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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7-24 19:10:32

제갈휴

파일:제갈휴 (월한강천록).png

웹툰 월한강천록의 등장인물.

1. 개요2. 작중 행적
2.1. 물밑 작업(9화, 32화, 35화)2.2. 무림맹 회의(52화, 53화)2.3. 마무리 작업(56화~87화)2.4. 돌발 사태(88화~101화)
3. 그밖의 내용

1. 개요

무림맹 총군사. 제갈세가의 가주인 제갈극의 아들이다. 그러므로 원래는 세가 측의 인물이었으나, 아버지와 절연하고 맹주 진무결을 따르고 있다. 마교와의 전쟁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인 듯하다.

뛰어난 지략을 갖춘 책사.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일을 진행하는 완벽주의자이다. 다만 상대의 수를 읽는 것은 아직 미흡한지, 적의 책략에 당하는 모습도 보인다. 맹주가 일은 안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만 있어서, 맹의 업무 대부분을 홀로 처리하는 모양. 눈 아래에 항상 다크써클이 있는데, 수시로 밤을 새며 근무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렇게 격무에 시달리는 탓에 건강 상태도 그리 좋지 않다. 무공 수준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런 걸 논하기 전에 체력에서 이미...

9화에서 팽노악에게 마교의 첩자에 대해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모습으로 첫 등장. 이후 스토리의 배경이 무림맹으로 옮겨가면서,(32화~) 등장 빈도가 많아졌다.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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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물밑 작업(9화, 32화, 35화)

제갈휴는 뜻밖의 정보를 입수했다. 정파의 중진, 그것도 9파와 5대세가의 중심부에 마교의 첩자가 있다. 맹 내부에 첩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이번 정보는 그것과는 수준이 다르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여긴 제갈휴는 팽노악을 불렀다. 그는 팽노악에게 첩자와 마교의 접선 예정지를 조사하고, 첩자의 정체를 알아내달라고 부탁했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무림맹과 마교는 휴전을 체결했다. 그리고 이제 협정으로 정한 기간이 끝을 앞두고 있다. 전쟁은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든다. 제갈휴는 휴전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고, 맹주도 그의 생각에 공감했다. 제갈휴는 비밀리에 마교의 교주 백원융과 접촉하여 휴전 협상을 제안했다. 제갈휴가 휴전의 대가로 내건 조건은 백원융에게 매우 매력적이었다. 백원융은 제갈휴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무림맹 총군사와 마교 교주 간의 밀약이 체결되었다.

맹주는 언제나 출타 중이었기에, 제갈휴는 모든 업무를 거의 전담하다시피 했다. 제갈휴는 계속해서 밤샘업무를 하다가 잠시 쪽잠을 잤는데, 그때 누군가가 그의 처소에 쳐들어왔다. 그는 바로 팽노악이었다. “팽가를 오대세가에서 제한다는 게 무슨 소립니까.” 팽노악은 흥분하여 악을 쓰다시피하며 추궁했다. 제갈휴는 갑작스런 소음에 머리가 울려 괴로워하다, 팽노악이 맹 밖에 나가 있던 동안 있었던 일을 알려주었다.

무림맹 회의를 앞두고, 세가 측에서는 팽가를 오대세가에서 제하자는 안건을 올렸다. 팽가는 이미 멸문했다. 정마대전의 공이 있어 세가로 인정해주긴 했지만, 그때 이래 이미 십 년이나 흘렀다. 십 년이나 흐른 지금도 팽가는 일인(一人) 가문인데, 그런 팽가를 세가로 칭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가전절학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자를 어찌 가주로 인정할 수 있겠는가? 세가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안건을 제기한 당위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제갈휴가 보기에, 그들이 팽가를 오대세가에서 제하려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마교와의 전쟁. 마교와의 휴전은 이제 끝을 앞두고 있다. 곧 있을 무림맹 회의에서는 마교와의 전쟁을 재개할 것인지, 아니면 마교와의 휴전을 연장할 것인지를 두고 표결을 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그 표결에서 투표권은 세가의 가주들과 구파일방의 문주들에게 배정되어 있다. 세가 측은 마교와의 개전을 원하고 있었으며, 맹주와 총군사는 휴전 연장을 원하고 있었다. 세가 측은 맹주와 총군사의 심중을 잘 알고 있었고,(그 반대도 마찬가지) 또한 팽노악은 맹주와 총군사의 심복이라 여기고 있었다. 팽가를 오대세가에서 제하자고 주장한 것은, 휴전표 하나를 없앰으로써 주전파 쪽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었다.

제갈휴의 설명을 듣고 팽노악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자신은 그 회의에서 전쟁을 주장할 생각이었다고. 세가 측이 그런 자신의 투표권을 없애려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갈휴는 그의 원한에 공감하면서도, 자신은 팽노악이 휴전을 택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맹주와 제갈휴는 팽노악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팽가의 투표권을 휴전표로 활용할 속셈이었고, 세가 측은 그런 그들의 의중을 이미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팽노악은 자신을 협박하는 거냐며 화를 냈지만, 제갈휴는 그를 달래면서 말해주었다.
저라면 팽가를 오대세가에 남겨둘 수 있습니다.
물론, 세가의 반대도 있고, 매우 힘들겠지만... 어떻게든 될 겁니다.
그 대신, 소가주님은 제 간단한 부탁을 들어주시면 되는 거지요.
생각해보십시오...
팽가가 소가주님 대에서 끝나면
아버님과... 누님께서 얼마나 슬퍼하시겠습니까?
복수와 팽가의 존속. 어느 쪽이 중요한지...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
가주님이시라면.
제갈휴는 이어서 마교의 첩자를 생포하러 갔던 일의 결과를 물어왔다. 팽노악은 제갈휴에게 접선 장소에서 유소월이라는 무당파의 도사를 만났다고 보고하고는, 나머지는 직접 조사해보라는 말을 끝으로 자리를 떠났다.

2.2. 무림맹 회의(52화, 53화)

청년영웅대회는 어디까지나 이번에 있을 무림맹 회의를 가리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 사람들의 이목을 회의에서 돌리려고 한 것은, 이번 회의에서 마교와의 전쟁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청년영웅대회 2차 시험이 끝난 후, 각 문파의 문주들과 장문인들은 차례대로 회의장에 들어왔다. 이어서 제갈휴와 팽노악과 맹주가 들어오고 회의가 시작되었다. 정파 무림의 대표들인 9파1방과 5대세가 중 회의에 참석한 인물은 총 8명. 불참자는 개방 방주, 무당파 장문인 양유원, 곤륜파 장문인 천백, 청성파 장문인, 종남파 장문인, 공동파 장문인, 사천당문 가주, 총 7명. 불참한 문파들 중, 곤륜파를 제외한 여섯 문파에서는 서신을 통해 전쟁에 대한 의사를 전했다.

곤륜파는 정마대전 때 봉문을 선언한 이래 세상과 일절 접촉하지 않았다. 맹주는 사전에 곤륜파에 서신을 보내 이번 회의에 대한 것을 알리려 했지만, 곤륜파와는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천백의 표는 이번 회의에서 무효표가 된 셈이다.

제갈휴는 투표가 어떻게 진행될지 이미 예측하고 사전에 판을 짜두었다. 곤륜파 장문인 천백이 이번 회의에 불참할 것이라는 것도 그의 계산에 포함되어 있었다. 따라서 투표권자는 총 14명. 회의 결과를 휴전으로 이끌려면 적어도 7표의 휴전표를 얻어야 한다. 하북팽가를 제외한 사대세가는 모두 개전을 주장할 것이다. 점창파와 화산파도 마찬가지. 청성은 휴전에 표를 던질 것으로 추정되나, 확신하기는 어렵다. 무림맹주 진무결은 개방의 전 방주였으며, 맹주가 된 현 시점에서도 개방은 그의 손 안에 있었다. 개방의 방주는 당연히 휴전에 표를 던질 것이다. 소림사, 무당파, 아미파, 종남파, 공동파도 휴전에 표를 던질 것이 확실했다. 그럼 남은 것은 하북팽가의 표. 하북팽가는 정마대전 때 멸문하여, 지금은 소가주 팽노악만이 남아있다. 하북팽가의 투표권은 팽노악이 행사할 것이다.

세가 측은 제갈휴가 팽노악의 표를 휴전표로 쓸 것임을 이미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트집을 잡아, 하북팽가를 오대세가에서 제외하려 할 것이다. 그리고 자기들의 입김이 닿는 다른 세력을 새로운 세가로 추천하겠지. 또한 팽노악은 마교에게 강한 적의를 갖고 있으며, 전쟁을 원하고 있었다. 제갈휴는 하북팽가를 오대세가에 존속시킬 수 있도록 밑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팽노악을 설득하여 휴전에 투표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작업들을 모두 마무리해놓았다. 하북팽가는 오대세가에서 제외되지 않을 것이고, 팽노악 역시 휴전에 투표할 것임을 약속했다.

그러므로 투표권자 13명의 표는 휴전7:개전6으로 갈릴 것이다. 남은 것은 청성파. 청성파 역시 휴전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 설령 청성파가 개전에 투표하여 표결이 동률이 되더라도 문제는 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무림맹의 규약에 따라 맹주가 불참자의 투표권을 대행하기 때문이다. 즉, 표결이 동률이 되더라도, 맹주가 곤륜파 장문인 천백의 투표권을 대행하여 휴전에 투표함으로써, 마교와의 휴전 연장이 확정된다! 이것으로 모든 작업은 끝났다.

그리고 투표가 시작되었다. 투표는 제갈휴의 예측대로 진행되었다. 청성파와 하북팽가를 남긴 상황에서 표결은 휴전6:개전6인 상황. 뜻밖에도 청성파는 개전에 투표하였지만, 팽노악이 남아있었다. 팽노악이 투표를 하려 하자, 제갈휴의 예측대로 남궁가주가 이의를 제기했다. 투표권은 각 문파의 대표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니, 소가주에 불과한 팽노악은 투표권을 행사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었다. 맹주는 “팽노악도 이제 나이가 찼고, 가문의 뒤를 이을 자격이 있다.”며 팽노악을 옹호했지만, 남궁가주는 “팽노악의 무공은 가주를 자처하기에는 부족하다.”며 맹주의 말에 반박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나오리란 건 이미 제갈휴도 예측하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킨 후, 뜻밖의 물건을 꺼냈다. 그것은 바로 하북팽가의 가주에게만 전승되는 비전 오호단문도였다. 오호단문도를 익힌다는 것은 하북팽가의 가주 자격을 인정받았다는 증거와도 같았으며, 또한 이 무공을 익힌다면 팽노악의 실력은 가주를 자처할 수 있는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다. 황보가주는 위서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소림사의 방장 과공이 책의 서문이 팽가 역대 가주들의 필적과 일치한다고 감정했다. 이로써 팽노악은 하북팽가 가주의 자격을 인정받았고, 팽노악은 약속대로 휴전에 표를 던졌다.

제갈휴는 쾌재를 부르며 제갈가주를 바라보았다. 청성파엔 조금 놀랐습니다만... 하지만 이번엔 제가 이겼습니다... 아버지...! 이제 맹주가 곤륜파 장문인 천백을 대신해 투표할 차례다. 그는 맹주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맹주는 표정이 굳어 있었다. 그리고 제갈휴 역시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아버지이자, 제갈세가의 가주인 제갈극은 아무런 말없이 조용히 앉아있었다. 이상하다.
반론이 ...없다. 반론이 없어?
아버지가? 포기?
그럴 리가 없다. 분명 다른 속셈이 있을 거다.
허나 반박할 수는 더 없을 텐데?!
제갈휴가 급히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남궁가주가 입을 열었다. “아직 한 사람이 남았다. 오늘 아침에 도착했더군.” 제갈가주가 이어 말했다. “허허, 마침 군사께선 바쁘신 듯하여 제가 대신 받아왔지요.” 서신의 발신인은 곤륜파 장문인 천백이었으며, 그 내용은 개전에 투표하겠다는 것이었다. 무림맹 회의 결과 개전8:휴전7로 마교와의 전쟁이 결정되었다.

2.3. 마무리 작업(56화~87화)

서신의 서체와 직인은 옛 곤륜의 것과 일치했다. 소림의 방장 과공 역시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분명 곤륜파 장문인 천백이 보낸 서신이 맞았다. 자신의 처소로 돌아간 제갈휴는 책상을 탕탕 치며 생각에 잠겼다. 세가는 대체 어떻게 곤륜파 장문인을 설득한 걸까? 곤륜파는 정마대전이 있기 전부터, 마교와의 전쟁을 반대해왔다. 그리고 정마대전이 발발하자, 봉문하고 세상과의 접촉을 끊었다. 장문인 천백 역시 어느 한 쪽을 편들 사람이 아니었다. 13년이 짧은 세월은 아니지만, 이렇게나 성격에 영향을 줄 정도의 세월도 아니다. 대체 무슨 수를 쓴 거지?
아냐, 잠깐.
곤륜은 평화와 고요를 기조로 한 문파.
그런 곤륜파가, 봉문까지 한 뒤에,
13년 간 중원에 한 명도 나오지 않다가,
갑자기 전쟁파에 찬동하는 편지를 보내?
대체 무슨 수를 썼는지 몰라도...!
그 편지...! 가짜다!!
제갈휴는 맹주와 팽노악을 불러 자신의 생각을 알려주었다. 맹주 역시 그의 추측이 옳다고 보았다. 맹주가 아는 천백은 싸움을 택할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서신이 가짜라는 것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소림에서조차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서신에서 문제점을 찾을 수 없다면, 남은 방법은 한 가지. 직접 곤륜에 찾아가 서신에 대한 것을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제갈휴는 사람들을 곤륜산에 보내, 인근 지역을 샅샅이 뒤지도록 명령했다. 일단 전쟁의 선포는 청년영웅대회가 끝난 뒤로 미뤄 두었다. 그 전에 곤륜파를 찾아내야만 한다.

정마대전. 세가는 뒤에서 지원하고, 9파는 앞서 싸운다. 그러나... 구호는 좋지만, 전쟁은 그저 구실에 불과하다. 세가의 진정한 목적은 9파의 멸문! 총군사 제갈휴는 분노를 터뜨렸지만, 팽노악은 세가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9파 중에서도 전쟁에 찬성한 문파가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제갈휴는 그의 말에 반박했다. 그들이 전쟁을 주장한 것은 세가의 말에 공감하기 때문이 아니다. 복수에 눈이 먼 것에 불과하다. 맹주는 팽노악에게 팽가와 같은 일이 또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지만, 팽노악은 마교가 휴전 약조를 지킬 리 없다고 재차 반박했다. 그러자 제갈휴는 그의 말을 일축했다. 그들은 결코 거절할 수 없다고. 마교도라면 절대로! 제갈휴는 들고 있던 꾸러미에서 무언가를 꺼내보였다. 그때 갑자기 맹주가 한 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제갈휴가 의아해하자, 맹주는 착각한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상황은 점점 좋지 않게 흘러갔다. 새로 열린 회의에서 제갈가주는 “전쟁 발표를 오늘 하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제갈휴는 전쟁 준비도 다 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제갈가주는 이미 준비는 세가 측에서 다 마쳤다고 대답했다. 제갈휴는 조급해졌다. 곤륜에 보낸 사람들로부터 곤륜파 입구를 찾았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시간을 조금만 더 들이면, 곤륜파와 접촉할 수 있다. 서신이 위조임을 밝히는 것은 시간 문제! 하지만 일단 전쟁을 선언하면, 서신이 위조임을 밝힌다 해도 돌이킬 방법이 없다. 곤륜파를 찾아내기만 하면 되는데! 그때까지 조금만 더 버티면 되는데...!

고민하고 있던 제갈휴에게, 별안간 점창파 장문인 한치령이 말을 걸었다. “아, 군사! 너 우리 애들 너무 맘대로 쓰는 거 아냐? 오랜만에 얼굴 보러 갔더니 다 어딜 멀리 보냈대?” 제갈휴는 당황했다. 여기서 솔직하게 그들을 곤륜산에 보냈다고 밝히면, 세가 측에서 그들의 행동을 저지하고자 손을 쓸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때 제갈가주가 입을 열었다. “허허, 군사도 일이 많으니 거기까지 신경이 닿지 않았겠지요. 제가 군사를 대신해 복귀 서신을 보냈으니 아마 지금쯤이면 돌아오고 있는 중일 겁니다.” 제갈가주는 이미 제갈휴의 움직임을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서신이 위조임을 증명할 방법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마교와의 전쟁은 피할 수 없다!

회의장에 모였던 문주들은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청년영웅대회 본선 2차전 두 번째 경기 유소월형인의 경기가 시작됐다. 저 경기가 끝나면 무림맹은 마교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1] 그런데 경기가 진행되던 중, 갑자기 맹주가 대회장에 난입하여 형인을 붙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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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런 곳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게 얼마 만인가!!
천백 장문!!
곤륜산에서 본 이래 십 년 만인가?
형인은 곤륜파 장문인 천백이었다! 천백은 외유 중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맹주를 보고 곤륜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문을 지키던 청년이 일반인은 맹주님을 못 뵌다며 그를 막았다. 청년은 대회에서 우승하면 맹주를 만날 수 있다(...)고 일러줬고, 그래서 천백은 청년영웅대회에 출전하였다. 형인이라는 가명을 쓴 것은 공무로 바쁠 맹주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곤륜파의 장문인이 나타나자 무림맹 회의가 다시 시작되었다. 천백은 남궁가주와 제갈가주가 받았다는 곤륜파 장문인의 서신을 확인했고, 이 서신은 자신이 보내지 않았으며 곤륜파도 봉문 이래 세상과 접촉을 끊었다고 증언했다. 서신의 위조가 밝혀진 것이다! 그리고 천백은 휴전에 표를 던졌다. 그리하여 표결은 휴전8:개전7로 마교와의 휴전을 연장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주전파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무림맹에서 휴전을 제의한다고 해도 마교에서 이를 받아들일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갈휴는 “마교는 반드시 맹의 제의를 받아들일 것.”이라 확답했다. 그는 물건을 꺼내 좌중의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그것은 바로 마교의 신물 마신주였다. 마신주는 마교에서 교주의 상징과도 같다. 이 물건을 넘겨준다면, 마교는 기꺼이 휴전 제의를 받아들일 것이다.

제갈휴는 소림의 방장 과공에게 마신주의 운송을 부탁했다. 그러나 과공은 나이를 이유로 사양했다. 이에 제갈가주는 “장문인이나 가주를 마교의 본산에 보내는 것은 그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과 같다.”며 맹의 무사들을 보낼 것을 주장했다. 말이 좋아 맹의 무사지, 그들은 세가의 끄나풀일 뿐이다. 그들에게 마신주를 맡길 수는 없다. 제갈휴가 말을 고르는 동안, 아미파 장문인 도해가 “맹 내에 첩자가 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이의를 제기했다. 화산파 장문인 심염 역시 “사절로 맹의 무인만을 보내는 것은 너무 가볍다. 맹 전체의 체면이 걸린 문제이니, 합당한 대표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도해는 무공이 적어도 1류 수준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공은 무당파를 추천했다. 하지만 무당파 장문인 양유원은 이곳에 오지 않았다. 여기 있는 것은 그의 제자뿐이다. 운송 과정에서 세가나 다른 놈들이 무슨 수를 쓸지 모른다. 제갈휴는 그는 항렬이 너무 낮다며 반대했지만, 남궁가주와 제갈가주는 “무당의 차기 장문인이라면 자격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제갈휴가 난색을 표하자, 천백이 호위를 돕겠다고 나섰다. 마교의 본산 십만대산은 곤륜의 본산인 곤륜산과 가까우니 여행길동무 삼아 같이 가겠다는 것이었다. 천백은 절정고수이다. 그가 함께 한다면 안심이다. 제갈휴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회의가 끝나고 제갈휴는 팽노악을 통해 무당파의 사절 문지서를 처소로 불렀다. 그는 문지서에게 회의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알려준 후, 그에게 마신주의 운송을 부탁했다. 언제부터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는지, 맹주도 그들의 앞에 나타나 문지서에게 부탁했다. 무림맹주 진무결은 본인 역시 마신주의 운송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갈휴는 “맹주가 맹을 비우다니 무슨 말이냐.”며 맹주를 만류했지만,갈 때 가더라도 업무는 처리하고 가셔야죠?! 그는 듣지 않았다.(...)중간관리직은 이래서 힘들다

별안간 밖에서 소란이 일었다. 문지서는 사제가 말썽을 피우는 모양이라며, 맹주와 제갈휴에게 사과하고 밖으로 나갔다. 문지서의 사제라면, 일전에 팽노악이 말한 그 유소월인가... 팽노악은 그를 마교의 첩자라 의심했지만, 그건 착각인 듯하다. 무당의 신진 고수라고 보는 것이 맞겠지. 제갈휴는 유소월의 이름을 기억해두었다.

이제 관건은 마신주의 운송이다. 세가든 마교든 전쟁을 원하는 자들은, 필시 마신주가 운송되는 과정에서 습격을 할 것이다. 대책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

2.4. 돌발 사태(88화~101화)

그날 밤, 제갈휴는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의 처소에 숨어들었다. 그는 권장을 날려 제갈휴의 급소를 가격했고, 제갈휴는 그대로 절명했다. 제갈휴가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한 뒤, 침입자는 마신주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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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와 팽노악은 제갈휴의 시신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자책하며 괴로워 했다. 그때 뜻밖의 인물이 나타났다. 당운룡은 “잘못은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군사님의 탓.”이라고 말하면서 제갈휴의 시신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시신을 향해 손을 뻗는가 싶더니 술법을 발동했다.
만약, 머리나 내장이 날아갔다면 쓸모없어졌을 가벼운 안배였지만...
그래도 해 드리길 잘했군요.
당운룡은 오래 전에 제갈휴를 위해 그의 육신에 술법을 걸어 두었다. 그 술법은 사천당문의 직계에게만 전해 내려오는 술법으로, 목숨이 위험한 순간 피술자를 강제로 가사 상태에 몰아넣는 효과가 있었다. 술법을 해제하자 제갈휴는 가사 상태에서 돌아왔으며, 맥이 뛰고 호흡이 돌아왔다. 당운룡은 제갈휴의 몸 상태에 대해, "몸이 많이 상한 상태라, 깨어나려면 몇 달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얼마나 혹사당했으면...

맹주는 어째서 세가의 사람인 당운룡이 자기 사람인 제갈휴를 도와준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저 술법은 사천당문에서도 당가의 인간에게만 사용하라는 제약을 둔 술법이었다. 제갈휴의 아버지인 제갈가주가 부자간의 정을 생각해 사천당문에게 부탁한 것인가? 그때 당운룡이 입을 열었다.
아. 당가와는 관련 없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임무라서. 하하하.
'''...제갈휴 님은 저와 같은 목표를 지닌 분.
저희는, 공범자입니다.'''
제가 오늘 여기에 온 이유는... '''진짜 마신주가 사라졌습니다.
저는 원래 내정되었던 마신주의 운반책.'''
제갈휴 님을 대신하여 맹주님께 묻습니다.
어찌하시겠습니까? 맹주님.
제갈휴가 사람들에게 보여줬던 마신주는 모조품이었다! 진짜는 처소 근처의 우물에 숨겨두었으며, 그 위치는 제갈휴와 당운룡만이 알고 있었다. 가짜 마신주의 운송이 시작되고 세가와 마교가 거기에 한눈을 판 틈에, 당운룡은 진짜 마신주를 들고 마교의 본산을 찾아갈 예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진짜 마신주는 사라지고 없었다. 맹주는 생각에 잠겼다...

3. 그밖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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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소월과 형인의 경기를 절정고수 네 명이 와서 지켜보고 있었다는 대목(80화)이 있다. 이 경기가 끝나고 마교와의 전쟁을 선언할 예정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