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에 정신을 잃고 정신을 차려보니 27세였다. 뇌를 다친 것도 아닌데... 천재적인 두뇌도 여전하고 심지어 없던 능력들까지 생겨났다. 가장 놀라운 변화는 가슴에서 젖이 나오는 것...
예가그룹의 일원으로 살게 된 이현의 앞에 홍경두가 나타나게 된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으나 자기기억에서 사라진 공백을 설명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것을 알게된다.
과거에 어떤 일로 친부는 실종되고, 최석의 집에서 생활하며 유학까지 마친 것은 확실하나 식구들과의 사이는 별로 좋지 못했던 듯 하다. 일단 최석 내외가 저지른 일에 대해 알고있었을 테고, 회상을 보면 회사의 약점까지 알고 있었던 모양. 가출하기 직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어 자살을 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억을 잃었던 시절에는 처음에 음식을 씹느라 우물거린 자기 이름을 경두가 '정윤희'라고 잘못 알아들어, 그냥 윤희로 굳어져서 불렸다. 게다가 현 시점에서 보이는 것 과는 달리 경두에게 상당히 많이 의지하고 있었고, 8화에서는 영업직이라 잦은 지방출장을 다니는 경두에게 '아저씨가 자꾸 밖에 도는거 싫어요. 어디 가지 말고 곁에 있어 줘요.'라며 떼를 쓰기까지 했었다.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 나쁜 기억들이 경두만 곁에 있으면 괴롭지 않게 잊혀져 있는다면서... 이 때문에 경두는 잘 나가던 직장까지 그만두고[2] 만두집을 열게 된 것.
8화에서 기태가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자, 오히려 직접 해듬을 낳았었음을 밝히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기억을 조금씩 되찾자 해듬에 대한 모성애와 경두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 하기 시작했다. 결국 8화에서 경두에게 해듬이 주세요. 해듬이 내가 키울래요를 시전. 막판에는 해듬이를 데려온 듯. 그러고보니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를 재패했던 걸그룹의 에이스가 최초로 도전하는 애엄마 연기다.
[1] 동창회 인맥, 혹은 친구의 친구 등.[2]전국구로 영역을 넓히고 있던 간판회사였고, 경두의 실적 덕에 대리점 점장 자리까지 내정된 상황이었다. 성공할 문턱에 있던 경두를 오히려 이현이 주저앉혔던 것. 기억을 되찾은 직후 이현은 경두에게 '내가 당신 날개를 꺾었던 거야'라며 괴로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