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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자성어
고사성어 | |||
一 | 瀉 | 千 | 里 |
한 일 | 쏟을 사 | 일천 천 | 마을 리 |
한 번에 쏟아져서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일이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또는 문장이나 글이 매우 명쾌하게 흐름을 뜻한다.
이 말은 복혜전서(福惠全書) 29권의 "엄연협리경주 편각일사이천리(儼然峽裡輕舟 片刻一瀉而千里)"에서 유래되었다. 이를 번역하면 "엄연한 계곡 사이를 가벼운 배는 삽시간에 일사천리로 내려간다"는 뜻이다. 즉, 가벼운 배가 강물을 막힘없이 내려가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현대중국어와 일본어에서도 쓰이지만 사용빈도가 낮은 편이다.
2. 한국산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
1994년 포스데이타(현 포스코DX)에서 개발한 그래픽 기반의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 이름이다. Windows 3.1용으로 출시되었다. 핸디소프트에서 개발한 워드프로세서 '아리랑'의 소스 기술을 허가받아 개발하였기에, 아리랑과 일사천리를 같은 프로그램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이름의 어원은 위 1번 섹션의 사자성어.
1980~90년대 '한국 워드프로세서의 춘추전국시대'라 할 정도로 제법 많은 종류의 워드프로세서들이 출시되었는데 일사천리도 그들 중 하나였다. 일사천리라는 상표명 위에 '멀티미디어시대의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라는 캐치프레이즈답게 멀티미디어 출판물에 특화된, 오늘날로 치면 인디자인과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던 워드프로세서였다. 여러 종류의 편집 기능을 지원한 데다가 프리젠테이션 기능까지 있어서 비슷한 시기 나온 아래아 한글보다 기능이 더욱 강력하였다.[1]
다만 단점으로는 다중 문서 편집이 지원되지 않고 파일을 읽어들이는 속도가 일사천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느렸다는 점이다. 또한, 실행취소가 한 번밖에 지원되지 않아서 편집 잘못하면 매우 골룸한 상황이 벌어졌다. 여러 번 연속으로 실행취소가 가능하다고 해도 작업 꼬이면 멘붕 올 상황인데... 또 다른 단점으로는 수천 종류의 클립아트가 함께 설치된다고는 하나 독자적인 파일 형식이라 다른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매우 강력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비싼 가격에 팔렸는데 1995년 3월 신문기사로 더욱 강력해진 기능과 함께 수천 종류의 클립아트, 40여 종의 글꼴을 추가로 수록한 일사천리 3.1 플러스(위의 사진에 있는 그 것)가 12만 9천원에 출시되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하였다. 참고로 그 당시는 신라면 한 봉지가 300원이고 9급 공무원 초봉이 33만 8천원이던 시절이었으므로 오늘날 물가로 환산하면 아마도 30만원 정도 될 것이다. 이에 앞서 1994년 말에는 한국통신으로부터 가장 우수한 워드프로세서 제품으로 평가되어 표준 워드프로세서로 선정되면서 1996년까지 2만본을 한국통신에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였다. 또한, 삼성전자에서 자사의 워드프로세서 훈민정음의 어린이용 제품으로 '어린이 훈민정음'(꾸러기 훈민정음)을 출시한 것과 비슷하게 어린이용 제품으로 일사천리와 호환되는 '마이아트'라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들어 한국 워드프로세서계가 아래아 한글과 MS 워드의 양강구도로 재편되어 다른 경쟁 제품들이 쇠퇴해 가자 일사천리 역시 사양길을 걷게 되었고 한글과컴퓨터가 기능이 매우 강력해진 아래아 한글 97을 내놓으면서 일사천리는 상술했던 단점들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여 경쟁에서 밀려나는 바람에 결국 워드프로세서 시장에서 철수, 현재는 단종되어 버렸다. 그래도 리즈 시절엔 오늘날의 Microsoft Office나 한컴오피스와 비슷한 '일사천리오피스'라는 것도 개발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묻혀버린 듯 하다.
2.1. 외부 링크
[1] 일사천리가 처음 나올 시기의 아래아 한글은 도스용만 있었다. 첫 윈도우용 아래아 한글이 나온 건 1995년 3월로 일사천리 3.1 플러스의 출시와 비슷한 시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