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의 성공을 지켜본 아시아에서도 "아시아판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열기 위한 시도가 오래전부터 있어왔고, 또한 비슷한 대회가 여러번 열려왔다. 본 문서에서는 그러한 시도와 결과물에 대해 다룬다.사실 유럽과 아시아의 사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여태껏 이런 가요제를 꿈도 못꿨던것은 당연지사다. 제1·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 종식 이후 내전과 민족, 종교, 국가간의 분쟁등이 끓이지 않았던 동유럽 일부 지역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국가간 혹은 민족간의 평화가 정착한 유럽과 달리 아시아 국가들은 국가간, 민족간 분쟁이나 군사적인 충돌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기 때문.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주관하는 유럽방송연맹이 직접 아시아판 대회 개최를 발표했다!
2. Our Sound
ABU 회원국인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각국과 호주, 인도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유로비전처럼 국가 대항전을 벌이는 형식의 대회를 추진하였으나 개최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그러던 2008년, 유로비전을 개최하는 유럽방송연맹(EBU)에서 ABU에 아시아판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만들어보자고 제의했으나, 이야기만 하다 끝났다. 그런데, 같은 해 9월에 진전이 되지 않는 ABU와의 논의를 멈추고 '아시아비전'[1]이라고 하는 싱가포르의 프로덕션 회사에 포맷을 수출하며 20년 만에 아시아판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열기 위한 시도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EBU 측의 공식 보도자료
이 회사가 의욕이 상당했다는 걸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데, '아시아비전 송 콘테스트'라는 대회 명칭을 'Our Sound'로 바꾼다던지, 구체적인 대회 장소를 제시하는 등 진전된 모습이 보였다. 또한,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홍보를 시도하고 뉴질랜드, 싱가포르, 호주[2]에서 국가별 예선을 준비했다. 심지어 캄보디아의 경우, 대회 윤곽만 잡힌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예선을 치르고, 이를 TV를 통해 방영하기도 했다. 이렇게 하나둘씩 뭔가 될 것 같은 모습을 보였지만...
현실은 베이퍼웨어였다.
2009년 첫 개최를 목표로 했으나 2010년 3월에 마카오에서 개최한다는 소식과 함께 연기되었다. 하지만, 3월이 지나도록 개최 소식이 들려오질 않았다. 약속했던 시기를 훌쩍 넘긴 5월이 되어서야 2010년 10월에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된다는 발표를 한다. 그런데, 역시나 감감무소식... 페이스북에 그저 연기되었을 뿐, 취소된 건 아니라며 해명했지만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었다. 결국, 기획 단계에서 EBU와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대회는 개최되지도 못하고 폐지되었다.당찬 포부로 시작했지만, 용두사미로 끝나버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와 달리, 각 나라의 방송사와 이들을 연결해줄 공식적인 기관(ABU)이 참여하지 않았다. 대회 개최 준비부터 가장 중요한 방송 중계까지 일반 기업이 감당하기에는 역량에서도, 자금에서도 부족했다. 호주의 경우, SBS의 지원을 받긴 했지만... 또 하나의 문제는 역내에서 자국 가수들의 인기가 높은 일본과 한국 등이었다. 특히 아시아 송 페스티벌이라는 비슷한 행사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한국에서는 아시아판 유로비전 시도에 더욱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나...
[1] ABU에서 운영하고 있는 역내 뉴스 교환 체계의 이름 또한 아시아비전이었다. 때문에, ABU에서 명칭을 바꾸라고 요구했고, 이에 따라 'Our Sound'로 바뀐 것이다.[2] 특히 이 쪽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예선전 규칙이 발표되고, 자체 페이지를 통해 1차 공모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