 제시했다면 오히려 다른 방면으로 재능을 꽃피웠을 가능성도 높다. 검술은 크게 뛰어나지 않지만 검술과 비교도 안되게 지략이 대단했으니 말이다.

젤라하 라벨 이후 라벨가는 몰락하여 이나바뉴 시골의 평범한 귀족 가문으로 살아가며 젤라하 라벨 그 자체를 흑역사로 취급한다.

명대사로는

"빌어먹을, 전 젤라하 라벨이에요! 라벨이기 전에, 젤라하란 말이에요!"

기사대장이 돼야만 한다는 중압감에 눌려있던 그의 반항심이 조금이나마 드러난 대사. 그러나 곧 한숨을 쉬며 기사대장이 되겠다고 말한다. 자신이 아니라, 이 빌어먹을 가문을 위해서.


[1] 출판본에서는 삭제됐다. 엘리미언과 함께 2부 최강의 기사중 하나인 엑시렌이 젤라하에게 다리를 베일뻔한게 파워밸런스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듯 하다.[2] 정치적 밀약을 통해 루우젤 청년들의 절반을 무작위로 처형하자는 안을 제시했던 것. 하지만 이것은 지나친 무리수였는데, 이 안건에 분노한 기사대장 렉페르드가 이는 기사도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기사대장 사임안을 상정할 정도로 강경한 반대를 했던 것. 그 순간 라벨의 정치인생은 쫑나고 말았다.[3] 사실 엑시렌의 충고를 듣고 좀 더 깊이 생각했다면 충분히 커버 가능했겠으나 중압감과 너무 일을 서두른 탓에 일을 그르쳐버렸다. 무작위로 청년들 절반을 처형보다는 주방용 식칼을 제외한 모든 무기 몰수정도로했다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