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아사다
드라마에서의 아사다
朝田龍太郞
1. 개요
의룡의 주인공.[1] 드라마판 배우는 사카구치 켄지. 천재적인 흉부외과 의사로, 작중 희대의 먼치킨이다. 다른 사람이 못하는 수술도 아사다가 하면 되고 아사다가 못하는 수술은 다른 사람도 못한다. 또한 정치적 센스도 뛰어나서 카토에게 여러 도움을 주기도 한다.[2] 성격은 원작/드라마 둘다 아웃사이더인 건 마찬가지나, 원작은 경박한 스타일이고, 드라마판에선 진중한 스타일로 나온다.2. 작중 행적
북일본대 시절 키리시마 군지의 열폭에 휘말려 누명을 쓰고 의국과 싸운 후 병원을 나와 해외의료봉사를 갔다가 돌아 왔지만, 일본에 돌아온 후 "교수한테 대들었다더라"라는 소문이 퍼져 받아주는 병원도 없이 지방에 짱박혀 잉여스럽게 지낸다. 키리시마 군지를 혐오하던 사토하라 미키의 기둥서방으로 쭉 지내왔다. 그러다가 현 일본 의료계의 병폐를 없애려는 메이신대 조교수 카토 아키라의 바티스타 팀 스카웃 제의를 받아들여 메이신대 병원으로 와서 바티스타 수술을 담당하며, 카토의 교수 취임을 둘러싼 각종 사건에 관여하게 되는게 의룡 스토리의 시작.한동안 카토를 보좌하며 여러 수술들을 하고 지낸다. 그 동안 외상팀에 쳐박혀 있는 아라세 몬지를 바티스타 팀으로 스카웃하기 위해, 그 보상으로 키토 교수의 밑에 들어가 외상팀의 일도 해주는 등, 작중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숨가쁜 나날들을 보냈다.
23권에서 쿠니타니 쇼이치로의 아들, 신고가 정신적으로 심하게 몰려 병원 옥상에서 떨어져 자살하는 걸 몸으로 받아내려다 사망 플래그가 뜰 뻔 했으나 24권에서는 주인공 보정으로 살아남았다. 이쥬인에게 '직접 수술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이쥬인이 '수술하는 게 재밌다'는 걸 인정시키기 위해 자신이 직접 인턴에 불과한 이쥬인에게 집도를 부탁했다. 이로 인해 교수 선거에서 카토 파의 입지가 흔들거릴 뻔했지만, 결국 잘 된 듯. 깨어난 직후 패닉이 온 줄 알고 허둥거리는 바티스타 팀에게 한 말이 걸작이다. "죽는 줄 알았네."
수술후 오른손에 대한 떡밥이 남았는데, 같은 병실을 쓰던 노구치 타케오의 말을 봤을 때 인턴 이쥬인의 수술 미숙으로 뇌에 이상이 생겨 오른손을 못쓰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최종화에서 그 원인이 드러나게 되었다. 수술 후 의식불명 상태였을 때 부모님을 계속 찾았는데,[3] 그 때 중환자실 당직을 서던 카토가 방황하는 아사다의 손을 잡아주며 손등에 키스를 해주었다. 상황을 미루어보아, 카토의 고백도 들었을 확률이 꽤 높다. 그래서 재활을 하러간답시고 메이신 대 병원을 떠날 때, 손등을 바라보고 카토를 바라보며 "도망가야겠어. 붙잡히기 전에"라고 말하며 떠난다. 수술 후 사경을 헤매던 류타로의 오른손에 아키라의 손등키스를 추억으로만 간직하려는 것.
에필로그 마지막 장면에, 의료봉사를 하던 중 뜬금없이 날아온 유탄에 아사다가 있던 천막이 피격되어(...) 사망하나 했더니 다행히 살아있었고 아사다가 오른손으로 옆에 쓰러져있던 사람의 손을 붙잡는 모습을 끝으로 완결.[4] 마지막 까지 카토와 나란하게 나오며 히로인 전쟁의 승자 여부 역시 확인 사살.
3. 그의 능력
스피드, 정밀함, 지식, 통찰력, 아이디어 모두가 MAX인 희대의 먼치킨.작중 내에서 나오는 최고의 천재 외과의로, 키리시마 군지는 "최신 기계조차도 10년 동안은 아사다를 따라잡을 수 없어" 라고 말했다.또한 아사다가 오기 전까지 메이신 흉부외과의 에이스였던 카토 아키라도 직경 1mm의 혈관을 현미경 없이 신기에 가까운 기술로 봉합하는 아사다 앞에서 나도 제법 섬세한 작업에는 자신있는 편이지만.. 아사다 앞에서는 어린애 장난에 불과하다라고 독백할 정도다. 오죽하면 아라세 정도의 천재 마취의가 아니면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기 힘들고,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기껏 아사다가 응급 환자를 부작용이 없게 살려놨더만[5] 다른 의사에게 넘어갔더니 그 뒷감당을 못해서 환자가 사망하는 등 평범한 의사로는 아사다와 보조를 맞추거나 그가 넘긴 환자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조차 어려워할 정도. 드라마에선 주로 이 부분이 강조된다.
파격적인 발상[6]과 임기응변[7]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굉장히 섬세한 작업[8]도 완벽하게 해내는 그야말로 캐사기. 수술 실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 그 자체이기 때문에 길게 서술할 여지가 별로 없을 정도. 놀라운건 작중 쿠니타치가 부임해오는 시점까지 약 1년간은 재활기로 원래 실력보다 떨어져있는 상태였으며 지금도 여전히 발전 도중이라는 서술이 나온다. 아사다가 실력 상 최전성기에 들어서는 건 오히려 작중 시점에서 2~3년 뒤라고.[9]. 스스로 느끼고 있었는지 아라세에게 계속 발전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따라올 수 없다는 말까지 한다. 그러나 후반부 싱고의 자살을 막다가 이주잉의 집도 이후로는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한다. 물론 카토가 오른손에 입을 맞추었다곤 하나, 숨겨진 실력자인 ER의 키토교수가 내린 진단이니 틀림 없을 듯. 작중에는 카토를 피해 도망가는 것처럼 묘사되었으나, 아사다 캐릭터 상 이주잉 집도 수술의 후유증이 남을지도 모르니 숨길 겸 떠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수술 실력이 너무 두드러지는 바람에 별로 나타나진 않지만, 정치적 식견에서도 노구치 교수와 맞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다. 노구치 교수가 추천해 주지 않아 입후보가 불가능하게 된 카토에게 선관위의 존재를 일깨워 준 것도, 키토 교수와 교섭해 카토의 개혁안을 가결 시키도록 만들어 준 것도 전반적인 대학 병원의 생리와 노구치 교수와 키토 교수의 성향을 모두 파악하고 있던 아사다의 책략이다.[10]
노구치 교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키리시마를 무너뜨리기 위해 키토에게 개혁안과 더불어 제3의 교수 후보 쿠니타치 쇼이치로를 내세우게 하여 선거판의 삼자구도를 짰다. 즉, 키리시마 군지와의 단독 승부에서는 유리한 점이 없던 카토였지만, 쿠니타치 쇼이치로를 내세움으로써 키리시마 군지와 그의 배후인 노구치 교수의 단점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지지율 하락에 초조해하던 키리시마 군지가 노구치 교수를 통수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작품 후반에는 키리시마 군지에게 버려져 지지 세력을 완전히 잃은 노구치 교수의 마지막 반전 카드인 의료 평가원을 노구치 교수에게 넌지시 제시하면서 권력에 집착하는 노구치 교수가 자신의 병이 심각하게 악화될때까지 교수직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들어 키리시마 군지의 전략을 원천봉쇄해버렸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그저 용병 신세라며 카토의 개혁안이나 교수 선거와는 전혀 상관없는 척한다.
이쯤 되면 진정한 흑막. 노구치는 이런 아사다에게 정치쪽에 관심을 가졌다면 대단했을 거라고 평가한다.
다만, 작중의 묘사나 노구치 교수의 평가를 보면 정치적 책략이 뛰어난 너구리형 인물이라기 보다는 정치나 인간관계 파악 측면에서도 본능에 가까운 예리한 감각으로 포인트를 짚어내는 인물에 가깝다. 실제로, 카토에게 선관위의 존재를 일깨워주거나, 키토 교수와 교섭하라는 아이디어를 준 것은 아사다지만, 실제로 세부적인 계획은 거의 다 카토가 세운 것이다. 즉, 노구치 교수가 분석한 것처럼 포인트를 짚어내는 데는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통해 실질적인 책략을 세우는 데는 별 관심이 없고, 역량을 보여준 바도 없는 것.
이런 점을 감안해 보면 정치적 감각 역시 작중 최고 수준이지만 이것이 곧 정치적 기량과 식견까지 뛰어나다는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그저 아사다가 의사로서 추구하는 것이 단지 환자를 살리는 것 뿐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입지가 좁은 것 뿐. 즉 노구치 교수가 평하는 것과 같이, 의사로써의 능력이 매우 뛰어나기에 정치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것처럼 워낙 뛰어난 능력 때문에 굳이 주변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작중 정치력을 표출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바티스타 팀의 수장인 카토 아키라의 이득으로 돌아온 것을 보면 자신을 위해서는 굳이 정치적 능력을 발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아사다의 정치력의 특징은 그의 의료적 소질에서도 엿보이는 부분이다. 본능적이라고 할 정도로 예리하게 통달한 감각, 즉 아사다가 본래 지니고있던 특정 분야에서 그 요소를 적재적소로 파악하고 다룰 수 있는 천재성이, 아사다가 관심을 두는 의료 계통 쪽에서 발전을 보였을 뿐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비단 정치력이 뛰어난 게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도 특출날 수 있던 천재적 능력과 자질을 본래 의료 쪽에서만 발휘하고 있었지만, 카토를 도와 의국에 몸 담고 있어야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정치 쪽으로 두각을 보인 것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작중에서 특히 같은 과라고 비교 당하는 게 의외로 '노구치'인데, 실제로 노구치가 정치와 권력에 임하는 자세와 천재적 능력은 실상 아사다 급으로 작중에서 평가되는 걸 보면...
4. 연애와 기타 성격
연애 면의 경우, 첫 등장시엔 본 작품의 간호사로 등장하는 사토하라 미키와 동거하면서 꽤나 깊은 사이인 듯 묘사된다. 그러나 작품이 진행되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 이 관계는 사라지고,[11] 카토 아키라와 엮이게 된다. 하지만 결국 카토와도, 미키와도 이어지지 못하고 결국 홀로 메이신을 떠나 다시 해외 의료봉사에 나선다. 떠나는 이유는 자세히 설명되진 않지만, 어떻게든 떠나려고 하는 것 역시 그만큼 애정이 강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본래 성격은 철저히 '외톨이 늑대'.[12] 다만 속에는 너구리가 들어있어도 겉으로는 경박해보이는 성격의 소유자이며, 단 것을 좋아한다는 설정 및 어린애와 같은 구석이 상당히 많다.[13] 혼자 거주하는 집이 매우 지저분한걸 보면 이런 류의 의료 만화 주인공엔 흔한 설정이지만 생활력은 낮은 듯. 그러나 가면 갈수록 주변 인물의 영향으로 많이 사회화(...)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주잉도, 아라세도 바티스타 팀원들 모두와 함께 있고 싶다고 고백하지만, '붙잡히기 전에 도망가야지~' 라는 말을 하며 결국 메이신 의국을 떠난다. 그런데 저 말을 하면서 나오는 회상 컷이, 아사다가 혼수상태에 있었을 때 카토가 옆에 앉아 격려를 하고 손등에 키스를 하는 장면이라...
[1] 제목인 의룡 자체가 아사다의 이름인 류타로龍太郞에서 따온 것이니만큼 아사다가 이 작품의 주인공인 건 확실하나 다른 작품과는 엄연히 차이가 나는 것이, 작중 아사다의 속마음이 단 한 번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디까지나 주변캐릭터의 관찰대상으로서 존재하는 몹시 독특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데, 소설로 따지면 1인칭 관찰자 시점, 또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의 실질적 주인공에 해당된다고나 할까. 독자들이 흔히 생각하는 만화 주인공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서, 속마음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아사다가 무슨 생각으로 저런 짓을 하는지 독자들은 알 수 없다. 나중에 결과를 보고 나서야 뒤늦게 이유를 깨달을 뿐. 이는 아사다라는 인물의 신비함을 부각시키는 하나의 장치이기도 하다.[2] 드라마판에선 그런거 없다. 그냥 뛰어난 손솜씨로 모두를 놀라게 해서 엿먹이는 스타일.[3] 이쥬인의 수술을 다른 의사들이 거세게 반발했을 때 "아사다는 연고도 없는데 죽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랬냐"는 대사로 보아 꽤 오래 전에 돌아가신 듯 하다. 바치스타 수술 중에 키하라의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아사다가 도와주려고 잠깐 건너왔을 때 키하라가 어머니와의 추억을 얘기할 때 아사다의 복잡한 표정이 잠깐 잡힌 걸 보면, 아사다는 키하라처럼 곱씹을 추억조차 없었을 수도 있다. 결국 의술에 미치고 외로움 따위는 못 느낄 것 같았던 아사다도 사실은 (아마도) 사별했을 부모를 그리워하는 인간임을 보여주려는 작가의 의도일 것이다. 실제로 마지막화에서 이쥬인이 아사다가 환자에 목숨을 거는 이유를 '그만큼 사람과의 관계가 그리워서'라고 해석하기도 했고.[4] 에필로그에서 먹는것은 약이 아니라 초콜릿이다. 약으로 오해할 크기가 아닌데다 맨정신으로 까드득까드득 잘도 씹어 먹으며, 봉지도 초콜릿 포장비닐같이 생겼다. 애초에 작중에서 단걸 주머니에 자주 넣고 다니는게 묘사된다.[5] 쿠니타치 쇼이치로와 아사다가 처음으로 함께 수술한 에피소드에서 일어난 일이다. 내부 출혈의 원인을 찾지 못한 쿠니타치가 환자의 위를 다 들어내려고 하자, 아사다는 이에 반대하며 결국 위궤양이 동맥에 전이되어 동맥에 구멍을 낸 것임인 "대동맥 장관루"란걸 파악하고 동맥을 봉합하고 위를 살리는데 성공한다.[6] 작중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 부분을 꼽자면,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심장이 작은 아기의 바티스타 수술을 맡았을 때, 죽은 부분을 잘라내는 것이 아닌 커버링하는 방법을 즉석에서 개발해낸 것. 게다가 이 발상 덕에 카토는 새로운 술식을 개발한 것이 되어 키리시마 군지의 바티스타 논문으로 인해 위태해졌던 자신의 입지를 다시 다지는 데 성공했다.[7] 수술하는데, 심장에 수많은 상처가 나서 모든 상처를 시간내에 봉합이 불가능해지자, 한 손에 쥘 수 없는 부분과 지혈하기에는 너무 큰 상처들 위주로 시간내에 순식간에 봉합하고 심장을 쥐어서 지혈을 했다(...)[8] 초반에는 카토 아키라교수의 섬세함이 아사다가 오기 전 흉부외과의 에이스였음을 입증하는 무기가 되었으나, 아사다가 생후 9개월의 소아 바티스타 수술에서 예상치못한 사태로 관상동맥 우회술을 하게 되자 현미경도 없이 직경 1mm의 혈관을 봉합하는 신기를 선보이면서 넘사벽임을 입증해버렸다. 카토가 생각하길 아사다는 흐릿한 시야를 그동안 경험을 통해 구축한 인체 이미지로 보정해서 선명하게 바꿀 수 있을 거라고..[9] 외과의의 전성기는 35세라는 언급으로 미루어보아, 아사다의 작중나이를 대략 32~33세로 추정할 수 있다.[10] 사실 키토의 입장에서는 일단 카토의 개혁안을 제시만 한 후 교수진들에 의해 부결되고 바티스타 팀이 해산되어 아사다를 ER로 들이는 것이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의 선택지였다. 아사다 역시 일단 제시만 해주면 부결되고 바티스타팀이 해산될 경우 ER로 가겠다고 약속을 한 상태였기 때문. 하지만 여기서 노구치 교수가 카토에게 예민해진 나머지 아직 비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는 키토 교수를 도발해버렸고(...) 이에 키토 교수는 이에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인 의료개혁안 부결을 놔두고 하이리스크 초하이리턴의 제3 교수후보 선출 카드를 내밀게 된다. 사실상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바로 노구치교수의 도발과 키토교수의 도발에 대한 대응인데, 아사다가 바티스타팀에 쏟았던 드러나지 않는 애정을 본다면, 바로 이 점을 노리지 않았을 리 없다는 것이다. 또한 키토가 제3 교수후보로 내밀 카드가 키리시마 군지와는 전혀 반대타입(해외 출신, 특급 실력 보유)일 것까지도 예상했다고 봐야 한다.[11] 최종화에 등장하지만, 사토하라 미키는 오빠에 대한 애증감정이 극대화되었을 때만 자신을 찾아온다고 말하였다. 찾아와서 몸을 섞고 애증을 털어내는 것의 반복이었던 것. 이후에 미키 나름대로 자신이 걸어갈 길을 찾게되고, 오빠에 대한 감정도 녹으면서 저절로 아사다와의 관계도 사라지게 되었던 것. 아사다는 이런 미키에게 있어 자신은 또 다른 오빠(정확히는 자신이 처음에 상상하던 이상적인 모습의 키리시마 군지)였다고 표현한다.[12] 사실 아사다 본연의 성격이라기보단, 정과 인연을 갈구하지만 천재성과 강한 신념이 어쩔 수 없이 자신을 고립시키고 있던 상황으로 보는 게 맞다. 그렇다고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직결되는 그러한 자세와 기량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독고다이처럼 되어버린 것. 이는 후반부에 노구치의 주치의 노릇을 하면서 카토에게 넌지시 '온전히 제 3자로서 바라본 자신은 어떻냐'고 물어보고, 그 대답이 여전히 아웃사이더적인 이미지로 돌아오자 씁쓸해 하는 것에서 엿볼 수 있다. 결정적으로 아사다란 인간을 아마 작중에서 가장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캐릭터인 이쥬인 노보루가 평하길, 무엇보다 사람의 정을 갈구하기에 필사적으로 목숨을 구함으로써, 생사를 함께 한 이들 사이에 피어나는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싶었던 게 아니냐라고 하는 부분을 보면...이런 정에 목말라하는 듯한 면모는 부모를 여읜 가정 사정과, 사경을 헤맬 때 누구보다 부모를 찾을 정도의 심리에서 기인한 듯하다.[13] 첫 바치스타 수술 후 케이크 파티를 한다거나 완결권에서 미키의 회상으로 선물로 케이크를 사오고 자기는 3개를 먹는다던가. 미키는 저 인간은 분명 당뇨로 죽을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