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朧月夜겐지모노가타리의 등장인물.
오보로즈키요는 「하나노엔」 첫 등장했을 당시 봄날 밤에 뜬 으스스한 달빛 아래 만난 여자라고 해서 붙은 명칭이다. 오보로즈키요 라는 별명 내지는 가명 이외에도 작중에서는 (우대신댁) 여섯째 따님이라는 뜻의 로쿠노기미(六の君), 아리아케노키미(有明の君) 라고도 불린다.
2. 행적
朧月夜 → 尚侍 藤原氏오보로즈키요 → 상시 후지와라씨[1]
본래 우대신의 여섯째 딸이자 고키덴 뇨고의 여동생으로 우대신이 중궁으로 만들 계획으로[2] 금이야 옥이야 기른 여인. 스자쿠 덴노의 이모가 된다.
하지만 히카루 겐지 18세, 오보로즈키요 17세 시절, 궁정에서 꽃구경 잔치가 열린 날에 언니인 고키덴 뇨고를 만나러 갔다가 겐지와 만나는데 겐지와 서로 사랑에 빠져 밀회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들통나면서 겐지는 평판 좀 떨어지는 정도였지만 오보로즈키요는 당연히 중궁도 여어도 못 되는 신세가 되었다. 이리 되자 아오이노우에 사망 후 우대신은 오보로즈키요를 겐지에게 시집보내 겐지의 아내로 만들려 했으나 겐지는 무라사키노우에를 생각하며 거절하면서 우대신과 완전히 척을 진다.
이런 일을 겪고도 조카 스자쿠가 묻어줘서 여방으로 입궁한 오보로즈키요는 이후 상시(尚侍)로 승진하며, 스자쿠테이가 여러 여자들에게 관심이 있기는 하지만 가장 많은 총애를 받았다.
하지만 우대신 가가 어떻게든 수습해 후궁에 들여보냈더니 그래도 정신을 못차리고 들이대는 겐지에게 넘어간 오보로즈키요는 친정에서 겐지와 밀회를 갖다가 정통으로 그 꼴을 들켜버린다. 쌓인 게 터진 우대신과 고키텐 뇨고(당시에는 태후)의 태클로 정치적 위기에 놓인 겐지는 진짜 꼴 사납게 쫓겨나기 전 선수 쳐서 스마로 튀었다.[3] 오보로즈키요는 궁에 남았지만 궁에 소문이 다 나서 크게 망신당한다.
하지만 그럭저럭 용서해 주는 스자쿠 덕에 오보로즈키요는 여전히 후궁 모두를 제압한다. 다른 여인들을 딱히 괴롭히거나 멸시하는 건 아니지만 태후가 언니이고 조카이자 황제인 스자쿠도 상시를 우선해서 합심해 감싸준 덕에 버티면서 위세를 휘두른다.
이후 40세까지 겐지와 밀회를 이어가다가, 퇴위한 스자쿠가 출가 하자 끝까지 자신을 사랑해주는 스자쿠인을 따라가 머리를 자르고 불교에 귀의해 비구니가 된다. 그 소식을 들은 뒤 겐지가 찾아와서 예전처럼 다시 연인으로 지내지 않겠냐고 찌르자[4] 오보로즈키요는 자신은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하며 떠나면서 둘의 관계는 싱겁게 끝났다.
3. 기타
두 남자와 오랫동안 함께한 사이임에도 자식은 없었다.겐지모노가타리 관련 미디어믹스에서는 주로 활발하고 명랑한 성격으로 묘사되는데, 히카루 겐지를 향한 연심을 불태우는 와중에 언니인 고키덴 뇨고가 정색하며 까도 한 귀로 흘려듣거나(...) 겐지가 선수치기 전에 본인이 먼저 꼬셔서 유혹, 원나잇을 가지는(...) 등 반쯤 개그 캐릭터 기믹을 가져간다. 이 기믹의 원조 격 되는 요시무라 코자부로의 영화판에서 드러나는 대목에서는 겐지가 주상을 알현하러 입궐했을 때, 겐지를 까는 언니가 보고있는 앞에서 안고있던 강아지를 집어던지고 처소 밖 복도를 지나가는 겐지를 보러 나가는(...) 건 물론이요, 우대신에게 밀회를 들키기 직전의 대목에서는 태연하게 웃으면서 아닌 척 시치미까지 떼는 대담함까지 보여준다(...)
[1] 헤이안 시대 내시사의 장관 급 여방(女房)을 이르는 말. 그냥 내시사의 총관도 있었지만 일부는 실질적으로 덴노의 하급 후궁 역할을 하였다. 오보로즈키요는 후자의 경우.[2] 좌대신의 딸인 아오이노우에와는 중궁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관계와 유사했다. 다만 아오이는 스자쿠가 마음에 두고 있었고, 신분도 더 높아 동궁비가 되는것은 기정사실이였기 때문에 겐지의 결혼 전에는 아오이가 유리한 상황이였다.[3] 스마 이야기와 그 이후는 히카루 겐지, 아카시노카타 참고[4] 아무리 겐지가 막장이라도 여승은 함부로 건드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