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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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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염천교 수제화거리2. 염천교 거지소굴

1. 염천교 수제화거리

지도 상 위치 로드뷰 염천교라는 표지석이 보이는 샷.

염천교 수제화거리라고도 불린다. 서울역에서 서소문공원으로 올라가다 보면 경의선 철길 위에 놓여 있는 다리. 염천교(鹽川橋)의 염천은 '소금내'를 뜻한다.

일설에 따르면 조선시대의 서울에는 현재의 을지로 5가 방산시장 부근에 염천교가 있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화약을 만드는 관청인 염초청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인근에 있는 다리에 염천교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산시장 쪽의 염천교가 철거된 후, 지금의 염천교가 그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남대문에서 중림동 약현으로 가는 새로 만든 다리에서도 연기가 많이 났기 때문에 '염천교 인근의 연기를 상기시킨다'하여 염천교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염천교 북쪽의 서소문 역사공원 자리는 '경성부수산시장'이 있던 곳이다. 이게 포화가 되어 옮겨진 곳이 현재의 노량진 수산시장(구 시장)이다. 이 영향으로 인근에 유명한 횟집이 많다.

2. 염천교 거지소굴

드라마 왕초에서 등장하는 염천교라는 다리 밑의 거지 소굴. 드라마의 주 무대라 할 수 있는 '염천교'는 드라마의 실존인물이던 김춘삼과 그를 따르던 거지들의 소굴이다. 현재 서울 시민에게 익숙한 '염천교'는 1.1 항목의 염천교 수제화거리이고 드라마 왕초의 영향으로 염천교 수제화거리와 염천교거지소굴이 동일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염천교 수제화거리는 근처 청계천에 있던 옛 염천교에서 이름을 빌려온 것일 뿐 드라마에 등장하는 거지들의 소굴 염천교와는 사실 아무 관련이 없다.

진짜 거지 왕초가 살았던 곳은 청계천 지류에 있던 염천교였다. 옛 염천교는 둘 있었는데, 1770년대 만들어진 <한양도성도>를 보면 염천교가 두 개 나온다. 조선시대 때 화약을 만드는 관청인 염초청에서 염천교란 이름을 땄는데, 이 관청이 두 군데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인왕산 무악재 부근에서 시작돼 한강으로 흘러들던 무악천 위에 놓였던 다리다. 일제 때는 이 물길을 욱천(아사히카와)이라 불렀는데, 1950년대에 완전히 복개돼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또 다른 다리 하나는 남산에서 시작해 청계천으로 흘러들던 묵사동천에 있었다. 더 정확히는 ‘가산’이 있었던 지금의 방산시장 근처다. 청계천을 준설한 뒤 나온 흙을 쌓아 만든 것이 가산인데 주변에 심은 꽃향기가 좋다 해서 나중에 방산동으로 불렸다.

조선시대 거지들의 소굴은 무악천 염천교가 아니라 두번째 방산시장 근처 청계천 일대 다리였다. 전우용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박사는 “조선시대 때부터 청계천에 놓인 거의 모든 다리에 거지들이 살았고, 각 다리의 거지를 대표하는 대장의 이름을 ‘꼭지’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꼭지들의 꼭지가 바로 ‘꼭지딴’이었는데 그가 살던 곳이 바로 가산이었다.

아무튼 염천교는 이런 역사들로 인해 거지들의 소굴이라는 대명사가 되면서 옛날 어머니들은 우는 아이를 겁주기 위해, “너, 염천교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 며 거지들이 몰려 살던 염천교를 들먹이곤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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