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은 대중음악 장르로 일부 하위 장르의 대중음악들을 통칭하는 말로 쓰인다. 말그대로 듣기에 편안한 곡들을 칭한다. 여기서 듣기 편안하다는 건 사운드적으로 거슬리는 소리가 적다는 것이 아니라, 음계나 가사의 해석을 위해 복잡하게 머리를 굴릴 필요가 적다는 의미. 극단적으로는 가사는 어떠한 메시지나 아무런 의미가 없고, 단순히 노래라는 것을 형식상으로 구성하기 위한 최하위의 중요도로 밀려난다. 때문에 대한민국 가요의 경우 영어 가사가 전체 분량의 과반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다. 딱히 가사를 전달하겠다는 목적이 없는 이상 사운드를 유려하고 편하게 귀에 꽂히게 만드는 목적이라면 파열음이 많고 딱딱한 한국어보다 동글동글하고 굴러가는 느낌의 영어가 크게 강점이 있기 때문. 반대의 의미로는 하드 리스닝(Hard Listening)이 있다.2. 상세
이지 리스닝 음악은 1940년대경에 처음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주로 1950년대와 1960년대 사이에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연주 음악들을 통칭한다. 하위 장르로는 경음악 (Light Music), 엑소티카, 라운지, 스페이스 에이지 팝 등이 있다.Percy Faith가 이 장르의 대표격 인물이며, 그의 대표곡이자 영화 "A Summer Place"의 주제곡이었던 "Theme from A Summer Place"는 1960년 빌보드 핫 100에서 9주 동안 1위를 기록했고, 1960년 빌보드 연말 차트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Percy는 이 곡 외에도, 1953년작 물랑 루즈의 주제곡인 "The Song from Moulin Rouge"를 크게 히트시켰다. 이 곡 역시 이지 리스닝 장르로, 1953년 빌보드 연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폴 모리아 역시 이지 리스닝 장르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의 1968년 곡 "Love is Blue"는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5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그 해의 연말 차트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1]
2.1. 2020년대 이후
본래의 뜻은 위의 의미가 맞지만 2020년대 이후 뉴트로 흐름을 타고 올드 팝 느낌의 그럭저럭 대중적인 스타일의 음악을 이지리스닝이라 칭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한국에서는 대부분 카페나 스파브랜드 등에서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팝송과 국내 팝을 모두 '이지리스닝'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아졌다.이 현상의 배경은 아이돌 노래에 대한 구분 때문인데, 2PM 등 퍼포먼스 그룹들의 흥행으로 '짐승돌'이 트렌드화 된 이후 2010년대 중후반부터 EXO를 비롯, 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BLACKPINK 등 3세대 아이돌들은 해외 시장을 노리면서 퍼포먼스 위주의 곡을 내기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그렇다보니 일부 그룹들은 대중성과는 멀어져 노래 보다는 퍼포먼스와 콘서트 위주인 컬트적인 곡들이 많아졌는데 그 중에서 나름 대중성 있고 호불호가 덜 갈리는 곡을 구분할 때 이지리스닝이라고 자주 표현한다.
퍼포먼스 아이돌의 장기집권과 3세대 아이돌의 통통 튀는 팝 유행 이후 4세대 아이돌부터는 아예 이지 리스닝이 한 장르로 트렌드화되었다. NewJeans의 Ditto와 Hype Boy, IVE의 LOVE DIVE와 Off The Record, aespa의 Thirsty, RIIZE의 Get A Guitar, LE SSERAFIM의 Perfect Night, ENHYPEN의 Polaroid Love, BOYNEXTDOOR의 Nice Guy 등 이지 리스닝으로 평가받는 곡들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지 리스닝의 정점을 찍은 FIFTY FIFTY의 Cupid는 아예 멜론 차트보다도 빌보드 차트에 먼저 오르며 퍼포먼스가 적더라도 노래를 편안하게 잘 만들면 해외 시장에 통할 수 있다는 새로운 공식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소 음원차트에서 부진했던 보이그룹들도 RIIZE와 TWS가 이지리스닝으로 좋은 음원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TWS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2024년 최대의 히트곡 중 하나로 여겨진다.
다만 이지리스닝이 주요 메타로 자리잡다보나 이지리스닝이 아닌 곡에 거부감이 상당하며, 특히 NMIXX나 Stray Kids는 그룹 컨셉이 이지리스닝 메타와 맞지 않는 면이 크다보니 진입장벽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아예 이지리스닝을 정석처럼 강요하는 몰지각한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