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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9 12:23:47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Arsène Lupin Contre Herlock Sholmès

1. 개요2. 줄거리
2.1. 금발의 귀부인2.2. 유대식 램프
3. 여담

1. 개요

모리스 르블랑의 초기 아르센 뤼팽 시리즈 작품 중 하나. 원래 르블랑 본인이 창조한 괴도 아르센 뤼팽아서 코난 도일이 만든 탐정 셜록 홈즈를 자신의 작품 내에서 대결하게 했는데, 무단 도용인데다 기존의 셜록 홈즈 캐릭터를 비하적으로 묘사한 부분 등이 논란이 되어 Sherlock Holmes의 성과 이름의 이니셜을 맞바꾸어 Herlock Sholmés 헐록 숌즈[1]로 고쳐 발표하였다.

2. 줄거리

2.1. 금발의 귀부인

La dame blonde
고등학교 교사 제르부아는 딸 쉬잔을 위해 골동품 가게에서 책상을 산다. 책상을 산 후 배달할 주소를 적는 사이, 어떤 젊은이가 그 책상에 관심을 보이며 사고자 한다. 젊은이는 책상이 제르부아에게 팔린 것을 알고 제르부아에게 흥정을 시도하지만, 제르부아는 단번에 거절한다. 다음날, 학교 수업을 마치고 마중나온 딸 쉬잔과 함께 귀가한 제르부아는 어제 산 책상이 도둑 맞았음을 알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제르부아는 자신이 산 복권이 당첨되었으나, 책상 속에 넣어둔 탓에 책상과 함께 사라졌음을 깨닫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뤼팽의 이름으로 책상과 복권을 가지고 있다는 전보가 날아온다. 뤼팽은 제르부아에게 당첨금 100만 프랑을 반씩 나누자고 제안하고 이에 격분한 제르부아가 뤼팽과의 전쟁을 선포하자, 제르부아의 딸 쉬잔 제르부아가 납치되고 만다. 결국 제르부아는 항복을 선언하고 만다. 뤼팽은 드티낭 변호사 사무실에 금발의 여인과 함께 나타나 돈을 나누어 갖고 딸 쉬잔을 되돌려준다. 한편, 뤼팽을 잡기위해 제르부아를 미행한 경찰은 드티낭 변호사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포위하고 들이닥치는데, 뤼팽은 사라지고 없다.[스포일러]

한편 하녀 앙투아네트 불레아와 하인 샤를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노년의 도트렉 남작이 있었다. 어느날 남작이 잠에 든 것을 확인한 하인 샤를이 문단속을 철저히 한 후 잠을 청하던 순간 남작의 호출 벨이 울렸다. 급히 내려간 샤를은 난장판이 된 남작의 방에서 눈을 뜬채로 살해된 남작을 발견한다. 옆방에 있어야 할 앙투아네트는 사라지고 없었다. 이에 샤를은 지나가던 마부를 불러 경찰에 살인사건을 알리게 했다. 하지만 이윽고 경찰과 함께 남작의 방에 도착하자 방은 깔끔히 정리되어 있고 남작은 침대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죽어 있었다. 남작의 오른손에는 금발의 머리칼이 몇가닥 쥐어있었는데, 이로 인해 하녀 앙투아네트가 살인범으로 지목된다. 이에 가니마르 경감은 행방불명된 하녀 앙투아네트가 금발이라는 이유로 제르부아 사건 때의 금발의 여인과 동일인이라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근거도 없고 무엇보다 남작의 각종 금품 특히 남작의 소유물 중 가장 값어치가 높은 손가락에 낀 푸른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대로 있음이 드러나면서 묵살되고 결국 수사는 진척이 없이 어영부영 마무리 된다.

남작의 유족에 의해 경매에 나온 푸른 다이아몬드 반지는 미국인 클로존 부인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반년 뒤 클로존 부인의 푸른 다이아몬드 반지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반지는 클로존 부부가 집에 초대했던 블라이센 부부로 지목되었다. 푸른 다이아몬드 반지가 블라이센 씨의 가루 비누 병 안에서 발견된 것이다. 하지만 가니마르는 당일 같이 초대되었던 드 레알 부인을 지목했다. 그녀의 행적이 수상하다는 것이다. 가니마르는 드 레알 부인이 뤼팽의 금발의 여인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가니마르는 제르부아 씨와 도트렉 남작의 하인 샤를, 클로존 부부를 한데 모아 놓고 드 레알 부인을 불렀지만 충격적이게도 그녀는 제르부아 씨가 본 금발의 여인도, 하녀 앙투아네트도, (가짜)드 레알 부인도 아닌 것으로 판명난다. 가니마르의 헛발질에 신뢰를 잃은 클로존 부부는 결국 영국의 명탐정 헐록 숌즈를 고용하게 된다. 이에 숌즈는 조수 윌슨[3]과 함께 도버 해협을 건너온다.[스포일러1]

2.2. 유대식 램프

La lampe juive
앵블발 남작의 유대식 램프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에 남작은 숌즈에 도움을 청하나 뤼팽은 지속적으로 숌즈에게 개입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오히려 이것이 역린을 자극해, 원래는 남작의 의뢰를 받을지 말지 고민하던 숌즈가 의뢰를 받아든다. 숌즈는 뤼팽의 트릭을 간파하며 결국 유대식 램프를 찾아내지만...[스포일러2]

3. 여담

이 작품에서 셜록 홈즈의 무단 도용 문제가 큰 이슈가 되었다. 금발의 귀부인에서는 그나마 괜찮게 묘사되었지만 유대식 등잔에서는 여러모로 부족하게 나오기 때문. 그나마 홈즈는 나은 편이고 왓슨(윌슨)은 완전히 바보 취급을 당하여 능욕 당했다.

프로그웨어즈 셜록 홈즈 시리즈의 4편 '셜록 홈즈 vs 아르센 뤼팽 / 셜록 홈즈: 네메시스'가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의 대결을 다루고 있는데, 아무래도 플레이어가 셜록 홈즈다 보니 결과적으로 홈즈의 승리로 끝난다.
[1] 프랑스어 발음으로는 에를륵 숄메[스포일러] 사실 교수의 딸의 납치 사건은 자작극이었는데, 자신의 아빠가 돈 때문에 점점 미쳐가는 것을 보고는 극적인 상황이 아니고서는 아빠를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학교 근처에서 만난 '금발의 여인'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렇게 뤼팽과 연락을 하면서 납치사건을 계획한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사실 사촌을 좋아하고 있었는데 아빠는 반대 중이었던 것이다. 책상 안에 숨겨진 둘의 편지로 이 사실을 알게 된 뤼팽은 이참에 결혼 허락을 받으라고 한다. 근데 여기서 좀 어이없는 장면이 나오는데, 뤼팽은 자신의 도움으로 결혼 허락까지 받는 두 부녀를 보면서 이들이 자신을 대대손손 자랑스럽게 여길 거라고 자화자찬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웃긴건 원래 100만 프랑도 65프랑에 산 책상도(이 책상은 프랑스의 황베 나폴레옹이 황후 조제핀에게 선물로 분 것이라고 한다) 본래 교수의 것인데 본인이 다 훔친 거다(물론 돈은 반으로 나눴다고는 하지만) 또 딸은 아빠가 납치된 충격으로 말라가고 있을 때 금발의 여인과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갔다고 하며 매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죽어라 고생만 한 교수가 나머지 돈이라도 챙겨보려 했지만 뤼팽은 이미 튀었다. 중간부분에 뤼팽이 자신이 악평이 시달린다고 불평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실 제르부아의 입장에서 보면 피해자들이나 경찰의 입장에서 보면 그런 악평은 당연한 거다.[3] 존 왓슨의 패러디[스포일러1] 초반에는 숌즈가 뤼팽에게 당해 건물에 갇혀 하룻밤을 지내기도 하지만 곧 숌즈는 수사를 통해 드티낭 변호사 사무실이 있는 건물과 도트렉 남작의 저택, 클로존 성까지 모든 건물이 데스탕쥬라는 건축가의 작품이며, 데스탕쥬는 건축물마다 비밀통로를 만들었음을 알아낸다. 뤼팽과 그의 애인 금발의 여인은 이 비밀통로를 이용해 나타났다 사라졌다 자유자재로 했던 것이다. 독일인 스타크만이라는 가공의 인물로 데스탕쥬의 비서로 취직한 숌즈는 밤색 머리칼을 가진 데스탕쥬의 딸 클로틸드 데스탕쥬가 곧 금발의 여인임을 알아낸다. 그저 염색한 차이 만으로 사람들의 의심을 사지 않았던 것. 클로틸드는 금발로 염색하고 하녀 앙투아네트와 드 레알 부인을 가장한 것이었다. 도트렉 남작을 살해한 것도 그녀였다. 그녀가 또한 푸른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쳤으며 클로존 부부가 되찾았다고 생각한 푸른 다이아몬드는 사실 인공 다이아몬드로 흉내낸 가짜였음을 파악한다. 숌즈는 알아낸 사실들을 가니마르에게 전보로 전하고 이 정보들로 클로틸드를 협박해 진상을 파악하기로 한다. 숌즈는 클로틸드를 택시에 태우지만, 기사가 뤼팽이었다. 상황을 파악한 뤼팽이 재빨리 기사와 바꿔치기한 것. 숌즈를 칼레 항까지 데려간 뤼팽은 숌즈를 묶어서 자기 부하가 모는 배에 태운다. 그리고 자정에 다음날 날이 밝기 전까지 마지막 여객선이므로 숌즈를 자정이 지난 새벽 1시 이후에 영국 사우샘프턴에 내릴 것을 지시한다. 해가 뜨고나서야 배를 타고 프랑스에 도착하면 기차를 타고 파리에 갔을 때는 이미 다음날 저녁이리라는 계산이었다. 뤼팽은 자기 거처가 탄로났음을 알고 다음날 아침까지 모든 짐을 정리해 도주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뤼팽이 모든 짐을 옮기고 도주하려던 찰나, 헐록 숌즈가 가니마르와 경찰들을 데리고 나타난다. 헐록 숌즈가 아침까지 파리에 도착하기 위해 낸 트릭은 시간을 속이는 것이었다. 선장과 이야기를 하며 이야기에 빠진 선장 몰래 시계를 2시간 빠르게 돌려 놓았으며 선실 내 벽시계는 바로 뤼팽이 만든 가짜 푸른 다이아몬드로 선원 하나를 매수하여 돌려놓은 것. 경찰들이 뤼팽을 붙잡은 상황에서 클로틸드에게 전화가 오고 숌즈는 이를 이용해 클로틸드를 인질로 삼는다. 결국 뤼팽은 진짜 푸른 다이아몬드를 숌즈에게 건내주고, 숌즈는 가니마르의 요청에도 자신의 목적은 의뢰인에게 푸른 다이아몬드를 찾아 돌려주는 것이었다며 클로틸드를 풀어준다. 가니마르는 뤼팽을 끌고 가려하지만 뤼팽은 잔꾀를 내어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여 부상을 입은 척한 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게 한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가니마르 통제를 벗어나 위로만 올라가고 뤼팽은 옥상에서 대기하고 있던 부하들에 의해 자유를 얻어 영국으로 가기위해 기차에 탄 숌즈 앞에 나타나 놀래킨다. 결국은 둘이 서로를 인정한다는 식으로 끝난다. 이 작품에서 비밀통로를 만든 건축가 데스탕쥬는 아야츠지 유키토관 시리즈에서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캐릭터에 영감을 줬다.[스포일러2] 이 도난 사건의 범인은 남작 부인의 전 애인이었던 브레송이었다. 브레송이 남작에게 과거를 알리겠다며 부인을 협박하자 부인은 어쩔 수 없이 범행을 도운 것. 이 모든 사정을 다 알고 있던 뤼팽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 숌즈에게 개입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이었다. 결국 숌즈 때문에 가정이 파탄났다는 결론 때문에, 이 작품이 홈즈 팬들에게 많은 반감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