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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9 12:08:33

여자는 죽이고 남자는 겁탈해라

여죽남겁에서 넘어옴
1. 개요2. 설명3. 비슷한 사례

1. 개요

"여자는 모두 죽이고, 남자는 모두 겁탈했소."

륜은 약간 놀랐지만 비형과 티나한은 대단히 당황했다.

"어, 그거 앞뒤가 바뀐 것 아닙니까?"

"아니오. 좀 기괴하게 느껴지리라는 것 짐작되지만,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소. 아라짓 전사들은 왕의 허락 없이는 자식을 만들 수 없었소. 그래서 그렇게 한 거요. 상대가 남자라면 자식이 태어날 일은 없으니까."

세 사람은 신음을 흘렸다.

이영도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에 등장하는 아라짓 전사들의 관습. 줄여서 여죽남겁이라고도 한다.

2. 설명

제3장에서 케이건 드라카가 아라짓 전사에 대해 이야기해줄 때 나오는 말.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남자들로 이루어진 군대가 전투에서 승리하고 나면 체격상 반격의 여지가 큰 남자들을 죽이고 여자들을 전리품으로 약탈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그 생각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일행이 모두[1] 놀랐다. 이는 아라짓 전사들에게 왕의 허락 없이는 자식을 만들 수 없다는 규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겁탈했다가는 아이를 가질 위험이 있는 여자들을 죽이고 대신에 남자들을 겁탈했던 것.

그냥 피임을 확실히 하거나 여자를 겁탈한 뒤에 죽여버려거나 다른 구멍으로 하면 문제가 없을 듯한데 굳이 남자를 겁탈하게 된 이유는 불명이다. '아라짓 전사는 왕의 허락 없이 자식을 얻을 수 없다'는 규정이 아무래도 단순히 여자를 임신시키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왕의 허락 없이는 이성과 결혼하거나 관계를 가지지 말라'는 식으로 이성과의 관계를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규정이었던 듯 싶다. 그러면 여자랑 할 수 없으면 남자랑 하면 된다는 편법을 생각해내는 것도 크게 괴상한 일은 아니다.

이 세계관에 여군이 드물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라짓 전사 중에는 여전사도 있었을 것 같은데[2], 그들도 이 규율을 지켰는지는 알 수 없다. 아라짓 전사의 규율에 따르면 왕의 허락 없이 결혼하거나 자식을 얻는 것이 금지되었으므로 남자를 겁탈하는 일은 당연히 없었을 것이고, 케이건이 "여자는 죽이고 남자는 겁탈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보아 여전사들의 겁탈 행위는 드물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아니면 아라짓 전사가 존재하던 수백년 전에는 여군이 드물었거나, 작중에서 남자 쪽 얘기만 나와서 그렇지 여자도 여자-여자간 겁탈이 자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후의 아라짓 전사라고 일컬어지는 케이건 드라카도 이 관습을 행했을지는 알 수 없다.
[ 스포일러 펼치기 · 접기 ]
케이건 드라카는 아라짓 왕족인데, 왕족은 왕의 허락 없이도 결혼을 하고 자식을 만들 수 있었기에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아라짓 왕족은 가장 용감한 아라짓 전사이기를 요구받았지만, 동시에 왕족이 번성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이 대사 자체가 마지막 아라짓 전사인 케이건이 어떻게 아내를 갖고 자식을 낳았는가에 대한 최후반부의 정교하고 충격적인 복선이다.

내용과는 별개로 여자는 죽이고 남자는 겁탈하라는 문장 자체가 워낙에 임팩트가 큰 문장인지라 서브컬쳐계에서는 야라나이카 같은 드립으로 자주 쓰인다.

3. 비슷한 사례



[1] 비형 스라블티나한은 대단히 당황했지만 륜 페이는 깨알같이 '약간' 놀랐다. 왜냐하면 륜이 살던 나가 사회는 성 관념이 인간과 반대로, 당장 륜만 해도 수탐자들과 합류하기 전에 여자로 구성된 나가 정찰대에 걸려 겁탈당할 뻔한 적이 있을 정도로 성 관념이 역전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륜은 "남자는 모두 죽이고, 여자는 모두 겁탈했소"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도의 감정을 느낀 것이다. 대신 나가 사회는 군대와 전쟁이라는 개념이 사라졌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대규모 성범죄에 대해서는 놀랐을 것이다.[2] 왕족은 가장 용감한 아라짓 전사이기를 요구받았고 왕족에는 당연히 여자도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즉위 초까지 열성적으로 나가와 싸웠던 극연왕도 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