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Warcraft Adventures: Lord of the Clans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들다 취소한 워크래프트 시리즈 어드벤처 게임.
위의 트레일러는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 CD에 디아블로 2 트레일러와 같이 CD를 자동 실행하면 나오는 화면에 있는 Preview 옵션에 수록되어 있다.
제작 영상.
위키 사이트
2. 취소된 이유
워크래프트 2가 나오고 나서 시리즈의 신작으로 개발하고 있었지만 취소되었다. 블리자드 측에서는 '만족할 만한 퀄리티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개발취소 이유를 설명했고, 당시 PC게임 시장 자체가 루카스아츠와 시에라 같은 과거 시대를 주름잡던 어드벤처 장르 제작사들이 계속 실패를 겪은 어드벤처 장르의 몰락기라 더 이상 어드벤처로 만들 이유를 못 느껴서 그런 듯 하다.워크래프트 어드벤처는 발매 취소하기 전 알파 단계에 돌입했고 [1], 인터랙티브 픽션 명가 인포콤 출신의 유명 어드벤처 게임 디자이너였던 스티브 메레츠키[2]를 기용해 재작업에 전념하고 있었던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메레츠키의 작업은 최종적으로 거의 쓰이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2016년에 발굴된 미완성 게임을 플레이해 본 이들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 취소하길 잘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최소한 평작 수준이지만 다른 워크래프트 시리즈와 비교하긴 어려운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게임을 플레이 가능 상태로 복구한 레딧 이용자들에 따르면 게임이 사실상 완성된 상태이며, 이 단계에서 개발을 중단해 버린 블리자드의 과감성을 높이 평가하는 이들도 많다. 다른 회사이면 투자한 비용이 아까워서라도 발매를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메레츠키 역시 재작업이 마무리되어 발매되었더라도 그냥 평범한 어드벤처 게임이 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구현하는 것이나 성우 연기 작업을 하는게 즐거웠다고. 빌 로퍼는 메레츠키는 열심히 해주었다면서, 괜찮은 스토리와 퍼즐 디자인 간의 연계를 칭찬했다.
3. 게임 특징
2D 그래픽으로 된 정통파 어드벤처 게임이다. 출시 예정 스크린샷 등은 애니메이션 풍으로 그려진 워크래프트의 세계가 인상적이다. 물담배(...)를 피우는 데스윙이라든가, 잡상인 신세로 전락한 줄진 등. 전체적으로는 원숭이 섬의 저주처럼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공개된 영상 등의 움직임과 아트 스타일은 루카스아츠의 것만큼 세련된 정도에 미치지는 못했다.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그래픽을 만든 회사는 젤다의 전설 최악 시리즈로 평가되어 닌텐도 측도 내다버린 젤다의 전설 CD-i 시리즈를 만든 Animation Magic이다.여기다 발매가 내정된 1998년만 하더라도 워크래프트 어드벤처 같은 2D 그래픽 어드벤처 게임은 완전히 멸종된 상태였고 [3], 시에라랑 루카스아츠 역시 3D 어드벤처 게임을 내놓고 있었다. 당장 루카스와 시에라의 3D 어드벤처 게임인 그림 판당고와 킹스 퀘스트 8가 1998년에 나온 게임이다. 시기적으로 보면 한창 뒤쳐진 게임 디자인과 그래픽인 셈.
4. 게임 스토리
주인공은 던홀드를 빠져나와 방황하던 청년 시절의 스랄이 될 예정이었으며 캐릭터 디자인도 지금과는 상당히 다르다. 굳이 말하자면 이때의 스랄은 좀 슬림했는데 지금의 스랄은 전직 검투사였다는 설정이 반영되었는지 한 덩치 하는 캐릭터가 됐다는 것 정도…개발은 취소되었지만, 스토리나 설정은 워크래프트 3에 반영되었다. 워3에 등장하는 드렉타르, 나즈그렐도 서리늑대 부족으로 등장하고, 가즈로는 재플린 조종사로 등장한다.카르가스 블레이드피스트와 킬로그 데드아이도 멀쩡히 살아서 같은 편으로 나온다. 킬로그의 경우에는 워3까지는 탈출해서 아제로스로 왔다는 설정이었는데 설정변경되어 드레노어에서 전사했고, 카르가스는 불성에서 펠오크로 나와 사망한거에 비하면 대우가 좋다. 심지어 둠해머가 죽는 장면도 없으며, 멀쩡히 살아서 스랄에게 대족장 자리를 물려준다.[4]
5. 게임 플레이 영상
2010년 러시아 게임 사이트에 20분짜리 알파 버전 플레이 동영상이 업로드 되었으며 2015년 유투브에 13개의 베타 버전 플레이 동영상이 업로드되었다.아래 동영상은 업로드된 베타 플레이 파트 1.
13개 동영상 전부는 이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6. 18년 만에 부활?
일부 스크린샷과 컨셉 아트만 나돌고 있었기에 팬들 사이에서는 전설의 작품으로 여겨졌고, WC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관련 이미지가 올라오면 반응이 대충 '아 진짜 재밌을 것 같다 좀 만들어주지'였는데, 게임 플레이 영상과 인게임 동영상을 공개한 러시아 유저가 워크래프트 설정 팬사이트인 ScrollsofLore에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전체를 공개했다. 원본 링크는 블리자드 측이 저작권 클레임을 걸어 삭제되었지만 취소 소프트웨어 저장 사이트 등지에 풀려 굳이 얻으려고 하면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어떻게 유출되었는지는 모르지만 Animation Magic의 러시아 자회사가 원인으로 추측된다.90% 정도 완성됐다고 알려진 만큼 실행하는 데에 문제가 없지만 음성이 싱크가 안 맞거나 그래픽이 깨지는 문제가 있고, 중간 이벤트 컷신 동영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출시를 곧 앞둔 게임이라면 으레 필요한 막바지 QA작업 전반을 결국 발매 취소로 인해 굳이 하지 않았을 것이기에 거의 완성단계라 할 지라도 완벽한 품질은 아닐 것이다.
1990년대의 어드벤처 장르가 익숙한 게이머라면 2~3시간 안에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의 분량과 난이도이다.
게임 플레이 동영상.
7. 의의
미완성으로 끝났지만 이 작품으로 인해서 워크래프트 3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방향성이 결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디아블로: 헬파이어나 스타크래프트: 고스트, 워크래프트 RPG처럼 폐기된 설정에서 발췌한 아이디어를 보강하여 정식 세계관에 반영하기도 한다.스토리나 주인공을 보면 알 수 있듯, 워크래프트 세계관 내에서 오크들의 이미지가 바뀌는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때까지는 오크가 악마로 인해 타락했다는 설정이 없었으므로[5] 야만적이고 사악한 이미지는 어느 정도 유지되었다. 주술 같은 설정도 완전하지 않아서 스랄 역시 복수를 위해 흑마술을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1] 재작업 전 결과물에 대한 블리자드 내부 반응은 "좋긴 한데 그렇게 뛰어나진 않다"였으며, 메레츠키 본인은 게임 디자인은 겨우 합격점에 들 정도고 아트웍 역시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2]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게임판을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3] 이 당시 어드벤처 게임은 2D 그래픽을 버린 후 FMV를 도입했는데, 그 FMV마저 슬슬 하향세를 타던 중이었다.[4] 물론 워3의 오크 호드는 워2의 호드와 다른 존재였으므로 블리자드로서는 스토리 구도상 이미지 전환을 위해선 구 호드의 핵심이었던 오그림 둠해머를 처리해야 했을 것이다.[5] 당시 오크 사회의 무기력증의 원인은 흑마술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전래된 술이었다. 그롬 헬스크림은 부족원들이 술을 마시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했으나 후반에는 자신이 중독되어 렌드, 마임 형제에게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