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아름답고 멋진 조감도. 그러나 현실은...
Plaza Rakyat(말레이어), People's Plaza(영어)
1. 개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영원히 건축중인 마천루.인민이라는 빨갱이스러운(...) 이름이 붙었지만 공산당과는 아무 상관없다. 애초 말레이시아는 왕국이며 자유 민주주의 체제의 제1세계 국가다.[1]
2. 역사
1929년 이전 이곳은 늪지대였으며 그야말로 쓸 수 없는 땅이었지만,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이 이 땅을 차지한 뒤로 쓸모 있는 땅으로 만들어놨다.[2]1980년대 말레이시아가 본격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를 비롯한 여러 마천루들이 제안되었고, 급속히 성장하는 비즈니스 수요에 맞춰 대대적인 상업용 마천루가 이리저리 건설되면서 쿠알라룸푸르는 국제도시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이 때 푸두거리에 여느 마천루와 마찬가지로 이왕에 높은 마천루를 짓자는 제안이 1980년대 후반 내지 1990년대 초반에 나왔고, 그리하여 총 382m에 79층으로 구성된 고층 상업용 건물로 디자인되었다. 물론 452m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 비하면 콩라인이지만 그래도 말레이시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마천루였으며, 당시에는 저 정도면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축이었다.
드디어 1992년 공사가 시작되었으며 2007년을 완공 시점으로 잡았다. 1996년 4호선 인민광장역이 개통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였다.
3. 영원한 공사
1997년 아시아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말레이시아도 큰 피해를 봤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내부 사정까지 맞물리면서 나라는 어수선해졌다. 당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골조공사가 바로 완공되었고 외장공사 중이었으며 이 쯤이야 문제는 없었지만, 인민광장을 비롯한 건축 중이던 수많은 마천루들마저도 자칫하면 취소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 때 부총리 안와르 이브라힘은 마천루 공사를 일단 중단하고 경제 위기부터 해결하자고 제안했지만, 말레이시아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는 '일단 하던 공사는 마저 하자'며 완강하게 맞섰다. 그러던 중 마하티르가 잠시 해외로 출장을 갔고, 잠깐이나마 대행을 하게 된 안와르는 일시적으로 마천루 공사를 중단시켜 놓는다. 결국 총리의 말을 거역한 안와르는 이듬해 끝내 숙청되지만, 마하티르도 내부 사정을 감지했으며 인민광장은 잠정 취소된다.인민광장 외 그랜드 하얏트 쿠알라룸푸르와 반다르 와와산도 취소되었으나 이들은 후에 공사가 재개되었으며 2000년대 후반 무렵 무사히 개장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인민광장은 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높았으며, 이 때문에 사정이 해결된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도 인민광장만큼은 논란의 여지로 남아, 결국 지반상태로만 남게 되었다.
그러던 2007년 10월 26일 정부는 인민광장의 공사를 재개한다고 발표했으며, 2012년을 다시 완공 시점으로 잡고 공사를 재개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또다시 공사가 중단되었다. 이후 나집 라작이 집권한 2009년 '시공사를 찾을 때까지는 보류'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영원히 건축 중인 마천루라는 타이틀만 남게 되었다.
지금도 지반 뼈대만 남아있고, 결국 쿠알라룸푸르의 흉물로만 전락했다. 일단 2017년 6월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라는데 도대체 언제쯤 완공될 지 모르겠다. 일단은 2021년 내 완공이 목표..이지만 2022년 중순이 되어가도록 소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