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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7 18:01:30

일본의 검은 안개

日本の黒い霧

1. 개요2. 다룬 사건들
2.1. 모략 한국전쟁편에 나타나는 오류
3. 여담

1. 개요

마쓰모토 세이초의 대표작 중 하나로 월간 문예춘추에 1960년 1월부터 12월까지 연재한 논픽션물로 1945년 8월부터 1951년 9월까지 연합군 최고사령부 점령 기간 동안 벌어진 미해결 사건 11+ 1건을 다루었다. 사실과 배경을 자세하고 촘촘하게 나열하고 뒤에 자신의 추리와 견해를 덧붙이는 역사적 방식을 채택했음이 특징인데, 후기에 따르면 소설로 쓸 경우 독자들이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못하기에 이런 르포 방식을 채택했다고 한다.

한국에는 국내에는 음모론 서적이나 일부 종북주의자들이 서적에 언급하거나, 아예 한국인들이 자기 저작이라고 속여 잘못된 정보로 소개하기도 했다. 2000년대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선집 등에서 일부분을 소개하였지만, 모비딕 출판사[1]에서 최초로 완역 출판.

명칭에서 일본 야구(NPB) 관련 스캔들인 검은 안개 사건과 혼동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2. 다룬 사건들

2.1. 모략 한국전쟁편에 나타나는 오류

여기에서 작가의 의문점은 크게 두 가지다
  1. 과연 이 전쟁은 북한의 남침인가?
  2. 6월 25일 기습당할 때까지 과연 몰랐는가?

1에 대해서는 북한 측 전쟁준비자료가 남한이나 미국 쪽에 비해 너무 부실해서 공정하게 판단할 수가 없다고 적었고, 2에 대해선 여러 가지 자료로 그 의문점을 더하고 아예 1과 더불어서 '미군이 북한군을 과소, 한국군을 과대 평가해 38선에 불을 붙였다.'고 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꽤나 우스운 논점이지만, 그 당시는 믿을 만하고 세상에 공개된 자료가 절대적으로 모자랐으므로,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 책과 같은 의문을 던졌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기준으로 인터넷 없이 정보와 자료를 모을 수 있는 상황과 시대를 고려하지 않고 왜곡이나 잡다한 지식류로 보는 것은 불공정한 평가다. 물론 지금의 자료로 볼 때 거의 근거가 없는 의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한국인이 읽으면 정신이 아득해지는 부분이 있다. 미군이 인천에 상륙한 이후 중간 지점에 있던 북한군이 해체 형식으로 사라지는데, 남한의 주민들이 동족을 죽이려는 미군에 반발하여 도왔으리란 대목. 그 당시 남한 주민들이 모두 북한을 적대시하고 미국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은 아니었다. 우리는 현재의 관점으로 과거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이라크 내전이라든지 여러 내전들을 생각해 보면 일반 민중들은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지지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한국전쟁 중에 많이 벌어진 마을 내의 킬링필드를 생각해 보면 알겠지만, 사실 혈연, 향연 등으로 무척 가까운 사이들이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다.

다만 한국전쟁 때 미군이 사용한 세균전이나 일본인의 전쟁 참여 등 지금 봐도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대략 이 시대 일본 좌파 지식인은 한국전쟁을 이렇게 생각했구나 하는 지표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 보통 접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흥미로운 1차 사료가 된다.

3. 여담

이 사건들 중 시모야마 사건, 정복자와 다이아몬드는 우라사와 나오키빌리 배트에도 등장한다.


[1] 동명의 영화에서 따온 역사비평사의 상업출판 자매회사이다.[2] 그가 겪은 참혹한 일과 관련 실종 사건은 맨발의 겐에서 과 친구들이 납치당한 사건에서 간접적으로 언급된다. 사람을 잡아서 고문해서 한국에 간첩으로 파견한다는 부분이 한국 정발판에도 그대로 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