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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4 17:01:44

수면병

아프리카수면병에서 넘어옴
수면병
| African trypanosomiasis
국제질병분류기호
(ICD-10)
<colbgcolor=#fff,#191919>B56
의학주제표목
(MeSH)
D014353
진료과 감염내과
관련 증상
관련 질병

1. 개요2. 증상 및 원인3. 치료와 예방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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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African trypanosomiasis

"브루스파동편모충(Trypanosoma brucei)"이라는 원생생물 병원체가 일으키는 질환. 구체적으로 감비아파동편모충(T. b. gambiense)과 로데시아파동편모충(T. b. rhodesiense) 두 아종이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두 아종은 분포하는 지역, 증상의 진행 양상, 매개체, 감염숙주에서 차이를 보인다.

2. 증상 및 원인

체체파리가 위에서 언급된 브루스파동편모충을 가지고 다닌다. 체체파리가 매개인 만큼 아프리카 대륙에서 이 병이 흔하다.

이 체체파리가 사람을 물면 몇 주간의 잠복기 이후 1단계 증상이 나타난다. 1단계 증상은 이 나고, 림프절이 붓는 것(Winterbottom’s sign)이 일반적이고, 나머지 증상들은 특정치 않아 여느 감기나 일반적인 열병과 비슷하기 때문에 초기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수면병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 병의 2단계 증상 때문이다. 2단계 병상부터 중추 신경계가 망가지면서 한없이 잠만 자게되는 증상이 대다수라 수면병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잠이 오는 것 이외에도 심각한 증상들이 많다.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 생체리듬의 24시간 주기 파괴, 정신혼란 등을 동반하고, 걷기나 말하기가 어려워지는가 하면, 심하면 발작도 일어난다. 몇 년에 걸쳐서 이러한 증상들이 겹치다가 사망에 이른다. 치료도 2단계 이후로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여 치사율이 100%에 도달한다. 원인인 파동편모충이 계속 외부의 단백질 껍질을 갈아입기 때문에 면역세포가 항체를 만들어도 소용이 없다.

오죽했으면 아프리카에서의 유럽인들에 의한 식민지화가 한동안 지체된 원인으로 황열병, 말라리아, 그리고 체체파리에 의한 수면병의 영향을 제일로 꼽기도 한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의 회고록에도 수면병과 싸우는 이야기가 책 절반은 족히 차지하고 있다.

아프리카에는 가축들도 이 병에 걸려서 폐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은다마소, 서아프리카난쟁이염소, 서아프리카난쟁이양, 카메룬양 등의 극소수의 가축들은 이 병에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다. 여담으로 얼룩말의 줄무늬는 시각적 혼란을 일으켜 체체파리가 꼬이는 것을 막고, 물영양은 냄새를 풍겨 체체파리의 접근을 막는다.

3. 치료와 예방

아무래도 주 발생 지역이 아프리카이다 보니 제약사들이 약 개발에 큰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있어 발전이 더딘 상황이다. 그래도 몇 가지 약물이 있다.

1단계의 경우 감염된 기생충의 종류에 따라 Pentamidine과 Suramin 중 한 가지를 취사선택해 처방한다.

질환이 2단계에 도달한 경우 Eflornithine과 Melarsoprol, 경우에 따라 Nifurtimox를 병용하며, 그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비소 성분의 멜라소프롤의 경우 치료 중 1~5%의 사람들이 부작용으로 사망한다.#

2020년대 들어선 사노피가 개발한 fexinidazole이 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예방책은 딱히 존재하지 않고, 결국 체체파리를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한국은 체체파리의 서식지인 아프리카와 멀리 떨어져 있고, 제주도 서귀포시를 제외한 전역이 온대 기후 내지 냉대 기후로 겨울이 춥기 때문에 체체파리가 살만한 환경이 못된다. 그리고 공항의 방역체계도 훌륭해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다만 아프리카처럼 열대 지역인 동남아시아는 아직 다수의 국가가 방역 체계가 허술하고 공중위생이 열악하다 보니 이것이 유입되는 순간 크게 번질 위험도 있긴 하다.[1] 그래서 방역체계가 높은 수준의 나라에선 공항에서 철저한 검사를 하는 편인데, 한 예로 홍콩 국제공항 소재 홍콩세관은 아프리카중동, 인도 등에서 들어오는 여행자 짐은 100% 전수조사하며 아프리카에서 오는 여행객이 많은 캐세이퍼시픽이나 에티하드 항공의 중동노선은 게이트부터 수면병이나 에볼라, 마버그열 등의 예방을 위해 체온 측정을 한다.

4. 관련 문서



[1] 온대 기후인 뉴질랜드를 제외한 오세아니아, 날씨가 차갑고 건조한 칠레를 제외한 라틴아메리카에도 해당하는 내용이다. 그나마 호주나 미국령 괌, 사이판 등처럼 방역이 잘되는 지역이면 위험이 덜 하지만, 여행자들은 유의할 필요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