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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8 20:28:23

리철룡

이철룡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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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가정사 및 특징3. 작중 행적

1. 개요

힘내요, 미스터 김!의 등장인물이다. 연준석이 연기했다.

2. 가정사 및 특징

작중 대부분의 인물들이 불행한 가정사를 겪었지만, 철룡은 보호자인 태평과 건욱처럼 가장 불행한 가정사를 겪은 인물들 중 한 명이다. 일단 탈북자라는 점에서 그 기구한 사연을 엿볼 수 있다. 함경북도 무산 출신으로 부모님과 형,[1] 여동생[2]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형 리철민이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탈북을 감행하면서 철룡이의 가정은 순식간에 붕괴되었다. 형이 탈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연좌제 때문에 남은 가족 모두가 수용소로 끌려갔고, 그곳에서 부모님과 여동생이 사망하는 가슴아픈 일을 겪는다. 부모님은 철룡이에게 반드시 남한으로 가 형을 만나고, 자신들은 형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니 자책하지 말라고 전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사망한다. 철룡이는 가족들을 죽음으로 내몬 형에 대한 원망과, 살아있는 유일한 혈육인 형에 대한 그리움을 모두 간직한 채 목숨을 걸고 탈북에 성공한다. 그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는데, 공안의 눈을 피하기 위해 낮에는 어두운 곳에 숨어 지내고, 해가 지고 어두워진 밤에만 이동하는 탈출을 몇 달동안 지속했다. 이 때의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철룡이는 아직도 어두운 곳에서 잠을 자지 못 한다. 목숨을 걸고 탈북에 성공해 밟은 남한 땅에서 마주한 것은 다른 사람들의 편견 가득한 부정적인 시선이었다. 다행히 태평과 같은 선인을 만나 안전한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었고, 그 때문인지 아이들 중에서 가장 진심으로 태평을 위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하지만 철룡이의 비극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해숙의 도움으로 형 리철민을 찾을 수 있었지만, 리철민은 이미 결핵에 걸려 죽은 뒤였다. 형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지만, 그 형은 철룡이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가족들의 곁으로 떠났고, 철룡이는 나도 가족들의 곁으로 가고 싶다면서 오열한다.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천애고아가 된 철룡이를 안타깝게 여긴 태평은 철룡이를 자신의 양자로 입적시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태평이네의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보면 철룡이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비극적인지 알 수 있다. 희래는 부모 없이 자라기는 했지만 혈육인 삼촌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고, 극의 막바지에는 모성애를 각성한 친엄마친할머니와도 같이 살 수 있게 되었다. 송아의 엄마는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할 뿐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선인이며, 이후 해숙의 도움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자 바로 송아를 데리고 와 직접 키운다.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고 묘사되지만 친아빠도 멀쩡히 살아있다. 주성이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자신을 끔찍하게 사랑해주는 아버지가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후에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미래가 확정적이다. 자신을 냉대하긴 했지만 고모와 고모부, 그리고 사촌동생들도 서울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철룡이는 죽을 때까지 가족들을 만나지 못 하는 것은 확정이고, 통일이 되지 않는 이상 고향에 돌아가지 못 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그나마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예쁜 여자친구가 생긴 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지만, 철룡이의 가정사가 비극적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3. 작중 행적

극의 초반부터 험한 일을 수 차례 겪었다. 버스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승객이 철룡이의 함경도 사투리를 듣고 철룡이를 범인으로 몰아가면서 경찰서까지 가게 되었다. 철룡이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그 승객은 제대로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 집안의 경제사정을 위해 태평 몰래 입주청소 일을 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도 그놈의 북한 말투를 문제 삼은 진상 고객때문에 제대로 일을 하고도 돈을 받지 못 했다. 철룡이의 성격이 워낙 순해 빠져서 부당한 일을 겪고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 했기 때문에 두 번 모두 태평이 오고 나서야 사태가 수습되었고, 철룡이는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집안에서도 탈북자라는 이유로 자신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명관재남 부부의 노골적인 괄시를 견뎌야 했다. 명관과 재남은 태평이가 데리고 사는 아이들 중 탈북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기겁했지만,[3] 집주인인 경술이 아들 부부를 꾸짖으며 철룡이가 태평이네에서 계속 살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그러던 와중 철룡이는 집주인의 손녀딸이자 명관&재남 부부의 외동딸인 주희와 가까워진다.[4] 주희가 먼저 대학교 수업을 땡땡이친 현장을 철룡이에게 들키면서 비밀이 생겼고,[5] 이후 철룡이도 태평 몰래 검정고시 학원에 등록하지 않은 사실을 주희에게 들키며[6] 두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감춰주는 사이가 되었다. 철룡이의 사정을 알게 된 주희는 철룡이에게 무료 과외도 해주고, 교대생이 해주는 A급 과외가 공짜 신문을 돌리는 아르바이트도 소개해주고, 아르바이트에 필요한 자전거도 빌려주는 등 철룡이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자전거를 빌려주는 현장을 재남에게 들키면서 주희는 외출 금지를 당했고 과외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처음부터 탈북자라는 이유로 철룡이를 싫어한 재남 부부뿐만 아니라, 태평과의 연인 관계가 어긋날 것을 우려한 지영도 철룡이에게 더 이상 주희와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에 철룡이는 나 같은 탈북자가 주희 누나와 가깝게 지내는게 싫은게 아니냐며 응수했고,[7][8] 태평도 지나치게 조급해하는 지영을 이해하지 못 했다.

하지만 은인인 태평을 누구보다 생각해주는 착해빠진 철룡이는, 자신 때문에 태평과 지영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희에게 더 이상 밖에서 만나지 말자는 뜻을 전했다. 이미 철룡이를 이성으로 좋아하고 있었던 주희는 자신과 거리를 두려는 철룡이의 태도에 서운함을 감추지 못 한다. 태평과 지영이 헤어지고 난 후 가족들이 경술의 집에서 나가야 하는 위기에 처하자, 아이들 중 가장 어른스럽게 행동하며 어디에 가든 삼촌과 함께 있으면 이겨낼 수 있다[9]는 말을 한다. 다행히 명관의 주도로 태평과 명관, 지영 세 사람은 화해했고, 철룡이와 아이들은 계속 경술의 집 2층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

79회에서는 주희에게 고백을 받았지만, 태평의 입장이 곤란해질까 염려해 그녀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 했다. 하지만 철룡이도 자신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 진심으로 자신을 좋아해주는 주희에게 점점 끌리고 있었다. 이미 철룡이에게 푹 빠진 주희는 학교 OT가 취소되었다는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철룡이를 따라 태평이네 가족들과 양평 별장으로 놀러간다. 주희의 통화를 엿들은 철룡이는 주희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거짓말 때문에 태평의 입장이 곤란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냐며 주희에게 화를 낸다. 주희는 자신의 진심을 계속 외면하는 철룡이에게 삐쳐서 숙소를 나왔다가 길을 잃었고, 철룡이는 주희를 걱정하며 추운 숲길을 돌아다니다가 간신히 주희를 찾을 수 있었다. 85회가 되어서야 철룡이는 자신의 진심을 주희에게 표현하며 둘은 연인 사이가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철룡이에게는 큰 시련이 두 번 연속으로 닥친다. 해숙의 도움으로 형을 찾을 수 있었지만, 그 형은 이미 결핵에 걸려 죽은 뒤였다. 19살의 어린 나이에 천애고아가 돼버린 철룡은 가족들 곁으로 가고 싶다며 오열했다. 철룡이의 사정이 어찌나 딱한지, 평소 탈북자라는 이유로 철룡이를 대놓고 괄시하던 재남이 철룡이가 안쓰럽다며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모성애를 각성중이던 해숙이 장례 절차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원해 주었으며, 북한과 가까운 파주에 장지도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형의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주희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포옹해주는 모습을 재남에게 들키면서 또 다른 시련이 닥쳐왔다. 자신이 탈북자라는 이유만으로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어른들의 태도에 상처를 받을 법도 했지만, 철룡이는 어른스럽게 행동하며 재남명관 부부에게 주희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또한 가족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자신 때문에 주희가 부모님과의 사이가 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자격을 갖추기 전까지는 주희를 절대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어른스럽고 속 깊은 철룡이를 보며 흐뭇하게 웃는 태평의 모습은 덤.

최종화에서 묘사된 1년 후의 상황에서는 대한외대[10]에 장학금을 받으며 다니고 있다고 한다. 재남에게도 인정을 받았는지, 자신의 말투를 두고 수군거리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재남이 일침을 가하는 장면이 나온다. 주성이의 언급에 의하면 주희와도 대놓고 만나고 있다고 한다.


[1] 이름 리철민[2] 이름 리지은[3] 특히 외동딸의 안전을 이유로 반대했다. 철룡이는 탈북자라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자신을 대하는 명관 부부의 태도에 상처를 받고도 남았을 것이다.[4] 주희가 연상이며, 작중 내내 철룡이는 주희에게 존댓말을 하지만 주희는 철룡이에게 반말을 한다.[5] 주희는 부모님의 등쌀 때문에 적성에 맞지 않는 교대에 진학했기 때문에 학교에 전혀 흥미를 붙이지 못했고 수업도 자주 빼먹는다.[6] 당시 태평은 자동차 수리비 때문에 생활비가 부족한 상황이었고, 이를 알게된 철룡이는 학원에 등록하지 않았다.[7] 작중 순해 빠진 철룡이가 진심으로 화를 내는 몇 안되는 장면이다.[8] 당시 철룡이는 애타게 찾던 친형 철민이 폐결핵에 걸려 투병중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직후여서 예민해진 상태였다.[9] 철룡이는 정말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주희가 철룡이에게 이대로 두 가족이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어도 좋냐고 물었을 때, 철룡이는 (삼촌과 함께 지낼 수만 있다면) 딱히 상관 없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철룡이를 이미 짝사랑중이었고, 다시는 철룡이를 볼 수 없을까봐 혼자 마음을 졸이고 있던 주희는 이 대답을 듣고 토라진다.[10] 정황상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