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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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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 시리즈
시프: 더 다크 프로젝트 시프 II: 더 메탈 에이지 시프: 데들리 섀도스 씨프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Thief_box_art.jpg
개발 에이도스 몬트리올
유통 스퀘어 에닉스
반다이 남코 게임즈 코리아
인트라게임즈
엔진 언리얼 엔진 3
출시일 2014년 2월 25일
장르 1인칭 잠입 액션
플랫폼 PS3, Xbox 360, PS4, Xbox One, PC[1]
홈페이지 영문 홈페이지

1. 개요2. 트레일러3. 발매 전 정보
3.1. 신작에 대한 불안감
4. 스토리
4.1. 프롤로그 : 추락4.2. 챕터 1 : 봉쇄령4.3. 챕터 2 : 먼지는 먼지로4.4. 챕터 3 : 더러운 비밀들4.5. 챕터 4 : 어려울 때의 친구4.6. 챕터 5 : 잊혀진 자들4.7. 챕터 6 : 고립된 남자4.8. 챕터 7 : 숨겨진 도시4.9. 챕터 8 : 새벽빛4.10. 엔딩에 대한 논란
5. 평가6. 미디어 믹스
6.1. 코믹스
7. DLC

[clearfix]

1. 개요

에이도스 몬트리올에서 개발한 시프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 후속작이긴 하지만 주인공은 전작의 게렛과는 다른 인물이며, 이야기상으로도 전작과 별로 상관없다.

2014년 6월 24일 팀 틴에이저에서 한글패치를 배포하였다. 한글화가 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스토리 이해에 지장은 없는 수준이다.

2. 트레일러


'Out Of The Shadows' 트레일러


E3 2013 'Grand The Master Thief' 트레일러


게임스컴 2013 'Uprising' 트레일러

3. 발매 전 정보

3.1. 신작에 대한 불안감

파일:EuglQEO.jpg
개발자들이 자꾸만 계속해서 각종 매체들을 통해 시리즈 팬들을 불안에 떨게 할 만한 발언들을 하자 아예 그것들을 한데 모아놓은 서양 웹상의 짤방. 관련 정보들이 밝혀지면서 기존 시리즈의 팬들에게 불안하다는 반응을 받았다.

게렛이 포커스라는 기능으로 보물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능력 등을 보여주기에 '오리지널 시프 특유의 탐험심을 자극하는 요소들을 없애고 너무 게임을 쉽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 '넓디 넓은 맵을 탐험하는 것인데 이렇게 훔칠 물건들을 표시해주는 것은 그런 재미를 깎아먹는 거 아니냐' 라는 골수팬들의 반발이 있었다.

또한 전투를 일부러 피해야 했던 전작들과 달리 전투를 쉽게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으며, 개발팀 내부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는 점도 이러한 불안을 가중시켰다. 이는 2013년 4월경에 폴리곤 웹진이 올린 기사(번역)를 통해 밝혀졌는데, 사내정치와 인력교체 때문에 개발 과정과 전망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E3 2013에서 플레이 영상이 공개되었는데, 시프 팬들의 반응은 거의 부정적이었다. You Dishonored my Thief. 헤드샷에 점수가 뜨는 것을 보고 많은 팬들은 뒷목을 잡았으며[2] E3 데모를 해본 사람들에 따르면 아래와 같은 특징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게임 설계는 PC 플랫폼에서만 발매된 전작들과 달리 본작은 콘솔 플랫폼과의 범용성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되는 최근의 게임 업계 상황 속에서 개발되었다는 점을 고려해야만 한다. 치솟는 게임 제작 비용을 고려하면 콘솔을 배제한, PC 친화적인 게임 설계만을 고집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14년 1월 말엔 엠바고가 풀려서 유로게이머 등 여러 웹진에서 프리뷰 기사를 올렸다. 이번 프리뷰로 인해 밝혀진 사실들은 다음과 같다.

이러한 사실들 때문에 또다시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올드 팬들과 하드코어 플레이어들을 위한 커스텀 난이도 기능이 있다는 점은 칭찬받았다.

4. 스토리

본작은 기존 시프 시리즈의 리부트이기 때문에 주인공 '개럿' 과 기존의 '개럿' 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배경이 되는 '도시(The City)'[3] 역시 기존 작품과 그다지 관계가 없다. 기존의 설정 위에 새로운 설정을 덧붙인 것이기 때문에 기존작과의 관련성은 존재하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시리즈 팬들을 위한 이스터에그 수준이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을 쏙 빼닮은 이곳에서 개럿은 나름 짬을 먹은 고참 도둑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가 고독 속에서도 유일하게 친여동생처럼 여기며 살던 후배 도둑 '에린'을 어느날 불의의 사고로 잃으면서 그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4.1. 프롤로그 : 추락

"이 도시가 내게 가르친 건 단 하나, 모든 것에 가격을 매길 수 있다는 거다. 비밀, 명성...... 목숨까지도. 의리? 만일 의리를 찾는다면, 아마 돈이 모자라 살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모든 사실은 내겐 쓸모가 없다. 따지고 보면, 내가 언제 뭘 돈 주고 산 적이 있던가?"

- 개럿
한여름 축제의 전야이다. 해질녘의 도시는 전야제로 흥성거린다. 도시의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큰 강에는 거대한 다리가 하나 놓여 있고, 그 다리 위에는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마냥 건물들이 꽉 들어차 있다. 그 중 한 건물의 방에서 게임은 시작된다. 개럿은 술에 취해 곯아떨어진 한 남자의 방에 있고, 물건을 싹 쓸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 프롤로그 챕터는 튜토리얼 미션이므로 개럿을 조작해 움직이는 법과 물건 훔치는 법, 새들을 자극하지 않고 그림 뒤에 숨겨진 금고를 찾는 법, 자물쇠 따는 법 등을 배운다. 그가 금고에서 그의 수집 목록에 있는 보석 목걸이를 획득하자마자, 건물 지붕이 요란스레 울리며 누군가 질주하는 소리가 들린다. 개럿은 그 소리의 주인공이 그의 후배이자 동료인 에린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창문을 통해 나가자 석양에 젖은 도시 강변의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로프 화살의 사용법을 배우고 지붕 위로 오르자 아니나다를까 에린이 그곳에 있다. 개럿과 에린은 정감 어린 대화를 주고받는다. 에린이 나타난 것은 장물아비 바소가 개럿과 에린 둘에게 그날 밤의 도둑질 거리를 의뢰했기 때문이다. 에린은 성미가 급하고 과시욕이 강한 성격의 여도둑이다. 게럿과 에린이 오누이끼리 경쟁하듯 지붕 위를 질주하는 동안 플레이어는 달리고 장애물을 넘는 방법과 그림자 속에 숨어 들키지 않고 이동하는 법 등을 배운다. 장물아비 바소가 개럿과 에린에게 의뢰한 것은 도시의 지배자인 '노스크레스트 남작'의 저택에서 '프라이멀 스톤(Primal Stone)'이라 불리는 물건을 훔쳐 오는 일이다. 개럿은 남작의 물건을 훔치는 건 위험하다고 에린에게 당부하지만, 에린은 철부지처럼 별 거 아닐 거라고 우긴다.
남작의 저택에 도착해서 둘은 본격적으로 탐험에 나선다. 플레이어는 여기서 경비원들 몰래 이동하는 법과 화살을 이용해 불을 끄는 법, 블랙잭으로 타겟을 기절시키는 법 등을 배운다. 개럿이 경비원을 기절시키고 신체를 숨겨놓는 데 그치는 것과 달리, 에린은 그냥 경비원을 죽여 버린다. 그걸 확인한 개럿은 에린에게 처음으로 역정을 낸다. "뭔 일이 벌어진 거야? 왜 죽였어? 너보다 나이 조금 많은 정도의 어린애잖아. 나는 생각 없이 어떤 대의도 없이 사람을 죽이지 않아. 사람 죽이는 일로 돈을 벌지도 않고!" 에린은 자신이 경비원을 죽여서 이제 다시 깨어나 작업을 방해할 일이 없을 거고, 그 경비원은 그냥 재수가 없었을 뿐이라고 항의하지만 개럿은 자신은 기절한 경비원이 깨기도 전에 작업을 다 마친다며 응수한다. 에린은 토라져서 다른 길로 가버리고 개럿은 홀로 진행한다. 플레이어는 여기서 횃불을 들고 순찰하는 적을 회피하는 법을 배운다. 개럿이 에린을 따라잡았을 때 그는 에린이 또 다른 경비원을 죽여 버린 걸 보게 된다. 개럿은 에린의 치기 어린 모습에 시비를 건다. 에린이 자기자신을 제대로 통제할 줄 모른다고 말하고 에린은 크게 상처를 받는다. 개럿은 에린이 막나가지 않도록 제어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에린이 높은 벽을 오르기 위해 직접 만든 도구이자 살해용 무기로 쓰던 손갈고리를 훔친다.
이윽고 둘은 '프라이멀 스톤'이 있는 남작 저택의 의식용 건물 지붕에 이르는데, 지붕의 창문을 통해 내려다 보인 건물 내부에서는 남작 본인과 후드를 걸친 여러명이서 '프라이멀 스톤'을 가운데 두고 초자연적인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그 광경에 이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한 개럿은 철수를 결정하지만, 에린은 항의한다. 에린은 자신은 이제 어린애가 아니며 개럿만큼 어엿한 도둑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개럿이 자기 갈고리를 훔친 걸 알자 화를 폭발시킨다. 이때 갈고리를 두고 몸싸움하는 둘을 멀리서 본 저택의 경비대장이 지붕으로 병력을 이끌고 달리기 시작하고, 건물 내부에서는 '프라이멀 스톤'에서 의식을 치르는 이들이 초록빛의 마법적 에너지를 한창 뽑아내기 시작한다. 개럿과 에린이 갈고리를 다투다 갈고리는 지붕 창문 위로 날아가고, 그걸 달려가서 집으려던 에린은 창문의 유리창이 깨져 개럿의 손에 매달린다. 그러나 갈고리가 수중에 없어 제대로 몸을 고정하지 못하고 에린은 아래로 추락하고, 마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프라이멀 스톤' 바로 위에 떨어져 비명을 지른다.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 때문에 지붕 창문의 나머지도 붕괴되고 개럿 또한 추락하는데, 그는 로프 화살을 쏘아 매달리려고 한다. 그가 쏜 로프 화살은 때마침 지붕 위에 도착한 경비대장의 정강이에 박히고 이에 고정된 로프를 타고 개럿은 '프라이멀 스톤'과 에린 위를 지나 몸을 날린다.

4.2. 챕터 1 : 봉쇄령

장면이 갑자기 전환된다. 개럿이 정신을 차리자 그는 웬 부랑자 둘이서 끄는 수레에 자신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부랑자들은 개럿이 깨어난 것을 반기며 어서 '흑의대(黑衣隊, Blacktops)'[4]가 도시에 봉쇄령을 내리기 전에 개럿을 안으로 들여야 한다고 서로 잡담을 나눈다. 봉쇄 직전의 도시 게이트에서 흑의대들은 출입하려는 부랑자들을 욕설과 함께 거칠게 다루고 있다. 수레를 끄는 부랑자들은 얻어맞으면서 겨우 게이트를 지난다. 옛날의 경비대가 더 좋았다고 투덜거리면서. 도시의 거리에는 걸인들이 넘쳐나고 있다. 온 거리가 고통으로 신음하는 중이다. 도시에는 어느새인가 '우울(gloom)'이라는 이름의 역병이 퍼져 있고, 도시가 준계엄상태가 되어 밤마다 모든 게이트를 봉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흑의대는 치안 관리에 저항하는 이들을 공공연히 공개 교수형에 처하는 중이고, 거리 한켠에서는 시민 한 사람이 "남작은 오로지 도시의 소위 '진보'라는 것에나 관심이 있지 사람 목숨은 파리같이 여긴다!"며 군중에게 외치고 있다. 흑의대는 그 남자를 강제로 체포하려고 하고, 끌려가면서도 남자는 "도시는 변해야 한다! '오라이언'께서 바꾸실 것이다! 남작은 불탈 것이다!"며 소리친다. 그 와중에 개럿이 탄 수레를 끌던 부랑자들을 한 흑의대원이 막아서고, 부랑자들은 그를 밀치고 수레를 끌다가 석궁을 맞고 사살된다. 어수선한 틈을 타 수레에서 빠져나온 개럿은 골목길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개럿은 뭐가 뭔지, 에린은 어떻게 되었는지 도시가 왜 이 모양인지 알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는 우선 그의 집이자 은신처인 '시계탑'으로 향하기로 한다. 플레이어에겐 정식으로 도움이나 지시 없이 혼자 플레이하게 되는 첫 미션이다. 해가 완전히 지고 도시는 구획별로 봉쇄가 되어 있고 야간 통행 금지령이 내려져 있어서, 흑의대의 인가 없이 거리에서 돌아다니다 걸리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체포 및 사살되는 흉흉한 분위기이다. 개럿은 들키지 않고 거리를 통화하는데, 그 와중에 한 보석상점이 눈에 밟힌다. 고양이가 생선 가게 못지나친다고 "대도둑(Master Thief)"의 혼이 불타 그는 가는 길에 보석 상점에 진열된 값비싼 마스크 하나를 집어 가기로 한다. 마스크는 모조품이었지만 어쨌든 경비대의 눈을 피해 챙겨들고 그는 시계탑으로 간다. 시계탑은 오랜 기간 공사가 중단되어 폐건물이 된 곳으로,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에 사람들이 일절 출입을 삼가는 곳이다. 사실 개럿이 바로 그 시계탑의 유령이다. 그는 이곳에 침구류를 갖다 놓고 살고 있다. 그가 수집하는 보물들을 위해 한켠에 전시대까지 마련해 놓고 말이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수집요소를 하나씩 모을 때마다 이곳의 전시대에 추가된다. 그가 출입용으로 쓰는 시계탑의 창문에 이르자 까마귀 '제니베'가 장물아비 바소의 메시지가 적힌 성냥갑을 두고 떠난다. 제니베는 바소가 자식처럼 기르는 까마귀이다. 창턱에는 바소가 메시지를 한두 번 보낸 게 아닌 것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성냥갑 메시지들이 한 줌 널부러져 있다. 개럿은 바소를 찾아 그의 빠진 기억을 채울겸 그가 장물아비 사업을 벌이고 있는 '절름발이 버릭(Crippled Burrick)' 여관의 지하를 찾는다.

4.3. 챕터 2 : 먼지는 먼지로


바소는 개럿을 보고 유령을 본 것처럼 놀란다. 바소는 개럿과 에린이 모두 남작의 저택에 가서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는 저택 사건은 이미 일 년 전의 일이고, 죽은 줄 알았던 개럿이 일 년만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저택 사건으로부터 수상쩍은 부랑자들의 수레에서 깨어나기까지의 일 년 간 기억이 전혀 없는 개럿은 그저 멍할 뿐이다. 바소는 남작이 '우울' 역병 때문에 아편을 상납하길 요구하고 흑의대의 사령관인 '도둑잡이 장군(Thief-taker General)'이 눈 먼 세금을 징수해 뜯어가는 통에 아무런 여유도 없다고 한탄한다. 개럿은 정신이 대략 멍한 상태임에도 '대도둑'의 프로정신은 어디 안 가는지(...) 바소의 사정을 돕기 위해 도둑질거리가 있으면 줘 보라 한다. 바소는 개럿에게 역병으로 죽은 '코넬리우스'라는 이름의 상류층 늙은이 시체에서 반지를 빼 와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음을 알리고, 개럿에게 그 의뢰를 맡긴다. 정보에 따르면 역병으로 죽은 환자의 시체는 흑의대에 의해 신더폴 근처의 낡은 주조소 반입되어 처리된다고 한다. 개럿은 주조소로 가는 길에 '거지들의 여왕'이 사는 부서진 성당이 있다는 말을 듣고 정보를 얻을 겸 그녀를 방문하기로 한다. 바소는 이후로 메인 미션과는 별개의 사이드 미션들도 제공한다. 바소가 있는 '절름발이 버릭' 여관 앞에는 도둑질용 물건을 파는 밀수품 상인이 한 사람 있다.
거지들의 여왕은 눈 먼 장님 노파로, 나름 귀부인처럼 차려 입고 성당의 폐허에 살고 있다. 거지들을 통해 구축한 연락망으로 일종의 정보 브로커 일을 하는 듯하다. 개럿은 그녀에게 일 년전 남작의 저택에서 일어난 일은 어떻게 된 것인지, 에린은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다. 여왕은 남작이 스스로 통제할 수도 없는 힘('프라이멀 스톤')을 휘어잡으려다가 사단을 냈다고 답한다. 그리고 당시 사고 이후 마치 죽은 것처럼 정신을 잃은 개럿을 발견해서 부서진 몸을 치료한 것이 바로 자신과 자신의 말을 듣는 거지들이었음을 밝힌다. '우울' 역병이 도시를 뒤덮을 때쯤 아무런 반응도 없던 개럿을 무언가가 깨웠고 이에 모종의 때가 되었음을 직감한 여왕이 부랑자들을 시켜 그를 다시 이 도시로 들여보낸던 것이다. 여왕은 떠나려는 개럿에게 도시의 고통에 귀 기울일 것을 주문하고, "어둠 속엔 자네보다 더한 것들이 있다네"라며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 개럿은 '프라이멀 스톤'의 영향에 노출된 뒤 오른눈에 '포커스'라는 일종의 시각 초능력을 획득했는데, 거지의 여왕은 이후로 이 초능력을 업그레이드할 포인트를 제공한다.
성당 폐허를 떠나 개럿은 역병 환자들의 시체가 모이는 흑의대의 주조소로 향한다.[5] 흑의대는 이곳에 시체를 모아 옷가지와 귀중품을 싹 모아 거두고 남은 시신만 불태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마치 시체 공장처럼 살벌한 주조소 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면 흑의대원들의 대화를 통해 도시에서 인명 경시 풍조가 얼마나 확산되어 있고, 사회 부조리가 얼마나 곪아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개럿은 마침내 의뢰의 목표였던 죽은 코넬리우스 영감의 시체를 찾아낸다. 영감의 시체는 막 화로 앞에 불태워지기 직전의 최종 단계에서 마지막 점검을 받고 있었다. 흑의대원 한 사람이 영감의 입 안까지 뒤지고 따로 벗겨낼 재물이 없어 화로에 넣으려는 찰나, 앞서 바소의 말에서 언급만 되었던 '도둑잡이 장군'이 등장한다. 그는 바로 앞선 프롤로그 미션에서 개럿이 '프라이멀 스톤' 위로 떨어지던 중에 다리에 개럿의 로프 화살을 관통당했던 바로 그 경비대장이다. 그래서인지 도둑잡이 장군은 다리를 절면서 지팡이를 짚고 있다. 그는 코넬리우스 영감의 시체를 뒤진 흑의대원에게 정말 모든 걸 다 벗겨낸 게 맞는지 몰아붙인다. 대원이 장군에게 그렇다고 답하자, 장군은 칼을 집어 코넬리우스 영감의 배를 가르고 그 속에서 영감이 꿀꺽 삼킨 반지 하나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걸 보고 잔뜩 겁에 질린 흑의대원의 머리에 그의 오른손에 장착된 작은 석궁으로 화살을 먹이고는 반지를 들고 그의 사무실로 사라진다.
개럿의 목표가 바로 그 코넬리우스 영감의 반지였기에 개럿은 장군의 사무실을 털어야 한다. 장군은 반지를 아무 귀중하게 여기며 소중히 특수 금고에 모시는데, 이를 통해 그 반지가 예사 반지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개럿이 장군의 사무실에 들어가 금고 퍼즐을 풀고 반지를 챙겨 나가려는 찰나, 도둑잡이 장군이 들이닥쳐 그를 위협한다. 개럿은 장군을 밀쳐낸 뒤 문을 막아 버리고 뒷문을 거쳐 경계 상태에 돌입한 흑의대를 몰래 지나치고 주조소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4.4. 챕터 3 : 더러운 비밀들

개럿은 도둑잡이 장군에게서 훔쳐 낸 코넬리우스 영감의 반지를 바소에게 가져간다. 개럿은 이전 챕터에서의 활약으로 이제 공개 수배 되어 있는 상태이다. 또한 도둑잡이 장군의 신경이 온통 예민해져서 도둑질을 하다 걸리면 바로 공개 교수형에 처할 정도로 흑의대의 통제가 가혹해지고 있다. 개럿이 바소를 찾자, 바소는 도둑질을 의뢰한 고객을 소개해 주고 싶어한다. 바소의 말에 따르면 그는 매우 인상깊은 남자로, 이름은 '오라이언'이다. 바로 도시의 지배자인 남작에 맞선 민중의 봉기를 계획하고 이끄는 혁명가이다. 바소는 오라이어에게 큰 감명을 받았는지 '자네나 나같은 범인들과는 다르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개럿을 만난 오라이언은 그를 반기지만, 개럿은 다소 시큰둥한 태도를 보인다. 오라이언은 은신처에서 남작의 흑의대가 돌보지 않는 역병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그는 개럿에게 도시에 가득 찬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개럿 역시도 그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음을 지적한다. "여긴 자네의 도시이기도 하지." 오라이언과 대화를 나누던 개럿은 불현듯 과거 저택 사건에서 에린이 추락하던 때의 비명 소리를 다시 들으며 기절한다. 오라이언은 쓰러진 개럿을 간호해 주고, 개럿은 의식을 되찾은 뒤 또 어떤 일을 의뢰하고 싶어 자신을 불렀는지를 묻는다. 오라이언은 이번에는 세상에 단 한 권 뿐인 책을 원하는데, 그 책은 '피어난 꽃들의 집(The House of Blossoms)'이라는 홍등가에 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오라이언은 도둑질에는 크게 동의하지 않지만, 이번 일만큼은 대의를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 개럿은 그 의뢰를 수락해 책을 구해다 주기로 한다.

피어난 꽃들의 집에 대해서 잘 모르는 개럿은 정보를 수집하기로 한다. 그는 에린이 그곳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 에린의 은신처에 먼저 들러 보기로 결정한다.[6] 개럿이 버려진 시계탑에 둥지를 튼 걸 따라한 것인지 에린은 도시 남부 지구에 있는 버려진 제분소를 차지하고 있었다. 에린은 경계심이 많아 은신처로 향하는 곳곳에 비밀 트릭과 함정들을 잔뜩 설치해 놓았고, 그걸 알고 있는 개럿은 조심해 가면서 은신처 깊숙한 곳에 은폐되어 있는 에린의 방을 찾는다. 그가 에린의 방에 가까워지자 갑자기 환영이 그를 사로잡는데 환영 속에서 에린은 개럿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면서도 그를 자꾸만 질책한다. 개럿은 에린이 죽은 거 아니었냐며 혼란에 빠진다. 에린의 환영은 개럿에게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나를 쫒으라'며 환영 속의 세계에서 자꾸만 달아난다. 에린은 언제나 개럿을 우러르며 개럿처럼 되기를 원했지만, 이제 그녀는 그럴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박탈당했다. 에린은 그림에 재능이 있어 언제나 스케치를 하곤 했는데, 환영 속에 나타나는 그녀가 그린 그림들은 모두 개럿을 그린 것들 뿐이다. 개럿이 환영에서 빠져나오자 그는 자신이 바로 에린의 방에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된다. 그 방은 일종의 그림 작업실로 되어 있고, 개럿이 환영에서 본 스케치들로 가득 차 있다. 개럿은 에린의 환영이 '진실에 이르기 위한 열쇠를 찾으라'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그녀의 방을 뒤진다. 그리고 숨겨진 장소에서 괴상하게 생긴 손바닥만한 금속 장치 하나를 찾아낸다. 그게 무엇인지, 무얼 하는 물건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개럿은 장치를 잘 챙겨들고 은신처를 나선다.

피어난 꽃들의 집은 에린의 은신처와 마찬가지로 도시의 항구로 이어지는 남부 지구에 위치해 있다. 이 홍등가의 주인은 '마담 샤오샤오'라는 여자로, 도시의 하류층에서 상류층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전 계층에게 단순한 매춘 장소뿐만 아니라 아편굴까지 제공한다. 이 마담 샤오샤오가 책의 소유주이기 때문에 개럿은 그녀의 사무실을 뒤져 보기로 한다. 홍등가의 여자들과 경비원들을 지나쳐 마담의 사무실에 도달했지만, 원하던 책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담이 홍등가에 숨겨진 비밀 통로 끝에서 발견한 것들에 대한 일기장만을 찾았을 뿐이다. 일기장에 따르면 마담 샤오샤오는 그 비밀의 회랑에서 무언가 올려져 놓여야할 것 같은 단상과 의미를 알 수 없는 기호들을 찾았다. 개럿은 마담의 사무실에서 비밀 통로를 찾아내고 그 끝에 이른다. 지하에 숨겨진 그 회랑에서는 벽에 난 구멍들을 통해 홍등가의 지하층 방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데, 평범한 섹스를 즐기는 사람들에서부터 매춘부에게 자기 자랑하는 데 여념이 없는 남자, 매춘부에게 얻어맞으며 희열을 느끼는 마조히스트 귀족에 이르기까지 그곳의 타락상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 중 비어있는 한 방에서는 불현듯 과거의 환영이 보이는데, 그건 과거 에린이 홍등가의 매춘부로 강제로 붙들려 왔던 시절의 광경이다. 이곳에서 에린은 자신에게 매춘을 강요하는 남자 한 사람을 칼로 찔러 죽인 적이 있었다. 이러한 광경들을 목격한 개럿은 이윽고 마담이 언급한 단상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곳에 파인 홈이 에린의 은신처에서 찾아낸 장치와 완벽하게 들어맞는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리고 그곳의 벽들에 새겨진 기호들을 단서로 삼아 장치를 작동시키는데 성공하고, 새롭게 열린 비밀 통로를 통해 더 깊은 지하로 내려간다.

피어난 꽃들의 집의 아득한 지하에 있는 그 장소는 과거에 번성했던 것 같은 잊혀진 도시의 유적이다. 시프1을 플레이해 보았다면 묘한 익숙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등장하는 비밀 장서관을 연상시키는 수도원 풍의 던전이 펼쳐져 있다. 개럿은 그곳 전체가 일종의 도서관이라는 걸 눈치챈다. 그리고 그가 목표로 하는 책을 찾기 위해 복잡한 장치들을 작동시켜 가며 길을 개척한다. 그 와중에 반지의 제왕의 골룸을 연상시키는 지하의 괴생물체가 개럿을 피해 달아나는 의문스러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에린의 은신처에서 얻은 장치를 사용해 던전 깊은 곳에 있는 도서관 탑 꼭대기에 도달한 개럿은 그곳에 소중하게 모셔져 있는 책을 찾아내어 훔친다. 책을 조사해 보니 모종의 '의식'의 도구로 사용되는 책인 것 같다.[7] 나오는 길에 개럿은 그의 칩입을 마담이 눈치챈 것인지 도서관 던전층에까지 와서 수색을 벌이는 경비원들을 마주치고, 그들을 피해 비밀통로를 찾아 나오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그가 나온 장소는 하필이면 도둑잡이 장군이 매춘부와 뒹굴고 있는 침대 밑이었다. 매춘부가 도둑잡이 장군을 자극하자 컴플렉스와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장군은 매춘부를 폭행한다. 그러자 마담 샤오샤오가 나타나 매춘부를 보호하는데, 마담의 정체는 여장 남자였던 것으로 밝혀진다. 마침 마담이 장군을 위협하는 와중 장군의 손아귀에서 풀려난 매춘부가 침대 아래의 개럿을 발견하여 비명을 지르고, 도둑잡이 장군은 개럿을 발견해 그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하지만 개럿은 아랑곳없이 빠져나와 장군을 방 안에 가두어 버리며 '여성을 귀하게 대하라 '는 충고를 하고는 사라진다. 도둑잡이 장군이 자신의 숙적 개럿에게 더한 앙심을 품게 되는 사건이다.

4.5. 챕터 4 : 어려울 때의 친구


피어난 꽃들의 집을 탈출해서 바소에게 훔친 책을 전달한 개럿은 시계탑의 은신처로 돌아와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이때 갑자기 바소의 애완용 까마귀 제니베가 상처 입은 몸으로 날아 들어와 창가에서 죽는 광경을 목격한다. 바소가 위험에 처했음을 직감한 개럿은 절름발이 버릭 여관으로 향한다. 여관 앞의 광장에서는 오라이언을 추종하는 혁명 세력인 '그레이븐(the Graven, 감명받은 이들)'에 연루된 시민을 흑의대가 교수형에 처하는 등 분위기가 살벌하다. 개럿은 여관 지하의 바소의 방에 도착하지만, 방은 온통 어지럽혀져 있고 바소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에 개럿은 오라이언 혼자서 바소의 방을 뒤지고 있는 걸 발견한다. 오라이언은 개럿이 피어난 꽃들의 집에서 훔쳐다 준 책이 보이질 않는다며, 사라졌다고 하소연한다. 오라이언의 말에 따르면 도둑잡이 장군이 그레이븐 동조자들을 잡아들이면서 바소 역시 끌려갔다. 개럿은 자신이 구해다 준 책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길래 그 책 때문에 자기 친구가 잡혀간 거냐며 성을 낸다. 오라이언은 그 책은 잊혀진 과거의 비밀을 담은 책이며, 도시 그 자체를 역병으로부터 해방하는데 필요한 물건이라며, 그 책이 남작의 손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런 중요한 물건을 빼앗긴 바소를 탓한다. 이 말을 들은 개럿은 바소가 중요한 물건을 숨겨두는 장소를 열어 보이며 그 책은 사라지지 않고 아직 이곳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 바소는 바보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개럿은 오라이언에게 책을 넘겨주는 대가로 바소가 남작의 요새에 감금되어 있으며, '제이콥'이라는 혁명가가 남작의 요새 침투를 위해 오랜 시간 연구했다는 정보를 얻어낸다. 그러나 그 제이콥은 남작이 저항 세력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로서 잡혀가 고문받고 끝내 그레이스톤 광장에 산 채로 묶여 있다. 개럿은 바소를 구하기 위해 먼저 이 제이콥이라는 사람을 찾아 내야만 한다.

개럿은 그레이스톤 광장에 도착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바로 그레이븐의 혁명 시위대가 광장을 점거하고 소요를 일으키고 있었던 것이다. 광장 한 가운데 묶여 있는 제이콥에게 접근할 수 없게 된 개럿은 아예 근방에 있는 건축가 이스트웍을 저택을 털기로 결정한다. 이스트웍이 바로 남작의 요새를 설계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이스트웍의 저택은 흑의대의 삼엄한 감시 하에 있었다. 그는 남작의 요새 및 시설에 대한 기밀 사항을 모조리 알고 있는 중요 인물이기 때문에 그가 그레이븐 시위대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흑의대가 파견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스트웍은 흑의대의 접촉을 피하고 최상층의 개인실에 틀어박혀 감감무소식이다. 덕분에 개럿은 흑의대보다 한 발 앞서 이스트웍과 그의 자료들에 접촉할 기회를 얻은 셈이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개럿은 흑의대원들의 감시망을 교묘히 지나치고, 이스트웍이 본인의 저택에 설치해 둔 비밀 통로들을 찾아내어 이스트웍의 개인실에 도달한다. 그리고 왜 이스트웍이 그토록 감감무소식이었던 것인지 밝혀지는데, 바로 그가 자신의 방에서 이미 스스로 목을 매달아 죽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개럿은 코넬리우스 영감에 이어 이스트웍까지, 남작의 최측근들이 계속해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의아하게 여긴다. 죽어버린 이스트웍을 두고, 개럿은 남작의 요새 잠입을 위한 도면을 찾는다. 그가 이스트웍의 잠금 장치를 해제하고 도면을 손에 쥐는 순간 여태까지 이스트웍 신병 확보를 위해 그의 개인실 문을 두드리던 흑의대원들이 들이닥치고, 개럿은 창문을 넘어 달아난다. 흑의대원들의 오해로 개럿은 이스트웍 살해범의 누명까지 쓰게 되었다.

개럿은 광란의(..) 지붕 위 질주를 통해 추격대를 따돌리고 남작의 요새로 향한다. 이스트웍의 도면을 확인한 개럿은 침투 경로를 확정하고, 그의 타고난 물욕에 힘 입어 소문만 무성하던 남작의 개인 '거대 금고'의 위치를 확인하며 또 좋아한다... 개럿이 남작의 요새에 도착하자 상황은 거칠게 전개되고 있었다. 그레이븐 시위대의 테러 행위가 성공하여 요새가 폭발로 산산조각이 나고 있었던 것이다. 개럿은 가스 누출과 폭발로 드러난 커다란 파이프 관을 통해 요새에 잠입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는 엘레베이터에 올라타 바소가 수감된 감옥층에 도달한다. 바소를 찾아내는데 성공했지만 개럿은 이스트웍의 도면에서 확인한 남작의 거대 금고에 대한 갈망을 떨치지 못했고, 바소와 함께 무너져 가는 요새를 탈출하는 것보다는 바소를 혼자 탈출하게 보내고 자신은 요새 높은 곳에 있는 거대 금고를 찾아 가려고 한다. 바소는 "아무도 너에게 금고 털어달라고 돈 준 적 없잖아"라며 말리지만, 개럿은 그저 "돈 때문이 아니야, 그냥 이게 나야"라고 대꾸할 뿐이다. 바소와 개럿은 결국 둘 다 살아서 탈출할 경우 도시 남부 지구에 있는 '사이렌의 쉼터' 주점에서 만나자고 약속한다.

개럿은 엘레베이터에 올라 요새의 상층부로 향한다. 엘레베이터 바깥으로는 요새의 중간층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조금씩 엿보이는데, 놀랍게도 그곳은 오토마톤들로 운영되는 거대한 공장 설비들이 동력원의 공급만 기다리며 즐비해 있다. 남작이 말하는 진보, 그의 꿈이란 것이 결국 '프라이멀 스톤'을 매개로 '프라이멀 에너지'를 고갈되지 않는 무한 동력으로 삼아 도시 전체를 기계화하여 가장 궁극적인 산업화를 이루는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부분이다. 남작의 이상 속에는 거대한 기계들이 무한히 노동하며 상층민들을 위해 끊임없이 부를 생산하는 광경 이외에 결국은 기계 장치의 부속품 취급도 되지 못하고 도시의 어둠 속으로 내몰리게 될 일반 노동자와 하층민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 개럿은 이런 광경을 지나쳐 거대 금고가 있는 층에 도달한다. 그리고 이스트웍이 남긴 금고 암호를 사용해서 금고문을 열고자 한다. 그런데 그가 금고 암호를 절반 정도 입력한 순간, 어디선가 석궁 화살이 날아와 그의 왼쪽 손등을 관통한다. 개럿에게 깊은 원한을 품은 도둑잡이 장군이 드디어 개럿을 궁지에 모는데 성공한 것이다. 장군은 개럿의 탐욕스런 본성을 잘 알기에, 바소를 체포하여 그를 요새로 유인하고, 그 중에서도 그가 그 특유의 탐욕 때문에 반드시 들르게 될 거대 금고에서 매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장군이 파놓은 함정에도 불구하고, 개럿은 추격대 사이를 몰래몰래 지나쳐 다시 금고 문에 접근하고 문을 여는데 성공해 버린다.

그 거대한 금고 안은 사실 텅 비어 있고, 프라이멀 스톤의 깨어진 조각들 중 하나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 개럿이 다가가 조각을 훔치자 다시금 프라이멀의 영향 안에 환상을 체험하게 된다. 환상 속에서는 개럿이 어린 시절 겪은 학대를 암시하는 듯한 음성이 들리고, 이윽고 에린의 음성이 나타나 사방에 병든 자들과 고통만이 있다며 괴로움을 호소한다. 그와 동시에 보이는 광경은 마치 버려진 정신 병동처럼 보인다. 에린의 음성은 개럿이 외롭지만 홀로 강하게 자란 점을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바로 그 점 때문에, 누군가에게 발목을 잡히지 않고 계속 홀로 있으려고 자신이 추락하도록 내버려 둔 것이냐고 빈정거린다. 에린은 그와 개럿이 가족처럼 함께 했지만, 절대로 동등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토로한다. 개럿은 언제나 큰 오빠처럼 굴었고, 그녀의 의사를 존중해 주지 않았다. 개럿은 "난 도우려고 한 건데, 네가 듣지 않았다"고 변명하지만, 에린은 그건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였다며 웃어넘길 뿐이다. 곧이어 에린은 "그들이 이제 그만두도록 만들 것이다"라면서, 진실을 알고 싶다면 '모이라 정신병원'을 찾으라고 말한다. 개럿은 이 말을 듣고 곧 환상에서 벗어나고, 추락하는 거대 금고 속에 이리저리 튕겨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째서인지 멀쩡하게 생존한 그는 추락하여 부서진 금고를 나와 남작의 요새로부터 벗어난다.

4.6. 챕터 5 : 잊혀진 자들


요새를 탈출한 개럿은 약속대로 바소와 만나기 위해 '세이렌의 쉼터' 주점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바소와 조우한 개럿은, 프라이멀 에너지의 환상 속에서 조우한 에린이 요구한대로 '모이라 정신병원'을 찾아가기로 결심하고 바소에게 배편을 부탁한다. 모이라 정신병원은 섬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는 시설로, 폐쇄되어 현재는 도시와 격리되어 있는 상태다. 조각배에 올라타 노를 젓는 바소에게 개럿은 아무래도 에린의 혼령이 자신을 벌 주고 있는 것 같다며 혼란스런 마음을 드러낸다. 그런 개럿을 바소는 위로해 주려 하지만, 개럿은 에린의 죽음에 자신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쉽게 극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정신병원에 도달한 개럿은 건물 안 이곳저곳을 탐색한다. 폐쇄된 병동은 완전히 텅 비어 적막만이 감돈다. 그러나 그가 점점 병동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록 기이한 현상이 목격되기 시작한다. 어느 구석에서 휠체어가 갑자기 홀로 굴러나오기도 하고, 잠긴 환자 병실에서 들릴 리가 없는 신음 소리나 말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열쇠구멍을 통해 보았을 때는 어느 환자의 뒷모습이 보이다가 다시 보면 없는 경우도 있고, 투명하게 잘 보이지 않지만 아지랑이처럼 복도를 떠도는 어떤 존재에게 자꾸만 습격을 당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가 마담 샤오샤오의 지하 도서관에서 본 회색의 괴생명체가 후다닥 달아나는 모습을 목격할 수도 있다. 이윽고 이곳 병동에서의 탐색을 통해 개럿은 전혀 알지 못하던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개럿의 막연한 믿음과는 반대로, 에린이 1년 전 저택에서의 사건 당시에 사망한 것이 아니라 살아 있었으며, 남작에 의해 바로 이곳 모이라 정신병원으로 옮겨져 감금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에린은 지속적으로 정신적 불안 증세와 극심한 공격적 성향을 보였고 이에 남작과 병원측은 항상 진정제(바로 아편이다.)를 투약하여 그녀를 시체처럼 만들어 두는 등 죽느니만 못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개럿은 병원 일지를 통해 에린이 지하 치료실로 끌려갔다는 것을 알아내고 그곳으로 향한다.

지하 치료실에 도착하여 개럿은 끊어진 발전기를 켜고 엘레베이터를 작동시키는 등 시설을 복구하며 길을 열어간다. 그곳은 말로는 치료실이었지만 사실상 물고문 및 전기충격, 감각 차단 등 아주 원시적이고 학대에 가까운 정신병 치료법이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끔찍한 장소였다. 그리고 놀랍게도 각 '치료실' 마다 남겨진 수감자들이 미쳐버린 채로 그대로 생존해 있기까지 하다.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기에 이 시설이 이렇게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버려졌는지 의아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생존해 있는 수감자들은 어떻게 아직까지 숨이 붙어 있는가? 개럿은 마침내 에린이 붙들려 '치료'를 받던 방에 잠입하는데 성공하고,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들의 배경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개럿이 에린이 묶여 있던 의자에 접근하자 또 다시 프라이멀 에너지의 환상이 엄습하는데, 이 환상을 통해 개럿은 에린이 1년 전 저택에서의 사건 당시 남작이 프라이멀 에너지를 길들이고 전도체로 삼기 위해 의식을 수행 중이던 '프라이멀 스톤' 위로 추락했고, 그 결과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프라이멀 스톤이 아닌 그녀 자신이 프라이멀 에너지의 전도체가 되어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이 정신병동에서의 기이한 현상의 배후에는 그녀의 몸 속에 잠재한 막대하고 초자연적인 생명 에너지, 프라이멀 에너지가 있었던 것이다. 남작은 어떻게든 에린의 몸 속에서 그 에너지를 뽑아내 그가 원하는 바대로 산업 문명의 동력으로 사용하고자 그녀를 이곳 모이라 정신병원에 감금하고 고문에 가까운 생체 실험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때 남작의 대사가 가관인데, "어서 서둘러, 이 여자가 그걸(프라이멀 에너지) 타락시키고 있잖아!"라고 한다.

환상 속에서 개럿은 병원 측이 치료실에서의 실험 끝에 에린의 몸 속에서 프라이멀 에너지를 옮겨내지 못하자 그녀를 더 깊은 지하의 감옥층으로 보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개럿은 다시금 그 광기의 심연으로 향한다. 앞서 지나쳐 온 생존한 수감자들이 탈출하여 폭력행위를 저지르는 동안 개럿은 그들을 몰래 지나쳐 지하로 내려가는 엘레베이터에 올라탄다. 감옥층에 도착하자 그곳의 분위기는 여태까지와는 또 딴판이다. 지금껏 개럿이 프라이멀 에너지의 환상 속에서 주로 목격했던 기괴한 곰팡이 같은 것들이 곳곳에 번져 자라고 있는가 하면, 푸르스름하고 스산한 기운이 온 공간을 잠식하고 있다. 고통받던 에린의 프라이멀 에너지에 의해 뒤틀린 공간인 것이다. 개럿은 이곳에서 희멀건한 색의 귀신같은 상을 한 괴물들과 조우한다. 눈에서 안광을 내뿜지만 시력은 좋지 못하며, 대신 소음과 급격한 움직임에는 무시무시한 민첩성으로 반응하는 죽이기 어려운 생물들이다. 개럿은 이 괴물들을 뿌리치고 에린이 수감되어 있던 도달하고, 또 다시 프라이멀 에너지의 환상 속에서 에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에린이 정신병원에서의 모진 학대 속에 고통받은 결과로, 이에 그녀가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세상에 대한 증오심은 더욱 악화되었고, 그 영향으로 이제 그녀의 몸에 깃든 프라이멀 에너지가 뒤틀리고 파괴적인 방식으로 발현되기 시작했었다. 감옥층에서 그녀는 그 에너지를 그녀의 증오심과 분노를 표출하는데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이 동료 수감자들에게 작용하여 그들을 폭력적으로 뒤틀린 괴물로 변형시켜놓고 만 것이다.[8] 괴물이 된 수감자들은 폭동을 일으켰고, 남작과 병원측은 서둘러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에린은 자신을 고통받게 한 모두를 똑같이 파멸시키고 싶어한다. 분노에 가득차서 그들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동시에 차라리 죽는 것이 나았다면서, 자신의 구원을 바라기도 한다. 그리고 개럿을 찾는다. 어디에 있냐고, 찾아달라고. 환상의 끝자락에서 개럿은 에린이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남작은 모이라 정신병원이 괴물들의 폭동으로 파국을 맞이한 시점에서도 에린을 찾아내어 그녀를 데리고 사라졌다. 그녀는 남작에게 '죽게 내버려 두기엔 너무 중요한' 사람이며, '우리의 미래'이다. 그러나 남작은 그녀를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볼 뿐, 그녀의 고통도 그녀의 영혼도 그 무엇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 들지도 않는다.

개럿은 환상이 끝나자 정신병원의 출구에 가까워져 있다. 그는 남작의 저택으로 향하기로 한다. 그곳에서 그는 남작과 대면할 것이고, 아직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된 에린을 찾아 구출할 것이다.

4.7. 챕터 6 : 고립된 남자


개럿은 도시로 돌아와 노스크레스트 저택에 잠입한다. 그가 모이라 정신병원에 다녀오는 동안 그레이븐 세력의 혁명 활동은 더욱 격렬해져서, 남작은 그의 요새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저택을 제외한 도시의 대부분을 잃었다. 그레이븐 시위대의 공격이 저택에 임박해 온 시점이다. 개럿은 프롤로그 챕터에서 잠시 방문했던 이곳을 이번에는 더욱 심도 있게 탐험한다. 저택을 지키고 있는 흑의대를 따돌리고 그는 저택 내부로 침입하여 남작의 행방을 쫒는다. 이곳의 저택에서 플레이어는 남작의 일기를 통해 그의 '노스크레스트' 가문이 대대로 도시를 지배하면서 도시의 모든 존재를 지탱하는 근원이 되는 생명 에너지인 '프라이멀 에너지'에 대한 탐구를 가업으로 삼아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연구는 현 노스크레스트 남작의 할아버지 대에 이르러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었고, 프라이멀 스톤을 이용하여 이 에너지를 통제할 가능성이 열렸지만, 그의 아버지 대에서는 흥청망청 재산을 낭비하고 노느라 모든 연구 자료가 잊혀졌었던 것을 그가 다시 발굴하여 드디어 실천에 옮기는데 성공한 것이었다. 남작의 프라이멀 에너지에 대한 집착은 이처럼 매우 어렸을 적부터의 아버지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더욱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통받는 노동 계층을 안쓰러워하는 그의 부인을 두고 '멍청한 여자'라고 폄하하기에 정신이 없는 그의 차갑고 냉소적인 합리주의가 더해져 지금의 도시가 받고 있는 고통의 순간이 초래된 것이다.

개럿은 마침내 남작이 머물고 있는 집무실에 도달한다. 남작은 집무실 창문 너머로 분노한 군중이 자신의 저택을 향해 몰려오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남작은 개럿에게 "죽이러 온 거면 얼른 끝내라"며 도발하지만, 개럿이 원하는 것은 남작의 죽음이 아니라 모든 사태의 진실을 밝혀 줄 해답이다. 남작은 드디어 개럿에게 '프라이멀 에너지'에 얽힌 비밀을 털어놓는다. 프라이멀 에너지는 대지에 잠재된 막강한 에너지로, 자연 상태에서는 눈에 보이지도 감각되지도 않는 배후의 것이다. 그러나 모종의 특별한 매개물을 사용하면 그 에너지에 '고삐'를 씌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오랜 옛날에는 아주 적은 규모에 국한되어 이 에너지가 사용되었지만, 남작은 그보다 훨씬 전면적이고 막대한 규모로 그것을 통제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는 고대의 조직 '키퍼'들이 사용한 장치인 '의식용 책'과 '반지'에 더해 그의 가문에서 고안해 온 매개물질인 '프라이멀 스톤'을 이용하여 그러한 바람을 실현코자 했던 것이다. 남작의 계획은 의식용 책과 반지를 통해 프라이멀 에너지를 프라이멀 스톤에 매개시키고 그렇게 연결된 일종의 통로를 통해 프라이멀 에너지를 사용 가능한 형태로 무한정 뽑아내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그와 같은 계획을 마침내 실현시키려는 찰나에 에린이 그 위로 낙하하면서 프라이멀 스톤은 깨어졌고, 의식용 책은 부서졌으며, 계획대로 프라이멀 스톤이 프라이멀 에너지의 통로가 되는 대신에 (앞선 챕터에서 알 수 있듯이) 에린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말았다. 이에 남작은 어떻게든 그의 부서진 계획을 다시 복구해 보고자 에린을 모이라 정신 병원에 감금하고 그녀를 연구해 왔고, 인간의 육체와 정신은 막강한 프라이멀 에너지의 통로가 되는 것을 오랜 기간 견뎌낼 정도로 강하지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에린이 사망하기 전까지 에린으로부터 프라이멀 에너지의 매개 역할을 보다 안정적인 다른 물질에 전이시키려고 노력해 보았다. 그러나 모든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결국 (앞선 챕터에서 본 것과 같은) 끔찍한 통제 불능 상황만 초래하게 되었으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누군가'가 모이라 정신병원에서 벌어진 혼란의 와중에 에린마저 빼돌려 버린 아주 막다른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남작은 개럿에게 에린을 납치해 간 그 누군가의 이름이 '올더스'이며, 그가 바로 개럿이 '오라이온'이라 알고 있는 그레이븐 혁명 세력의 지도자라는 것을 폭로한다. 그리고 올더스의 정체는 바로 남작의 동생으로, 노스크레스트 가문의 일원답게 프라이멀 에너지에 얽힌 모든 비밀들을 전부 알고 있는 자였다. 처음에 그는 남작을 도와 프라이멀 스톤을 사용한 실험에 협조하였지만, 에린과 얽힌 참사가 벌어져 형의 계획이 무산된 이후 독자적으로 자신만의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형을 배신하고 고통받는 민중을 뒤에서 부추겨 사회 전복 활동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목표는 남작의 몰락과 도시 지배 구조의 민주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깨어진 프라이멀 스톤의 조각들을 손에 넣어 프라이멀 스톤을 완전한 형태로 복구하고 다시 한 번 프라이멀 에너지를 길들이기 위한 의식을 열어 그 에너지를 독차지하려는 데 있었다. 이를 위해 개럿에게 의식용 책과 반지를 훔쳐 오도록 의뢰해 그만의 독자적인 계획을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해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남작은 개럿에게 이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그를 집무실의 엘레베이터에 태워 흑의대와 폭도들이 뒤엉켜 혼란스러운 저택 아래로 쫒아내려고 한다. 그러던 찰나 그는 개럿의 오른쪽 눈을 보게 되는데, 거기에 프라이멀 에너지가 깃들어 있는 것을 보고는 그 역시도 (매우 적은 부위이긴 하지만) 에린처럼 프라이멀 에너지와 연결된 통로로서의 마지막 남은 한 조각이라는 것을 깨닫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만일 오라이언이 제대로 된 의식을 완성하고자 한다면, 그가 아직 알지 못하는 일이지만 개럿의 오른쪽 눈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이 사실은 동시에 에린을 프라이멀 에너지의 구속으로부터 정말 완전히 구원할 수 있는 것은 그 마지막 열쇠를 지니고 있는 개럿 뿐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개럿은 저택 아래로 내려와서 흑의대의 감시망을 돌파한다. 그리고는 남작이 가지고 있는 마지막 남은 프라이멀 스톤의 조각을 챙겨가기 위해 남작의 비밀 연구실을 탐색한다. 남작의 연구실에는 남은 프라이멀 스톤의 조각으로 어떻게든 실패한 그의 실험을 이어가 보려는 노력의 결과로 거대한 기계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도시에 설치된 파이프 배관을 따라 프라이멀 에너지를 주입하여 도시 전체를 지치지 않는 산업의 기계 장치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심장부이다. 물론 성과는 없다. 개럿은 일련의 조작을 통해 장치로부터 프라이멀 스톤의 조각을 해방시킨다. 이제 그는 오라이언, 즉 올더스가 소유한 작은 조각 하나를 제외한 프라이멀 조각을 전부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가 실험실에서 탈출하려는 찰나 어느새 그를 추적해 온 도둑잡이 장군이 그를 궁지에 몰아 넣는다. 그러나 개럿은 난간에 매달린 그의 손을 짓밟고 있는 장군을 넘어뜨리고 시설 아래의 수로로 몸을 던져 실험실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하수도를 지나 개럿은 강변의 오수 배출구로 나온다. 그곳은 강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다리의 바로 밑인데, 다리 전체가 그레이븐 시위대와 흑의대의 충돌 과정에서 일어난 방화로 온통 불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다리는 화염을 견디지 못하고 점차로 붕괴되어 나가고, 개럿은 다리가 완전히 끊기기 전에 위험한 구간을 피해 그의 은신처가 위치한 강 건너 맞은편에 도달하는데 성공한다.

4.8. 챕터 7 : 숨겨진 도시


남작으로부터 자신의 오른 눈에 얽힌 비밀을 전해 들은 개럿은 은신처로 돌아와 거울에 그 눈동자를 비추어 보고 있다. 이때 거지들의 여왕이 그를 방문한다. 그리고 그녀 역시도 프라이멀 에너지에 얽힌 도시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개럿이 프라이멀 에너지에 노출된 이래 일 년간 산송장과도 같이 되어 있는 것을 보호하고 그가 깨어날 때쯤 도시로 그를 잡입시킨 장본인이 그녀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는 정황상 당연한 것이었다. 이제 때가 되어 그녀는 개럿에게 선택을 종용한다. 그녀가 알려주기로, 에린은 지금 단순한 프라이멀 에너지의 전도체 역할에 머무는 것을 넘어 그 에너지 그 자체, 결국 이 도시 그 자체와 일정 부분 융합된 화신이 된 상태이다. 그렇기에 만일 에린이 그 상태를 극복하지 못한 채로 죽게 된다면, 프라이멀 에너지 역시 그녀와 함께 죽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도시 역시 그와 함께 사라지는 것과 다름 없게 될 것이다.

이에 개럿은 남작이 에린으로부터 프라이멀 에너지를 분리해 내려고 노력했던 것을 상기한다. 남작의 생각대로 알맞은 전도체, 즉 프라이멀 스톤을 복원하여 에린에게 접근할 수만 있다면 그녀로부터 프라이멀 에너지의 전도체 역할을 복원된 프라이멀 스톤에 전이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개럿은 그가 가진 조각 두 개 이외에 남은 조각 하나가 어디에 있을지를 추론해 낸다. 그것은 물론 오라이언의 수중에 있을 것이었다. 거지들의 여왕은 개럿에게 오라이언과 그의 그레이븐 추종 세력이 본거지를 차린 옛 성당터로 향하라고 조언한다. 그곳에서 오라이언이 소지한 조각을 훔쳐내고 나면, 개럿은 프라이멀 스톤을 복원하여 그것을 에린을 구원하는 데 사용할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 내어야 할 것이다. 개럿은 자신에게 주어진 이 모든 역할에 부담을 느낀다. 그는 "나는 구원자가 아니다"라고 되뇌인다. 그러나 거지들의 여왕은 개럿에게 "좋든 싫든, 이 도시와 이 민중들이 너를 정의한다. 만일 홀로 되고 싶다면, 그것을 위해서는 네가 떠나 홀로 있으려고 하는 세상도 있어야만 한다"는 마지막 충고를 던지고는 사라진다.

이제 개럿은 옛 성당터로 향한다. 그곳은 남작이 기존의 옛 종교를 금지한 이래 인적이 끊기고 허물어가는 버려진 터였으나 이제는 그레이븐 추종자들이 모여 아지트를 구성한 곳이다. 성당터에 마련된 그레이븐의 아지트는 생각보다 거대한 규모이다. 애초에 그곳은 단순한 혁명 본부가 아니라 이상하게도 거대한 발굴 현장과도 같은 모습을 보인다. 성당의 중심부는 지하로 뻥 뚫려 있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밑으로 승강기가 다닌다. 개럿은 그레이븐 감시자들을 지나쳐서 그레이븐 추종자들이 지하에 있는 인원에게 보급품을 공급하는데 쓰는 낡은 보조 승강기에 몸을 실어 오라이언의 비밀이 감추어 진 그곳 지하로 잠입한다.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그곳 지하에 옛 도시의 잔해가 광범위하게 파묻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챕터 3에서 개럿이 처음 목격한 것과 같은 그런 폐허가 보다 대규모로 전개되어 있고, 그레이븐 추종자들은 이제 오라이언을 중심으로 하는 집단을 이루어 지하의 도시 유적을 개발하여 그곳에 거주하고 있다. 오라이언은 납치한 에린이 지닌 프라이멀 에너지의 초능력을 이용해 사람들을 '우울' 병의 증세에서 호전시키는 듯한 처치를 해 주면서 그레이븐 추종자들의 추앙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하 유적의 광경을 잘 보면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모여 마치 종교 집회에 가듯이 줄을 지어 어딘가로 향하는 모습이 보이는가 하면, 감시자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오라이언의 소위 '치료'의 기적을 반드시 경험해 보라고 권하거나 그에 불안해 하는 이야기가 오고 간다. 후에는 아예 오라이언이 자신의 그레이븐 세력을 일종의 컬트적 종교 집단으로서 정체성을 굳히려고 결심한 것인지 일종의 '사제' 복장을 입고 그 역할을 수행하는 그레이븐 추종자까지 등장한다. 문제는 그가 베푸는 '치료'의 기적이 완전히 기만이라는 점에 있다. 그가 '우울' 병의 증세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베푸는 자선이란 결국 그들을 프라이멀 에너지에 보다 많이 노출시킴으로써 일시적인 생명 활동의 회복을 가져올 뿐, 결과적으로는 그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한 인체가 점차로 다시 시들고 죽어가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그러나 도시에 닥친 재앙을 그저 방관하기만 할 뿐인 남작의 어리석은 통치로부터 배신당한 민중은 유일하게 사태 해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한 오라이언에게 광적으로 충성하고 있다. 그의 진짜 능력과 의도가 얼마나 기만적인 것인지는 깨닫지 못한 채로.

개럿은 지하 도시를 헤치고 드디어 오라이언이 에린을 붙잡아 두고 있는 현장에 침투한다. 오라이언은 그의 그레이븐 사제들을 대동하고 그의 추종자들에게 일종의 컬트적 종교 의식을 행하고 있었다. 그는 그 자신이 에린의 힘을 이용해 남작을 물리치고 역병을 정화할 것이라며, 에린의 피와 그의 목걸이에 들어 있는 프라이멀 스톤 조각으로 추종자들을 위한 치유의 세례 의식을 행하는 중이다. 이때 에린이 눈을 뜨고 개럿을 다시 프라이멀 에너지의 세계로 인도한다. 개럿은 에린이 보여주는 환영 속 이미지들을 헤치고 나가 오라이언의 손에서 마침내 마지막 프라이멀 조각을 빼앗는다. 오라이언은 개럿에게 프라이멀 조각을 돌려달라고 애원하며 자신이 민중을 위해 하는 일을 인정해 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개럿은 단호히 오라이언의 기만을 꾸짖을 뿐이다. 오라이언이 하고 있는 일은 사실상 민중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 일이라고. 오라이언은 갑자기 에린을 낚아채고는 달아난다. 이때 개럿을 쫒으며 어둠 속에 숨어 있던 도둑잡이 장군이 난입하여 개럿을 공격하는 바람에 개럿은 오라이언을 놓치고 만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개럿은 도둑잡이 장군을 죽이거나, 죽이지 않고 떠난다.

4.9. 챕터 8 : 새벽빛


도둑잡이 장군을 뒤로한 개럿은 오라이언을 바로 뒤쫒는다. 그는 공기에서 나는 바다내음을 맡고, 지하 도시의 출구가 가까운데 있음을 짐작한다. 오라이언을 쫒는 폐허의 마지막 길은 프라이멀 에너지에 의해 변형된 괴물들로 가득차 있다.[9] 개럿은 그들을 지나쳐 드디어 바깥의 빛이 보이는 곳에 이른다. 그곳에서 그가 목격하는 것은 아주 거대한 방주의 모습이다. 한창 건축중인 이 방주는 도시의 삶에 환멸을 느낀 민중을 꼬여내어 오라이언이 프라이멀의 힘을 통해 새롭게 건설하고, 지배하려고 한 그만의 왕국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개럿은 그 허황된 꿈을 '결코 뜨지 못할 배"라고 질타한다.

개럿은 방주에 도달하고, 그 안에서 오라이언이 에린을 잡아 두고 있는 배의 선수 부분에 도달한다. 그곳에서 개럿은 오라이언에게 자신은 그 누구도 죽이고 싶지 않으며, 다만 에린을 돌려놓고 싶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오라이언은 개럿이야말로 자신처럼 프라이멀 에너지를 제 것으로 삼고 싶은 것이 아니냐며 공격한다. 오라이언은 자신의 혈육, 친형인 남작에게 배반당하여 자신은 삶을 파괴당했으며, 사람들이 그걸 알아야 한다고 그의 뿌리깊은 열등감을 드러낸다. 결국 그는 프라이멀 에너지를 손에 넣어 도시를 그만의 이상으로 이끌려 했던 그의 형 남작에 대한 치기 어린 질투심 때문에 지금껏 모든 일을 저질러 왔던 것이다. 그는 그가 프라이멀 에너지를 손에 넣으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우러러 보아주기만을 원한다. 그는 남작보다도 프라이멀 에너지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조차 않으며, 그 희생양인 에린의 목숨, 행복 따위에는 일말의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다. 이때 오라이언의 팔아귀에 잡혀 있던 에린이 다시금 그녀의 힘을 사용하고, 그녀의 육체를 벗어나 영체의 형태로 스스로 일어선다. 에린은 오라이언을 향해 '탐욕스럽고 개처럼 권력만을 쫒는 늙은이'라고 말하며, 그녀는 프라이멀 에너지는 그녀 자신의 것으로 더이상 어느 누구에게도 이용당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는 오라이언의 생명력을 빨아들여 쉽게 죽여 버리고 만다.

에린은 착취당하는 고통 끝에 분노가 폭발하여 누구도 믿지 못하는 상태이다. 에린은 개럿을 향해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여겼던 그마저도 그녀가 지닌 힘을 원한다며 몰아붙인다. 개럿은 에린에게 그건 사실이 아니며, 에린에게 깃든 프라이멀 에너지가 바로 그녀를 죽이고 있다는 점을 역설하지만, 에린은 남작과 오라이언에게 오랜 기간 시달린 경험 때문에 이제는 개럿조차 믿지 못한다. 이윽고 에린의 프라이멀 에너지가 온 공간을 잠식하고, 마치 환영과도 같은 그 공간 속에서 개럿은 최종보스전에 돌입한다. 그곳에서 개럿은 에린의 환영을 쫒아 프라이멀 스톤에 그녀의 힘을 전이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에린은 이를 거부하며, 분노와 복수심에 불타 자신의 힘으로 모두의 비루한 삶을 끝내버릴 것이라고 중얼거린다. 적대적 귀인편향 상태에 있는 그녀는 개럿이 자신을 항상 이용했던 것이라고 오해한다. 개럿이 그녀의 환영을 따라잡아 프라이멀 스톤을 가져다 대자, 에린은 힘을 폭발시켜 프라이멀 스톤을 사방으로 흩어버린다. 개럿은 이제 흩어진 프라이멀 스톤의 조각들을 모아야 한다. 수많은 에린의 환영들이 나타나 개럿을 공격하며 그는 진심으로 그녀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그는 겁쟁이일 뿐이며 그래서 에린이 저택 지붕에서 떨어질 때 붙잡지 못했다고 분노에 어린 말들을 내뱉지만, 개럿은 조각들을 다시 모아 프라이멀 스톤을 복구해 낸다. 개럿은 이제 프라이멀 에너지의 환영 세계에서 벗어나와 오라이언이 살해 당한 방주의 선수 부분으로, 현실로 돌아온다.

에린은 분노를 계속 폭발시킨 끝에, 자신은 이제 지쳤다며 어서 하고픈 일을 끝내라고 순응한다. 개럿은 프라이멀 스톤을 에린에게 가져다 대고, 에린의 몸 속에 담긴 프라이멀 에너지가 폭발해 나오면서 방주의 외벽이 무너진다. 이어지는 컷씬에서 에린은 방주의 외벽이 떨어져 나가 생긴 낭떠러지에서 아래 개럿의 손에 의지하여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그 밑은 떨어지면 죽을 수밖에 없는 거친 바다이다. 프롤로그 미션에서 에린이 노스크레스트 저택 지붕에서 매달려 있고 개럿이 그녀를 구하려던 순간과 거의 똑같은 구도이다. 정신을 차린 에린은 개럿에게 미끄러지기 전에 자신에게 그녀가 쓰던 갈고리를 달라고 외친다. 이 역시 프롤로그 미션의 상황과 같다. 그런데 개럿은 갈고리가 아닌 오라이언이 손에 쥐고 있던 의식용 책과 그의 손에 있는 코넬리우스 영감의 반지를 먼저 찾는다. 개럿은 반지를 책에 끼워 프라이멀 에너지를 통제 가능한 상태로 안정화시키는데 성공하지만, 그 바람에 에린의 손을 놓치고 만다. 프롤로그 미션에서와 똑같은 실수가 반복되는가 싶은 찰나, 개럿은 잽싸게 밧줄에 묶어 둔 갈고리를 에린을 향해 던지며, 곧이어 시야에서 에린을 향해 뻗어 나가던 프라이멀 에너지가 터지면서 의식을 잃고 만다.

기절했던 개럿이 정신을 차리자 시간은 흘러 이미 새벽빛이 밝았다.[10] 그가 눈을 떠 옆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그가 에린에게 던져 주었던 갈고리가 박혀 있고, 바닥에는 누군가 걸어나간 듯한 젖은 발자국이 찍혀 있다.[11] 개럿은 에린의 갈고리를 손에 쥐고 소중하게 쓰다듬으며, 도시에 새롭게 찾아 온 아침의 평화를 응시한다.

4.10. 엔딩에 대한 논란

본 게임이 혹평을 받는 데는 전작들에 비해 퇴보한 게임 설계와 아울러 내러티브의 혼란스러움이 또 하나의 단점으로 작용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 느끼겠지만, 편집이 엉성하게 된 영화가 생각날 정도로 사건 진행이 비약되는 부분이 많다. 물론 이야기의 빈공간이 완전히 해결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며, 사실 이 게임의 이야기 문법이 마치 프랑스 작가들의 만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암시적이고 게이머의 추론을 강하게 요구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 작중등장하는 설정들과 소재들을 어떻게 이어보면 이야기는 전개가 되는데, 그것이 직관적이지 못해 게임 플레이와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많은 편이다. [12]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건 엔딩 컷신이다. 해외 웹은 물론이고 스팀 리뷰의 한글 사용자 평가란을 봐도 엔딩에 대한 비난이 가득한 걸 볼 수 있다. 특히 개럿이 에린을 충분히 구할 수 있었던 마지막 장면에서 도대체 왜 에린을 바로 구출하지 않고 코넬리우스 영감의 반지와 의식용 책에 집착했는지에 대한 문제가 가장 논란이 크다. 개럿이 프라이멀 에너지를 통해 이루려고 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또는 에린에게 갈고리를 줘서 끌어 올려 놓고 프라이멀 에너지에 대해 하고 싶은 무엇이든 하면 되는 것이 아니었는지하는 의문도 제기된다. 제대로 설명이 되는 것이 없이 상징적인 이미지들과 함께 게임이 암시적으로 끝나 버리기 때문에 본 게임의 엔딩은 많은 플레이어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게임이 망해서 더 이상의 DLC도 없는데 오죽할까.

5. 평가

파일:메타크리틱 로고.svg
플랫폼 스코어 유저 평점
파일:PlayStation 4 로고.svg 67/100 6.2/10
파일:Xbox One 로고.svg 69/100 5.9/10
파일:Windows 아이콘.svg & 파일:Apple 회색 로고.svg 70/100 5.9/10
파일:오픈크리틱 로고.svg
65/100
FAIR

IGN - 6.8/10
GameSpot - 6/10
Giant Bomb - 2/5
Eurogamer - 6/10
Game Informer - 8/10
Edge 7/10
Polygon 6/10
GamesTM 6/10
EGM 3.5/10
Lazygamer 6.9/10

보다시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웹진은 80점을 주었고[13] 나머지는 70점에서 60점 사이의 점수를 받았다. 사실 점수로만 보자면 일단은 대부분 평균 이상인지라 평작 수준은 된다는 의견들도 존재하지만, 문제는 이 작품이 다른 것도 아닌 잠입 액션 게임의 대부인 그 씨프 시리즈의 신작이라는 것. 오리지널 씨프 시리즈 중에서 가장 점수가 낮았던 데들리 쉐도우조차 메타스코어는 85점이다. 그런데, 이번 리부트의 메타스코어는 딱 70점이다. 순식간에 15점이나 뚝 떨어진 것이다. 스팀의 유저 평가 또한 별로 다르지 않아 괜찮은 게임의 마지노선이라고 불리는 '대체로 긍정적(70%의 유저가 긍정 평가)'를 유지하는 게 한계로, '매우 긍정적'인 전작들과 비교하면 초라한 점수다.

만약 당신이 시프 시리즈의 골수팬이거나 시프 시리즈만의 도둑질의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이 게임은 꽤 실망스러울 것이다. 반대로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스팀 세일을 노려 7천원에 가볍게 구입해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괜찮은 잠입 액션 게임을 한 개 하고 간다는 느낌으로 할 수 있다.

스니키 바스타드 또한 리뷰를 남겼는데, "Master of none", "헤아릴 수 없는 참사"라면서 아주 대차게 깠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에 씨프 2의 극초반 미션[14]의 디자인과 리부트의 미션 디자인을 비교한 사진을 올리면서 리부트의 레벨 디자인을 비판하였다.

파일:씨프 레벨 디자인 비교.jpg
그러나, 본 짤방의 부분은 과장된 감이 있다. 씨프(2014)에서 저 미션을 클리어 하는 루트가 여러개이며, 당장 보석점으로 들어가는 방법만 네 가지이고[15] 또 보석점까지 가는 루트도 선택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프 2는 저렇게 루트가 3~4개인 부분이 한 미션당 최소 2~3개는 있다. 즉, 원작에 비하면 볼륨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비판의 골자인 셈이다.

전작들이 지도를 만들고 장애물을 놓은 다음 나머지는 유저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가서 하고 싶은 짓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한 듯한 느낌의[16] 게임이라면, 본작은 선택지가 아무리 많아도 결국 제작자가 그어놓은 레일을 따라갈뿐이라는 느낌을 준다는게 결정적인 차이.

씨프 시리즈의 광팬인 얏지는 당연히 리부트를 가루가 되도록 깠다.

대부분의 리뷰에서 공통적으로 비판받는 점들은 아래와 같다.

엄청 안 팔렸는지 발매 3일만에 50% 세일을 하였다(...).

콘솔판은 출시된지 약 40일후에 현세대기 버전은 13000원으로, 차세대기 버전은 60000원에서 18000원으로 덤핑되었다. 5만9000원 정가에 구매하신 분 지못미 2015년 11월 한정으로 PS Plus 회원에게 무료로 풀기도 했다.

6. 미디어 믹스

6.1. 코믹스

THIEF - Tales from the CIty
이슈 4개 짜리의 코믹스로, 스팀에서 씨프 마스터 씨프 에디션을 구매하면 특전으로 OST와 함께 제공된다. 이용하려면 다크호스 코믹스 디지털 웹사이트(https://digital.darkhorse.com/thief)에서 스팀에서 제공한 시리얼 키를 입력하면 된다.

7. DLC

씨프 역시 본편 크게 한편 + 짤짤이로 여러번 게이머들의 주머니를 터는 시류에 맞춰 출시와 함께 DLC가 발매되었는데 내용물은 역시나. 본편에 포함될 수도 있었던 내용 잘라서 따로 팔아먹기 + 별로 큰 노력이 들지 않는 요소(게임 내 아이템 및 기술의 성능 향상, 추가 자금 제공 등등)로 돈 뜯어내기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하의 DLC들은 씨프 본편과 동시에(!) 발매되었다.

The Bank Heist : 프리 오더 특전. 은행털이 사이드 퀘스트를 추가해 준다.
The Forsaken - Challenge Map : 이 둘은 기록 도전용의 새로운 맵 추가.

Booster Pack - Ghost : 이하의 아이템 등의 추가. 열쇠따기 레벨 3 (열쇠따기 민감도가 크게 향상됨), 물 화살(40), 밧줄 화살(20), 골드(750)
Booster Pack - Opportunist : 이하의 아이템 등의 추가. 화살통 용량 레벨 3 (더 많은 화살을 담을 수 있음), 초크(Choke) 화살(10), 양귀비(Poppy Flowers)(10), 골드(750)
Booster Pack - Predator : 이하의 아이템 등의 추가. 활 밸런싱 레벨 3 (조준 시간이 크게 줄어듦), 쏘투스(Sawtooth) 화살(10), 음식(10), 골드(750)
Booster Pack - Bundle : 위 세 부스터 팩의 합본. 부스터 팩은 게임 내에서 진행을 통해 금방 획득 가능한 자원들을 제공하는 것으로 반드시 사야하는 것은 아니다.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유저라면 참고하자.


[1] 스팀 인증 필수[2] 시프는 전통적으로 전투를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3] 따로 고유명칭 없이 그냥 'The City'라고만 언급된다. 이건 기존 시프 시리즈에서도 동일했던 부분이다.[4] 남작의 경비대를 일반인들이 부르는 말로 계엄령이 선포된 도시의 치안 유지 조직이다.[5] 사실 이 미션부터가 본 게임의 진정한 스테이지 진행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시계탑으로 향하는 길의 보석 상점 털이는 그 볼륨이 적다는 점에서 후술될 내용에서처럼 시프2와 비교를 받고 많은 혹평을 받았지만, 사실 그건 연습용 미션 정도였고 이제부터가 본 미션이다.[6] 게임 구매 시에 함께 제공되는 프리퀄 코믹스를 참조하면 에린이 과거 그곳에서 매춘부로 붙들려 있다가 이후 개럿과 만나 풀려나 그를 따라 도둑이 된 것임을 알 수 있다.[7] 설정 상 그 책은 시프 클래식 시리즈에 등장하는 집단 'Keepers'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앞선 챕터어 획득한 코넬리우스 영감의 반지와 조합하면 프라이멀 에너지를 통제 가능한 상태로 응축하여 조정해 주는 기능이 있다. 프롤로그 챕터에서 남작이 시도했던 것이 바로 이 책을 이용해 프라이멀 에너지를 프라이멀 스톤에 통제 가능한 형태로 모아 담으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에린이 추락하면서 의식은 실패하고 그 당시 사용한 책은 파괴된다. 본 챕터에서 게럿이 훔치는 책은 알려진 바로 단 하나 남은 사본이다.[8] 그리고 작중에서 주요한 배경 소재로 다루어지는 전염병 '우울' 역시, 정황상 뒤틀린 프라이멀 에너지가 폭주한 이 사건을 계기로 도시에 퍼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즉 '우울'은 곧 에린이 겪은 개인사적인 고통과 도시 민중이 부조리한 도시 체제 하에서 지금껏 겪어온 고통을 상징적으로 동일시하도록 이끄는 매개물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게임에 포커스 게이지를 회복하는데 쓰이는 아편이 우울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도 에린이 진정제로 아편을 투여받은 영향도 있을 것이다.[9] 정황상 오라이언에게 프라이멀 에너지의 '세례'를 받은 뒤 시간이 지나 뒤틀려 버린 그레이븐 추종자들로 보인다.[10] 프롤로그 미션에서 황혼녘 게임이 시작되어 에린이 죽을 무렵 깊은 밤이 되고, 그 후로 모든 미션이 계속 심야에 진행되다가 처음으로 맞게 되는 아침이다. 몰입해서 플레이한 게이머라면 이 부분에서 나름 감동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11] 에린이 갈고리를 낚아채 스스로의 힘으로 생존했음을 암시한다.[12] 해외 웹을 검색해 보면 본 게임이 제작 중에 스토리가 여러번 갈아엎어졌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 때문은 아닌가 싶다.[13] Biogamer girl 같은 몇몇 소수의 웹진들은 90점대의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14] 미션 2지만, 미션 1이 사실상 튜토리얼이란 걸 생각하면 이게 실질적인 첫 미션이다.[15] 정문, 지하실 문, 1층 창문, 환기구.[16] 애초에 사람이 만들어놓은 세계인만큼 할 수 있는 것의 한계가 명확한건 이전 시리즈나 본작이나 마찬가지지만, 거기서 얼마나 플레이어에게 자유를 느끼게 하는가가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17] 이 부분은 발매로부터 며칠전에 개발진이 "인공지능이 원래는 너무 똑똑해서 일부러 너프시켰다." 라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더욱 까였다.[18] 스토리보단 스토리 표현 방법이 문제라는 얘기도 있다. 그림자와 분위기있는 삽화로 독특한 느낌의 영상미를 보여준 오리지널과 달리 쓸데없이 돈만 많이 퍼부은 CG들이라 같은 이야기라도 그 분위기가 천지차이라는 평.