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본의 필기구 제조업체 파이롯트사의 소프트촉 만년필.
영어권 웹사이트에선 Namiki[1] Falcon 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후술되어 있는 동영상과 닙 형태의 영향으로 연성촉 펜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퍼져있지만 순정 에라보는 필압을 줄 때 푹신한 느낌을 주는 소프트닙이지 절대 연성펜이 아니다.
2. 외관
국내에서 주로 구할수 있는 색상은 빨강과 검정. 다만 해외에는 다른 색상도 몇종류 더 있는 모양이다. 합성수지로 된 제품과 황동 제품이 따로 판매된다.14K 로듐 도금 펜촉이 적용되어 있으며 캡은 트위스트 방식이다. 합성수지로 된 제품은 CON-50, CON-40, CON-20 컨버터를 쓸 수 있으며 황동으로 된 제품은 파이롯트의 대형 컨버터인 CON-70까지 사용 가능하다.
보통의 만년필이 부채꼴 모양의 펜촉을 가진데 비해 독특한 방식의 촉을 사용하고 있다. 펜촉의 양 사이드를 아래로 눌러준 형태이며, 펜촉의 탄력과 복원력을 높이기 위해 적용되었다고 한다. Falcon 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 역시 펜촉의 모양 때문이라 카더라.
3. 특징
같은 회사의 다른 만년필에 비해 수직적 탄력이 강하다. 헤리티지나 커스텀 라인업에 적용되는 FA닙의 경우 닙의 좌우 탄성이 강하고 슬릿이 벌어지는 정도에 초점을 두었다면, 에라보에 적용된 펜촉은 위아래의 반발력에 초점을 두었다고 볼 수 있다.상당히 단단하기 때문에 딥펜과 같은 효과를 기대한다면 다른 모델의 FA닙을 구매하는 편이 낫다.[2] 이 닙은 일상생활에서 속기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굵기 조절을 위해 만들어낸 닙이며, 필압이 약한 사람은 굵기 조절을 체감하지 못할수도 있다.
일본어를 가장 아름답게 쓸 수 있는 만년필이라 한다. 파이롯트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명시히고 있는 부분이다. 붓과 같은 효과를 내고자 했다고 하며 실제로도 딥펜의 탄성보다는 붓의 탄성에 더 가까운 탄력을 지니고 있다.
주의할 점으로 강한 필압을 줘서는 안된다. 사용자들 중 '소프트닙 = 연성닙'인줄 알고 눌러 쓰는 사람이 많다. 소프트 닙은 닙이 앞뒤로 낭창거리며 푹신한 느낌만을 주는 것이지 연성닙처럼 슬릿이 벌어져가며 획 굵기의 변화를 주려는 펜이 절대 아니다. 현행 만년필은 누들러 아합같이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필압으로 획 굵기를 조절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라는 점를 명심해야한다. 유튜브의 일부 서양 리뷰어들도 굵기 변화(Line variation)이라면서 필압을 줘가면서 연성도를 측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미가 없을 뿐더러 만년필에 악영향만 준다. 어차피 연성닙이 전혀 아닌데 펜촉의 무리를 줘가며 연성도를 측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4. 그외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만년필 동영상에 나오는 만년필이 바로 이 만년필이다.다만 영상 속에서 사용된 제품은 nibs.com의 닙 마이스터 John Mottishaw의 커스텀 제품으로 닙을 임의로 더 깎아 닙의 어깨를 더 뒤로 이동시켜 좌우 탄성을 증대시키고 피드의 잉크채널을 더 파내어 흐름을 더 증가시킨 것이다.
이정도 탄성을 가진 만년필을 원한다면 에라보를 구입 후 닙을 직접 그라인더로 갈아내던가 닙 커스터마이징을 하던가[4] 이베이에서 빈티지 만년필을 찾아보는 편이 낫다.[5] 혹은 앞서 말했듯 파이로트 헤리티지나 커스텀 라인의 연성 닙을 찾아보도록 하자.
이 닙은 Greg Minuskin이라는 사람이 팔콘의 SF닙을 극단적으로 갈아낸 것이다. 영상 속의 팔콘도 이런식으로 닙을 갈아낸 것이다. 팔콘의 닙을 갈아서 재판매하는 사람들도 꽤 있으므로 굳이 구해야겠다 하는 사람들은 잘 찾아보길 바란다(...)
[1] 파이롯트사의 고급 라인.[2] 파이롯트사의 FA닙은 현재 생산되고있는 만년필 촉들 중에서 가장 딥펜에 가까운 탄성을 가지고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3] 커스텀을 맡기게 되면 wetness(흐름)와 flex정도를 구매자보고 정하라고 하는데 엑스트라 flex는 65달러로 팁은 갈아내지 않고 닙의 어깨를 뒤로 이동시키고 흐름을 증가시킨 제품이고 영상에서 나오는 스펜서리안 커스텀은 커스텀비가 110달러로 팁까지 갈아내어 스펜서리안 스크립트를 쓰기 알맞게 굉장히 얇은 팁을 만들어준다(동사의 엑스트라파인보다 가늘다). 스펜서리안 커스텀을 요청하게되면 제일 먼저 데일리펜으로는 쓰기 힘들거라고 경고를 한다. 캘리그라피용도가 아닌 이상은 엑스트라 플랙스에 더 피드만 더 wet하게 해서 쓰는걸 추천하는 듯. 닙 생김새의 차이점을 보려면 영상참조[4] 닙 커스터마이징을 위해선 에라보 보다는 수출용 나미키 팔콘을 구매하는편 좋다. 닙을 갈아내는 과정에서 도금이 벗겨질 우려가 크기 때문인데, 반면 나미키 팔콘의 경우 은장 모델이 아니라 도금이 되어있지 않다.[5] 대부분 제조된지 70년 이상 된 제품이다. 잔고장이나 흠집이 없는 제품은 가격이 꽤 나가니 경매시 주의하도록 하자. 초반엔 얼마 안해도 막판엔 미친듯이 오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아니면 처음부터 비싸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