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로 다르긴 하나, 응급구조학회는 익수자 판단에 대한 기준을 어느정도 정립했다. 세계 익사연구협회(World Congress on Drowning)는 익수자 상태를 6가지 등급으로 나누어 정의하고, 현장에서 본 등급표대로 익수자 상태를 체크하고 그에 따른 적헐한 응급조치를 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이는 과거에 4등급으로 구분하던 것을 2000년 전후에 6등급으로 세분화한 것이다. 상세 내용은 아래와 같다.
물을 상당량 흡입했고, 특히 폐로도 소량 흡인한 상태라 기침을 많이 한다. 의식은 있으나 체력적으로 매우 지쳐 몸을 가누기 힘들어 한다.
3등급
물을 상당량 먹고 폐로도 다량 흡인한 상태이다. 단순히 위로 들어간 물을 게워내는게 아니라 폐포로 들어간 물을 포말 형태로 배출하면서 물과 공기가 섞인 기침과 물트림을 한다. 탈진 상태라 물 밖에 건져놓으면 바닥에 널부러져 몸을 못 가눈다.
4등급
3등급을 지나 의식 소실이 되면 4등급으로 접어든다. 의식 소실 이후에도 물속에서 물 흡인이 진행되기 때문에 위나 폐 속에 물이 상당량 들어가 있다. 호흡이 멈춘 상태며, 건져놓고 응급처치를 수행하면 입/코에서 포말이 상당량 흘러나온다.
5등급
4단계에서 더 악화되어 맥박이 멈춘 상태다. 이 단계의 익수자는 신속한 구조와 응급처치가 필요한 단계다.
6등급
맥박이 멈춘 후 최종적으로 심정지까지 진행된 단계다. 이때부터 4분 안에 신속한 구조 및 인공호흡을 수행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롭다. 입/코에서 물과 포말이 상당량 흘러나온다. 사실 4등급 이후부터 포말이나 물이 역류하는 양은 익수자등급에 비례하기보다는 개인차 및 익수자가 빠진 당시 정황의 차이도 크다.
또한 세계익사연구협회에서는 브라질에서 1972년 1월부터 1991년 12월까지 해변에서 발생한 총 41,279건의 익수사고 케이스를 연구하고, 각 등급별 통계수치를 분석했다. 전체 모수에서 1~6등급에도 해당되지 않는 경미한 익수 케이스는 38,975건으로 약 94.4%를 차지했다. 그리고 2,304건(5.9%)이 1등급부터 6등급까지의 별도의 응급처치가 요구되는 경우였다. 그리고 이중 라이프가드에 의해 구조된 건수가 2,134건으로 약 92.6%였으며, 나머지 7.4%는 주변 해수욕객들에 의해 구조된 경우였다.
각 등급별 발생빈도 및 생존률 통계치는 아래의 표를 참고하자. 물론 해외의 경우이기에 우리나라에 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우나, 모수가 상당히 큰 데이타이므로 확률적으로는 어느정도 의미가 있는 수치라고 볼 수 있겠다.
익수자 상태등급
건수
비중
병원후송
후송률
사망건수
사망률
1등급
1,189
64.9%
35
2.9%
0
0%
2등급
338
18.5%
50
14.8%
2
4.0%
3등급
58
3.2%
26
44.8%
3
11.5%
4등급
36
2.0%
32
88.9%
7
21.9%
5등급
25
1.4%
21
84.0%
7
33.3%
6등급
185
10.1%
23
12.4%
10
43.5%
수치를 종합해 보면 :
총 100명의 익수자 중 6.6%만이 1등급 이상의 익수자였다. 익수자 중 93.4%의 수가 1등급으로 접어들기 이전에 구조를 받았다는 소리가 된다.
불행하게도 구조가 늦어져서 1등급을 넘어간 사람들이 경우를 보면, 1~2등급 익수자가 약 83%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1~2등급은 상태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의식이 있는 익수자를 뜻한다. 즉, 의식을 잃기 전에 83%의 수가 구조를 받았다는 뜻이다.
반면 3~5등급 익수자는 약 6.6%대로 가장 적은 수를 차지했다.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익수자의 행동상태는 급격하게 나빠진다. 체력은 거의 고갈되고 물은 이미 먹을대로 먹은 상태이며 의식은 대부분 혼미하거나 잃기 직전의 상태라고 보면 된다. 일단 3등급으로 접어들게되면 4에서 5등급으로 매우 빠르게 넘어간다. 그만큼 빠르게 변하는 상태이기에 본 단계에 해당된 익수자들의 수는 그만큼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6등급 익수자의 수가 약 10%대로 급상승하는 것에서 반증되는데, 구조대가 늦게 도착하였거나 구조가 지연될 경우 익수자는 이미 가라앉아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상당수가 6등급인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