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女眞定水. 만주족의 설화. 완달과 여진 부부가 세 마리 용을 물리쳐 흑룡강을 안정시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2. 내용
오래전 옛날, 흑룡강에는 흑룡, 백룡, 청룡 세 마리 용이 살고 있었다. 세 용은 보주를 이용해 폭우를 내려 강물을 넘치게 하거나 비가 오지 못하게 해 가뭄이 들게 하고 바닷물을 끌여들어 강변에 농사를 짓지 못하게 방해하였다.어느 날 대흥안령 산맥쪽에 살고 있던 완달과 여진 부부는 흑룡강변에 곡식을 심었으나 추수 때 세 마리 용이 폭우를 일으켜 그들의 농지뿐 아니라 부부의 집까지 물에 잠기게 하였다.
둘은 하는 수 없이 산꼭대기로 올라가 대피하였고 그곳에서 구름 속을 뒹굴며 보주를 가지고 비바람을 멋대로 일으키는 용들을 보게 된다.
완달과 여진은 용들에게 더 이상 소란을 일으키지 말고 강속으로 돌아가라고 외치자 용들은 보주를 이용해 물과 불, 바람을 일으켜 완달과 여진 부부를 공격하였고, 이에 완달과 여진도 돌을 던지면서 용들에게 대항하였다.
싸움이 길어져 산 정상의 돌이 줄어들어 산은 낮아지고 물길은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여진은 큰 돌이 떨어지자 손으로 땅을 파서 큰 돌을 꺼내려는데 큰 돌이 단단히 박혀 꿈쩍도 하지 않자 완달과 여진이 힘을 합쳐 꺼내려하니 큰 굉음이 울리면서 큰 돌이 뽑혔다.
이때 여진의 손에서 피가 흘러 큰 돌 위에 떨어지자 돌이 반쪽으로 갈라지면서 칠성이 새겨진 도끼가 나왔다.
완달은 그 칠성도끼를 들고 바위와 물줄기를 내려치자 용들은 놀라 강속으로 도망갔다.
완달과 여진은 이참에 세 용을 물리치고 물을 다루는 보주인 정수주를 빼앗아 강을 안정시키기로 하고 물속으로 들어가 흑룡의 거처에 들어가 잠들어 있던 흑룡을 죽이려하였다.
하지만 급류에 완달이 넘어지자 소란에 깬 흑룡이 완달을 죽이려 했으나 여진이 완달에게 삼실을 건네 흑룡의 몸을 묶어 포박하였다.
흑룡은 정수주를 주는 대가로 자신을 살려줄 것을 요구했고, 부부는 제안을 받아들여 정수주를 받고 흑룡의 뿔을 잘라 그 뿔을 타고 물밖으로 나왔다. 흑룡은 뿔이 잘리면서 구름을 타거나 안개를 부리는 능력이 사라졌고 오직 물속에서만 생활을 해야만 했다.
완달과 여진은 강물이 동쪽으로만 흐르게 하고 농사가 풍년이 들게할 것을 기원하며 보주를 동쪽 바다로 던졌다. 하지만 보주가 바다로 들어가자 물기둥이 솟아올라 강물과 대지를 덮쳐 농경지를 모두 잠기게 하고 말았다.
부부는 흑룡이 바람을 다루는 삽풍주를 정수주라 속이고 준 것을 깨닫고 백룡을 찾아 흑룡의 뿔을 타고 장백산으로 향했다.
백룡은 부부가 산허리에 있는 얼음굴에 접근할 때를 노려 흑룡의 뿔을 빼앗은 뒤 입구를 봉쇄하고 찬바람을 일으켜 얼어 죽게 만들려하였다.
완달과 여진은 백룡의 거처를 찾던 중 산골짜기 사이로 작은 물줄기가 흐르는 곳을 찾았고 거기서 개미떼를 통해 설산 끝의 돌벽과 흙이 있는 곳을 발견하였다.
완달은 칠성도끼로 돌벽을 내리치고 땅을 파면서 백룡이 있는 동굴까지 진입하였고, 삼실을 잡고 내려가면서 백룡을 죽이려 했다.
하지만 백룡은 눈치를 채고 동굴 밖으로 나와 동굴 입구에 있던 여진을 동굴로 밀어넣으려 했고, 동굴 밖으로 기어나온 완달이 여진과 백룡이 싸우는 틈을 타 백룡의 허리를 도끼로 내리쳐 백룡을 죽인다.
완달은 백룡의 입에서 보주를 꺼낸 뒤 장백산 정상에 올라 바람과 가뭄을 멎게 하고, 그로 인한 재앙을 없애줄 것을 기원하고 보주를 동쪽 바다로 던졌다.
하지만 보주가 바다에 닿자마자 불씨가 일어나 바람을 타고 흑룡강변의 숲을 불태우고 장백산의 눈마저 녹이기 시작했다.
완달과 여진은 이번 보주도 정수주가 아닌 것에 한탄했으나 갑자기 여진에게 산통이 오면서 일단 산을 내려가기로 하고 완달이 여진을 부축하여 산을 내려갔다.
그때 장백산의 눈이 녹으면서 홍수가 발생해 여진이 물에 쓸려가자 완달은 산 아래로 내려와 여진을 찾았다.
완달은 천지연에서 고함을 외치자 호수 위에 무지개가 떠오른 뒤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고, 울음소리를 따라가니 연잎 위에 여진이 누워있고 연꽃 두 개 위에는 남자아기와 여자아기가 누워있었다.
부부는 남자아기는 흥개, 여자아기는 모란이라 이름붙이고 백룡의 힘줄로 실을 짓고, 가죽으로 옷을 해 입혔다.
완달은 청룡을 죽여 정수주를 가져오기로 결심하면서 여진과 아이들을 장백산에 두고 청룡이 있는 호수로 향한다.
청룡이 있는 호수에 도착하자 완달은 삼실을 호수에 넣어 호수를 지키던 이무기들을 제압한 뒤 호수 속 제단 위에 있던 청룡의 보주를 칠성도끼로 산산조각내었고, 구슬 조각은 연주산 여기저기에 떨어졌다.
하지만 너무 세게 내려친 탓에 칠성도끼가 멀리 떨어져버렸고 완달은 구슬 조각을 찾아 연주산으로 간 청룡을 쫓아 사흘 동안 싸웠다.
천신만고 끝에 완달은 청룡을 죽이는데 성공하지만 큰 부상을 입어 결국 쓰러지고 말았고 이를 본 흑룡이 다시 비바람을 일으켜 흑룡강의 재난을 다시 일으켰고 완달은 이를 막지 못해 눈물을 흘리면서 사망하고 만다. 이후 그의 두 눈은 까치가 되어 날아갔다.
한편 완달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여진은 까치 한 쌍이 우는 것을 보고 전말을 알게 되자 흥개와 모란을 데리고 까치를 따라갔다.
연주산에 도착한 여진 일행은 칠성도끼와 정수주 조각을 찾아냈으나 마지막 한 조각은 찾지 못했다.
이때 북쪽으로 달려가는 흑곰의 입에 구슬 조각이 있는 것을 보고 여진 일행은 뗏목을 타고 천왕강을 통해 흑룡강으로 가려 했다.
흑룡강에서 여진 일행을 본 흑룡은 천왕강에 물보라를 일으켜 여진 일행을 막고 흑곰이 강을 건너도록 도우려 했다.
그러자 까치 한 쌍이 흑곰에게 달려들어 흑곰의 눈을 멀게 했고 그 다음 흥개가 칠성도끼로 내려쳐 흑곰을 죽이자 흑곰의 입에 있던 보주 조각이 흑룡의 등에 꽃혔다.
보주 조각이 박히자 흑룡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봉인되면서 물길이 안정되고 고요해졌다.
3. 여담
- 네이버웹툰 호랑이형님의 3부 등장인물이 여진정수의 등장인물을 모티브로 했다. 완달과 여진, 흥개와 모란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