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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5 19:02:41

웨스트 멤피스 쓰리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용의자 검거3. 조사 과정에서의 문제점4. 재심청구 및 사후 처리5. 사건 이후6. 다른 용의자?7. 대중매체에서

1. 개요

West Memphis Three (Memphis Three)

파일:victims_f.jpg

왼쪽부터 크리스 바이어스(Christopher Mark Byers), 마이클 무어(James Michael Moore), 스티비 브렌치(Steve Edward Branch)

1993년 5월에 발생한 살인 사건으로, 스티비 브렌치, 마이클 무어, 크리스 바이어스라는 8세 소년 3명이 집을 나간 뒤 실종됐다가 얼마 후 늪에서 신발끈으로 묶인 뒤 익사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여기까지 보면 비극적인 유괴살인 사건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겠지만, 이후 범인을 빨리 잡으려고 하던 미국 검찰과 경찰의 거대한 삽질이 사건을 엄청나게 키웠다. 그야말로 미국판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이라 할 수 있다.

2. 용의자 검거

파일:memphis3_a_l.jpg

왼쪽부터 제시 미스켈리, 데미안 애클스, 제이슨 볼드윈

당연히 조사에 들어갔고 상부에서도 빨리 잡으라는 지시가 내려왔는데 얼마 후 이 사건의 범인으로 비행 청소년인 데미안 애클스(Damien Wayne Echols 당시 18), 제이슨 볼드윈(Charles Jason Baldwin 당시 16), 제시 미스켈리(Jessie Loyd Misskelly Jr. 당시 17) 등 3명이 잡혀왔으며 전원 살인죄로 기소되었다. 검찰은 이들이 악마 숭배자들로[1] 악마 숭배 의식을 하기 위해 소년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하였다.

3. 조사 과정에서의 문제점

그러나 정작 3명이 소년들을 살해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간접증거도 소년들의 살해를 뒷받침하기에는 오류 투성이거나, 제출되지 않거나, 제시의 자백이 일관성이 없는 데다[2] 당사자가 지적장애 3급이라거나[3], 심지어 증인들이 경찰의 협박으로 증언했거나[4] 마약을 한 상태에서 거짓말을 했다며 증언을 자진해서 철회하거나, 자신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고 나중에 증언을 바꾸거나[5] 검사가 내세운 악마 숭배주의 조사 담당자의 박사 학위가 소위 학위공장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지거나[6] 아니면 뻔히 범행을 목격했다는 피살자의 동갑내기 소년으로 악마 의식에서 겨우 탈출했다는 애런 허치슨이 별다른 심경의 변화도 없이 담담하게 진술을 하는 등[7] 말 그대로 온갖 문제가 있었다.

물론 3명의 입장에서 불리한 요소도 있었다. 데미안 애클스는 사탄과 악마 등에 대한 헛소리를 계속 늘어놓는 등 정상적이지 않은 듯한 행동을 했는데 이게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했다. 제이슨 볼드윈은 정신이상으로 가거나 주범으로 지목된 데미안에게 불리한 증언을 해서 감형을 받자는 변호인의 제안을 거부하고 무죄를 주장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배심원들이 그렇잖아도 악마 숭배 등에 감정이 좋지 않은 판에 자폭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소년 셋을 죽였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았고 심지어 피해자 가족들조차도 이들은 죄인이 아닌 것 같다고 여길[8] 정도였다.

4. 재심청구 및 사후 처리

그럼에도 배심원들이 결국 유죄라고 판정하였고 1심에서 데미안 애클스는 사형, 나머지 2명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당연히 세 명 모두 무죄를 주장하면서 항소했고 이들의 재판 과정이 여론에 공개되면서 많은 유명인들까지 그들이 무고하다는 점을 지적함에 따라 재판이 계속되었다. 이후 변호인단의 노력으로[9] 2007년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신발끈의 DNA가 이들과 전혀 무관하며 오히려 스티비의 양부인 테리 홉스의 것[10]으로 밝혀지고 여기에 변호인단이 증거를 하나 둘 반박한 게 상급 법원에서는 받아들여지면서 연방대법원까지 넘어간 사건에서 원심 파기환송이 이루어졌고 이후 아칸소주 검찰이 변호인단과 합의하여 소위 앨포드 플리[11], 즉 형식상 유죄 인정, 실질적 무죄라는 형태로 2011년에 세 명 모두 석방되었다.

5. 사건 이후

파일:JP-WESTMEMPHIS-1-jumbo.jpg

왼쪽부터 제시 미스켈리, 데미안 애클스, 제이슨 볼드윈

사건 이후에도 세 명은 정식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재심을 받으려면 진범이 잡혀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12] 어쩔 수 없이 기술적 유죄(앨포드 플리) 상태를 감수해야 했다. 물론 사회적으로는 당연히 무죄로 취급되지만 흉악범 누명을 완전히 벗으려면 진범을 잡아야 한다. 따라서 사건은 지금도 미궁 속으로 빠져 있다.

6. 다른 용의자?

데미안 애클스와 변호인단은 진범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유력한 용의자들을 제시하였다. 그들은 스티비 브렌치의 새아버지 테리 홉스와 크리스 바이어스의 양아버지 존 마크 바이어르다.

테리 홉스는 의붓아들 스티비가 항상 들고 다니던 주머니칼을 자기가 갖고 있었고 사건 현장에서 그의 DNA가 검출되었다. 게다가 의붓아들이 죽은 상황에서 그의 행동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너무 많았으며 각종 폭력 전과까지 있었고 의붓아들이 자주 학대당했다는 것도 드러났다. 나중에 경찰이 그의 DNA를 이미 확보해 놓고 용의선상에 올려 놓고도 정작 샘플을 제출하지 않은 것이 드러났다.

존 마크 바이어스도 각종 전과를 가진 데다 양아들을 자주 구타하던 막장 인생이었다. 게다가 피해 아동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이 남은 칼의 소유자로 확인되었으며 범인을 찾으려고 하던 그의 부인이 1996년 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사인은 물론 범인도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존 마크가 범인이 맞다면 부인을 죽여서 입을 막으려 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13]

다만 이것만으로도 이들이 범인이라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누가 범인인지를 알 수 없으며 경찰은 이 사건을 장기 미제사건으로 분류하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7. 대중매체에서

콜드 케이스 시즌 5 1화 에피소드의 모티브가 된 사건으로 추정된다. 살해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어린 소년 3명이 피해자인 점과 악마 숭배자인 청소년 3명이 억울하게 누명을 쓴 점, 피해자들 중 1명의 아버지가 진범인 점이 유사하다.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웨스트 멤피스 쓰리'가 제작되었다.

2012년 영화 아톰 에고이안의 데빌스 노트에서 이 사건을 다루었다.

용의자 중 한 명인 데미안 애클스가 펜들턴 워드미드나잇 가스펠에서 어항맨의 목소리로 출연했다.


[1] 실제로는 이것도 사실이 아니었다. 물론 악마숭배로 오인할 만한 짓을 했던 건 사실이다.[2] 시간대가 안 맞는 건 기본에 기초적인 사실조차 오류가 나온다거나 심지어 아버지에게 쓴 편지에서는 적절한 대답을 해야 하는데 생각이 안 난다고 했다. 결국 나중에 재판에 회부된 뒤 증언을 모두 번복하고 무죄를 주장했다.[3] IQ 68로 한국 법률상 지적장애에 해당된다.[4] 비키 허치슨의 주장.[5] 애런 허치슨의 주장.[6] 이게 왜 말이 안 되는지는 박사 항목 참고.[7] 이게 말이 안된다는 건 누가 봐도 알 수 있다.[8] 스티비의 모친 팸 홉스가 대표적이다.[9] 특히 탐정이었던 론 랙스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10] 다만 이것만으로 그를 살인범으로 간주하긴 어렵다.[11] 정확히는 기술적 유죄. 즉 범죄가 100% 성립하여 형벌 집행이 합당한지에 대해서 완벽한 결정이 내려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형벌 집행은 합당하지 않으므로 무효가 되지만 진범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법적 안정성을 위해 재판상 유죄로 처리해야 하므로 바로 석방하되 수감기간은 형이 확정된 뒤 수감된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배상청구를 할 수 없다. 무죄 및 배상을 공식적으로 받아내려면 진범이 잡혀야 한다.[12] 이 때문에 볼드윈은 완전 무죄를 받기 위해 협상에 반대했다고 하지만 병을 앓던 데미안이 감옥 생활을 하다가 죽게 생기자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는 후일담이 있다.[13] 홉스의 부인은 판결 직후 이사를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