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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7 17:14:21

오디오테크니카 ATH-SR9

1. 개요2. 특징3. 청음

파일:ATH-SR901.jpg

1. 개요

오디오테크니카에서 발매한 Sound Reality 시리즈의 레퍼런스급 헤드폰으로, 일본에서는 2016년 10월 16일 발표하고 한 달 뒤인 11월 25일에 발매되었고, 한국에선 2017년 1월 18일에 발표하였으나 정작 발매는 3달이 지난 4월 5일이 되어서야 676,000원에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보통 오디오 업계에서 신제품을 발표하면, 한 달 내로 발매하고 각종 이벤트 등을 벌여서 주목을 끌어야 하는데, 최근들어 오디오테크니카의 신제품들은 수입사인 세기 AT에서 홍보비용이 없었는지 조용히 발매된 경우가 다반사였지만, 이건 발매 날짜까지 늦추는 바람에 사용자들의 관심도 사라지고 결국 저런 제품이 있었나?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전에 발매한 40주년 헤드폰으로 시작한 Sound Reality 시리즈 오디오테크니카 ATH-MSR7의 후속이자 상위급의 제품으로 모델명에서 M자가 빠졌는데 제품명을 좀더 외우기 쉽게 하기 위함과 AR시리즈처럼 쉽게 제품명을 파악할 수 있는 통일성을 제공하기 위함도 있겠지만, 첫 발매작이었던 ATH-MSR7이 한정판 모델까지 판매할 정도로 나름 오디오테크니카에서 신경 쓰고 트루 모션 드라이버라는 으리으리한 수식어도 달고 발매하였지만, 그에 걸맞지 않게 불편한 착용감과 오디오테크니카만의 독특한 음색도 없고 디자인은 너무 소니의 MDR-1A와 비슷해서 짝퉁이란 비난과 동시에, 소니에 MDR-1A의 화려한 가격 인하 마케팅 (심지어 고음질 교체 케이블도 무상제공)으로 인해 메트리가 너무 없어졌고, 인지도가 줄어 들어 그 뒤에 나온 ATH-SR5부터는 M을 빼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

2. 특징

기본 디자인은 전통적인 일본식 모니터링 헤드폰 디자인을 수용한 ATH-MSR7과 동일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했는데, 여기서 착용감이나 디자인의 개성이 많이 부족했던 부분을 전체적으로 갈아 엎어서 새롭게 제작한 헤드폰이라 할 수 있다. 컨셉 자체가 최대한의 물량을 투입해서 최상의 음질을 끌어내겠다는 컨셉이었기에 많은 물량이 투입되었는데, 겉 유닛을 여러 알루미늄 커버로 가공해서 겹겹이 조립한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제품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경량화도 많이 하여 기존 ATH-MSR7의 290g의 무게를 270g으로 줄여서 가벼워졌다.

그리고 유닛 겉면에 오디오테크니카 아이콘을 가공해서 제작했는데, 이전 페인트 도장 마킹만 했던 것과 차별을 두었다. 유닛 옆 부분에 3개의 나사로 고정했는데, 다른 부분은 (특히 유닛 삽입부분) 서스 등의 녹이 슬지 않는 나사로 마감한 반면, 이 부분은 크롬 도금한 일반 나사로 마감한 것을 볼 수 있다. 잦은 유닛 진동이 있는 부분이기에 내구성이 약한 서스 나사보다 내구성이 강한 카본 나사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나사 주변으로 3개의 덕트를 배치했으며 역시 해드 유닛 접히는 상단부분에도 덕트를 배치하였다. 이전 ATH-MSR7처럼 저음에 많이 신경을 쓰려는 것으로 보인다.

유닛 길이 조절 부분은 이전 강도 높은 스틸로 마감하여 제작되었던 ATH-MSR7과 SR5, AR5와 다르게 알루미늄을 ㄷ자 형으로 만들어 제작되었으며 두 개씩 배치하여 나사로 고정되어 있는데, 그 덕분에 무게도 줄이면서 내구성 향상도 이뤘다는 장점이 있다. 길이 조절은 걸림형이긴 하나 이 부분에 점선으로 표시하지 않아서 사용자가 선호나는 각도를 찾기가 힘들다.[1] 이어패드 부분을 좀 더 푹신하게 하여 착용감이 좋아졌는데, 사실 ATH-MSR7에 쓰인 패드와 차이는 별로 없다. 이 부분이 이렇게 차이가 난 이유는 헤드패드 부분의 즉압을 개선한 덕분에 패드 부분의 본래 착용감이 나오는 것이다. 즉, 이전 즉압이 높아 착용감이 불편했던 ATH-MSR7이 이런 장점을 없앨 정도로 즉압이 높았다는 것이다. 덕분에 이전에 부드럽게 제작된 신형 패드가 효과를 못봤던 부분이 해소되었다.

파일:ATH-SR902.jpg

ATH-MSR7과 동일한 명칭의 트루 모션 드라이버 45mm를 장착했는데, 드라이버 분해도와 스펙을 비교해보면 이는 새롭게 개발한 드라이버로 추정된다. 특히 저항이 높아지고 최대 출력이 1500mW로 다운그레이드된 부분이 더욱 확신을 가지게 하는 부분인데, 단지 제품의 통일성을 위해 같은 드라이버명을 쓴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버에 DLC 코팅을 추가했는데 덕분에 강성이 높아져서 고음 부분이 개선되었고, 고순도 4심 7N-OFC 쇼트 보이스 코일을 사용했다. 보이스 코일 개선의 장점은 정보가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나 오디오 애호가들은 이를 "중음의 개선 및 노이즈 감소"로 설명한다.[2]

미드 포인트 마운트라는 기술을 사용했는데, 이 기술은 제한된 헤드폰 유닛 내부의 공간에 영향을 최소화하고 드라이버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해서 진동판의 전후 공간을 균일하게 하는 디자인 기술을 말하는 것으로, 드라이버 앞 뒤 공간에 댐퍼를 배치하여 불필요한 저음이 전파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응답을 좋게 하는 기술이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알루미늄 하우징을 나사로 고정한 다음 불필요한 진동을 발생하는 음의 왜곡을 억제하는 방진 기술을 적용하였는데 소니 MDR-Z1000등에서 시작한 불필요한 진동으로 인한 음의 왜곡을 잡는 기술이 일본 주목을 끌자 인기를 끌자 경쟁사들도 이부분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자사에서 개발한 기술을 많이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파일:ATH-SR903.jpg

ATH-M70x를 참고했는지 동일한 형태의 하드 커버 케이스를 제공한다. 다만 영 마감이 좋지 않은데 내부를 보면 자르다 남은 실밥이 돌아다닌다. 역시 동일하게 내부에 케이블을 담을 수 있는 지퍼 케이스도 제공하는데 이 안에 케이블은 없다.(...) 박스 안쪽에 케이블을 따로 담은 작은 박스가 존재하니 참고하자.

파일:ATH-SR904.jpg

케이블은 Y자 형으로 스테레오 사운드에 생기는 크로스토크[3]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실제로는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게 아니지만, 요즘 레퍼런스 헤드폰에선 이런 Y자 형 케이블이 대세이다 보니... 케이블 유닛 삽입 플러그 부분은 A2DC (Audio Designed Detachable Coaxial)를 사용했는데 장시간 사용시 삽입 불량으로 인한 소리 끊김이 없다고 한다. 케이블은 두 종류를 제공하는데 하나는 일반 휴대용 1.2m 케이블로 오른쪽 줄에 마이크가 달렸으며, 또 하나는 3m 케이블로 5.5파이 오디오 변환 플러그를 제공한다. 각 삽입 부분은 플러그부분에 잘 보면 하얀색으로 L,R표시가 되어 있으니 헤드폰 패드 내부를 잘 확인하고 맞는 방향에 끼워주면 된다. 또는 L쪽 플러그의 경우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으니 그걸 참고해도 된다. R쪽도 빨간색으로 칠해줬으면 좋겠지만... 3m 케이블은 일반 고무로 마감했지만 1.2m는 휴대용이다보니 밖에서 다른 사용자의 시선을 의식해서 고급스럽게 보이기 위해 가공한 알루미늄으로 플러그를 덮어 씌워서 만들어졌다.

3. 청음

전체적으로 오디오테크니카가 가장 잘하는 음이 반영된 밝고 명료한 중,고음형 헤드폰으로 높은 분리도와 디테일함에 중점을 둔 전형적인 중, 고음형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헤드폰들의 특징을 담은 음색이다. 다만, 오디오테크니카 특유의 밝고 화사한 착색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냥 저음빈약에 고음은 쏜다

저음은 약한 편이나 표현력이 좋은 편인데, 워낙 중,고음이 화려해서 약하게 느끼는 것이지 은근히 존재감을 잘 표현할 정도로 저음이 하나하나 잘 나오는 편이다. 중,고음형 헤드폰답지 않게, 깊고 따뜻한 무게감 있는 저음을 표현하며, 울림도 잘 표현하고 좋은 편이다. 저음에 약한 오디오테크니카답지 않게 역시 물량을 들이부으면 이 정도는 나오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중,고음은 이 헤드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보컬이나 악기음들을 매우 까랑까랑하게 높은 분리도로 표현한다. 보컬 부분은 가벼우면서도 명료하게 표현된 덕분에 전형적인 오디오테크니카식 보컬 표현력이 잘 드러나는 부분인데, 이런 음을 표현하면서도 치찰음은 약한 편이다. 그리고 고음의 표현력은 까랑까랑한 명료함 때문에 밝은 악기음일수록 튄다 싶을 정도로 표현력이 두드러지게 좋다. 그러면서도 귀를 피곤하게 하는 날카로운 고음은 없어, 장시간 감상에서도 피곤함은 적은 편이다.

공간감도 좋은 편이다. 제작 때부터 이 부분을 많이 고려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인데, (기존의) 음을 가득 채워 표현하는 방식이 아니라, 악기의 방향과 공간의 범위를 정해두고 튜닝한 듯한 음으로, 덕분에 각 악기의 위치감도 좋으면서도 전체적으로 넓은 공간에서 악기들이 나오는 듯한 깊이감도 있다. 다만 코러스 부분의 표현은 울림이 너무 짧다는 것이 아쉽다.

오디오테크니카가 실시한 막대한 투자의 위력을 볼 수 있는 헤드폰이다. 특유의 밝고 화사한 착색은 줄이고, SR시리즈의 장점인 원음에 충실하면서도, 오디오테크니카 본래의 장점인 중,고음의 표현력의 장점을 살린 헤드폰이다. 하지만 음의 강조성이 너무 높은 바람에, 경쟁사 헤드폰에 비해 너무 중,고음이 튀는 듯한 음 표현력이 양날의 칼이 되었는데, 쉽게 음을 구분할 수 있다는 장점과 다르게 레퍼런스 헤드폰들의 특징인 원음과 차분함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소음환경에서 휴대용으로 사용할 때는 강점이 되지만, 집에서 감상하기엔 강조된 음들로 인해 원음과는 동떨어지고 소란스럽다는 단점이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장르를 무난하게 소화한다. 그간 부실하단 평을 받은 저음 표현력도 좋아서, 락도 잘 소화해내며 블루스나 여성 보컬도 무난하게 잘 표현한다.

가격이 너무 비싼 것도 문제이다. 아무리 물량과 음향 개발의 기술력을 많이 투입했다고 하나, 상품성으로 보면 이 바닥엔 이미 가성비가 넘치는 헤드폰들이 즐비하고 있다. 특히, 이보다 싸고 할인까지 들어간 JVC HA-SW 시리즈라던가 Meze 헤드폰 등과 같이 청음, 비교해본다면, SR9가 과연 60만원대의 금액을 주고 사야할 만큼 매력이 있는지 의문이 들 것이다.


[1] 이는 오디오테크니카의 다른 제품에서도 지적되었던 부분이다.[2] 같은 명칭의 DLC 유닛을 쓴 MSR7SE는 6N-OFC를 사용한다.[3] Crosstalk, 스테레오의 간섭으로 인한 음질 왜곡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