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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21 23:48:45

장 아누이


파일:Anouilh_1940_2b.jpg
풀네임 장 마리 뤼시앵 피에르 아누이
(Jean-Marie-Lucien-Pierre Anouilh)
생몰년 1910년 6월 23일, 보르도 - 1987년 10월 3일, 로잔

1. 개요2. 생애3. 작품

1. 개요

장 아누이는 프랑스 20세기를 대표하는 극작가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비시 프랑스레지스탕스에 빗대어 재해석한 동명 비극 안티고네로 유명하다.

2. 생애

1910년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재봉사였고 어머니는 피아니스트 겸 바이올리니스트였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극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파리까지 상경해 연극을 관람하길 즐긴다. 파리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광고업자로 일한다. 1928년부터 극작가로 전향한다. 1932년에 담비(L'Hermine)를, 1938년에 야만인 (La Sauvage)를 차례로 발표한다. 1932년에 배우 모넬 발랑탱과 결혼한다.

비시 프랑스 시절 발표한 "안티고네"가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45년부터 대중적 인지도에 힘입어 다작하고, 1983년 심장마비로 사망할 때까지 유명세를 누렸다.

3. 작품

아누이의 주요 주제는 더럽혀진 순수함이다. 젊고 순수한 인물이 악과 타협하는 인물에 의해 물들여지거나, 똑같이 타락하는 것을 거부해 생을 마감한다.

1942년에 쓰여진 대표작 안티고네는 평이한 현대 구어로 소포클레스의 고전을 재해석한다. 프랑스가 나치 독일에 협조하는 정부 비시 프랑스샤를 드골로 대표되는 레지스탕스로 나뉜 배경으로 쓰여졌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러하다. 안티고네의 숙부인 크레온은 형 오이디푸스가 스스로를 추방하고 그의 아들들인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가 왕위를 둔 결투에서 사망한 이후 테베의 왕이 되었다.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의 여동생인 안티고네와 크레온은 장례를 두고 충돌한다. 크레온이 폴리네이케스를 배신자로 간주, 장례를 치르는 것을 금지하자, 안티고네는 몰래 폴리네이케스의 시체를 묻는다. 크레온은 안티고네가 죄를 시인하게 해 형벌을 경감하려 하지만, 안티고네는 완강히 저항한다. 결국 크레온은 마지못해 안티고네에게 사형을 내리고, 안티고네는 약혼자이자 크레온의 아들인 헤몬과 함께 목매달아 자살한다.

아누이는 비시 프랑스의 수장 필리프 페탱을 크레온에 비유하고 레지스탕스를 안티고네에 비유한다.

영화감독 알랭 레네가 좋아했는지 중후기작 중에 장 아누이 연극을 영화화한 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