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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8 23:56:07

아유르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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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1. 개요

산스크리트어: आयुर्वेद /ɑː.juɾ.ˈʋeː.dɐ/
영어: Ayurveda /ˌaɪɚ.ˈveɪ.də/
힌디어: आयुर्वेद /äː.jʊɾ.ʋeːd̪/[1]

기원전 6세기 수슈루타가 이전에 말로 전해져 오던 인도의 전통 의학과 고대 힌두교의 전통 의학을 집대성해서 쓴 의학서.

Ayurveda는 산스크리트어 시기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어휘인데 어원적으로는 आयुस् (아유스, 맥락에서 따라 생명력이나 인생 혹은 장수를 의미)와 वेद (베다, 지식을 의미)의 합성어이다. 다만 힌디어에서 흔히 '민간요법'으로도 확장되어 쓰이기도 한다. 즉, 믿는 사람은 믿지만 인도인 중에서 현대 의학을 더 신뢰하는 사람들에게는 야매이다.

그러나 역사가 워낙 오래됐기도 했고 수슈루타가 역사에 이름을 남긴 명의로서 당시 사람들을 어떻게든 치료하기 위해 당시의 경험지식을 집대성한 것이다. 의학이 지금과 같이 발달하기 이전의 사람들에겐 이것이 사실상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의학서이기도 했다. 힌디어에 민간요법이라는 뜻의 일반명사처럼 자리잡았다는 것은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누군가가 아프면 이 의학서부터 봤다는 뜻이다. 야매 취급을 받지만 효과는 나름대로 있다. 만성질환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졌는데, 아유르베다가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2. 상세

이름 그대로 베다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그것으로부터 연원을 따지자면 약 5천 년 동안 인도에서 일상생활에 활용된 셈이다. 아유르베다는 개인의 신체, 정신, 영적인 기운의 상호 균형이 깨졌거나, 개인과 자연 환경의 균형이 깨졌을 때 질병이 생긴다고 여긴다.

아유르베다가 표방하는 철학은 한의학과 공통점이 있다. 한의학의 오행에는 목, 화, 금, 토, 수가 있는데 아유르베다는 에테르, 공기, 불, 물, 흙 등 다섯 가지 요소가 이론의 바탕이다. 한의학[2]에서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분류하는데 아유르베다에서는 Vita(공기와 허공), Pitta(불과 물), Kapha(물과 흙) 총 3가지 체질로 구분한다. 이 체질론은 범문화적으로 중세 이전까지 흔히 나타나는 체계이다. 서양의학도 9세기 전까지는 히포크라테스가 주창한 사체액설을 따랐다. 티베트 의학의 체질론도 아유르베드의 영향을 받았다.

외과시술도 생각보다 발달되어 있다. 고대 인도에서 이미 기원전에 성형수술이 집도될 정도였는데 이러한 성형수술 기법이 서양으로 전해져서 현대 성형수술의 기원이 될 정도였고, 편도선 절제술과 백내장 수술도 시행되었다.

오랜 전통을 이어오는 만큼 아유르베다 요법 중에는 현대의 기준에서 안전성이 의심되는 요법들이 많다. 사혈, 구토 유발과 같은 요법이 있는데 이러한 요법은 오히려 인체에 해롭다. 납 같은 중금속이 함유된 처방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아유르베다 품목 수입을 금지한 적도 있다. 그러나 현대의 아유르베다 시술자들은 사혈, 구토 유발 등을 권하는 경향이 크게 사라졌으며, 예컨대 사혈을 해야 하는 증상이라면 헌혈을 적극 권장하는 것으로 대체한 경우가 많다.

다만 여러 질병을 어떻게든 치료를 해야만 했던 수슈루타 입장에서는 갖은 수단을 다 이용했어야만 했고 그것이 어느정도 환자의 병증을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었거나 심리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이용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일부 의학요법은 현대와 같은 의학 도구들이 없는 상황에선 최선의 방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요로결석은 인간뿐 아니라 야생동물에게도 생기는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인데 이집트, 그리스와 같은 서구권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라리 죽여달라는 환자를 죽이거나, 아니면 끔찍한 고통을 참아가면서 요도를 절개하거나 쇠꼬챙이를 삽입해 결석을 빼내는 것만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수슈루타는 직장을 통해 방광과 결석을 하복부쪽으로 압박하여 복부를 일부 절개해 결석만을 빼내는 방법을 최초로 시도한 기록이 있었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러한 치료요법으로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나기도 했다.[3]

아무튼 근대에 영국이 인도 전역을 정복하면서 아유르베다 의학의 유용성과 과학성에 대한 논쟁이 크게 일었고, 이 과정에서 아유르베다 의학에서 신비성을 강조하는 시술이 크게 줄고, 현대 약리학과 어느정도 융합되었다. 그러나 영국 식민 당국이 시골지역과 같은 곳에는 서양식 병원을 세우려는 노력을 수요에 맞게 충분히 하지 않았고, 그 결과 시골에서는 여전히 아유르베다가 생명력을 유지했다.

오늘날에도 인도, 네팔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지에서는 아유르베다 의원이 매우 일반적으로 이용되고, 현대 의학기술로도 안 되면 아유르베다로 치료를 하는 경우도 많다. 해당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현대의학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고[4], 따라서 돈 없는 서민들이 접근성이 떨어지는 현대의학 대신 그들 나름대로 수백 년간 경험이 축적된 민간요법에 기대게 되는 것. 실제로 슈슈루타가 집대성한 치료 요법이후로도 많은 이들이 거기에 덧붙여서 민간 요법을 확대하고 발전시킨 것이 있어서, 낯선 현대의학보다도 경험과 구전을 통한 아유르베다에 더 의지하기도 한다.

이러한 아유르베다는 서방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디팩 초프라는 인도 출신의 의사로서 아유르베다 의학을 접목한 대체의학자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적으나, 국내 거주 인도인들 때문에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인도 컨셉의 스파 제품 같은 데서 자주 써먹는 편. 또한 비교적 최근에는 영양제 해외직구가 유행하면서, 일찍이 아유르베다에 언급된 약초들을 영양제로 소비하던 서양의 문화가 국내에 유입되어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대표적으로 아슈와간다 같은 물건으로, 아답토젠(Adaptogen)이라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것들이 유행하기도 했다.


[1] 델리 힌디어 기준. 힌디어는 산스크리트어와 같이 데바나가리 문자로 표기하기 때문에 위의 산스크리트어와 표기가 같다. 그러나 산스크리트어 발음형의 최종모음이 탈락하였다.[2] 정확히는 한의학의 한 갈래인 사상의학에서[3] 물론 이때의 수술이 그렇듯 살아나면 다행이고, 적잖은 수가 수술 부작용으로 죽었음을 감안해야 한다.[4] 인도의 경우, 명목상으로 무상의료 제도가 갖추어졌지만, 시골은 병원이 태부족하고, 의사들도 인프라가 열악하다며 시골근무를 기피하다보니 시골주민들은 제때 치료받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 때문에 무자격 야매시술자들이 시골에서 의료행위를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아유르베다 자격증이라도 갖춘 병원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