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홈 팀이 모조리 승리했다. 4조 샤크스와 먼스터의 경기는 양측에서 트라이 12개, 85점이 터졌다. 2조의 레스터는 고작 16점 얻고 진출했는데 35점이나 얻고 탈락한 먼스터는 상당히 억울할 듯.
7조 엑서터와 몽펠리에의 경기가 참으로 극적이었는데, 우선 엑서터가 26:23으로 앞선 채 80분을 넘겼다. 그런데 몽펠리에의 파올로 가르비시가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얻은 45m 페널티 킥을 성공하여 26:26으로 동점, 연장전으로 돌입한다. 연장 12분 엑서터의 장거리 페널티 킥이 실패로 돌아가고, 14분째 몽펠리에가 7점을 올리며 26:33이 되었다. 남은 5분만 버티면 8강에 진출하는 상황. 그런데 연장전의 20분이 모두 지나고 마지막 공격에서 이번엔 엑서터가 7점을 올려 동점이 되었다. 하마터면 승부차기를 갈 뻔 했으나, 트라이 수에서 엑서터가 5:4로 앞섰기 때문에 승리 판정을 받고 겨우겨우 8강에 진출한다. 마지막 컨버전을 넣지 못했거나 승부차기를 갔으면 매우 볼만 했을듯.
8강전은 16강전 다음 주인 4월 1주차 주말에 진행된다. 이제 남은 팀들이 각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강팀들이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승부가 기대된다. 특히 렌스터 럭비는 URC 2022-23시즌스토머스와의 1무를 제외하고 전승을 하고 있는 사기 팀이다. 그 바로 밑에서 2위로 따라가는 게 스토머스다. 사라센스도 항상 프리미어십 최상위권이고 이번 시즌도 8할대의 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스타드 툴루쟁도 올해 7할대 승률을 자랑하는 강팀이다. 레스터 타이거즈와 스타드 로셸레가 각각 그 뒤를 2위로 잇고 있다.
렌스터
55
렌스터
스타드 툴루쟁
레스터 타이거즈
24
스타드 툴루쟁
54
샤크스
20
스타드 로셸레
24
스타드 로셸레
엑서터 치프스
사라센스
10
엑서터 치프스
42
스토머스
17
결과는 모두 홈 팀이 지배적이었다. 작년 프리미어십 우승팀이었던 레스터가 렌스터에게 털렸는데, 그와중에 엑서터는 올해 URC 2위를 달리는 스토머스를 털었다. 툴루즈는 불스에 이어 샤크스까지 잡아내며 URC를 지배하는 남아공 팀들은 8강에서 전멸했다.
결승전은 4강전 3주 뒤인 5월 20일 열리며, 그 이전에 렌스터와 로셸레가 처음으로 결승에서 맞붙었던 2021-22 시즌에는 프랑스(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렸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렌스터 럭비의 홈구장인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스타드 툴루쟁(5회)에 이은 유러피언 럭비 챔피언스 컵 우승 횟수 2위(4회)이자 유나이티드 럭비 챔피언십 최다 우승(8회)에 빛나는 렌스터 럭비와, 이 대회의 디펜딩 챔피언 스타드 로셸레의 유러피언 럭비 챔피언스 컵 결승전 역사상 최초의 리턴 매치. 과연 렌스터가 지난 시즌 로셸레와의 패배를 설욕하고 5년 만에 우승하여 누적 5회로 우승 횟수 공동 1위에 올라설 것인가? 아니면 로셸레가 이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할 것인가?
스타드 로셸레가 2021-22 시즌에 이어 또 한번 렌스터 럭비를 격파하면서 유러피언 럭비 챔피언스 컵 2연패를 달성하였다! 반면 렌스터 럭비는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까지 경기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왔으며 전반 20분까지 17-0이라는 큰 점수차로 앞서고 있었다가 후반 72분 26-27로 역전을 당해 결국 5번째 우승이 좌절되고 말았다. 렌스터는 2시즌 연속 로셸레에게 무릎을 꿇었으며, 유나이티드 럭비 챔피언십/2022-23시즌 4강 탈락과 함께 연속을 큰 좌절을 겪었다. 반면 로셸레는 2016-17시즌 우승 사라센스에 이어 대회 역사상 6년만에 2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경기장에서 유일하게 기분 좋은 아일랜드인
[1] 참고로 해당 대회에서 두 팀이 연속으로 결승 진출한 사례는 2021-22, 2022-23 시즌이 처음이다.[2] 다만 두 팀이 다시 결승에서 만난 경우는 최초가 아니다. 이미 RC 툴로네와 ASM 클레르몽이 각각 2012-13 시즌, 2014-15 시즌 결승에 진출하였기 때문. 여기에서 RC 툴로네는 2012-13 시즌부터 2014-15 시즌까지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3연패를 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