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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5-18 01:47:18

엘레인 우트릴


1. 개요2. 행적3. 기타

1. 개요

판타지 소설 황제가 돌아왔다의 등장인물.

황제의 연인. 본작에서 직접적으로 등장했던 적은 거의 없다. 하지만 작중 시점에서 이 인물의 위치는 대단히 특별하다.

2. 행적

첫 언급은 11화. 황제 시해 사건에 연루된 6인의 배교자 중 한 명인 '황제의 눈을 현혹시키고 가린 이'라고 언급된다. 이후 49화에서 라스 라우드가 다른 6인의 배신자들을 언급하면서도 그녀에 관한 것만큼은 슬쩍 숨겼지만 유안은 굳이 엘레인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 캐묻지도 않았다.

그런 그녀가 본격적으로 언급된 것은 233화다. 감기몸살로 쓰러진 유안의 꿈에서 어린 시절의 그녀가 등장하는데, 유안의 원래 이름[스포일러]이 매우 마음에 안 들었다면서 유안 칼베르크라는 이름이 좋다면서 씨익 웃는다. 유안이 황제가 된다는 말에 황제가 뭐냐면서 아룬탈인지 아궁이인지(...)가 안 가르쳐줬냐고 묻지만, 유안이 잊어버렸다는 말에 별 거 아닐테니 잊어버렸을 거라고 크게 신경쓰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아룬탈이 수상한 사람이 아닐까 걱정하면서도 사기꾼들이면 고아 몇 명 잡겠답시고 화려하게 방문하진 않는다고 옆에서 굽신대던 촌장을 디스하며 유안이 멍청해서 마법 같은 걸 쓸 수는 있겠느냐며 신기해한다. 유안이 이에 풀이 죽자 사기꾼들한테 속은 게 한두 번도 아니라고 핀잔을 준다. 유안이 이에 속아서 간 건 한 번 뿐이고, 세 번은 다른 애들을 구하러 갔던 거라고 반박하자 세 번이나 간 게 멍청하다는 증거이고, 처음부터 팔다리를 부러트렸으면 정신차리고 안 왔을 것이며, 그 때문에 자기도 함께 움직이지 않았느냐고 한다. 이후 사기꾼들은 마을에 다시는 오지 않았고, 마을 어른들은 그녀를 피해다니기 시작했다고 하는 걸 보면 의외로 과거가 궁금해지는 소녀다.

떠나기 전 유안이 그럴싸해 보이는 소재의 옷과 칼, 장신구들을 주렁주렁 걸치고 나타나자 아룬탈이 사기꾼들은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도 왜 그리 공을 들이는지 몰라 불안해했다. 유안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이제 아주 나쁜 놈들이랑 싸워야 해서 검과 마법을 배우게 됐다고 하자 잠시 작고 어린 유안이 누군가와 싸우는 것에 대해 상상하다 이미 인신매매를 일삼는 사기꾼들과 싸운 적도 있다는 걸 떠올리고 잘 해낼 거라고 격려한다. 하지만 유안이 엘레인의 곁을 떠나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 채 떠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자 부드럽게 끌어안으며 격려한다. 이 때 유안에게 남기는 말은 유안 칼베르크 케노시스에게 있어 평생을 지탱하게 해주었다.
"여길 떠나고 나면 언제 돌아오지? 누나도 같이 가면 좋을 텐데."
"그런 건 걱정하지 마. 유안. 어디든 너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있을 거야."
소녀는 손을 뻗어 유안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
"만약 아룬탈이 너더러 싸우라고 한다면, 그리고 정말 네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만난다면."
소녀는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박살내버려. 세상에는 가르쳐줘도 말귀 못 알아듣는 사람들도 어마어마하게 많아. 하지만 유안, 명심해야 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연약하거든. 네가 조금만 세게 쥐어도 대부분의 것들은 깨져버릴 거야."
"그럴까? 내가 실수로 나쁘지 않은 사람들을 깨뜨리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어야지. 하지만 너는 실수하지 않을 거야. 실수하기에는 세상에 나쁜 놈들이 너무 많으니까."
"나쁜 놈들이 나보다 세면?"
"도망쳐. 도망치는 건 나쁜 일이 아니야. 도망쳐서 갈 곳이 없어지면 나를 찾아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도망칠 수 없으면? 꼭 싸워야만 한다면?"
"그럼 싸워."
소녀는 유안을 끌어안은 채 속삭였다.
"네가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면 나가서 싸워. 죽으면 내가 너를 그 이름 그대로 다시 낳아줄게. 네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내가 곁에 있어줄게."
너를 다시 세상으로 불러 줄 테니까.

이 대화를 끝으로 유안은 도망쳐도, 죽어도 다시 돌아올 곳이 생겼다는 것에, 엘레인 우트릴이 남아있는 한 세상 어딜 가도 안식처가 된다는 사실에 안심하며 마을을 떠났고, 이후 신들을 토벌하고 인류의 제국을 건설했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서 그녀의 행적이 좀 더 드러났는데, 제국 동부와 중앙의 경계에서 고아원을 짓고 살다가 향년 97세로 늦가을에 세상을 떴다고 한다.

3. 기타

본편에서는 사실상 직접적으로 등장한 적이 없었음에도 본작에 가장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로, 사실상 유안의 버팀목이자 그가 평생 사랑했던 여인이기도 했다. 유안에게 있어 엘레인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는 최종장에서의 크자트퀴자일과 유안의 대면에서 알 수 있다. 크자트퀴자일의 내면에서 서서히 마모되어 사라져가던 유안의 내부에서 엘레인 우트릴과 유안의 대화가 다시 한 번 나타나는데, 이 때 사실상 소멸 직전이었던 유안은 크자트퀴자일로부터 독립한, 완전히 별개의 존재로 신생하였고, 이후 크자트퀴자일의 각성을 막아냈다. 그리고 유안이 처음 부활했을 때와 엘레인 우트릴이 죽은 때가 서로 맞물린다고 한다. 이를 미루어보면 그녀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말을 지켜냈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참으로 짠해지는 부분.

외전에서 그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가 4편 정도 수록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무척 괄괄하고 대담한 성정의 여인으로 등장한다. 천하의 바르스 발트를 격분하게 만들고, 하몬 헬윈의 머리를 책으로 내리치며, 자신을 납치한 이들에게 겁을 먹는 일 없이 오히려 결박에서 벗어나 모조리 때려눕히고, 놀란 유안이 성도 토라의 상공에 태양을 띄우고 대낮으로 만든 후, 부리나케 달려오자 매미마냥 펄쩍 뛰어서 유안에게 달라붙는 등, 여러모로 걸물이 따로 없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아직 풀리지 않은 떡밥이 많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자세한 건 황제가 돌아왔다 문서의 은둔한 여신 문단을 참조.
[스포일러] 게레드 가인. 그가 자라난 마을이 '게레드 계곡의 가인 마을'이라 게레드 가인이라고 불렸었다고 한다. 그가 자라난 곳에서는 계곡과 마을 명을 순서대로 따서 고아들의 이름을 붙여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