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영화 <아노라>의 줄거리를 정리한 문서.2. 줄거리
2.1. 발단
스트립 클럽에서 스트리퍼로 일하는 애니는 러시아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로 반야라는 한 러시아 청년을 접대하게 된다. 반야는 애니에게 홀딱 빠져 클럽 밖에서도 성관계를 맺자고 제안했고 애니는 그의 집까지 들락거리는 사이가 된다. 애니는 모르고 있었지만[1] 사실 반야는 러시아 대부호의 아들[2]이었고, 애니는 그에게 돈을 받고 스트립 댄스를 춰주거나 성관계를 맺곤 했다.어느 날 반야는 애니에게 1주일 동안만 스트립 클럽에 나가지 말고 자신만의 섹스 파트너가 되어줄 것을 제안하였고, 애니는 1주일 동안 반야와 동거하며 반야의 돈으로 호화로운 파티와 여행을 즐긴다. 마지막 여행지였던 라스베이거스에서 술에 취한 채로 성관계를 끝내고 나란히 누워있던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반야는 부잣집 아들이면서도 부모에게 통제 당하는 삶을 싫어했고 다음주면 꼼짝없이 아버지의 회사에서 일해야 하는 자신의 현실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그러다 반야는 문득 자신이 미국인과 결혼해서 미국인이 되면 러시아로 끌려가지 않고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영주권을 얻기 위해 애니에게 충동적으로 청혼한다. 애니는 처음에는 믿지 못했지만 자신과 함께 한 시간이 진심으로 좋았다는 반야의 말에 청혼을 수락하고, 결혼이 쉬운 라스베이거스 특성상 둘은 바로 결혼에 골인해 부부가 된다. 부자 남편이 생겨 신분 상승의 꿈을 이룸에 잔뜩 들뜬 애니는 클럽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클럽도 그만두고 반야의 아내가 되어 한 집에서 살게 된다.[3]
2.2. 위기
애니는 반야의 부모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 지 걱정하지만 반야는 결혼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게임과 애니와의 성관계에 빠져 살며 걱정하지 말라고만 말한다.[4] 그러나 러시아 유명 재벌집 아드님이 미국 창녀와 결혼했다는 것이 언론에 퍼지면서 러시아에도 알려지게 되고 반야의 부모님은 뒤집어진다.반야의 부모님은 혼인을 무효시키기 위해 즉시 하수인 3총사를 보내고, 하수인 중 이고르와 가닉이 먼저 반야의 저택에 들이닥친다. 애니는 이 모든 소동에 어리둥절해하며[5] 반야에게 저들을 주거침입죄로 쫓아내라고 하지만 반야는 부모님이 자신의 결혼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했다는 소식에 겁에 질리더니 미국에 오고 계시다는 소식까지 듣자 급기야 애니를 버리고 빤쓰런한다.
가닉이 반야를 잡으러 간 동안 이고르는 애니를 잡아두게 되는데 애니가 거세게 저항하자 이고르가 애니를 제압해 전화선으로 묶어두게 된다. 가닉이 돌아와서 이 광경을 보고 경악해 풀어주라 하지만 애니는 저항을 계속하고 급기야 가닉을 넘어뜨려 코까지 깨지게 만들자 어쩔 수 없이 토로스가 올때까지 이고르가 애니를 붙들고 있게 된다.[6]
일당의 리더격인 토로스는 진행하던 세례식을 중단한 채 반야의 저택에 도착하고 다들 도망간 반야에게 연락을 취하려 하지만 반야는 모든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탄다. 애니는 바락바락 대들면서 자신은 반야의 공식 부인이고 남편이 돌아오면 일행을 가만 두지 않겠다고 거들먹댄다. 애니는 자신에게 물리적인 폭행을 가하고 주거침입한 일당을 신고하겠다고 하지만 토로스는 그 누구도 애니를 정식 아내로 보지 않는다고 비웃으며 딱 봐도 꽃뱀 창녀가 재벌가의 돈을 노리고 사기결혼을 시도한 건데 애니야말로 감옥에 가게 될 거라고 받아친다. 애니는 절대 이혼 못해준다고 고집을 부리지만 토로스는 애니에게 혼인 무효를 대가로 1만 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하고[7] 애니는 혼인 무효를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반야를 만나게 해달라고 하며 삼총사와 애니는 반야를 추적하러 함께 길을 나서게 된다. 애니는 반야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자신이 부탁한다면 반야는 부모의 반대도 뿌리치고 이혼을 거부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반면 하수인들은 반야를 잡아 와야만 모가지가 멀쩡할 상황이라 네 사람은 반야의 지인들을 방문하여 그의 행방을 추적한다.
애니와 토로스 일행은 우선 반야의 친구인 크리스탈과 톰이 일하는 가게를 들린다. 크리스탈과 톰은 처음에 농담을 하며 반야에게 전화해줄 것을 거부하다 수상함을 감지하고 톰이 야구 방망이를 들며 위협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고르가 야구방망이를 간단히 빼앗아 가게를 초토화 시키자 겁을 먹은 크리스탈과 톰은 전화를 건네주지만 반야는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는다. 애니 일행은 크리스탈과 톰이 가르쳐준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반야의 또 다른 지인을 찾아, 반야를 찾기 위해 한 노인의 잔치를 망쳐버린다.
이후에도 반야가 갈만한 장소들을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그 와중에 가닉이 뇌진탕 후유증으로 구토를 하거나 차가 견인차에 끌려가자 토로스가 견인차에 끌려가는 차에 올라타 견인차를 차로 치고 대탈출을 감행하는 등 온갖 사고가 발생하고, 일행들은 결국 지칠대로 지쳐 버린다. 이 와중에 하수인 중 한명인 이고르는 여행 내내 애니를 은근히 챙겨주면서도 반야는 약속을 지키지 않을 거라고 말해준다.
한편 반야는 이 심각한 상황에 부모님이 무섭다고 도망을 가놓고는 애니가 일하던 스트립 클럽에 가서 술이나 퍼마시며 다이아몬드와 놀아나고 있었다. 친구에게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애니와 일당이 들이닥치고 애니는 내 남편에게서 떨어지라며 눈이 뒤집힌다. 애니는 반야에게 지금까지의 자초지종을 설명하려 하지만 술에 취해 고주망태가 된 반야는 애니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술 마시는데만 관심이 팔려 있다.
반야는 끌려나가는 와중에도 술을 퍼마시고 스트리퍼들에게 추근대는 등 답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다이아몬드는 신세 고친다고 들떠하더니 2주만에 버림 받았다고 애니를 조롱한다. 애니와 다이아몬드 사이에 싸움이 벌어져 하수인들과 클럽 사람들까지 휘말리며 소동이 일어나고, 다이아몬드 때문에 얼굴에 상처까지 입은데다 자신을 아예 무시하는 반야를 본 애니는 눈물을 보인다. 토로스 일행은 변호사와 판사까지 대기시켜놓고 반야를 끌고가 이혼을 진행하려 한다.
다음날 오전 두 사람은 법정에 서지만 반야는 술이 덜 깨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판사 앞에 선 애니 역시 하수인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이혼 못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또다른 당사자인 반야가 정상 상태가 아니었던 데다 결정적으로 혼인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관계로 혼인 무효 절차도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밟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와중에도 애니는 아직도 인사불성인 반야에게 호소하며 반야의 부모님이 자신을 인정해주실 것이라며 헛된 기대를 버리지 못한다.
2.3. 절정
이 와중에 반야의 부모가 마침내 미국에 도착한다. 반야 어머니는 취한 반야를 보고 하수인들을 꾸짖고 너 때문에 우리 가문이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아들을 책망한다. 애니는 반야의 부모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반야의 어머니에게 가문의 일원이 되어 영광이라며 한껏 애교를 떨며 인사를 하고 자신들의 사랑을 인정해달라고 빈다. 그러나 반야의 어머니는 그녀를 벌레 보듯이 하며 반야는 네 남편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라고 한다.[8] 혼인 무효를 위해선 라스베이거스로 가야했기에 반야 부모님의 전용기가 급유하는 10분 동안 반야와 애니는 마침내 대화하게 된다.애니는 계속 무기력하고 우유부단하게 반응이 없는 반야에게 폭발해서 왜 부모에게 끽소리도 못하냐고 하자 반야는 오히려 어이없다는 듯이 반문하며 부모님 말대로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이혼할 것이라고 하며 덕분에 잘 즐겼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남긴다. 애니는 반야가 자신을 노리개로만 생각했음을 직시하고 절망한다. 애니는 자신은 라스베이거스에 가지 않겠다고 버티며 이혼하는 대신 반야를 고소해서 재산의 절반을 뜯어 가겠다고 최후의 발악을 해보지만 반야의 어머니는 코웃음을 치며 그랬다간 네 모든 것을 잃게 될텐데 그래도 좋냐며 역으로 협박한다.[9] 결국 굴복한 애니는 비행기에 오르고,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길에 반야의 부모님이 반야를 혼내며 옥신각신하게 된다. 이와중에 눈치없는 하수인 형제는 아부를 시전했다가 반야 부모에게 무시를 당한다. 반야는 1주일간 여자랑 좀 놀아난 게 죄냐고 부모에게 대들고 자신을 노리개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반야를 본 애니는 너처럼 한심한 놈과 이혼해서 다행이라고 한바탕 퍼부어준다.
도착한 라스베이거스에서 이혼은 쾌속으로 진행되고[10], 서류에 사인하고 나서려는 애니를 본 이고르는 반야를 보고 애니에게 사과라도 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나선다.[11] 반야의 어머니는 내 아들은 누구에게도 사과 안한다고 코웃음을 치고 열받은 애니는 "사과 안 하는 건 당신 아들이 X나 겁쟁이라서 그래."라고 나가려던 찰나, 반야의 어머니는 "그런 너는 더러운 창녀잖아." 라고 말하는데, 그 말에 더더욱 열받은 애니는 "네 아들은 네가 너무 싫어서 너를 화나게 하려고 나와 결혼한 거야."라고 한바탕 퍼붓고 반야의 아버지는 이를 보고 진심으로 빵터진다. 그리고 애니는 "그래, 네 가족들은 다 쓰레기야." 라고 말한다. 애니는 최후의 한방으로 "스카프 가져가 자기야."라고 하면서 스카프를 반야의 어머니에게 던지고 이 더러운 코트도 가져가라면서 코트를 반야 쪽으로 집어 던진다. 그 와중에 반야는 "잘 가라 미국." 이러면서 코트를 직원에게 선물로 주면서 나간다.
2.4. 결말
토로스는 애니에게 오늘 하루는 반야 집에서 자게 해줄테니 내일부터는 자리를 비워달라며 이고르에게 그녀를 데려다주라 한다. 절망에 빠진 애니는 반야의 집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며 침울해 있고 이고르가 아노라의 이름을 검색해서 뜻을 찾아보며 그녀를 위로한다. 애니는 여전히 이고르에게 틱틱대며 이고르가 자신을 물리적으로 제압했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옆에 사람이 없었으면 자신을 강간했을 거라고 비난하지만 이고르는 애니를 건드릴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고 말하고 애니의 본명인 아노라가 더 예쁘다고 말하는 등 진심으로 그녀를 위로한다.다음날 날이 밝고 절망에 잠긴 애니를 위해 이고르가 그녀를 역으로 바래다준다. 이고르는 그녀를 위해 짐을 손수 옮겨주고, 급기야 자신의 상사인 자카로프 가문을 배신하고 애니를 위해 그녀의 결혼 반지를 빼돌려와서 "절대 토로스에게 말하지마."라고 하면서 마지막 선물로 준다. 애니는 "이 차는 정말 너 같다."라고 말하자 이고르는 "내 할머니 차야. 맘에 드니?" 라고 말한다. 그러자 애니는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을 진심으로 위해주는 이고르를 한참 바라보던 애니는 그와 눈이 맞고 갑작스럽게 카섹스를 하는데 이고르가 키스를 하려고 하자 애니가 뺨을 때린다. 그리고 애니는 서글프게 우는데, 그런 그녀를 이고르가 안아주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1] 처음에 그의 집에 놀러갔을 때 대저택을 보고 놀라서 무슨 직업을 가졌기에 이렇게 큰 돈을 벌었냐며 앱 개발 같은 것을 하냐고 묻기도 한다.[2] 워낙 큰 대부호라 구글에 검색해도 나올 정도다.[3] 아노라와 반야가 만나며 화려한 생활을 즐기는 영화의 초반 ~ 중반 스토리에는 수위 높은 섹스씬과 화려한 색감의 파티와 일상 장면들이 영화 내내 펼쳐지지만 반야와 애니가 결혼을 한 이후부터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4] 두 사람의 결혼과 짧은 1주일 간의 연애는 모두 성관계가 대부분이었고 둘은 대화도 거의 하지 않았기에 반야는 애니의 부모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었다. 부부가 되면 서로의 부모님에게 허락을 구하고,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인데 애니는 물론 반야도 이 모든 걸 진지하게 생각조차 한 적이 없었다.[5] 일행이 러시아어로 옥신각신했는데 워낙 대화속도가 빨라서 그런지 러시아어를 알아듣는 것은 능숙한 애니도 알아듣지 못했다.[6] 이때 자세가 얄짤 없이 성추행 느낌이라 애니가 지금 이런 걸 즐기는 거냐며 그를 거세게 비난한다.[7] 반야 역시 러시아로 끌려가기 싫어서 미국 영주권을 노리고 애니와 사기 결혼을 시도한 것이라 애니 역시 반야의 피해자라고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8] 이와중에도 반야는 어머니의 옷을 보고 이번 시즌 컬렉션이냐며 태연하게 대화하는 등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애니에 비해 반야의 가문 사람들에겐 이 모든 게 아무 일도 아니라는 것이 비춰진다.[9] 실제로 하수인 3총사는 애니가 반항을 거세게 했다지만 그녀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고, 반야를 찾는 여정 중간에도 가게를 박살내거나 견인차를 들이박는 등 온갖 범법행위를 저질렀음에도 태연한데 반야의 부모가 이 모든 것을 돈과 권력으로 무마할 만큼의 대부호인 모양이다. 실제로 판사를 하수인 부리듯이 대기시켜두거나 반야와 애니의 동의 없는 강제 이혼 과정을 진행하고 난감해하는 변호사에게 자카로프 집안과 연이 끊기고 싶냐고 협박하는 등 초법적인 상류층이라는 게 암시된다.[10] 서류에 사인한 뒤 애니가 반야를 째려보자 반야는 선글라스를 쓴다.[11] 애니의 부모는 애니가 돈을 노리고 자신의 아들을 꼬셨다 오해했지만 러시아의 부모님 회사로 끌려가기 싫다는 이유로 미국 영주권을 따기 위해서, 그리고 충동적인 성욕으로 애니에게 청혼해 사건을 일으킨 건 오롯이 반야 잘못이었기 때문이다. 그외에도 어릴 때부터 다양한 사고를 쳐온 모양이지만 그때마다 반야가 아닌 하수인들이 반야를 못 모신 죄를 뒤집어쓰면서 반야는 모든 책임에서 면제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