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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2 21:38:53

전기경련요법

ECT에서 넘어옴

1. 개요2. 방법3. 오해4. 여담

1. 개요



Electroconvulsive therapy(ECT)

전기자극을 이용한 정신건강 치료 요법이다. 중증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등에 사용되며, 1938년 이래 계속 쓰이고 있다.

1938년 처음으로 이탈리아에서 시술되었는데, 이전에 말라리아 환자의 피를 이용한 열성 경련, 인슐린 투여를 통한 저혈당성 경련, 약물로 유발된 경련 등을 통해 정신질환자의 증상이 호전되자,[1] 인공적인 경련을 만들면 정신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겠다는 발상을 통해 개발되었다고 한다.

정확한 명칭은 전기'충격'요법이 아니라 전기'경련'요법/전기'경련'치료이다. 이는 전기충격을 주는 식으로는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경련이 충분히 유발되어야 치료 효과가 나타나며, 이 치료의 개발이 경련에서 착안된 것이기 때문이다.

효과 있는 의약품과 더불어 인권 문제, 무엇보다 인식 문제로 한 때 퇴출의 위기에 몰리기까지 했지만, 오히려 80년대 이후 효과와 안정성을 증명받고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뇌에 전기를 흘린다는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이런 치료 방법을 왜 현재에도 쓰고 있나 하겠지만, 우울증 치료 최후의 방법으로 상당히 기대할만한 가능성이 있다. 퇴원하면 100% 생을 마감할 것으로 생각되는 환자에게 동의를 얻어 전기 충격 요법을 시행한다. 이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마치 컴퓨터를 껐다 켠 후 버벅 거리던 것이 풀린 것처럼 환자 스스로도 자신이 과거에 왜 그렇게 죽으려고 했나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다.[2]

2. 방법

간단하게 뇌에 일부러 발작을 일으키게 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머리에 전극을 갖다 대고 800mA 정도의 전류를 흘려준다. 간단하게 말해서 두뇌라는 컴퓨터를 인위적으로 재부팅 시켜버린다고 볼 수 있다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6회 이상에서 수십회의 반복적인 전기 경련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재부팅을 반복하는 것은 아니고, 대뇌의 신경전달물질 및 뉴론의 변화를 통하여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초창기에 사용한 고전적 전기경련치료(Classic ECT)의 경우 환자에게 마취를 시키지 않고 즉각적으로 전류를 흘려주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전신에 경련을 직접 발생시켜 골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 쉬웠다.

현재 modified ECT는 환자를 전신마취하고 근육이완제를 사용하여, 시술하며, 근육 경련은 다리 부분에 일부에서만 관찰되며, 뇌파 경련의 시간 및 뇌파의 경련의 질을 따져서 효과적인 시술이 이루어졌는지를 판단한다. 여러가지 내과 질환이 있거나, 노인환자같이 약물 치료가 쉽지 않은 환자에서도, 약물 치료보다 더 안전하고 신속하게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안전한 시술 법이다.

3. 오해

치료 수단이 머리에 전기 자극을 준다는 점에서 전기 고문 내지는 전기의자형과 다를바 없다는 오해로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있으며, 특히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등 거의 전두엽 절제술 수준으로 나오는 창작물에서의 묘사를 보고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더러 있다. 실제로 초창기의 전기경련요법은 전기 고문 수준으로 고통이 심했으며 이를 악용한 사례도 있다고 하지만, 경련이 성공적으로 일어난 경우 기억을 못하기 때문에 고문 수준의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일반인들의 착각일 뿐이다. 물론 현대에는 실제론 그렇게 비인간적이지도 않고 이런저런 안전장치를 해놓기 때문에 매우 안전한 축에 속한다. 위 내시경이나 대장 내시경의 수준의 안전성을 보인다.

시술 후 기억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상실으로, 대부분 바로 회복이 되고 길어도 6개월 안에는 회복된다. 이마저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3] 실제로 많이 줄었다.

과거에는 이 기억 상실 효과를 역이용해서 PTSD를 치료하는데 쓰이기도 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심리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고통의 근원이 되는 기억 자체를 뿌리채 뽑아버리는 것. 물론 정작 날려야 할 기억을 날리지 않고 멀쩡한 기억을 날려버리거나 범위가 너무 넓어 아예 유년기 전체의 기억 자체를 날려버리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현재는 PTSD 등에는 효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PTSD로 우울증이 심해진 경우 우울증의 호전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기억을 없애는 시술은 가능하지도 않으며, 하고 있지도 않다.

단순히 수치로 표현하자면 이 치료를 받은 사람 100,000명 중 사망한 사람은 78명이며, 이 중 77명은 치료로부터 꽤 경과가 지난 다음에 심장 합병증 등으로 사망했으며, 실제 이 치료와 연관이 있는 사망자는 100,000명 중 단 1명이다. 그러나 전신마취의 사망률이 이와 비슷하기 때문에 실제로 이 치료는 그보다도 안전한 치료라 할 수 있다. 즉, 일반적으로 다른 의료 시술시 마취로 인한 사망이 더 많다고 보면 된다.

최근 인지기능을 손상시키는 sine wave 방식을 개선한 pulse wave 방식을 사용한 후에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보고되고 있다.

ECT는 Schizophrenia 등에 대한 항정신병제의 개발 이후로 점차 사장되어 가다가, 오히려 clozapine의 개발 이후에 시행 건수가 늘고 있다. 이는 ECT의 강력한 효과에 대한 기대와, 생각보다 항정신병약물에 불응하는 환자 수가 많기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

4. 여담



[1] 말라리아 환자의 피를 이용한 열성 경련 치료의 경우, 1927년 노벨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한 치료법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의 의사 율리우스 바그너 야우레크가 개발했으며, 그는 '마비성 치매의 치료를 위한 말라리아 접종법 연구'에 대한 공헌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2]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마이클 두카키스의 부인 키티 듀카키스는 전기 충격 요법을 받고 전화번호나 약속을 까먹는 등 기억력이 줄어든 것 같긴 하지만 이 치료가 아니었다면 어차피 자신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3] 전기자극의 세기를 최소화하고, 파동을 반복적 단파로 주고, 전기 자극을 양측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단측으로 주거나 전두엽 부위만 주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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