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공통점이 많은 스포츠인 야구와 크리켓을 비교한 문서. 다만 야구의 국제 규칙과 리그별 경기 규정이 매 시즌 이것저것 변경되듯, 크리켓 역시 매년 크고 작은 규정의 변화가 있으므로 아래의 도표는 나라마다 리그마다 다소 차이를 지닐 수 있다.크리켓 경기는 거의 볼 기회가 없었을 대다수의 한국인들을 위해 하나 설명하고 가자면, 야구와 크리켓은 유사한 점은 분명 있으나 경기를 한번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차이점 역시 많은 스포츠다. 예를 들어 당장 야구의 파울 개념이 크리켓에는 없고 타자/배트맨(크리켓)은 중앙에서 공을 쳐서 360도 타구가 가능하고, 투수/볼러(크리켓)의 공 던지는 모양새나 점수 산정 방식도 다르며, 방망이 등 쓰는 장비의 모양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2. 야구 크리켓 기원설
야구와 크리켓은 게임 방식이 유사한 점이 있는데, 덕분에 크리켓이 야구가 발달하기 이전부터 해온 스포츠라 크리켓이 야구의 기원이라는 논쟁이 있어왔다. 주로 영국이나 영연방 나라들이 이렇게 주장하고, 다른 나라들도 대체로 야구의 기원으로 인정하는 편이지만, 영국에서 전쟁으로 독립한 미국은 자존심 문제 때문에라도 원조 논란은 필사적으로 부정해왔다. 그러나 2006년부턴 베이스볼이란 야구 명칭이 영국에서 옛날 크리켓을 가리키는 이름이라는 걸 정식 인정하면서, 크리켓도 야구의 기원 중 하나로 부분적으로 인정하긴 했다.물론 야구는 크리켓에만 영향을 받았다고 보긴 어렵고, 야구의 뿌리가 된 배트와 공으로 하는 놀이(Bat and Ball Game)는 크리켓 외에도 몇 가지 더 있다. 대표적으로 잉글랜드 중북부지방의 단체 구기 게임인 라운더스(Rounders)의 경우 한 손으로 휘두를 수 있는 작은 배트를 들고 베이스를 4개까지 두는 유사 야구로서 야구의 룰에 많은 영향을 준 게임이다. 어떻게 보면 크리켓보다도 더 영향을 준 종목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18세기 중반~19세기 초반 미국에 이민 온 영국 이민자들은 크리켓을 즐겨하던 남부 지방 출신보다 중북부 지방 출신이 더 많았다.
애초에 세계적으로 봐도 막대기 같은 것으로 공을 때리는 놀이는 보편적인 편이었는데[1], 근대 잉글랜드 지역에서[2] 큰 방망이를 쓰는 것이 먼저 스포츠화에 성공하여 크리켓으로 발전했고, 이후 18세기 후반~19세기 초반 미국에서 크리켓 및 다른 여러 유사한 구기 종목들을[3] 혼합하는 과정에서 야구가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영문위키 야구의 기원 문서에서도 야구의 뿌리가 된 게임으로 라운더스, 스툴볼, 올드 캣 등 여러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3. 주요 차이점
(편의상 투수, 타자 등 야구의 용어를 크리켓에 대입시켰다.)야구 | 크리켓 | |
9+1[4] | 출전 선수 수 | 11 |
경기 전에 미리 결정된다. 대개 원정팀이 선공을 하고, 홈팀이 후공을 한다. (중립구장 경기는 일정에 따라 결정) | 선공/후공 결정 | 양 팀의 주장이 동전 던지기를 하며, 이긴 팀의 주장이 선공/후공을 선택할 수 있다. |
9 | 정규 이닝의 횟수 | 2[5] |
3 | 이닝당 아웃의 횟수 | 10 |
O | 볼 / 스트라이크의 구분 | △[6] |
투수가 제자리에서 발을 내딛으며 던지며, 바운드가 되지 않고 타자에게 던진다. | 정상적인 투구 방법 | 투수가 도움닫기로 뛰어 들어오며 던지며, 타자에게 가기 전 바운드가 한번 되어야 한다.[7][8][9] |
O | 타구의 페어 / 파울 구분 | X[10] |
전원 착용 | 야수의 글러브 착용 | 포수만[11] 착용[12][13] |
무조건 1루로 출루해야 함[14] | 타자에게 출루를 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었을 경우 | 상황에 따라서 타자가 선택함 - 즉 출루를 안 해도 된다.[15][16] |
4 | 루(베이스 / 위켓)의 개수 | 2 |
0~3 | 주자의 수 | 1[17] |
타자가 1루로 진루 한 다음 2루와 3루를 거쳐 홈베이스에 도달하면 1점 | 득점 방법 | 타자와 주자가 같이 반대쪽 위켓에 도달하면 1점 |
주자의 신체 일부분이 베이스에 접촉할 때 | 주자가 베이스/위켓을 점유하는 방법 | 주자가 들고 있는 배트포함 몸의 일부가 위켓 앞에 있는 선을 넘었을 때 |
4 | 타격 한 번에 낼 수 있는 최대 득점 | 6[18] |
X[19] | 투구수 제한 | O[20] |
진루 혹은 아웃 | 다음 타순에 있는 타자로 인계 방법 | 아웃[21] |
기다란 원통형의 방망이 | 배트의 모양 | 빨래방망이와 비슷한 형태[22] |
흰색 가죽에 붉은 색 실이 말발굽모양으로 재봉되어있는 형태 | 공의 모양 | 붉은색 가죽에 흰색실에 세줄로 나란히 재봉되어 있는 형태[23] |
헬멧 - 가능하면 한쪽 귀 이상을 덮고 있는 것 | 타자의 필수 보호구 | 헬멧 - 양쪽 귀를 보호하고 철망으로 안면보호대가 되어 있는 것 양쪽 정강이 보호대 - 무릎까지 보호된다 보호장갑[24] |
Hitter(타자), Pitcher-Pitching(투수-투구), Catcher(포수), Base(루), Flyout(FO)(뜬공), Out(아웃), fence(펜스) | 용어 | Batsman(타자), Bowler-Bowling(투수-투구), Wicketkeeper(포수), Wicket(루), Caught Out(뜬공), Out(아웃), boundary(펜스) |
전반적으로, 크리켓을 재미있게 보려면 야구 룰은 잊는 것이 좋다. 야구는 저러한데, 크리켓은 왜 이래? 하고 보면 흥미를 느낄 수 없어진다. TV로 우연히 크리켓을 처음 본 사람들의 대표적인 질문은 배트로 공을 맞췄는데 타자가 뛰지 않을 때 '왜 안 뛰어?'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크리켓과 야구의 똑같은 공통점은 배트에 맞은 타구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야수에게 잡히면 타석의 타자는 아웃된다는 점이다. 비스무레 한 것이 그 외에도 몇 가지 있지만 디테일은 다르다. 또한, 크리켓 경기 TV 화면에 나오는 숫자, 기호, 표식 및 상황은 야구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25] 그것을 100% 읽으며 뜻을 안다면, 그 관전자는 크리켓 경기를 꿰고 있는 것과 같다.
여담이 될 수 있으나, 관중이 공을 소유하고 반환하는 점에도 차이가 있다. 야구는 홈런은 물론 관중석에 들어간 파울도 관람자가 공을 가지게 되나[26], 크리켓은 공의 관리 권한이 심판에게 있기에 6점 식스 등으로 관중석으로 넘어간 공을 경기장에 되던지거나 진행 요원에게 돌려줘야 한다.[27]
4. 관련 이야기
영연방 회원국 야구선수들 중 크리켓 출신들이 상당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두 종목은 유사점도 있지만, 상기했듯 차이점도 많아 크리켓 선수가 야구로 전향해 성공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한때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러츠에서 인도 출신 크리켓 볼러 중 야구로 전향한 선수와 계약해 마이너리그에서 던지게 했지만 실패한 사례가 있다. 그래서 종종 야구 전문가들이 크리켓 잘 하는 나라들이 야구도 하기만 하면 잘할 것이란 희망회로를 돌리기도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초에 크리켓과 야구 리그가 상존하는 나라의 경우 서로간 견제도 제법 심해서 크리켓이 인기가 좋은 호주같은 경우 한동안 야구 리그가 사라진 적도 있었다.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의 구단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경우 2024 시즌 초반에 선수들의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로버트 반 스코욕 타격코치의 제안으로 오타니 쇼헤이 등에게 크리켓 배트를 이용해서 타격 훈련을 해 보는 것을 제안한 적도 있다고 한다.
5. 외부 링크
영어 위키피디아 야구와 크리켓의 비교 문서[1] 야구/기원 항목을 봐도 야구와 비슷한 스포츠는 아득한 고대 이집트 벽화에도 나올 정도로 오래되었다.한국의 전통놀이인 자치기역시 야구와 룰이 비슷하다.[2] 17세기 잉글랜드 남부 지역.[3] 라운더스, 스툴볼(Stoolball), 트랩볼(Trapball), 올드 캣(Old Cat), 팁 캣(Tip Cat) 등.[4] +1은 지명타자를 사용할 경우.[5] 테스트 매치 같은 무제한 오버 경기는 2이닝이 정규이닝이다. 오버수에 제한을 두는(1오버당 6개의 투구 수) ODI나 T20 같은 경우 1이닝으로 끝마친다.[6] 이 부분은 조금 애매하다. 야구같이 철저하게 구분하지는 않지만 엄밀히 따지면 야구에서 볼에 해당되는 규정은 있다. 만약 볼러가 던진 공이 정상적인 타격 자세에서는 배트맨이 칠 수 없도록 터무니없이 날아갈 경우 심판은 와이드볼을 선언한다. 와이드볼은 반칙투구이므로 투구 수에 들어가지 않으며 상대에게 그냥 1점을 주게 되므로 유인구와 같이 일부러 볼을 던지기도 하는 야구와는 다르다.[7] 그러나, 공을 던질 당시에 앞발이 팝핑 크리스를 완전히 넘어갔거나(슬라이딩으로 팝핑 크리스 안에서나 밟은 상태에서 밀리는 건 유효), 뒷발이 리턴 크리스를 밟았거나 혹은 넘어갔거나, 팔이 일자로 뻗어 있지 않았다면 노 볼(No Ball)이 되며, 이 상태에서 포수(위켓키퍼)가 못 잡고 바운더리(4점 한계선)을 넘으면 바이(Bye)가 되어 4점을 주고 투수는 다시 던져야 한다.[8] 그리고 사실 원 바운드를 안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바운드를 안 하는 구질은 요커(Yorker)라고 부르며 스리랑카의 마구 볼러인 라시트 말링가(Lasith Malinga)를 비롯, 많은 볼러들이 애용한다. 하지만 팔꿈치를 쓰지 않는 투구 방식이어서 공중 변화가 적으므로 요커 구질은 정타(식스)를 얻어 맞는 경우도 흔하다.[9] 단 아무리 요커라도 타자의 허리 아래로 들어와야지만 정상 투구로 인정된다. 만약 바운드 없이 허리 위로 공이 들어온다면 빈볼에 해당하는 비머(Beamer)로 불리는데, 이는 노 볼이 되어 자동적으로 1점을 헌납하게 된다. 여기서 만약 타자가 이 비머를 쳐서 날려버린다면 그 공은 Run-out되지 않는 한 어떠한 아웃도 적용되지 않는다.[10] 원형 경기장 한 가운데서 투수가 공을 던지고 타자는 투구를 360도 모든 방향으로 쳐낸다. 야구의 파울라인에 해당하는 것이 없고, 모든 타구가 인플레이로 인정되며 수비수들도 360도로 펼쳐져있다. 즉, 야구로 치면 모든 타구가 페어 볼인 셈이다.[11] 원래 이름은 Wicketkeeper(위켓키퍼)[12] 두꺼운 장갑 형태를 양손에 낀다.[13] 10아웃, 삼진이 없는 점, 모든 타구가 페어볼, 맨손... 이것들이 크리켓 경기 시간을 흉악하게 늘리는 요인이다. 아웃이 정말 힘들다.[14] 타자의 출루가 없을 시, 굳이 수비수가 선수를 태그하지 않아도 수비수가 1루 베이스를 밟는 것만으로도 포스 아웃.[15] 즉 내야땅볼 유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16] 투구 수 제한이 있는 ODI나 T20의 경우, 후공측 막판에 점수 차가 박빙이고 잔여 투구 수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현 타석의 배트맨이 4점 또는 식스를 치는 한방이 있는 선수라면 심지어 1점 상황에서 뛰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1점일 경우 배트맨이 바뀌게 되므로, 반대편 배트맨이 타력이 약하다고 판단되면 차라리 1점은 단념하고 계속하여 힘있는 타자의 장타를 노려 역전을 기대하는 전략이다.[17] 타자의 맞은 편 투수가 투구하는 곳에 한명의 주자가 항상 배트를 들고 있다.[18] 야구에서의 홈런이 6득점이고 이것을 한 타석에서 3회하면 해트트릭이다. 볼러가 공 3개로 3명의 배트맨을 연속해서 아웃시킬 때도 해트트릭이라고 부른다. 원래 해트트릭의 어원이 시작된 스포츠가 크리켓이다.[19] 단 리틀야구나 고교야구등에는 투구수 제한이 있다.[20] 투수가 등판 한 번에 던질 수 있는 투구수는 6개고 이것을 오버라고 한다. 1오버가 끝나면 반드시 경기를 뛰고 있는 다른 야수와 투수임무를 교대해야 한다. 이렇게 투수가 바뀌면 던지는 방향도 반대가 된다. 즉 반대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배트맨에게 공을 던지게 된다. 그래서 두 배트맨의 공격력이 심하게 차이날 때는, 오버 첫 공격때 야구에서 번트 비슷하게 툭 쳐서 1점을 내고 타자를 바꾸는 작전을 쓰기도 한다.[21] 홀수로 득점하거나 1오버가 종료되면 주자와 타자의 임무가 교대된다[22] 그래서 측면부(엣지, Edge)에 공이 맞아 바로 투수나 수비진에게 공이 잡혀 아웃되거나, 하단부(토, Toe)로 공을 띄워 뒤로 넘기거나, 분명히 갈 수 없을 법한 방향인데도 그 쪽으로 공을 쳐 날리기도 한다[23] 이 공은 정식 룰(Test Match)에서만 쓰이며, 프로 경기(T20, Twenty20) 및 ODI(One Day International)룰에서는 그 반대의 색으로 공을 만든다. 이유는 lbw와 경기 시간 때문에. 정식경기에서는 흰 옷만 허락되지만 대표팀 및 프로구단에서는 그 어떤 색의 옷도 가능하다. 따라서 다리에 맞았는지 확인 하기 어려워지면 안되니까, 그 옷과 다른 색의 눈에 띄는 공을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정식경기는 저녁 5시-7시까지 해서 안 끝나면 중단 하고 그 다음날에 연장하지만 ODI나 T20는 하루에 다 끝내기 위해 밤까지 하게 되는데, 조명이 공에 비춰질 경우 바닥(Pitch)과 색이 비슷해져서 타자가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에 흰 공을 쓴다고 한다.[24] 뭘 이렇게까지 중무장을 하고 나오냐 싶기도 하겠지만 다 이유가 있다. 크리켓은 몸에 맞는 볼이 없고, 반대로 LBW가 있다. 즉, 상대를 맞출 때 손해보는 건 없는 대신 역으로 상대를 아웃시킬 수도 있으므로, 일부러 타자의 몸을 노리고 공을 던져도 된다는 뜻이다.[25] 예로, 공표식 안에 아웃시킨 표식이 들어간 영어 알파벳, 파워플레이(외야수 수를 줄여 공격적인 경기를 유도하는 ODI/T20 규정) 상황이 전개되는 용어 표시 등 이다.[26] 어지간한 공도 다 기념용으로 팔기 때문에 돌려줘야 하는 NPB(다만 일본 쪽은 굳이 팔지 않는 파울볼도 반납해야 한다.)나 아마추어 경기는 다를 수 있다.[27] 간혹, 대회 스폰서가 재미를 위해 식스가 된 공을 관중이 바운드 되기 전에 맨손 심지어 한손으로 바로 잡으면 공을 소유하거나 상금까지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마케팅 수단으로써 매우 간헐적으로 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