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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18-09-24 17:11:50

영리한 버드나무

1. 개요2. 상세3. 관련 문서

1. 개요

세도정치가 만연하던 19세기 초중반을 배경으로 하여 유명렬이 지은 단편소설이다. 주인공으로는 '버드나무'와 '소년', 그리고 '관리'가 있다.

2. 상세

소설의 배경은 19세기 초중반으로, 정조가 사망한 뒤 왕실의 외척이 권력을 잡아 세도정치가 만연하고, 이로 인해 홍경래의 난 등의 각종 농민 반란이 일어나던 시기였다.

소설의 주인공인 버드나무는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영리하고, 바깥으로 말을 꺼낼 수도 있지만, 나무이므로 스스로 움직이지는 못한다.

이런 버드나무의 말벗으로는 한 소년이 있었는데, 소년은 농민 반란에 가담하여 관군에 의해 체포되었고, 마을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그러나 버드나무를 더이상 볼 수 없을까 두려웠던 소년은 필사적으로 버드나무에게로 도망치는데, 이를 쫓던 마을 관리는 버드나무가 말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워한다.

'소년'은 결국 곤장을 맞다 숨을 거두고 말지만, 평소 중앙 정치에 관심이 많던 '관리'는 어릴 적의 기억과 함께 세도정치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소년' 대신 버드나무의 말벗이 되어 주기로 한다.

어느 날은 한양에서 왕실 권력자가 내려오게 되는데, 그는 버드나무가 말을 하는 모습에 크게 놀라 버드나무를 베어 버리고 만다.

관리는 쓸쓸한 버드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하루종일 울고, 결국에는 버드나무 밑동에 글을 적어 놓고 자리를 떠난다.

그 뒤 조선에 서양 문화가 점차 들어오던 시기에 선교 활동을 벌이다 그루터기에 적힌 글을 읽게 된 프랑스 선교사[1], 3.1 운동 때 일제의 폭력진압과 포격에 그루터기 뒤로 몸을 숨기다 글을 읽게 된 여학생, 6.25 전쟁 때 남하하는 북한군에 맞서 싸우다 나무 밑동의 글을 읽게 된 국군 장병 등의 이야기가 나오며 소설은 마무리된다.

'나무를 기억하던 모두가 죽고 그나마 남아있던 밑동마저 전란으로 소실돼 더이상 그 영리한 버드나무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는 마지막 문장으로 소설은 완전히 끝나게 된다.

3. 관련 문서


[1] 병인박해로 숨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